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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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의 “역설”
2013년 12월 30일 18시 38분  조회:6568  추천:5  작성자: 최균선
                                        포스트모더니즘의 “역설”
 
                                                          진 언
 
    새시기,우리의 문단에 돌풍처럼 불어친 현대파열풍을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바람이라 개괄할수 있다. 요란하고 심오한 리론을 잠시 접어두고 통속적으로 말하면 모더니즘은 개혁이나 혁명을 가능하게 해준 서구계몽주의사상 내지는 철학을 가리킨 다. 더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19세기 후반, 20세기초에 흥성했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에서 창의된 문예사조인것이다.
    19세기 사실주의에 대한 반발이 20세기 전반 모더니즘이였다면 다시 이에 대한 반발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개인의 목소리를 되찾고 대중과 친근하면서 모더니즘의 거장을 거부하는 다양성의 실험이 포스트모더니즘이지만 그 명확한 개념이나 한계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나“선각자”들을 가리키는 대명사처럼 되여졌다.
    모더니즘의 리론가들은“창작의 자유”라는 기치를 내걸고 사실주의적인 예술은 이미 지난 시대의 유물이기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예술을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더니즘의 예술가들은 언어나 형식의 유희속에서 스스로 예술발전의 첨단을 걷는다고 착각하면서 예술이 예술이외의 다른 목적에 복무해서는 안된다는 순수예술리론을 답습했다. 그런데 형식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모더니즘의 작 가들이 과연 예술이외의 다른 목적과 무관할것인가?
    묻건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어떤 점에서 모더니즘을 벗어나려 하는가? 그리고 모더니즘을 비판하면서 과연 새롭게 생산적으로 철학적사유를 전개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못할 경우 한낱 지적인 허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 울것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조선민족의 현실과 련관하여 이들이 수행하려는 역할을 추적해 보자. 우리 조선민족은 우리의 의지와는 달리 력사적, 지정학적인 삼각지대에서 력사적, 정치적으로 특수환경에 처한 민족이다.
    그런데 현실의 본질을 파악하는 대중의 미학을 자아실현수단으로 자족한다면 너무 무책임하다. 예술의 형식성이나 현대성, 형식을 추구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진다면 작가의 존재가치가 어디에 있겠는가? 포스트모더니즘적이요 텍스트가 어떠하오 말하 기전에 문학의 화원에 침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량면성을 투철히 리해하고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파악하여 우리 연변의 인문환경, 정치, 경제, 문화생활실정 에 맞는 패러다임(시스템)으로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했다고 생각해 본다.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의 명확한 차이점을 파악하기엔 모호한 점이 많은데 그저 맹종하면 실천적으로 우를 범하지 않을수 없다. 정작 그것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기존의 관념들을 해체하고 요란하게 분해, 조립하느라 시도하지만 실상 을 알수 없는 모습으로 우리를 혼란하게 하고있다. 완성단계가 아니여서인가 ?
    니체에게서 의식은 언어적파악, 언어적사고와 동일시되는것이다. 그러므로 의식의 기원과 기능을 밝혀주는 단서는 바로 의사전달 기호로서의 언어이다. 또한 이러한 언어적사고를 따르는 의식은 개별자로서의 인간 각자의 본래의 자아가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일반적이며 군중적인 속성에 속하게 하고 자의식이란것도 역시 인간의 개별적자아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옳바른 리해의 길은 못된다고 보았다. 
    인간관계에서 투쟁과 갈등이 불가피하게 생기고 그런 사회적갈등과 압력을 해결하기 위한 보편적법칙을 발견하기는 불가능하다. 사회적인간관계과 “언어유희”와“문자놀이”가 표출되고 이는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각각의 문자놀이는 쉽게 다른 사람의것과 일치되지 않는 각자의 특유어법을 지니게 되는데 그것이 사회적공공언어전달에서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발휘하는가가 문제시되는것이다.
    롤랑 바르트는“언어의 상대성과 불명료함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진리관을 비판하게 된다. 언어자체가 확실한것임을 전제로 하는 일련의 노력들 은 사실상 언어가 불러일으키는 느낌이나 자각이외의것을 보여줄수는 없다. 언어는 그 자체로써는 무기력한것에 불과하나 그러한 언어를 통해 사물의 본질이나 진정한 리얼리티에 도달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했는데 오히려 설상가상으로 인위적인 모호언어를 조합하니 무슨 진리성 오감같은것이 생길수 있겠는가?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의도, 사유, 심리를 보여주는것이지 그것과 유리된 진리 그 자체를 보여주는것은 아니다. 사용자에 의해 발견되고 창조되는 진리란 이미 절대성을 손짓하기보다는 상대성을 드러내게 된다. 언어가 환기시키는 느낌은 일종의 현혹을 일으켜 구원, 초월, 절대, 중심따위의 말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주관과 그 주관의 상대성과 허구성을 은폐시킴으로써 더구나 오리무중이 되게 한다.
    프레데릭 제임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제국적자본주의가 다국적자본주의 형태로 세계시장에 파고드는것을 도와주는 후기자본주의 론리라고 비판하고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특징을“미학적대중주의, 문화생산물의 깊이가 없음, 력사성의 빈곤, 의미의 해체, 비판적거리의 말소, 재현이데올로기의 약화 등을 례로 들고있다. 그의 말처럼 해체리론은 모든것을 텍스트로 축소시킴으로써 사회정치적, 력사적 탐색을 소홀히 하는 태생적이고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는 결코 새로운 발뎐이 아니다.
또한 해체리론은 텍스트만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독자의 반응을 철저히 무시하거 나 간과하고있다. 그리고 해체리론은 창작과 비평을 구별하지 않음으로써 비평이 창작을 압도하는 소위 비평만능시대를 자초하였다. 특히 해체리론은 사변적리론으로 인 해 원의도와 달리 엘리트주의에 물들어 그 스스로 유리화를 꾀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며 전통과 진리를 해체한후 이번에는 자기 스스로가 또 하나의 전통과 진리가 되여진듯 표방하는 사이비도 엿보인다. 그러나 보인다해서 다 터득되는것은 아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스스로“모던”이라는 이름으로 자처하던 류형의 문학,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 시작되여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전성기를 이루던 류형의 문학은 사망하였다. 조선반도문학에서 모더니즘은 1930년경 프로문학의 퇴장과 일제군국주의의 대두를 계기로 나타났다. 그로부터 또 반세기가 지나서 중국의 한구석 연변문학에 인입되였으니 이젠 현실이 아니라 력사에 속해 있는것으로서 우리로 말하면 왕창 지각한“신사조”일진대 결코 선지선각도 아닌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다양해진 세계상은 또한 그만큼 피해를 입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해체를 통해 리성적우상들은 해체되였을지라도 해체라는 나름의 합리성을 가진 리성적인 론리(로고스)는 해체되지 않았을것이다. 새로운 리성중심의 론리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은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 또한 다양성의 기치를 추켜든 포스트모더니즘문화가 상품화된 지배문화에 종속되여 스스로 자신의 토대를 허물고있다는 점이나 자아감각을 역설하며 해석자를 필수로 등장시키는 문학은 이를 리해하는 일부의 엘리트 해석자들에게만 호소력을 지닌채 스스로를 대중에게서 격리시킴으로써 결국 자신의 모순된 론리로부터 자승자박이 되였다.
    감각으로 도피하든 개념으로 도피하든 이들은 모두 력사와 현실을 벗어나 민중들의 건전한 사고를 마비시키면서 직간접적으로 인류의 진보적력사발전을 방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이들은 색정적(에로틱한)인 예술이나 신의 계시를 암시하는 애 매모호한 예술을 지향하면서 시대의 고민을 인식하고 그것을 척결하기 위한 투쟁에 동참해야 하는 작가의 임무를 포기하는것이다. 그 포기끝에 무엇이 마중올가 ??    

                                                                   201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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