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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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산수식
2016년 03월 12일 17시 31분  조회:4378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인생의 산수식
 
                                    최 균 선
 
    인생이란 잘 계산된 계산식처럼은 운행되지 않지만 산수식처럼 되여진다. 인생은 자초에 령으로부터 더하기가 시작되지만 결과적으로는 덜고덜어서 령으로 끝난다. 빈주먹을 쥐고 세상밖에 나오기에 인생은 령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인생은 더하기와 덜기가 동시에 시작된다. 즉 하루를 산다는건 살아온 날에 하루를 더하는것이면서도 살아갈 수명에서 하루를 덜기로 된다. 아이때는 세월이 더해지는 날로 계산되고 로년에 이르러서는 심중에 덜기식만 세워진다.
    사람이 갓태여났을 때는 한장의 초고지와 같다. 그러나 차차 크면서 인생의4칙 운산식이 적혀진다. 어섯눈을 뜨면서부터 “내것”을 제일 먼저 알게 되기떄문이다. 젊은시절엔 누구나 더하기 생활을 한다. 지식과 지혜가 더해지고 품격의 력량이 더 해지며 인생경험이 더해지고 재부가 더해진다. 그러다가 일정한 년령단계에 이르러 덜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일정한 층차에 도달한후 덜기식을 배워야 한다. 그냥 더하기 만 하면 생활의 짐이 너무 무거워 지치고 말것이다.
    버려야 할것은 버리는가운데서 하나 또 하나의 지혜를 터득한다. 더하기는 성장 이고 덜기는 일종 성숙이 된다. 쓸모없는 물건을 내버리고 허황하고 사치한 욕망을 덜어버리며 심령의 부담을 덜어준다. 덜어내기의 환경에서 인생의 진퇴, 얻고 버리기 를 합리하게 배치하여만 인생의 고달픔이 덜어진다.
    매 사람의 인생의 길이는 주어져있지만 생명활동의 광도는 자기손에 장악되여있다. 우리는 인생의 가감법을 잘하여 생명의 넓이를 확대해야 한다. 인생은 무릇 간단 한데로부터 번잡한데로 이르고 다시 번잡한데로부터 간단한데에 이른다.
    농부는 인생을 곱하기로 생각한다. 몇알의 종자를 심어 몇백배, 몇천배의 알곡을 얻어야 하기때문이다. 자선가는 인생을 나누기로 생각한다. 사회에서 벌어들인 돈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마음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여 긴다. 덜기는 계산이 명백하다. 덜기를 할 때는 살점이 떨어지는것같기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욕망을 덜어내고 푼푼한 마음으로 자기것을 덜어서 내줄 때 당신은 다시 없는 기쁨을 얻을수 있지만 실천에서는 그게 잘 아니된다. 그래서 정답이 없다. 마음을 비운다는것은 마음을 공백으로 만든다는것이 아니라 덜기로 자리를 낸다는것이다.
 더하기는 욕심을 앞세우고 계산하게 된다. 정답은 없다. 더하고 또 더해도 사람의 욕망이 어디까지인지 알수 없기에 정답을 구하기란 죽을때까지 계산해도 불가능하다. 인생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범부속자, 포의한사, 민초들의 인생은 고난으로 하 여 지루하고 기구하므로 더하기도 바라는 인간본성을 가지면서도 덜기도 하려는 선량 한 마음도 가지고 있지만 마음같이 되여주지 않는다. 
    겸손은 더하고 교만은 빼고 사랑은 더하고 미움은 빼고 칭찬은 더하고 꾸중은 빼고 더하고 빼면서 인생을 만들어간다. 잠자리에 눕기전 하루를 계산기위에 올려놔 본다.  청소년기에는 더하고 빼는 인생을 배운다면 장년기, 로년기를 거치면서 나누고 즐기는 인생을 깨닫는다. 비록 인생은 더하고 빼는것을 먼저 배우게 되지만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슬픔과 내가 가진 즐거움을 먼저 나눌때 우리의 노여움과 기쁨들은 자연히 해소된다.
    인생사칙운산에서 먼저 더하고 빼는 법을 배우고 나중에서야 나누고 곱하는 법을 알게 된다. 그런데 사칙연산에서는 왜 곱하고 나누기부터 먼저 하고 더하고 빼는것을 나중에 할까? 나누기란 역시 덜기처럼 감소이지만 고루나누기가 된다. 나누기는 덜기처럼 잘 안되는 계산이다. 즉 사칙운산에서 더하고 덜어내는것을 먼저 하고 나누고 곱하는것을 나중에 하면 틀린답이 나올수 있지만 곱하고 나누기를 먼저 하고 더하 고 덜기를 나중에 하면 틀린답이 나올수 없는것처럼 나의 기쁨과 노여움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먼저 나누고 함께 즐기면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수 있지 않을가?
    인생은 곱하기 인생에 속하여 있는가? 아니면 더하기 인생에 속하는가? 더하기 인생을 살것인가? 곱하기 인생을 살것인가 욕심은 빼는만큼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자고로 덜기와 나누기계산을 하고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더하기, 곱하기 능수들은 많았다.
    곱하기란 가속도적인 증폭을 의미한다. 누구나 자기가 얻는것이 더하기처럼 더디게 증장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물론 곱하기계산이 인생에 나쁘기만 한것은 아니나 나누기를 하는 인생은 가장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진 인생태도이다. 우리가 만약 인생의 가감승제를 령활하게 계산할줄 안다면 속세에서 벗어난 인생을 살것이다.
    하긴 처한 위치에서 관념이 다르기도 하다. 부옹은 인생이란 부단한 더하기라고 생각한다. 일원이 열개되면 10원이 되고 10 원짜리를 모아서 100원을 만들려고 로심 초사한다. 아흔아홉섬 가진놈이 한섬 가진자에게 백섬을 채우게 그 하나를 달라한다. 아흔아홉가진 부자가 자기의 아홉을 떼어주면서 하나밖에 못가진 사람더러 열개를 채워 열심히 살아서 부자가 되라고 하는것이 인정상 맞는데 그런 사람이 있던가? 그 하나마저 가져서 이백,삼백,천개를 채우기는 아득할텐데도 말이다.
    그러나 인생마당에는 처음부터 틀리는 그런 계산이 구태의연하다. 풍족한 살림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만큼 자기중심축과 리기심에 눈이 어두워 덜기계산은 아예 알려 하지 않고 제주머니만 채우려는 더하기만 선호된다. 비록 못먹고 못살았지만 허술한 초가집마다에 인정이 넘치던 그 시절엔 사람들은 누가 배워주지 않아도 더하기를 하 려고 애썼고 어렵게 배워서 안계도 지금처럼 넓게 트이지 못했지만 군체를 위하려는 소박한 포부만은 가지고있었더랬다. 그러나 지금은 가방끈도 저마끔 길어지고 문명해 진탓인지 오히려 사심은 더 무성해져 사람마다 덜기, 나누기는 숫제 제쳐버리고 줄창 더하기, 곱하기에만 열중하고있다.
    부정축재는 지옥의 문을 여는것이요 불의로 얻은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고 예로 부터 일러왔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도덕가들의 통용적인 설교요 아무래도 실용철학은 아닌것같다. 성실함으로 안빈락도에 머물고 남에게 베풀어줌으로 적덕하며 비록 가난 할지라도 행복을 만들어가며 사는 사람은 물처럼 취급당하는 속세이다.
    제주머니에도 돈이 없고 저축통장에도 돈이 없으나 마음속에는 돈을 가득채우고 있는 사람은 가장 고통스럽고 주머니에도 돈이 있고 은행에도 돈을 세워두었지만 마 음속에는 돈이 없을 때 비로소 가장 큰 복이라는 명구가 있다. 큰복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들은 모두 더하기와 나누기식에 능통한 사람들이 아닐수 없다. 모든 가지 에서 동시에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과일나무같은 인생을 살수 없는 인간이 아니랴,
 
 
                                     2012년 5 월 20일 ㅡ     2016년 1월 8일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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