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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이
2012년 02월 17일 09시 26분  조회:2989  추천:4  작성자: 등에
 국동이
제주도 려행길에 오른 우리일행 48명은 두 관광버스에 갈라 앉아 아침7시에 호텔을나와 제주도의 남단 서귀포로 향했다.
4박5일 려행코스의 첫날이 시작되였다.
우리가 탄 차의 담당가이드는 오국동이라는 젊은이였는데 중국에서 건너간 조선족이었다.그래서인지 우리는 뜨거운박수로   첫인사로 보내주었다.
대자연이 인류에게 선사한 제주도는 신비로웠다.<바람많고,돌많고,여자가많은>삼다도라 노래에서 알고있던 제주도의 풍경이 차창밖으로 흘러갔다.
제주도에 대하여 이것저것을 소개하던 그는  한참 말을 멈추고 있더니 너닷없이 “우리아버지는 우리를 버렸습니다.저는 아버지가 죽도록 미워요!”
우리 일행은 의아한 눈길을 그에게 던졌다.
 
그가 려행길에서 짬짬이 들려준 이야기를 아래에 정리하여 적어본다.
 
“우리아버지는 미남이 였답니다.재간도 좋구요,할빈에서도 유명한 용접공이었니깐요,
16년전 아버지는 한국으로 돈벌려  떠났습니다. 돈 많이 벌어 올터이니 공부 잘하고 엄마 말잘듣고 있으라고 철석같은 약속을 남겨놓고 떠나갔습니다.처음 몇해는 학교에 다니는 우리에게 돈을 자주 부쳐오군하였습니다.용접에 남다른 기술을 갖고있는 우리아버지는 돈도 잘벌었답니다.아버지가 돈을 부쳐 오면 우리는 좋아했고 공부도 열심히 하였습니다.기운이난 우리남매는아버지를 그리며 어머니와 함께 서로 살피면서 잘살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그렇게 몇해가 지나자 나는 고중에 다니게되였고 녀동생도 초중에 가게되였습니다.
우리는 커가고 있었으며 돈도 헤퍼졌습니다.그런데 아버지가 집으로 부쳐오는 돈의 차례수나 액수도 점점 적어졌습니다. 전화에 아버지는 돈벌이가 잘안되여서라고 말씀을 되풀이 하였습니다.그러다가 아버지의 전화도 받아 보기 힘들어졌고 아버지의 돈줄은 영영 끊어져 버렸고 우리는 궁벽에 빠졌으며 어머니 얼굴에는 그늘이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는 우리남매를 불러 않혀놓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한국에 가야겠다.가서 아버지도 찾아보고 돈도 벌어서 너희들의공부 밑천도 마련 하여야겠으니 국동이 너는 동생을 잘 보살피거라”
아마 어머니는 마음상 준비가 다 되여있었고 출국수속도 다 되여있은 모양이 였습니다.
   일주일후 어머니는 비행기편으로 한국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에 도착하여 한 두번전화를 하시더니 얼마후엔 어머니의전화마저 끊어져 버렸습니다.그때야 나는 무엇인가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빠로서 나의 짐이 더욱 무거운감을 느꼈습니다. 철없는 여동생은 아빠엄마 보고싶다고 칭얼거렸습니다.그 럴때마다 나는 우는 동생을 달래느라 무진 애를썼지만 동생을  부여 안고 울음을 터 뜨릴때도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내가공부를 그만 두더라도 동생을 끝까지 공부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내머리속에 굳어지기 시작하 였습니다.
동생을 학교합숙에 맡겨놓고 돈벌이할 궁량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왕 돈벌이 길에 나서자면 그래도 한국이였습니다.  한국에가서 아버지 어머니도 찾아보고 돈도 벌어보자는 심산이였습니다.”
온갖 수단을 다 하여 반년후 한국길에 오를수있는 모든 수속이 끝났습니다.
 
우리 일행은 천지연 폭포를 처음으로 구경하고 외돌개에 잠간 들렸다가 주상절리로 향하여 다시 관광버스에  올다.주상절리는 태고때 지각의 변동으로 깍아 세운듯한 육각의 검은 기둥모양의 바닷가 절벽이였는데 수많은 기둥들을 한테 붙여 세워놓은 것이 매우 장관이였다.중국의 해안선에서는 볼수없는 경물이었다.
첫날,점심식사는 소문난 제주도 흑돼지고기로 포식을하였다. 제주도 인심은 한국 답지않게 후했다.4박5일동안 때마다 풍성한 대접을 받았으며 고기던 무엇이던 먹다 모자라면 인심좋게 푹푹 보충을하여 주었다. 
점심후 계속 관광길에 올랐다.차가 한식경 달린후 젊은가이드의 뒷일이 궁금하여서인지 누군가 그 후의 이야기를 마저 들려달라고 청을들었다.
그는 주저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한국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계시는곳으로 찾아갔습니다.나를 만나자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아버지에대한 모든일을 말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여기 서울에서 다른 한 여인과 셋집을 맡고 살 고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어머니가 한국에 오기전 벌써 그들은 동거하고있었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였다는것을 저는 잘알고 있습니다.그러던 아버지가 우리남매를 버리고   또 그렇게 끔찍하게 사랑하던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성과 함께 살다니, 그럴수가 없었으며 그러면 않될 일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현실이였으며 바로 우리집, 어머니와나, 그리고 여동생에게 떨어진 재앙이였습니다. 정말로 믿어지지 않는,믿고 싶지않은 현실이였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말리는것을 뿌리치고 아버지가 살고있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아버지는 안계시고 그 여인이 나를 맞아주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를 찾아왔습니다. 어디 가셨습니까?'
‘일 나갔셨어요’
‘좀 불러주십시요!’그 여인은 끅끅 거리며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전화를 좀 걸어 주십시요,내가 말할게요’
그 여인이 전화를 하는지 어쩌는지 하는 사이 나는 집안을 둘러 보았습니다.
텔레비며,전자레인지며,선풍기며 갖출것은 다 갖추어 놓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습기찬 반 지하실에서 선풍기 하나없이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는데,하는 생각이 쿡 머리에 스치는 순간, 나는 그만 자제력을 잃어버렸습니다.<악!>소리외함께 손에 닿는데로 발길이가는데로 메치고 차버리고 삽시간에 집안을 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방안의 물건들을 몽땅 박살내고 주방으로 맹수처럼 달려갔습니다.주방의 물건도 남김없이 부숴버렸지요.더는 부셔 버릴 물건이 보이지않차 나는 손을 멈추고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두눈을 부럽떠고 굳어버린듯 서 있었습니다.
 
이윽고 인기척이 나고 출입문이 열리더니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어요.잠시 나에게 눈길을 보내고 아버지는 난장판이된 집안은 아랑곳하지않고 침대에 걸터 앉아 담배만 태웠습니다.
그렇게도 눈에 익은 아버지의 모습이였습니다.
나는 밖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습니다.눈물이 나도 모르게 비오듯 흘러 내렸습니다.
집을 나서려는 그 순간 나는 아버지에게로 몸을 돌리고 입을 땠습니다.
‘아버지, 저는 마지막으로 아버지라고 한번 불러보 고가겠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문을 나섰습니다.
그때 한번 마지막으로 불러본 아버지었으며 마주본 아버지의 얼굴이였습니다.
말을 맺는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으며 눈에는 이슬이 가랑가랑 맽혀있었다.
 
그후 그는 서울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돈을 벌었다한다.그리고 짬만있으면 중도에 학업을 그만둔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지식을  넓히는데 게으러지 않았다.
닥치는데로 보고 배웠다. 그 후 일자리를 제주도로 옮기고 중국식 샤브샤브 전문식당을 차 리고 식당이름을<國東火鍋>라 간판을달고  어머니 모시고 여동생 대려다 공부 시키며 한편 관광가이드도 맡아 짭짤하게 돈 잘벌며 재미있게 살고있다고한다.
관광길에서 우리는 그가 한국의 인문,지리,력사나 중국의 지리,력사 등 여러면에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아쉬운 관광의 마지막날, 그는 무거운 입을 때고  말했다.
“지금 아버지와 그 여인은 중국할빈 어디에서 살고 있지만 만약 언제이고 아버지가 오고 갈곳이 없어 우리를 찾아 온다면 모셔야지요, 아무튼 우리를 낳아 주시고 키워준  아버지니깐요. 정말, 가정만 지켜주었어도…”말을 마치는 그의 눈에는 또 눈물이 고이었으나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 주지않으려고 그는 급히   차에서 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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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푸른 소나무
날자:2012-05-12 08:21:27
사람을 감동시키는 이야기다.우리의 젊은이들이 모두 국동이처럼 곤난을 타개하고 훌륭한 미래를 개척하였으면.
1   작성자 : 연변사람
날자:2012-02-26 17:12:33
눈물겨운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똑똑한 국동이가 부디 잘 되였음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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