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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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의 변호
2013년 11월 21일 18시 01분  조회:7250  추천:1  작성자: 최균선
                                                             카멜레온의 변호
 
                                          ㅡ 카멜레온의 보호색과 인간의 위장술ㅡ
 
    우리를 중국에서는 변색룡(变色龙)피역(避役)이라고도 하는데 로씨아의 작가인 체호브의《카멜레온》에 나오는 주인공이 곧 우리 선조라고 인식하는것은 한참 잘못된 인식이다. 우리 족속들은 공룡시대에 존재했는바 28만년의 서식력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아프리카, 인도, 소아세아, 남유럽 등지에 널려있는 서식하며 그 종류가 80여종으로서 수자가 방대한 물종이다. 거개 깊은 밀림속에서 살기에 사람들의 눈에 잘 띄이지 않는다.  
    체호브가 어느 종류을 념두에 두고 썼는지 모르나 우리의 몸빛이 광선과 온도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것은 인간들이 말하듯이 그런 량면파적기질을 가져서가 아니라 생존의 본능이다. 그러니 인간들이 폄하할만한 가증한 물종이 아니다. 본고에서는 바로 이런 동물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고 그로써 인간들의 위장술 특히 탐관들의 고명한 위장술에 대해 발가놓음으로써 다시 평가받고 우리에게 가해진 모독적인 루명을 철저히 시정하려 한다.
    기실 아흔일곱번이나 변하는 카멜레온도 있지만 인간들의 변신술에 비하면 큰 무당앞에 새끼무당이다. 위장술에 능한 인간들은 고기술로 현대화한 각종 위장설비를 고안해내여 미래전쟁마당에서의 생존공간을 쟁탈하기 위하여 각축전을 벌리고있다. 현대생물위장기술을 생물공정이라 부르는바 생존수단이자 목적이 되고있다.
    인간일반이 거개 이중인격을 가지고 살지만 그중에서도 탐관들은 더구나 고명한 위장술을 가지고있다. 그들이 양광아래 저지른 죄악적행각은 권력을 편취한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중 3분에 1은 자신을 한껏 분식하여 위신을 세우고 3분에 1은 관계망으로 수뢰하고 회뢰한 자들이며 3분에 1은 하류적인 풍류여서 술집아가씨들이“정대거(情大哥)”라 부르는 시대의 총아들이다.
    그들은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의 통속적의미도 모르기에 장기적으로 자기를 분식하여 국민을 우롱한다. 가짜제조술이 남달리 뛰여나서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는게 관례이다. 가짜는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실용적인 경전철학으로 되여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위장대왕들이다. 그들은 눈부신 광환을 한몸에 두르고 조그마한 업적을 더없이 확대하고 각종 매체수단을 동원하여 형상수립을 한다.
    그들의 위장술에 우리 족속들이 감탄할 정도이다. 변색속도, 변색수단, 변색밀방 등 면에서 수시로 변색하여 위장하는 우리들마저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 없다. 상급을 최대한으로 숭경하고 최대한으로 충성하며 최대한으로 헌신하며 최대한으로 찬미 하면서 상급의 혜안을 흐리게 한다. 상급의 안색이 청우계이고 벼슬사다리를 오르고 내리는 허가증이다. 그들에 비하면 오츄멜로브는 채진화되지 못한 가장 저급적인 카멜레온에 불과하다.
    그들은 일장춘몽같은 부귀영화의 저 끝에 자기훼멸이 기다리는것을 알려하지 않는다. 하긴 광휘로운 형상만 선전되니까 추악한 리면이 스스로 무색해지는것이다. 그들의 위장술에 의해 바른것이 비틀어지고 추악이 아름답게 변하고 비합법적인것이 합법적인것으로 둔갑되며 비정상적인것을 정상적인것으로 포장하고 무리를 합리한것으로 돌려놓으며 진짜를 가짜로 뒤엎어놓고 사악을 정의로 만든다. 그 심리바탕은 탐욕심, 사악심리, 패권심리, 약육강식심리, 오만심리, 요행심리, 위선심리 등이다.   
    아무리 정인군자연 분장해도 거개 흉금이 좁고 량심이 멸절되여 남을 해치기 좋아한다. 그들의 추악한 몰골은 우리 족속들의 모습에 비해 더 나을것 없다. 날이 갈수록 부패척결의 천균봉이 휘둘러지자 급해맞은 탐관오리들의 위장술은 통용기량이 되여졌다. 그들의 기량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면 가소롭다. 그들은 렴결봉공을 입에 걸고다니는데 공중앞에서 입만 열면 렴결을 주문처럼 외우고 념주처럼 세며 다닌다.
    그들은 렴결을 눅거리껌처럼 팔며 다닌다. 그들은 자기에게 무용지물인 수뢰품은 기률검사위원회에 바치여 청렴의 꽃감투를 얻어쓴다. 혹은 일부 금품과 현금을 바치고 더욱 높은 명성을 낚는것으로 구린 뒤를 덮어감춘다. 가짜렴결을 내세운다. 즉 질박한체 분장하는것이다. 뒤주머니는 불룩하지만 절대 사치를 부리지 않으며 늘 질박한 차림새로 공중형상을 수립한다.
    남이 보는데서 산해진미를 먹지않으며 좋은 집에 들지않으며 전용차도 부리지 않기에 군중위신이 대단히 높다. 말하자면 착실한 고행승의 역을 멋지게 논다. 그러나 루추한 집안에서 곰팡이 낀 루만금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구멍이 난 양말을 신고 다니기도 한다。그러나 려산의 진면목은 안개가 가신뒤 드러나기 마련이다.
    근 2천만원을 수뢰하고도 입으로는 최대의 념원이 운남의 160여만의 빈곤호문제를 5년내에 해결하는것이라고 솔직하게 분식한 성장어른도 있었다. 중앙텔레비방송국에서 1994년 《동방의 아들ㅡ성극걸》을 촬영할 때 그는 렌즈앞에서 우국우민의 모습으로 눈물을 머금고 수를 놓았다.《재해지구 인민들이 고생하는걸 보며 정말 견딜수 없었다. 그들도 엄마아버지가 낳은 사람들이다. 나도 엄마아버지가 낳은 사람이다. 나도 피와 살이 있다. 그들은 정말 고생한다. 나는 주석으로서 한잠도 잘수 없다》라고 강개하고 격앙된 목소리로《동방의 아들》노릇을 그럴듯하게 하였다.
    그는 부하들에게 늘《인민이 우리에게 권력을 주었다. 권력은 쌍날검으로서 사업에 리용하는 무기이지만 잘못 쓰면 자기를 해치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훈계하곤 하였다.그러나 그가 챙긴 금액은 4000만원이였다. 얼마나 눈물젖은 유모아인가? 그때까지 광서성의 700만 인민이 가난모자를 벗지 못하고있었던것이다.
     탐관들이 고행승을 잘 표방하는데는 우선 군중의 밝은 눈이 두려운것도 있거니와 도적의 목표물이 되여 실질적손해를 볼가봐서이기도 하다. 사실상 많은 청렴한 탐관들이 도적의 손에 의해 들통이 났다.
    대탐관들은 위장술이 한계에 이르면 36계 줄행랑을 놓는다. 4000여명의 탐관들이 4천억원이라는 천문수자의 돈을 후무려가지고 잠적했으니 얼마나 위장술이 고명한가? 그 대표적인 인물을 례를 든다면4.2억원이나 해외에 전이시킨 진만웅부부, 4.83억원을 횡령해가지고 국외로 잠적한 여진동, 허국준, 1.8억원을 챙겼다가 총알 받이가 된 김감배 등 탐관오리들은 다 우리보다 그 위장술이 백배로 뛰여난 자들 이다.
    그래 카멜레온족속들이 천성적인 본능때문에 더러운 루명을 써야 하는가? 이 문제는 반드시 해명되여야 한다. 그러자면 누구네 마따나 특검을 해야 할것이다. 인간은 자기네들의 가치척도로 모든 동물에 값을 매기고 나름대로 우롱한다. 카멜레온의 변색기능을 모방하여 고안해낸 위장술을 전쟁 마당에 운용하는것은 역시 생존의 수요에서 출발한것이기에 말려낼수 없지만 탐관 들이 탐욕심으로 하여 자기를 위장하는것은 용납할수 없다.
    상술한 서술은 본고의 주요내용으로서 얼마든지 더 전개하여 장편대론으로 만들수도 있다. 한마디로 이 지구촌에 보호색을 가지고 생존하는 동물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래도 위장술에 가장 뛰여난 동물은 고급령장동물이라는 인간들이다. 이는 결코 억지가 아니다. 탐관들은 한번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2007. 10. 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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