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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것”이란 “제자리를 지키지 않는것”
2012년 10월 29일 09시 49분  조회:8616  추천:8  작성자: 오기활
인간의 가치관념에 관한 어느 토론모임에서 “여러분은 ‘추한것’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십니까?”는 질문에 한사람이 “제자리를 지키지 않는것이 제일 추한것”이라고 대답해 “어쩌면 천하의 명언일지 모른다”는 평을 받았다.

아름다움의 반대어가 추한것(더러운것)이다.

밥알이 밥그릇에 있으면 깨끗한것이지만 땅바닥이나 입가, 혹은 뺨에 붙어있으면 추한것이 된다. 코물도 코안에 있으면 더럽다는 느낌이 없지만 코 밖으로 흘러나와있으면 더러운것이 된다. 하얀 틀이도 입안에 있으면 깨끗하고 미소를 지을 때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접시에 담겨 식탁에 놓여있으면 밥맛을 잃을 정도로 흉하게 보인다.

이처럼 같은 내용물도 그가 있어야 할 자리와 지금 있는 자리에 따라 추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건늠길목을 지키는 사람이 기차가 오나 안오나 늘 자리를 지켜야 하는것과 같이 너남없이 사회적으로 자기가 지켜야 할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 보면 제자리를 지키지 못(안)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출국한 안해가 뼈를 갈면서 번 돈만을 기다리며 제집 마당터전마저 외면하고 매일 공밥만 축을 내는 “남편”들, 촌을 떠나 도시에서 “외박”하는 촌장어른, 멀쩡한 몸으로 “할 일이 없다”며 매일 “활동실(마작판)” 나들이 하는 “건달”들… 등이다.

이밖에 비록 제자리에는 있다지만 직급, 직함대접에만 신경을 쓰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내지 못하는 “울지 못하는 수닭”과 “알을 못낳는 암탉도 추한편으로 보인다.

이네들 모두가 제자리를 못(안)지키고 또 제자리를 지킨다고 해도 사슴우리에서 돼지가 살듯이 제구실을 못하니깐.

아무리 좁다고는 해도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모든 사람은 자기를 필요로 하는 주변이 있음과 자기의 존재가치를 잘아는것으로 행복하다. 그들은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불평도 없다.

인간은 춘하추동 드팀이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에서 배워야 할 본보기가 많다.

나무는 아무리 덥다고 해도 잎을 늘이면서 더위를 참으며 제자리에서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나무(木)는 “-”를 땅으로 보이지 않는 땅밑에서 내리, 좌, 우로 뻗는 세갈래 뿌리가 힘껏 받쳐준다.

큰 대(大) 역시 보이지 않는 땅(-) 밑에서 두 개의 획이 서로 의지하며 힘있게 받쳐준다.

나무의 생명력이 제자리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뿌리에 있다면 인간의 생명력은 둘이서 힘을 합해 하나로 되여 자리를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다.

그래서 인생의 큰 폭풍우가 불어쳐도 대인(大人)은 쓰러지지 않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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