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음 두 귀를 쫑끗하고 들어 보면 이런 말이 자주 귀에 들려 온다.
언제 부터 어디에서 만들어진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뭉쳐야 산다”그것도 그냥”뭉치”는 게 아니라 “똘똘 뭉치자”라는 것이다.
한개 가정으로 부터 단체,그리고 나라에 이르기 까지 “뭉쳐”야 생존 한다는 시체 말로 생각되는데 예전에 “단결은 곧 힘이다(团结就是力量)”말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된다.그기에 “뭉쳐야 산다”고 한결 힘을 주어 말한 것이 한층 더 새롭다고나 할까?
그런데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가슴에 북 바쳐 오르는 감격에 금방 새힘이 솟는 것만 같았는데 몇년을 두고 들으면서 주변을 살펴 보니 여의치 않은 감, 가슴 한 구석을 허빈다.
수많은 기나 긴 세월 간 우리는 조롱 속에 같인 새 처럼 행동 언론 자유를 속박 받아 살아 왔기에 말 그대로 개혁개방의 봄 물결 따라 오늘날 마음대로 날 수 있을 만큼 자유를 얻어 이런 <단체> 저런 <단체>들을 생각 나는대로 만들 수 있게 되였다. 물론 정부에서는 등기를 하여 주지 않고 제한을 주고 있지만 지난 시기에 비하면 “만세’다.
뒤 늦게라도 피여나 세상 구경을 할수있게 된‘백화’라고 할수 있겠다.
그런데 들려 오는 소식에 의하면 북경이고 심양이고 청도이고 상해이고 개방도시에서 더욱 활약 적인데 설립된 단체 이름만 하여도 수 십 개다.
어느 곳이나 아마 제일 먼저 설립된것이 <로인협회>일 것이고 그다음은 <기업협회>,<여성협회(부련회)>, <향우회>, <로교사협회>, <작가협회>, <문인협회>,또 <문화과학인협회>… 외에도 이름도 현란한 이 <예술단> 저 <예술단>이 한 고장에서만 하여도 여러개다.이협회 저협회 이름을 외우자 하여도 한나절이 걸려야 할 정도다.과연 총명한 우리민족 머리의 “걸작”임에 틀림 없다.개혁개방의 덕을 본셈이다.
눈부신”성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자신들의 재질을 한 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온것이다.
세상에 태여 나서 수십 년간 재주 한번 못 부려 보다가 좋은 세월 덕분에 ‘회장’이란”벼슬’을 하여 볼 기회도 생겼고 무대가 무었인줄도 모르고 살던 사람이 예술단 ‘단장’이다.큰 소리만 쳐도 되는 세월이 아니고, 허풍만 잘 쳐도 되는 일은 더구나 아닐 것이고,돈으로 모든것을 다스릴 수 없을 것이다. 하긴 돈만 있어면 귀신도 멧돌 돌리게 할 수 있다 하니...
이렇게 백화제방(百花齐放)의 좋은 세월이 오니 우리 민족의 빛은 온 누리에 비치고 모두가 어화둥둥 신이나서 들 뜨고 있다.
현명한 인사들은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굴레 벗은 망아지 처럼 제 마음대로 뛰고있
는 자유분방한‘단체’들을 묶어 세우려고 안까님 쓰고있다.그래서 “모두가 똘똘 뭉치자고 “행사장에서 떡매를 치겨 들고 찰떡 치는 형상도 그려 보였고 또 서로들 어울려 살자고 큰솥 비빔밥 비비는 흉내도 내여 본다.그러구려 몇해란 세월은 또 흘러 가버렸지만 어느 곳이나 이렇다 할 “민족단합회”나 “민족련합회”란 이름이 나타 나지 않고있다.찰떡을 치지 말고 시멘트 콩크리를 하는 흉내를 해 보였으면 어떻게 되였겠는지 모르겠다.그러구 보니 여기서도 운동대회요 저기서도 운동대회요 한해에 한차례씩 치르다 보니 해마다 수십만원이란 거액이 들어 가나 문화 시설이란 오늘 까지 공백이다.뽈이나 차고 잘만 뛴다고 선진적인 민족이다 라는 칭호를 받은 민족은 이 세상에도 없었을 것이다.
수 만을(혹은 수십 만을) 헤아리는 우리 민족이 살고 있다는 곳에 민족문화관이나 예술관이라고는 없으니 이런 것을 세워(민족문 도서를 파는 서점이나 도서관도 좋다) 고갈이 던 동포들에게 감로수를 가져다 주는 일도 바람직한 장거가 아닐까 한다.
넘쳐 범람하고 있는 “협회”’바람’을 적당히 제제함이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축이 있는 건전헌한 민족 사회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고 필자는 오늘 주제 넓게 지끄려 본다.
만약 이글이 어느 누구의 신경을 건더렸다면, (잠간,이 글에 맞추어 좌석을 찾지 말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저 생각 나는 대로 갈겨 본 횡설수설이니 말이다.
더구나 <풍만한 젖 가슴과 비만한 엉덩이(豊乳肥臀)>를 쓴 중국의 막언(莫言)이라는 작가가 오늘 노벨 문학상을 수여 받았다는데 요만한 글이야 아무것도 아니렸다.
비빔밥을 비비던지 찰떡을 치던지 뭉친다와 통합이란 모두가 한 줄에 선 친구이니 빈 구호만 외치지 않는 진짜로 <통일>의 길로 인솔해 나아 가는 실천가 다운 사람이 민족의 영웅이 아닐까고 혼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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