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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가 바로 리유인데…
2013년 04월 19일 17시 53분  조회:858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존재가 바로 리유인데…
 
                                                  최 균 선
 
    한국의 허다한 드라마들에서 기업가, 혹은 권세가의 아들들이 가난한집 처녀나 고아원출신이거나 불운한 처지의 처녀를 사랑하거나 가난한집 아들이 잘사는집 딸을 사랑하면 약속이나 한듯이 반대하는 스토리로 엮어진다. 말하는 본새도 거의 비슷하 여 “네따위가? 거지, 천한것이 주제 좀 알고 덤벼? 어디 이런거 다있어?”하는식으로 대방의 존재를 여지없이 무시하고 생각나면 뺨도 치던데 잘살고 권세있으면 약자를 아무렇게 짓밟아도 되는 비박애적인 인문환경인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아니다! 좀 잘산다고, 얼마간 권세가 있다고 약자를 릉멸할 권리는 아무도,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행하고있다. 그런자들은 양앞에서는 사자가 되고 사자앞에서는 양이 되는 이중성격자들, 약하게 굽어들면 아예 마구 밟으려하고 생각밖에 너무 강경하고 악지세게 나오면 주춤하는 비굴한 인성이여서 그런가?
    생활을 조명하는 드라마라일진대 국민의식의 실상도 그럴가? 하고 생각하면 확대해석이 되는지…그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있든 실제로 존재하고있고 나름대로의 존재리유를 가지고있다. 출신이 곧 인격력량과 등호로 되지 않는다. 약자라서 무조건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국민성을 위해서는 참으로 비애가 아닐수 없다.
   우리 일상생활속에서도 시종일관 남을 부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특히나 자기와 알륵이 있거나 적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작정하고 부정하려드는 비뚤어진 심태들이 현시대 인문풍경에 얼룩점을 찍고있다. “흥, 그사람 아무것도 아니야, 그사람 뭘아는게 있다구?”등등 평가절하는 입버릇이 되고 그의 존재감마저 아시당초(방언?)부정하려 든다.
    자신이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나는 인정하지 못해, 아니 인정할수 없어!”라고 절치부심한들 이미 존재하고있는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지기나 한단말인가? 황차 상관된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부정할 방법도 없고 긍정할 방법도 없음에랴. 증실주의원칙에 따라 존재하지 않음을 단정할수 있지만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긍정할수도 없다. 비근한 례로 우리는 손오공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는 손오공의 존재를 부정해버릴수도 없다. 그런데도 현존하는 존재를 부정하려든다면 억지도 여간 억지가 아니다.
    타의 존재가 그리도 싫다면 존재의 정의부터 아는게 순리일것같다. 존재란 의식, 사유, 감각과 구별되는 자연, 물질, 외부세계, 객관적실제를 표식하는 철학적개념이다. 철학의 기본문제는 존재에 대한 사유의 관계여하의 문제이다. 존재의 풍부성과 다양성은 물질운동의 형태의 다양성의 발현이다. 세계의 통일성은 그 물질성에 있다.
    존재를 언급하면서 자연히 “존재론”을 비켜갈수 없다. 존재론은 인식론과는 달리 존재, 존재하는것에 관한 학설을 의미하는 맑스이전의 철학술어이다. “존재론”이라는 술어의 창시자는 독일철학자 크리스티안 볼프(1679~1754) 이다. 자산계급철학의 그후의 발전에 있어서 존재론과 인식론간의 차이는 대립되여 철학상의 각종 회의주의적 및 불가지론적인 경향을 배태하였다. 존재에 대한 개념성적문제는 본론제의 중심이 아니므로 여기서 줄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존재인즉 합리성이다”라는 헤겔의 유명한 명제가 있는데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모두 스스로 존재를 증명할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있다. 이 명언이 누군가에 의해 “존재가 바로 리유이다”라는 말로 와전되여있고 또 누군가 그뒤에 “오직 선택만이 있다”는 말을 덧붙여놓았다. 그리고 헤겔이 말하는 “합리”는 정확하게 번역하면 마땅히“존재는 바로 리성에 부합된다”로 되여야 한다고 설파한 사람도 있다.
    엥겔스가《루드위히 포에르바흐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에서 비판하였듯이 사람들이 헤겔의 명제는 당시 프로씨야의 “반동통치”를 변호한것이라고 질타하였지만도 “무릇 현실적인것은 곧 합리적이며 무릇 합리적인것은 바로 현실이다”라는 관점은 헤겔철학체계의 드팀없는 의거로 되고있다. 헤겔은 무릇 존재하는것은 합리하므로 존재가 곧 리유이고 존재는 본질에 선행한다고 하였을것이다.
   “무엇때문에 등산하는가? 산이 저기에 있으므로! 어째서 살려하는가? 내가 이 세상에 왔으므로! 다른 리유가 없다. 존재가 곧 리유이다”라는 대화가 이에 대한 해석으로 될수도 있겠다. 딱맞는것은 아니지만도…까닭이 없는 무덤이 없듯이 존재도 리유로 있다. 만사만물(万事万物)에 모두 존재의 도리가 있는데“너는 왜 존재하는냐?”라고 힐난한다면 (그런사람이 있을리 만무하지만)천하에 천치가 아닐수 없다.
    뉴톤이 이미 인간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의 만유인력법칙이나 등속운동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바보는 세상에 없을것이다. 존재의 리유를 자신의 호악심리로 인정하느냐 안하느냐는 어리석은 발상이 아닐수 없다. 내게 불리하기에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심리는 못하는게 없는 리기심이여서 억지로나마 통할수 있지만 내게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게 좋다고 존재가 비존재로 되지않는데 그냥 아니라고 한다면 눈감고 짐짓“야옹”하는것과 같은 엉터리 우화거리가 된다.
    사람은 거개 다른 사람의 능력 혹은 성과물을 부정해버리는것으로써 자기의 함량 혹은 가치를 끌어올리려 한다. 욕심껏 끌어올린다고 올려지지 않는데도 말이다. 다른 사람을 부정하는것으로 자기를 긍정하는것은 간접적긍정으로서 교오할 건덕지도 없다. 대방을 부정하면서 자기를 긍정하려드는것은 역설로서 긍정정도를 강화하는격으로나 될뿐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긍정을 받으려는 심리가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긍정은 존중받는다는것을 의미하기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부정당한다면 저도모르게 실락감을 느끼게 된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자. 잠시도 견뎌내지 못할것이다. 그런 모순심리가 얼마나 우스운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는 부정과 인정하지 않는다는 부인(否认)은 의미소가 다른 단어이지만 결국 긍정과는 대립되는것으로서 존재리유를 부정하는 의미에 귀결된다.
    하기야 횡설수설 설명할것도 없이 궁극에는 “리기”의 잣대로 긍정부정을 가늠하고 가치판단을 하게된 인간상정인데 말해봐야 공리공담이렸다. 남의 존재마저 무시하는 그런 무단적인 의식형태는 어느 한나라에만 있는것도 아니고 전인류적인 통병이여서 이제 지구촌에 불치의 고질로 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만 잘나야 하고 너는 나보다 더 능력이 있거나 성과를 이루면 안된다는 강도론리는 비루하고 너절하다해야 하리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할것들이 무엇무엇인가? 뭐 이런 잡풀이 다있어? 이런 꽃도 꽃이야? 하다보면 지구촌 식물원은 단조로워서 쓰겠는가? 동물도 그렇다. 여우는 교활해서, 곰은 우둔해서, 독사는 몸서리쳐서, 승냥이는 흉악해서, 이리떼들은 사나워서, 악어는 음흉해서, 코끼리는 너무 둔중해서, 호랑이는 너무 용맹해서, 사자는 너무 공포스러워서 양은 너무 착해서 다 잡아치워야 한다고 말할수 있는가?
    존재를 부정하는 문제는 학술상에서 난제만이 아니다. 부정과 긍정의 의거가 복합적이고 변수일때가 많기때문인지 모른다. 동족임에도 그저 적대관계라고 상하를 불문하고 흠집내고 깎아내리고 거지취급하고 비웃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심리는 치렬 한 적개심의 분출로는 너무 저질이다. 내가 보지 못한것이라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것도 유치하거니와 눈앞에 실재하는 존재마저 “절대 인정못해”하는것은 유치성중에 유치이다. 아니면 궤변이거나, 개체사이에 존재의 부정도 어처구니없거니와 국제파워게임에서도 특정된 대상물을 극구 아니라고 한다면 자기기만술을 쓰는것과 같다. 그래서 웃긴다.
                      
                                 2013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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