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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 봇나무
2012년 03월 01일 08시 18분  조회:3422  추천:1  작성자: 등에
   장백산 봇나무
장백산을 조선이나  한국에서는 백두산이라 부른다. 나도 어렸을때는 백두산이라 불러 오다가 그 언제 부터인지 장백산이라고 부르기시작했다. 이 민 족의 성산을 열두 이름을 붙여 불러도 산은 한 산이니 시시콜콜 캐볼일은 아니다.그러나‘   백두산’이라
고 입에서 먼저튀여나오는것을 어쩔수없다.
내가 처음으로 이 산을 찾았을 때는 호기심에서 찾아가 보았고 두번째는 그 산속에서 자라고있는 나무--- 봇나 때문이었다.
언제인가  어느한  잡지에서 보았는데 장백산에 ‘岳樺’라는 수목이 어쩌구어쩌구하는 이야기였다.
그때 나는“오, 그런 나무도 이 세상에 있구나, 아마  樺자가  붙었으니 봇나무의 일종이리라”  라는 정도에서 그쳤는데 두번째 장백산유람길에 오르자  안내원 아가씨가  장백산의 식물을 소개 하면서 이 나무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 하였다.소개를 들어며 나는 흥안령에서 보아온 계곡에서 조잘대며 흘러 내리는 계수를 껴안고 있는 산턱에 봄이면 파아란 계관을 반짝이며 수많은 나무들 중에 멋진 백마 왕자 마냥 뽐내고 가을이면 금빛모자를 머리에 쓰고 온 골짜기를 유혹하는 흰 봇나무를 머리속으로 그려 보았다.
 .세상에 수없이 많은 수목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나무가 봇나무었으니 이번행차에 또한번더 볼수있는 기회가 왔으니 마음부터 설레이었다.
관광차에 올라 천지를 향하여 굽이굽이 산길을 톱아 오르는 운전기사들의 운전솜씨는 경악할 정도였다. 금방 눈앞에  돌로만든 안전란간이 코앞에 닥쳐 차가 코방아를 찍고 산아래로 굴러 떨어질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 ,운전기사는 눈깜짝할 사이 헨들을 꺽어 또 앞에 있는 란간을 향하여 질주를한다.이렇게 놀라움에 <아!아!>  소리를 지르다 보니 산천경계 구경할 짬이없었다.
천지에서 내려와 구경간 곳이 ‘악화림’이었다.
《岳桦林》라고 이름을 붙였으니 높은 산악지대에서 생장한다는 뜻이겠는데 수풀林자를 써놓고 보니 내가 눈으로 본 정경과는 판이한 감이들었다. 林이라는것은 나무들이 꼳꼳하게 총총이 서서 서로들 함께 모여있는것이라 설명된다.눈앞에 펼쳐진 이정경은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려고 발돋움하고있는 흥안령산맥의 봇나무와 너무나도 달랐다.
모두가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만 쳐들고 앞을 향하여 돌진하고있는 전쟁판의 군사들을 방불시켰다.’포화’에 타고 그슬린 몸둥아리는 볼품없이 거치렀다.
나무의 생김세나 뻗어 나가는 가지들의 모양도 모두가 달랐다.
그러니 전쟁판에서 포복전진하고있는 병사에 비교함이 아주 적절할겄이라 여겨진다. 기니긴 세월속 얼마나 고생이 많았으면 허리가 저렇게 휘였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흥안령의 봇나무는 한참이고 키를 키운 다음 가지들이 씨원스럽게 벋어 나가지만 여기 이 악화는 얼마 크지 않은 키에 성급하게 가지들이 이리 저리 성글게 뻗어져있다.몸매는 보잘것없다. 저으기 실망이 들었다.실망끝에 이 못난이가 예쁜봇나무의 흉내를 내고 있다고,허위적이라고 못마땅하다는 생각이 꿈틀 거리렸다.
장백산을 다녀온후 나 는 이 나무의 신상자료를 찾아보았다.결과 나는 또한번 실망감을 느꼈다. 유람지 소개패쪽에 씌여있는<岳桦,桦树科에 속하는 락엽,활엽수,짜작나무라고도함 ,높이는 6메터—20메터, 장백산,소흥안령,로시아와 일본에 분포되여있음>라는 더이상 신통한 자료를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어쩐지 나는 내 마음속의 봇나무와 이나무는 한 종자가 아니라고 고집하고 싶었다.꼬물만큼이라도 같은  유전자를같고 있지않고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고 믿고 싶었다.그러나 사전에도 이렇게 밝혀져 있으니 부정한다는것은 아둔한일이고 원인없는 고집을 견지 한다는것은 너무 한심한 일이라 그냥 어정쩡  지나가고 말아야겠다고 일시 생각을 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것을알았다. 너무나도 내가 일찍히 본 봇나무에 미련을 갇고 있는터라 아무튼 봇나의 일종이라니 사촌쯤은 좋히 되려니 역시 나의 마음을 잡기에는 족할것이요  나처럼사람도 못난 사람이 있으니 굽은 등 마저 나와같은 모양이니 내가 그를 멀리하고 받아 주지 않는다면 내가 내 자신을 시인하지않는 것으로된다고 생각되였기때문이였다.
 
300여년전에 폭팔이있었다는 이 화산기슭에, 요지음 또 폭팔될 가는성이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떠도는 장백산에 신기하고 굳은 의지를 지니고 있는 이 나무가 일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나의 머릿속을 감돌고있음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한다.
아마 고향의 봇나무와 함께 영원히 내마음 속에 깊이 자리 잡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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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등에
날자:2012-10-27 15:17:52
파랑새님의 시를 읽고 그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리랑,하얀넋,우리 민족의 모던것을
짧은 시구에 몽땅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   작성자 : 파랑새
날자:2012-10-24 12:12:25

등에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쨌든 장백의 봇나무는 고한지구에서 자라다보니 모두가
땅을 핥으며 구불구불 자라더군요. 그래서 그걸 보는 순간 저는 아래와 같은 시상이 떠올랐습니다.아~저 같은 우리 민족...참조 바랍니다.

[시조]
백두산 자작나무
1
한마당 가득 선 두루마기 나그네들
하나같이 구슬픈 아리랑을 연주한다
귀전에 메아리치는 하이얀 숨결이여!
2
비바람 눈보라에 칠전팔기 일어서며
풍진세월 변함없이 지켜온 하얀 넋
어즈버, 천봉만악이 울창하게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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