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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느낌이 따라 (81-84)오월의 서정 외 3수
2015년 05월 22일 08시 08분
조회:5857
추천:1
작성자: 최균선
(81) 오월의 서정
야 조
청자빛 하늘이 좋아
그린듯 멋지던 구름
모아산 산정을 날고
연초록 바람이 불면
뻐꾹새 뻑뻑꾹 울고
종다리 높이떠 지종
농사일 하도나 바빠
모른채 스쳐간 풍경
지금은 아쉬운 서정
(82) 내가에서
야 조
물은, 흘러서 내리는 물은
저 위에서 아래로 아래로
내리여 흘러서 흐릅디다
낮아서 좋다고 주절주절
흐르나니 이같을진저
공자님 가라사대 있어도
내 마음은 거슬러 높은데로
자꾸 흐르는걸 어찌하오리까
욕망은 바다로 깊어 팽창하는데
이룸은 더 높은곳에서 춤을추니
흐르는 물이 좋다고 감탄표를
찍지나 말것을 그럼니다려
봄여름, 가을저녁 기분좋은 때
강가에 나앉아 련달아 흐르는
물결에 열한번도 더 물어도 봅니다
마음을 왜 낮게 가져야 하느냐?
드틸줄 모르는 먼산은 말이없고
작정하고 흐르는 류수는 나는 간다
날잡아라 저 아래 또 아래로 간다
싫거든 따라오지 말라고 합니다려
83) 귀뚜라미
야 조
가을이 왔노라고
가을이 깊어간다고
찬이슬 풀서리속에서
귀-뚤 울어싸는 귀뚜라미
울다가 조금 참는체
하다가 못참아서 외마디 귀뚤~
농가의 소야곡이던 귀뚜리소리
어서오라 짝불러 밤패던 숫귀뚤
우직한 놈은 긴긴밤을 톺질하는데
약은놈은 한 30초 잠간 우는체하다
유혹에 끌려온 암컷 먼저 재끼는
귀뚜라미네 로맨스를 미처 몰랐네
(84 ) 가을볕이 좋던 때
야 조
서풍 부는 늦가을이면
양지라 가을볕만 찾아들며
추위타던 시절이 있었더라오
잠시잠간 구름속에
해가 숨어버리면 서운해서
구름에 종주먹질도 하던때라
그때는 부모님들 악착같이
부지런 피우며 일만했는데
가난은 어이 서풍에 떨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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