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웅 연변대학교 교수
쌍봉촌에 달이 뜨네 동산마루 숲속에서
밤안개 밀어내고 부모형제 얼굴 뜨네
일본 간 막내처남 그 아내와 향설이도
바다에 떠오르는 저 달님을 보겠지
심양의 큰 처남네 천하장군 두 손주도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하며 춤 추겠지
이 사람이 눈이 없어 섬나라에 보냈는가
이십칠 년 긴긴 세월 타향살이 하는구나
우리 내외 덕이 없어 만나지 못하는가
막내 처남 글월 보니 눈물이 절로 나네
어느 시인 말했던가 매봉가절배사친이니
고개 들어 달을 보고 고개 숙여 고향생각
여러 형제 정성 모아 선산에 절을 하고
진우 아빠 동무해 술 한 잔 나누는데
내 자식들 흩어져도 정애만은 변함없다
부모님 하늘에서 빙그레 웃으시네
희영청 밝은 달님 부모님 얼굴이요
천애지각 골고루 살피여 주옵시니
오늘 밤
나훈아 노래 듣고 실컷 울어 보자꾸나
-경자년 10월 3,일,
고향을 사무치게 그리는 막내처남의 글월을 보고
김호웅 : 연변대학교 조한문학원 교수, 박사생 지도교수, 중국 작가협회 회원. 연변대학교 한국학연구센터 소장, 문과 학술위원회 주석 역임.
동북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