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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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겠다. 확대해석아,
2014년 10월 13일 15시 25분  조회:557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재밋겠다. 확대해석아,
 
                                   최 균 선
 
    상상력을 비약시키는 현대인이라지만 일생생활에서는 확대불가의 경우가 많다. 이런 이야기를 례로 들어보자. 어떤 농촌아낙네가 조심하지 않아 생달걀 하나를 깼는데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건만 상상을 한곬으로만 몰아갔다. 달걀하나를 부화시키면 병아리가 깨날것이고 그 병아리가 커서 암탉이 되고 그 암탉이 숱한 달걀을 낳으면  또 암평아리를 수없이 깨우고…《맙시사, 내가 양계장하나를 날려버렸구나!》하고 한탄하여 마지않았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워했겠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한알의 달걀을 깬 아쉬움을 하나의 양계장을 잃어버린 고통으로까지 확대화하는 그녀를 상상력이 비상하다해야 할가, 머리가 돌았다고 해야할가? 상상의 범위는 한정되여 있지는 않지만 그냥 부정적인 면에로 뻗어가고 거기다가 확대해석까지 하는것은 괴짜도 아닌 시러베이다. 사실 현실에는 이런 시러베들이 아주 많다.
   아이가 한차례 된감기가 걸렸을 때 애어머니는 밤새워 간호하면서 래일 학교에 못가면 수업을 빼먹게 되고 수업에 참가하지 못하면 지식접수에 단절이 생길것이고 그러면 기말시험에 성적이 떨어질것이고 그렇게 그냥 학습성적에 차질이 빚어지면 대학승학시험을 잘 치지 못할것이고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장차 직업을 찾는데도 애를 먹을것이고…확대하고 확대하다가 아이의 결혼문제에 이르고 후대를 망치고… 온가족의 희망이 무너지고…하느님 맙시사, 이 무슨 랑패인고? 참으로 랑패상이다.
    누구나 삶은 힘들고 고달파서 이런저런 심리고통을 몰아낼수 없어 전전긍긍이다. 왜 삶은 불안스러운가? 각자 나름대로 류류별별의 근원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제 마음을 늘 부정의 골짜기로 몰아가면서 확대하고 심화시키기때문이 아니겠는가? 병가상사라 흔히 있을수 있는 일, 찰나의 불안을 인생전체와 총체적으로 련결시켜 확대해석하는것은 옳바른 사유방식이 아니며 자업자득의 위험한 심태이다.
   지난세기 60년대 중기-70년대중기, 일체를 의심하고 일체를 타도하고 모든 “낡은것”을 부시고 새것을 수립한다고 환장하던 때 일컬어 반란파들의 사유모식인즉 확대해석이였고 저마다 때를 만났노라고 설치다보니 확대해석달인들이 농가에 빈대처럼 득시글거렸다. 달걀에서 뼈를 찾고 토끼에게 뿔이 없으니 두귀가 바로 뿔이라고 무한정 “상강상선(上纲上线)”하다보니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닥달질당하였고 얼마나 많은 유용한 인재들이 비명횡사하였는지 모른다.
   그때 그 확대해석풍조의 관성인가, 현시대 국내외에도 유별나게 확대해석에 집착하는 달인들이 많다. 자고로 확대해석자들의 숨은 목적은 잘코사니를 부를 건덕지를 마련하는데있다. 확대해석의 근거는 엉터리 분석이고 그 심리바탕은 선입견과 편견, 개인감정의 호악이다. 확대해석은 요언을 낳을수밖에 없으며 (胡编乱造)라는 말처럼 제멋대로 마구지어내서는 정설인듯 퍼뜨리고 남이 “우야” 하면 나는 “와야”하는식으로 식별능력이 없는 무뇌아들은 앵무새처럼 부산을 피운다.
   하다하다 기발한 상상력이 몇년전에 죽은 사람도 등장시키는 바보극을 엮는 기적도 창조하였으니 머리는 멋으로 달고 사는가? 그렇게 우러르는 공자님이 가라사대 “지지위지지,부지위부지,시지야 (知之为知之,不知为不知,是知也)”라고 했거늘 대상국에 대해 깜깜부지이면서도 제사 잘 아는체 하는것은 그저 싱거운자가 아니라 유치하다고 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사돈에 팔촌도 아닌 남의 젯상에 감을 놓았소 배도 올랐소 하는것은 앉을자리 설자리 모르는 푼수대가리임에 틀림없다.
   엉터리 확대해석을 하느라고 본인은 재미났는지 모르나 곧 드러날 망언을 퍼뜨리것은 백치들만이 하는 짓거리다. 보통 남의 일에 대하여 확대해석하기 좋아하는 자들로서 심지가 바른자들이 없다. 어떤 대상에 대한 호악의 감정은 그의 몫이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망상증에 혼신을 불태우며 세인들마저 미혼탕을 먹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뚫린 입에서 나온다해서 다 말인것이 아니고 말이면 다하는것이 아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확대해석은 비관주의 심리인소의 작간으로서 자학이지만 작정하고 적대방의 사사건건을 확대해석하는것은 자기취약성의 폭로이다. 결코 비유를 바탕으로 하는 과장법도 아니고 남다른 상상력도 아니다. 그만큼 확대해석자들중 열에 아홉은 객관실제를 비틀어서 아전인수하는 얄팍한 심보를 가진 자들이다.
   원래 확대해석이란 근저로부터 실제에 부합될수 없다. 주관념원을 앞세운 억측이 란무하는데 선의적인 판단이 들어설 자리가 있으랴, 그럼에도 그들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긍하는게 통병이다. 자신의 “지혜”를 과대확신하는것은 선겨지명과 인연이 없다. 가장 강한것도 약해질수 있고 가장 지혜로운것도 틀릴수 있음을 상기하는것이 건강한 심리를 가진 정상인이기에 하는 말이다.
   한어에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라는데 군자는 못되더라도 자기의 독립적견해가 없이 부화뢰동하는 시정배들은 가련하다고 하리라. 신통하게 달걀같은 아란석을 주어들고 삶아먹을 궁리를 하는 바보라면 가히 달걀을 주었노라고 동네방네 웨치며 다닐만도 하다. 그러니 결국 얼마나 너절한가,
   세상사에 많은 일은 두고봐야한다. 장회소설처럼 하회가 약속된것은 없지만 만사는 시간이 증명하지 내 억측이 증실하는게 아니다. 매사에 두고볼줄 모르고 얄팍한 입술부터 까대는 자라면 농촌말로 아무짝에도 못쓸자이다. 확대해석을 하면 도랑치고 가재잡기인가? 자신도 확신할수 없는 일을 남더러 믿으라고 하는것은 부질없다. 이를 소만큼 불구듯이 날조를 확대한들 진실이 물구나무를 설것인가?
   세상사를 좌우지할 처지도 아니고 그저 컴퓨터에서 신빙성을 가감하며 보아야 할 뉴스나 들춰내 읽고 어떤 감수가 떠올라서 자판이나 두드리며 제나름의 글줄이나 엮는 일개 식자일진대 “别有用心”이던들 어쩔것인가? 그렇게 할일 없으면 백주에 청청 하늘에서 별을 찾아 세면서 별하나 나 하나, 별둘 나둘 하면 더 재미날것이다.…
   원체 해석이란 분석을 전제로 한다. 분석ㅡ하면 국내외 소위 “학자”제씨들의 전담당인데 소경의 막대질로 분석을 하다가 분석이 궁핍하게 되면 확대해석을 하기가  십상이다. “조사연구가 없으면 발언권이 없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조사연구는 책상머리에서 심증으로 하던가? 그게 혼자 분석이라면 누구네 말마따나 “아니면 말구”가 되지만 그게 사회공론으로 확대되면 책임성이 묻어선다. 소식통이랍시고 하다가 나발통이 되면 호박쓰고 돼지굴로 들어가는격이 아닌가?
   언론은 시대의 증견자이며 량심의 메아리이다. 가령 어떤 문제를 확대해석하여 공공언론으로 내놓을 경우 곡학아세(曲学阿世)하는 음모술수로서 세인들을 웃긴다. 례컨대 특정기사를 쓰면 가능한껏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내용을 과장하고 확대해석 또는 재해석하는데 그건 기능이 아니라 기량이며 비방중상으로서 진실을 써야 할 붓쟁이의 비애가 아닐수 없다. 앵무새는 환골탈태하여도 제목소리로 세상의 진실을 말할수 없다. 황차 진실은 꾸민다해서 허위가 되지 않음에랴
   확대해석은 간계의 충족률인가? 외연을 확대하면 내연(내포)이 줄어들고 내포가 많아지면 외연이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내포가 결정되면 외연이 결정된다. 그러나 외연이 결정되였다고 내포가 결정되는것은 아니다. 무지자라면 몰라도 글줄이나 옮기는 수준이라면 이런 론리학개념을 모를리 없을게다. 부질없는 짓을 골라하는것은 멍청이들뿐이다. 어떤 일에도 지망가자가 있다해도 스스로 바보를 자청할수 있을가? 하긴 그래서 정말 재밋겠다. 확대해석아!   

                                2014 년 9 월 25일ㅡ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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