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수필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수필) 양띠를 말하다
2017년 10월 03일 17시 08분  조회:259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양띠를 말하다
                                      
                                                     최 균 선

    나는 평생 무슨 띠가 좋소, 나쁘오 하는 설왕설래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어느덧 일곱번째 양띠해 전야, 청도의 한 녀제자가 핸드폰으로 “양해는 한수의 노래, 노래속에는 온통 환락이여라, 양해는 한폭의 그림, 그림속은 금수(锦绣)여라. 양해는 한마당 꿈, 꿈속에 모든것 행복하여라. 양해는 한척의 돛배, 배에는 양광이 넘치여라. 양해를 맞으며 즐거움이 끝없기를 축원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여와서 새삼스레 양띠에 대해 알아보고싶은 흥심이 생겼다.
    중국 민간에는 양띠생이 운수가 사납다고 와전되고있다. 양띠생이면 조실부모하거나 중도에서 상처(상부)하거나 혹은 만년에 아들딸을 잃는다는 등등. 그래서 사람들은 양띠를 꺼리면서 양해에 생육을 피하려하는 풍습까지 전해졌으니 이만저만 미운 양이 아니다. 한편 양띠라도 6,7,8월에 났다면 풀이 무성한때여서 좋다하고 겨울에 난 사람은 먹을 풀이없는 때여서 매우 처량하다고 한다.
    “십양구불전(十羊九不全)”이라지만 문헌에는“십양구복전 (十羊九福全)” 이라 양은 행복이 미만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십양구불전 (十羊九佛 全)”이라고 잘못 쓴것이 그냥 와전되여 (十羊九不全)으로 굳어진것이라고 해명하고있다. 잘못 전해진만큼 사실 양은 금기시할 동물이 아니다.
    양은 인류가 가장 일찌기 사냥하거나 사육한 동물중의 하나로서 원고시기에는 극히 높은 지위를 차지하였다. 그리하여 중화문명의 발전사상 “양”이 일으킨 작용은 심지어 “룡”을 초과한다고 한다. 중화의 인문시조로 추대하는 복희와 염제는 모두 “양” 과 “혈연관계”과 있다고 말하고있다. 하여 5천년 긴긴 력사의 장하를 이룬 중화전통 문화속에는 거의 모든 곳에서 “양의 유전자인소를 찾아볼수 있다” 고 쓰고있다.
    중국의 력서에는 양은 가장 따스한 정을 가진 띠로 되여있다. 그래서 양년에 난 사람들은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양띠생의 사람들은 왕왕 정직하고 친절하다고 정의되고있다. 그외 옛사람들의 안목속에는 양과 수많은 아름다운 일들이 련계되여 있다고 각인되여 있었다. 그리고 “羔食于其母,必跪而受之)”라는 말이 있듯이 양은 “효도, 례의를 알다”의 전범 (典范)으로 보았다고 한다.
    양은 순하디 순하여 순종의 대명사로 되고있다. 사실 양도 소나 돼지처럼 인간에 헌신적이다. 양가죽, 양털은 사람을 따스하게 해주고 고기는 가육이고 양똥은 좋은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양이 먹는것은 풀이지만 사람들에게 공급하는것은 가육인데 재수없는 양이라니 양으로서는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스러운 일인가!“十羊九不全” 설법의 래력은 모종 의미에서 양족속들의 비참한 조우에 대한 총결이라고나 할가,
    불쌍하고 불쌍한 양이다. 양은 자기를 방어할 무기가 없는 동물로 맹수의 먹이가 되는데 어떤 리유에서인지 중국의 고경(古經)에는 일반백성을 양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고 정약용도 백성을 양이라고 지칭하며, 관리들과 결탁한 깡패같은 토호들의 일반백성을 향한 폭력과 횡포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것이 목민관이다.”고 했다.
    양의 성질이 온순하고 순박하며 착해서일가? 양은 유사이전 복희씨(伏羲氏) 때부터 희생(犧牲)으로 길러져 하늘과 산천, 조상에 제사지낼 때 제물로 바쳐져왔다. 그래서 양하면 의례 희생되는 희생양(犧牲羊)이란 말이 생겨났는지 모른다. 숫양에 이르러서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순한 양이 아니라 메돼지처럼 저돌적이기까지 하다. “저양촉번羝羊觸藩)”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듯이 숫양은 무엇이든지 뿔로 받기를 좋아하여 울타리를 받다가 뿔이 걸려 꼼짝달싹도 못한다는 뜻으로 진퇴량난을 의미하는 말이다. 저돌적이고 융통성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양은 분명 길상물이로되 양띠해는 모두 꺼리고있으니 곤혹스럽지 아니한가? “羊”자에 대한 해석은 결코 나쁘지 않다. “羊”자는 상형문자로서 많은 자와 조합되여 새 한자가 만들어졌다. 례하여 “祥、样、羹、美、姜、善 ” 등이고 번체자로 “義”자도 그렇다. 그러니 글자를 보면 불길한 의미가 없다.
    더 풀어서 말한다면 양(羊)을 나타내는 한자는 모두 좋은 의미를 띠고있다. 아름다울 미(美)에서 (大)는 크다는 의미에 앞서 사람을 뜻한다. 세상에서 제일 “큰것” 이 사람이다. 그러니 양같은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뜻이다. 상서로울 상(祥)은 볼 시(示)와 합쳐진 글자로서 양을 본다는 뜻으로서 양을 보면 좋다는 뜻이다. 무리 군(群)는 양들이 무리지어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이 잘 산다는것에서 유래되였다. 착할 선(善)도 양처럼 순하게 말하라는 뜻이다. 그러고보면 양(羊)가 들어가는 한자는 다 좋은 의미만 띠고있다.
    력사상 수많은 양띠생 명인들이 있다. 례하면 위무제 조조, 당태종 리세민, 청태조 누르하치 등 양띠생의 제왕들이 있고 구양수, 사마광, 심괄, 증국번 등 고대의 정치가, 군사가, 문학가 등이 모두 양띠생이고 청조초기의 사상가 왕부지(王夫之)도 양띠이다. 명성이 만천하에 뜨르르한 명배우 주윤발, 장자치 등도 다 양띠생이란다.
    그래서 양띠해는 길상스러운 해라고 한다. 가라사대 원만한 해, 긴장이 완화되고 타인과는 물론 자기 자신과도 평화로워지는 때이다. ㅡ예술의 후원자인 양은 우리의 본성안에 있는 모든 창조성을 일깨운다. 우리의 예술적, 미적시도는 생산적인 결과를 낳게 되며 우리들의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양은 또한 염세적인 성향도 지니고있어 사소한 문제에도 지나치게 민감해지고 조바심도 친다. 결과적으로 양해는 소용돌이치는 행동의 해가 아니라 성찰의 해라는것이다.
  《조상의 띠풀이》책에 양띠를 이렇게 쓰고있다. “나는 자연의 총아, 나는 신뢰하고 신뢰로써 보답받는다. 운명은 나의 용모에 미소짓고 나의 온화한 사랑속에서 만 물은 피여난다. 나는 내가 보는 모든것 속에서 아름다움을 애써 찾는다. 나의 얼굴은 아름답고 은총으로 가득차있다.ㅡ나는 양띠이다.” 이런 풀이는 또 어찌된것이냐?
    운세를 풀어 가로사대, 양띠생은 착한 자선가이고 순수한 본성과 친절한 마음씨 덕에 대체로 행운이 따른단다. 양띠라도 오행에 따라 다소 각이한 특색을 띠고있단다. 금(金)의 양띠는 그 자신을 굳게 신뢰하고 자신의 재능의 가치를 안다.“금”의 성분은 넘치는 예술적 기질을 강화시키므로 끊임없이 모든 형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도록 고취한다. 바람직한 금의 양띠이다.
    목(木)의 양띠생은 사려깊고 성격이 좋고 여유있으며 타인의 바램도 념두에 둔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남을 기쁘게 하지만 나무의 성분이 결합되여있어 경박하지 않다. 그의 본성은 변함없고 인자하며 견고한 도덕적원칙을 지니고있다. 이 사랑스러운 양띠생은 자신이 믿는 사람을 철저히 신뢰하며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면서도 다른 사 람들이 자신을 리용하도록 허용한다고 한다.
    각설하고, 고인들이 양을 12지지에 넣은것만으로도 양이란 즘생이 선인들의 심목속에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있었다는것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선조들이 양이 가지고 있는 길상스럽고 아름다움, 선량, 효성, 정결한 품질을 인정해 준것이다. 그러하되 기실12지지는 일종 문화부호로서 특수하고 신비한 력량이 없다. 문화전통을 객관적으로 투시하면서 길상스러운 양띠를 지어준것은 선인들의 아름다운 축원이라고 생각하면 느긋한 미소를 지을수도 있을듯싶다. 양띠생들이여, 상심하지 마시라.
                            
                                                             2015년 1월 5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60 진언수상록 (75) 천당이 어드메냐? 2017-12-23 0 2737
759 (진언수상록 73) 비극영웅을 기리다 2017-12-23 0 2616
758 (교육칼럼) 숙제산 저 너머 2017-12-16 0 2532
757 성찰과 치유로써의 수필 2017-12-15 0 2455
756 행복한 싸움 2017-12-12 0 2567
755 도적이 매를 들고있나니 볼지어라 2017-12-07 0 2496
754 진언수상록 (72)세계비극은 누가 연출하고 있는가? 2017-11-21 0 2859
753 (잡문) 위대할손! 분석님네들 2017-11-08 0 3063
752 (진언수상록 71) “민족주의”의 안팎 2017-10-23 1 2820
751 (진언수상록 70) 문화 그리 문화인 2017-10-22 0 2330
750 (진언수상록 69) 지식분자를 재론함 2017-10-12 0 2286
749 (수필) 양띠를 말하다 2017-10-03 0 2592
748 (진언수상록 68) 인성악의 극치 2017-09-28 0 4517
747 (진언수상록 67) 림상성암과 심부암 2017-09-16 0 2552
746 한방울의 맑은 물처럼 2017-09-11 0 2519
745 (진언수상록 65)문화의 현대화문제 2017-08-27 0 2721
744 굶기의 즐거움이라? 2017-08-26 0 2319
743 (진언수상록 63) 득민심자 득천하 2017-08-17 0 2511
742 산상에서 2017-08-17 0 2290
741 (진언수상록 62) 한다리 길면 한다리가 짧다 2017-08-13 0 254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