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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훌륭한 인생
2018년 12월 01일 21시 06분  조회:3906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일본에 있는 5살짜리 손녀가 언제부터 “할머니가 지금도 누리를 못 잊는데 나도 누리사진을 봅시다”기에 지난 90년대에 부인이 집에서 사양하는 애완견인 누리를 안고 찍은 사진을 월전에 보내 줬다.
20년 전 우리가 사양한 애완견은 인도영화 “누리”를 본따 작명한 것인데 이 영화는 한 아가씨가 사양하는 누리라는 애완견이 녀주인을 강간하려는 망나니와 결사적으로 싸우는 감동적인 사연을 각색한 영화이다.
일전에 필자는 “개 같은 훌륭한 인생”이란 글을 읽었다. 글은 어느 마을의 3년생 어미개가 한 집에서 새끼를 낳다가 죽은 어미돼지를 대신해 애기돼지들에게 자기 젖을 물려 기른다는 이야기였다.
개가 인간과 제일 가까운 동물이라는 것은 자타가 다 아는 사실이다. 개는 1만 5전년 전에 지구에 출현한후 기원전 600년 전에 가축화하였으니 인간과의 인연이 아주 오래다. 그 때문에 영특하고 충실한 개에 대한 이야기도 수없이 있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잠을 자는 주인에게 접근하는 산불에서 주인을 구하기 위해 불을 끄다가 목숨을 잃은 사례, 지진을 예감하고 갖은 수단으로 주인에게 암시하여 긴급한 위험에서 주인을 벗어나게 한 사례, 주인이 죽은 뒤 단식을 하면서 주인이 즐겨 찾던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사례, 주인의 묘소에서 주인을 동무하고 지켜주는 감동적인 사례….
충견들의 사적이 너무나 기특하고 감격스러워 충견을 추모하는 개탑기념비도 한, 두 자리가 아니다.
 개는 의리만 있는 것만이 아니였다. 개도 인간이 못지않게 희로애락을 느끼고 일정한 생활규범을 가지고 있었다.
“개의 감춰진 삶”이란 책은 개들이 감정적으로나 지적으로, 또 생활전통에 따라 그 나름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들을 기록하였다. 개들끼리 만났다고 모두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며 사랑과 결혼의 일정한 절차도 갖추고 있다. 개는 또 아무 곳이나 마구 돌아 다니는 게 아니라 130평방마일안을 탐색 한다.
이런데도 우리가 흔히 못된 사람을 일러 “개 같은 ㅇ ㅇ”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그런 말을 삼가했으면 한다.
반대로 인정이나 인심이 박약한 사람을 “개보다 못한 ㅇㅇ”란 평을 하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다. 일본서 보니 애견이 뒤를 보면 견주가 항문을 깨끗하게 닦아 주었다. 미국의 한 견상(犬商)은 거친 옷차림에 끌신을 신고 개를 사려온 손님에게 “당신은 개를 살 자격이 없습니다”며 그한테 개를 팔지 않은 기사도 있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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