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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의 매력
2013년 05월 02일 07시 40분  조회:763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연설의 매력
 
                        “연설문”보충강의고 (최균선)
 
    연설이란 여러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밝혀 청중들을 설득하는 화술의 일종으로서 웅변과도 다르다. 연설은 침착한 태도로 여러사람에게 호소하되 웅변처럼 연설내용이 겉으로 드러나게 하는것이 아니라 말하려는 내용이 간접적으로 속에 스며 있게 한다. 연설문은 독자에게 읽히기 위해 작성한 글이 아니라 청중들이 알아들을수 있게 통속적으로 쓰되 말하기가 요긴하다. 연설자는 미리 작성해둔 연설문을 랑독조 로 읽어내려가므로 입에 잘오르고 통속적이고 감화력이 있는 어휘구사를 해야 한다. 말하자면 우선 리해를 전제로 공감, 공명에 취지를 두고 작성된다.  
    연설문은 첫마디부터 청중의 관심을 확 끌어당겨야 한다. 지도간부의 회의연설도 례외가 아니다. 흔히 회의연설문은 비서들에 의해 작성되는것이 중국의 특색이라 할수 있는데 쉴새없이 륙속 작성하여 제때에 바쳐야 하다보니 넓게, 깊게 사색할 계제가 못되여선지 고정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탕관은 바뀌지만 약은 크게 바뀌지 않는게 관례이다. 현실이 부단히 변화하듯 연설내용도 변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인식규률에 좇아 다양한 양식으로 연설문을 작성해야 바람직하다.
    말하자면 사람의 인식규률은 감성적인식으로부터 리성인식에로 승화하게 되여있다. 무릇 어떤 글, 어떤 말에서든 정이 움직여야 사람이 움직이고 리해가 선행되여야 깨달음이 있게 된다. 아무리 하급에 속한 청중들을 대상한 연설이라도 추상적이고 틀에 박힌 리론으로부터 연설을 시작하면 시작부터 실패가 예고될수 있다. 인간은 리성으로 판단하지만 먼저 받아들이는것은 감성적자극이기때문이다. 설득이 아니라 장황한 리론해석으로 시작되는 연설은 어느 방면, 어떤 차원의것이든 청중과의 거리감을 조성하고 본의가 아니게 접수심리에 장벽을 쌓는것으로 된다.
    물론 상급의 정신을 둘러싸고 연설이 꾸며져야 하겠지만 특정된 청중들도 그만한 리론인식이 있다고 믿고 연설을 시작해야지 무조건“아두”로 여기고 연설을 시작한다면 설교도 아닌 훈계조로 되기 십상이므로 그런 굳어진 사유모식에 대하여 원초적으로 거부심리가 생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점을 모르고 그냥 일인자연하면서 도도한 랑독이 계속되면 청중을 피곤하게 만들수밖에 없다. 연설의 기본내용에도 청중의 관심사인 정보량이 많지 못하다면 공기가 희박한 방안에 앉아있는것과 다름이 없게 된다. 각급의 회의연설을 듣는 청중은 부동한 차원의 문화인들이므로 상급의 회의정신을 어투가 다르게 “중계방송”하는가, 내리먹이는가를 잘 알고있다.
    연설풍은 결국 문풍문제이다. 듣는다해서 다 명심하는것이 아니므로 새로운 정보가 못되는 기성된 대도리는 감화력이 없으므로 공명을 기대할수도 없다. 손에 필기장을 들고있고 열심히 적는 모습들에 자아감각이 좋아서는 안된다. 연설은 듣는 대상, 장내분위기, 인간일반의 감정론리를 념두에 두고 연설내용에 세절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부여해야 한다. 평이하게 순서적으로 기술된 기실소설을 좋아할리 없는것과 같은 도리이다. 특히 연설문내용을 문건으로 발부하고도 연설고를 그대로 읽어내려 가는것은 중복로동이고 무효로동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누가 연설의 전파효과를 조사해 본적이 있고 연설효과의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진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기억속에 박히는것은 장황한 연설의 전문이 아니라 절실한 리익을 체현하는 관건적인 몇마디거나 단어들이다. 그러므로 연설자는 상급의 사유모식, 변형된 자기사유모식에만 의거할것이 아니라 청중ㅡ대중적인 사유모식에 착안하여 연설해야 소기의 목적에 도달할수 있음은 자명하다. 그러지 않고 큰 제목아래 소제목이 꼭 있어야 하고 소제목속도 1.2,3,4로 나누어 론리정연하게 늘여놓을 필요없다. 한마디로 연설문은 함축성도 적용된다. 회의연설문은 단지 업무적인 청취가 아니라 일종 미적인 향수로 되게 해야 청중도 연설에 빨려들어가 손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뜨개질하는 등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 현상이 감소될것이다.
    연설문에서 여러 신문들의 기성재료를 인용할수도 있고 어투를 옮겨올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연설자의 주장, 견해, 풍격이 현시되여야 리상적이다 전임총리 주용기의 매차례 연설은 해당문제에 대한 충분한 파악을 전제로 골자를 이야기 하면서도 폭넓게 실제문제에 소급되면서 끝가지 청중을 매료시키였는데 이는 연설 (강화)자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아닐수 없다.
    물론 행정적인만큼 정치성이 우선인 회의연설문이 소설처럼 굴곡적인 정절로 청중을 매료할수는 없고 수필랑독처럼 정서화할수 없는 특정문체인것은 사실이지만 기타 실용문체가 가질수 없는 자체의 “멋”과 “맛”이 없을수 없다. 연설문에서 풍기지 못하는 이런 “멋”과 “맛”은 연설자의 연설풍도와 풍격에서 가미되고 미봉될수 있다. 인간은 말로 정보를 전달하지만 표정으로도 정신전달, 정서전달을 훌륭히 감당하고있다. 물론 제스츄어로서의 손짓이 적시적이고 적소적이면 금상첨화가 될것이다.
    항간에는 외국정계의 강화ㅡ연설은 춘풍세우같은데 중국관원들의 강화는 초를 씹는 맛이 구태의연하다는 의론들이 류행되고있다. 근년래 회의풍기와 더불어 연설풍조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하고 틀어쥐는데 중요한 사업내용이 되고있다. 령도간부는 숙연한 태도로 연설하는데 아래서 무덤덤하다면 역시 청중의 문제도 없는것이 아니다. 2010년 섬서성에서 있었던 화남호랑이 사건을 두고 열린 한차례 통보회의에서 몇몇 관원들이 주공지몽(周公之梦)을 꾸다가 전형으로 내세워져 처리당한 일이 있었고 곤명에서의 한차례 중요한 회의에서 코를 골던 한관원이 당장에서 사직당했다고 보도된적이 있다. 청자도, 연설자도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 아닐가싶다.
    현대연설고는 팔고문이 되여서는 안될일이다. 연설문은 특정된 격식이 있지만 고정불변은 아니다. 심입된 조사연구가 없고 혈을 짚어 침을 놓듯이 하는 목표성이 결핍하여 관례대로 첫째, 사상을 통일하고 둘째, 인식을 강화하며 셋째, 중점을 돌출히 하고 넷째, 성적을 긍정하고 실제조치를 강화하며 다섯째 철저히 락실해야 한다는 등 틀에 박힌 말로 연설내용이 엮어지면 그 효과는 바람직하지 못할것이 당연하다.
    다음 연설자의 뇌리속에는 될수록 짧게 더 짧게 말하려는 현대의식이 수립되여야 한다. 목청이 더높은 사람에게 설복력이 있는것이 아니듯이 연설이 길수록 연설내용이 풍부하다고 할수는 없다. 지금은 쾌속절주의 시대라고 한다. 현실의 모든것이 절주가 빨라지고 시간관념이 많이도 달라진 작금의 문화환경에서 회의문화는 물론 연설문화도 현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나가야 실용적이고 실효적이 될것은 설명이 필요없이 자타에게 무난히 납득될것이다.
    일반 사회적인 연설만 화술일뿐만아니라 회의연설도 일종의 정치예술이자 화술이다. 연설자도 중요하지만 연설고작성자가 관념상에서 현대화하고 선진국의 회의풍 격과 연설풍격을 참조계로 삼아야 이런저런 부족점들을 극복할수 있을것이다.
 
                            2011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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