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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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중주
2015년 07월 29일 20시 48분  조회:499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명상이중주
 
                               최 균 선
 
   더불어 사는 세상, 그러나 가끔은 홀로이고 싶을때가 있을게다. 홀로의 대명사는 외로움이고 고독의 그림자이다. 고독감만큼 썰렁한 정서도 없을게다. 그러나 적막속 에 일종 초탈의 계기가 있다. 적막속에 고독은 그래서 또 성결하다고 한다. 절반은 현실이요 절반은 신화일진대 역시 량자의 통일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기다운 자기 를 찾는 소중한 공간이 된다고 생각해보자.
   고독함을 싫어하는 까닭은 일종 소외감때문이리라. 그러나 제좋아서 홀로이고 싶을때는 소외당한것이 아니라 청정함을 즐기는 일로서 밖에서 누릴수 없는 자유자재감도 함께 깃든다. 진실한 자기를 찾기어려운 인생현장에서 제모습으로 돌아도록 안내해준다. 어두운 방안에 조용히 앉아 창문열고 먼 하늘에 별들을 보며 하염없이 앉아보라. 저도 모르게 명상의 깊은 골령에 들어서게 될것이다.
   적막의 첫손님이 고독이다. 고독속에 명상이 기다린다. 명상은 묵상 그 자체일뿐 무엇을 완벽하게 실현하는것은 아니다. 명상은 자기 자신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에 끝이 없지만 명상의 과정에 심령세계는 자기가 살고있는 현실과 별개로 존재하고있다. 하여 시종 꿈틀거리기만 하는 욕망을 잠간씩 다독여줄수 있다. 가진것이 별로 없어도, 이루어낸것이 별로 없어도 그만큼의 마음의 빈자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누구나 자신의 령혼에 대한 곤혹을 가지고있다. 그 곤혹을 명상이 풀어줄수 있다. 내가 지금 옳게 하고있는가? 방향은 제대로 잡혔는가? 또는 너무 빨리 뛰거나 너무 뛰떨어지고 있지 않는가? 보다 현명해질수는 없을가? 등 이러한 통찰행위가 명상의 흐름이다. 그래서 명상은 일종 정신호흡이라 할수 있다. 다만 호흡운동으로가 아니라 정신적 신진대사로써 삶의 활동력을 다시 얻게 한다.
   무릇 심오함은 내면에 있다. 명상속에 시공간은 실재하지만 마음속에만 존재한다. 명상은 내부지향성으로서 고독을 통해서만 자기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물론 명상속에서 자신을 대하려면 심기가 불편할수 있다. 진실로의 자신의 모습이 마냥 보기좋을수가 없기때문이다. 혼자일 때 난삽하고 먼지 투성이임을 부끄럽게 바라보게 되고 그만큼 령혼은 궁색해진다.
   하지만 명상속에서 방종하던 감정은 절제된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이 또 한번 자신을 탈피할수 있다. 명상속에 새 이미지가 부각되면 그 상태는 명상의 가작이다. 이렇듯 명상이란 자아존재의 권능이다. 그것을 때때로 활용하면 심리체조가 된다. 그래서 고독은 어떤 의미에서는 고마운 시각일수도 있다는것이다.
   고독의 그림자는 진실로의 자기이다. 자기와의 대담에는 고독만이 제격이다. 명상은 정신활동이지만 불러들이는것이 아니라 찾아드는것이다. 고독의 저너머 명상 세계가 다가올 때 명상은 성찰을 부른다. 현재에 직면한것, 그 순간에 마음에 떠오르는것, 그것이 마음의 흐름이다. 그만큼 고독속에서 지혜로 가는 길이 열릴수 있다. 왜냐하면 고독은 보다 심오한 세계로 안내하기때문이다
   명상은 그렇게 심령의 산책을 하면서 자기 마음에 지성의 존재를 새기는 일이다. 그 새김속에서 은페하고 분식되였던것들을 마음밖에 들어내놓고 진실이 해부하도록 하라. 그때 본래의 자기 모습에서 멀어지면 자신감은 한층 줄어든다. 홀로의 명상은 결국 세속의 삶에서 자신을 정신적으로 구원하는 길이라 하겠다.
   명상에 잠긴 사람에게 진실한 소망이란 명상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는것이다. 그만큼 명상은 머리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일로서 생명의 의미, 인생의 의미, 인간고의 의미를 음미하게 하여 삶의 진실에 대해 진일보 깊이 깨닫게 된다. 지식과 인식은 마음밭에 관개하는 일종의 사고의 흐름이다. 고독속에서 명상한다는것은 자기 에 대한 지성과 애정을 쏟는 일이이기도 하다.
   그러니 명상은 두절된 자아의 고립적행위가 아니고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리해하려는 숭고한 지적행위요 마음의 골방에 홀로 앉아있는 고독은 결코 소외감과 별개일수밖에 없다. 속세에서 벗어난 자신의 고립적행위를 하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려고 명상에 빠지면 다시한번자기 완성의 최고경지에 들어서는 일이 아닐가싶다.
   명상에 목적성이 있을수는 없다. 명상의 깊은 골짜기는 리욕이 멈춘곳에서 시작 된다. 의식주행으로 아득바득하는 번거로운 일상에서는 난삽한 꿈이 노그라질수 있을뿐 어쩌면 명상이 들어설 자리가 없을수도 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보면 누구나 어떤 목적지를 찾아 동분서주한다. 분망한 그 모습이 인간의 삶의 내함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이것은 심오한 진리이다. 그러나 인간은 다만 자기 자신으로 만들어질뿐이다. 이것은 더욱 심오한 진리이다. 명상의 내함은 자기의 두뇌속에서 생각의 이미지를 조립하는 정신작업도 아니며 령혼이라든가 자아의 실재라든가 생명활동의 동향을 엄정하게 심판하는것도 아니다.
   명상속에서는 자신의 자아를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명상의 결과는 다만 자기에 대한 한차례 랭철한 인식과정이다. 자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란 의식의 새 이미지이다. 고독속에서만 찾을수 있는 그 주체성이 자기 마음의 등불이며 또한 진정한 정신자유이다. 그런 정신적자유는 자신의 령혼을 일정하게 만족시킨다. 그래서 홀로의 풍경선이 매력적이기도 한것이 아니랴,
    그러나 명상은 어떤 진리를 규명하지 않는다. 명상이란 성찰한다는것, 그것에 솔직하게 대함이다. 진실한 자기 모습을 있는대로 투시하고 가늠하는 일이다. 삶의 일체성, 그것을 자인하는것으로만도 만족이다. 자신의 진실을 점검하느라면 생각이 온통 과거나 미래로만 가득차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현재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다. 이것을 명상의 빈구석이라 이름할수 있다.
   고독속에 명상은 자기만의 철학을 피력하는 일이다. 혼자 불투명한 생활의  진실에 확대경을 들이대는 일이다. 명상은 진정한 존재만 남기고 나의것이 아닌 다른것을 려과시킨다. 명상은 모든것을 태워버린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랭철한 리성으로 채워간다. 자아속에 일어나는 고통들이 어떤것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욕심, 불만, 분노, 질투 등에 대한 해결책은 자기속에 있다. 그 해결자가 홀로의 명상이다.
   명상이란 흔히 자아부정에 빠지게 할수도 있으나 명상의 진실은 분발된 정신력임에는 틀림없다. 때때로 홀로앉기를 해보시라. 그리고 명상에 잠겨보시라. 당신의 명상이 진지하다면 그속에 새로운 감수와 새로운 의미가 새겨질것이다. 명상은 놀라운 지혜는 몰라도 현명함을 내줄것이며 그럼으로써 홀로이기가 하나의 자아수련임을 깨닫게 할것이다. 리성이 퇴각하면 감정적충동이 판을 치고 일마다 엉망이 된다.
   혼자이기를 꺼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에게 집착하지 않고 누구를 억압하려고 하지 않는다. 홀로만으로도 당당한 자기 존재의 리유를 밝힐수 있다. 홀로일때, 내심의 심처에 파고들어 자신을 만나도록 하라. 내면의 깊은곳에 불안을 안정시키는 마술사가 기다린다. 자신의 소중한 안식터가 홀로의 정경속에 있음을 알게 될것이다.
   일찍부터 홀로이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과 소외감을 소처럼 새김질하면서 새날의 힘을 벼릴것이다. 고독을 다룰줄 아는 지자는 타인의 홀로의 공간을 선물할줄도 안다. 그래서 고독속에 명상은 고마운 내 손님이요 고요함의 의미를 다시 음미하게 하는 무언의 수업이기도 하다. 오늘도 나는 명상이중주에 취해본다.
 
                                 2011년 3 월 5 일

                                        2015년 5월 8일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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