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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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2,3 ( 완정고)
2013년 01월 31일 19시 25분  조회:725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잡담 1,2,3
 
                                 1. 남의 등에 업혀달리기
 
    어느 학교의 운동대회에서였다. 엄마와 손잡고 달리기를 할 차례였다. 아이들이 자기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나가는 한 아이를 바라보며 구시렁거렸다.
  “저것봐, 저애 어머니가 뛸수나 있을까 ”
    영준이 엄마는 어릴적 소아마비로 다리를 심하게 절었다.  달리기가 시작되였다. 난처해진 영준이 어머니는 아들의 마음에 한을 남길까봐 말했다
  “영준아, 엄마는 안하는게 나을것같아, 네가…”
    영준이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엄마, 그럼 내등에 빨리 업혀!! ”
아들의 마음을 잘 아는 엄마는 어린아들의 등에 업혀달렸다. 그 장면에 가슴이 뜨거워난 아이들이 자리를 차고 일어나 두손을 내흔들며 웨쳤다
   “영준이, 제일이다ㅡ!달려라!! 달려라 !!! ”
    엄마를 업고 힘겹게 달린 영준이는 땀벌창이 되였지만 얼굴엔 행복의 웃음이 피여있었다. 영준이의 기특한 정신에 모두 눈굽을 찍으며 영준이 다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입들을 모았다. 영준이는 비록 맨 꼴찌였지만 특별히 마련한 “풍격상” 을 받았다. 영준이 엄마는 아들의 등을 어루쓸며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아이때 누구나 엄마의 등에 업혀 자랐고 커가면서도 그냥 업히기를 좋아했을것이다. 그러다가 자기가 엄마를 업어야 할 경우도 종종 있을수 있지만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아들의 등에 업힌 엄마의 마음이 어떠했을가? 결코 행복하지만 않았을것이다. 업은 아들은 행복했을지 몰라도 엄마는 너무너무 민망했을것이다. 그러나 이런 업혀달리기는 더없이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업히움이 아닐수 없다.
    남에게 업힌다는것은 경우가 어찌되였든 대방에 육체적으로만이 아닌 일종 부담을 주는 일이다. 어느 늦가을 뼈저린 강물을 남의 등에 업혀 건넌다고 생각해보라. 그저 편안하기만 할것인가? 사람은 한평생 남의 등에 업혀살수는 없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이란 자립자강해야 험난한 인생길을 헤쳐나갈수 있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어떤 사연에서이든 남에게 너무 오래 업혀있으면 다리가 저려들것이고 그렇게 커간 아이는 희망이 없다. 돌밭길에서 발굽을 굳힌 짐승은 어떠한 길에서도 질주할수 있다는 리언과는 별개이다. 남에게 업혀가는것은 업은자가 아무리 거인이라 도 업힌자는 영원히 구루병에 걸린 아이로 남을것이다.
    인생일사도 마찬가지이다. 업히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못하는 병신아이처럼 매사에 남의 등을 믿으려는 그런 사람들이 많고 많다. 든든한 등허리에 업혀가는 동안은 호사스럽겠지만 그렇게 굳어지면 인생길은 더 복잡해질수밖에 없으리라. 남에게 오래 엎히면 관념도 경화된다. 그런데 사람은 다 크고 나서도 남의 등에 “업히기”를 바라는 심리가 죽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는 성가하여 자식을 키우면서도 늙은 부모의 등을 쳐먹고사는 사람들이 푸술한데 정신미숙아라고 하면 조금 덜 비난 받을가? 아무튼 업혀가는 돼지눈을 련상해 보게 된다.
    소학교시절, 힘세고 사나운 애의 힘을 믿고 우줄대던 애가 보호신이 전학하고나서 그동안 잔뜩 미움을 벼리던 애들에게 개몰리듯 하던 한 밉상이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시무룩해진다. 개체사이에 유희도 이렇거니와 국제유희도 그런것같다. 가령 국격(国格)마저 강자의 등에 업히는 처지라면 그 이상 꼴불견이 없을게다. 그럼에도 젠체 한다면 준마의 잔등에 앉아 기고만장해 하는것과도 틀리는 거동이다.

                                                          2009년. 6월 18일                               

                                       2.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어 뭇짐승들을 혼비백산시켰다는 호가호위 (狐假虎威) 라는 성구를 모두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림을 비유한 고사를 새삼스레 다시 옮겨본다. 전한 시대 류향(劉向)의 《전국책(戰國策) 〈초책 (楚策)〉에 나오는 얘기다. 초(楚)나라 선왕 (宣王)이 하루는 신하들에게 "듣자 하니, 위나라를 비롯하여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인고?" 하고 물었다.
    이때, 위나라 출신인 강을(江乙)이란 변사가 초나라 선왕밑에서 벼슬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왕족이자 명재상 소해휼이 눈에 가시였다. 강을은 이야말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얼른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나이다. 북방 여러 나라들이 어찌 한갖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나이다. 한번은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교활한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하기를 '나는 천제(天帝)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자(使者) 이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의 왕으로 정하신 천제의 명을 어기는것이니 천벌을 받게 될거다. 만약 내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설테니 내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하나도 없을테니'라고 했나이다.
    그래서 호랑이는 여우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랬더니 과연 여우의 말대로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줄행랑을 놓았습니다. 기실 짐승들을 달아나게 한것은 여우뒤에 호랑이였습니다. 그런데도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하나이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하는것은 일개 재상에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초나라의 병력, 곧 임금님의 강한 군사이옵나이다."
    이 고사의 주요 의의는 여우의 총명을 표현한데 있는것이 아니라 그의 교활성을 까밝힌데 있다. 우리 주위에도 부모의 권세에 등대고 공연히 어깨힘 살리고 다니는 현대판고아내들의 밉상이 희소하지 않거니와 아부와 굴종으로 권력자의 환심을 사서 득세한 자들이 “장비야 내 배 다칠라!” 하며 아닌보살하기가 비일비재이라 자연히 쓴웃음을 뱉지 아니할수 없다. 비속한 넋을 가진자들이 호가호위하기 마련이라고 좋게 보아주면 되는데…
    강자의 등에 업혀 세상을 호령질 해볼가 하는 자들은 여우에 비해 나을것이 없으니 말이다. 여우는 생존본능에서 낸 자구지책일수도 있으나 인간의 행위는 따지고 보면 교활보다 너절함이 된다. 자기의 실력으로는 자신을 내세울수 없으니 타자의 힘을 빌어서라도 거센체 해보려는 비속한 관념에서 나오는 야비한 자기중심주의 작동이다. 이런 자들은 사자가 죽으면 발길질하며 혼자 거센체 할 자들이다.
    력사는 우리에게 종종 웃지도 울지도 못할 롱담을 잘한다. 력사는 라선형식으로 발전하기에 상사한 번복현상들을 피할수 없게 된다. 한국의 력사학자인 함석헌선생이 통일신라는 수치의 력사, 고려의 력사는 간신의 력사, 리조의 력사는 똥물의 역사라 했다던가? 기독교로 본 한국의 력사에서 신라와 조선조의 력사를 질타했다고 해석하고있다 즉 민족의 얼과 자유를 짓밟은 괴수들이 지배한 력사라는것이다…….
    력사는 승자가 쓰게 되여있다. 그러나 반드시 영광의 력사를 쓸수 있다는것은 아니다. 패필사는 상관할바가 아니지만 그 손으로 민족의 비극사를 쓴다면 돌이킬수 없게 되고 천추의 죄인으로 저주의 기둥에 매달릴것이다.
                          
                           2009.6 월 18 일
 
                                           3. 우산을 쓰다.
 
    하늘이 비구름 기우뚱 비껴쓰고 낮추 달려오고 어디선가 천둥이 우는데 당장 장대비가 쏟아지려하는도다. 다행히 낡기는 했으나 큼직한 우산을 들었기에 마음이 든든하다. “올테면 오라. 어차피 갈길도 급하거늘…” 씻은듯 개인 하늘아래 우산을 들고 다니는것만큼 남새스러운 일이 없지만 마치 이맘때에 비가 내릴것을 점치기나 한듯이 우산을 든만큼 다행스러운 일도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날마다 우산을 들고 장대비가 쏟아지기를 바랄수는 없는 일이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 우산이 날려갈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갑작비에 준비없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제좋을 궁리만 하는것도 야비하고…암튼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우산이 없는 행객들이 갈팡질팡인데 무작정 냅다뛰던 아이 하나가 씩 웃으며 잡담제하고 내우산아래 뛰여들었다.
    “어쭈, 요놈 봐라, 제법인데 ”
    “아저씨, 내쫓지 않을거죠? ”
    “아저씬 참 좋은 사람같아요,”
    “우산을 씌워주면 아무 사람도 좋다고 할거지?”
    “히히히! 아참, 이러면 아저씨도 저쪽 어깨가 젖을텐데 안그래도…”
    “괜찮아, 그런데 넌 흐린 날엔 우산가지고 나서야지,”
    “맨날 뻥치는 천기예보 믿고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건 좀 그렇잖아요?”
    “하긴, 아이들이 늘 우산가지고 다니면 짐도 되고 또 위험도 하지”
    “우산이 왜 위험한데요?”
    “우산끝이 뾰족하지 않아? 친구끼리 싸움나서 성나는대로 내찌르면 어쩔라구? 우산도 무기가 되거든, 이 우산은 특제품이여서 무기로도 쓴단다. 너 못보았니? 중국 무술영화에 부채도 무기가 되고 트럼프장도 비수가 되고 에또, 우산을 쓰고 씽씽 날아다니는 협객도 있은것 같은데…”
    “그렇게 위험한 우산을 아저씨는 늘 들고 다녀요?”
    “난 힘센 어른이구 참을성도 있어서 우산을 무기로 삼을 필요는 없는거구, 그래서 내겐 그저 비를 말리는 수단이거든, 그리고 너처럼 비에 쫓기는 사람도 불러들일 경우도 대비해서, 허허허…”
    “어른들은 참 별라요,”
    “음, 그게 어른들의 론리다. 식칼도 엄마의 손에 잡히면 식도이지만  강도의 손에서는 흉기거든, 내가 하는 일은 다 좋고 남하는 일은 안된다는거지,”
    “난 아저씨가 뭔 말하는지 통모르겠어요. 그러나 토끼를 잡아먹으려다가 우물에 빠진 도리없는 사자처럼 엉터리를 쓴 사자님은 알것같아요,”
    “네 말이 맞긴 하는데 원래 세상일이란 그렇고 그런거다. 너도 이제 크면 알게 될거다. 참, 넌 소학생같은데 뭘 많이 알고있는것 같구나……”
    힘의 론리시대, 제리익이 진리의 잣대가 되는 웃기는 현실이다. 아무튼 남의 우산믿고 비오는 날 길을 떠난다면 마치 이웃의 배부른 장독을 보고 장을 안담그는 아낙네처럼 미욱하다고 해야 하리라, 세상에 그렇게 새빠진년이 있으랴만 남의집 술독에 향기를 맞고 벌써 취해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은 드문히 있다. 국제무대에는 이런 미욱한 자가 없는지…
                          
                                  2009년 6월 18 일
             
   묵은 얘기지만 지금해도 얼추 맞는 얘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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