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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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순애 두번째 시집 서언 / 최흔
2019년 04월 22일 15시 14분  조회:553  추천:0  작성자: 최룡관
방순애 두번째 시집 서언 / 최흔
 
 
필자는 저으기 격동된 심정으로 방순애 두번째시집의 서언을 쓴다. 중국조선족문림에서 첫하이퍼시집 <<시간은 원이 되 여>>를 출간한지 일년남짓한테 두번째로 <<황금률하이퍼시 집>>을 출간하게 되니 가히 경하할 일이다. 이것은 시인의 령혼이 뼈를 녹이는 노력으로 이룩한 성취이다.
필자는 시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시는 탐구이며 새것이며,시인은 초행길만 걷는자이다.
황금률하이퍼시!!
아마 이런 시가 고금중외에 없는것으로 알고있다.그러니까 시의 새로운 형식을 발견하였다고 하겠다. 우리 시에는 3장6구로 된 시조가 있었고 자유시가 있었고 민조시가 있었고 가로세로 시가 있었고 지금은 새로운 시 황금률이라는 시가 있다. 황금률이라 는 것이 어떤것인가? 시인의 말을 들어보자
 
<<황금율은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비할 데 없이 신비로운 색채를 띠고 있으며 천연적으로 합리한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비율이라고 인정받아 왔다. 황금율은 구도원칙일뿐만 아니라 자연사물의 최상의 상태라는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다. 중세기 이태리 수학자인 피보나치는 많은 식물의 잎사귀와 꽃잎, 솔방울 조각은 작은 것에서 큰것으로 0.618:1과 근사한 비율로 배열되어 있다는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비보나치 수열>인 1, 2, 3, 5, 8, 13, 21, 34……등으로 이루어진 황금율이다 첫행이 한자라면 두번째행은 두자이고 세번째행은 첫두행의 합이고 네번째행은 두세번째행의 합이고 다섯번째행은 뒤의 세네번째행의 합으로 된다. 이렇게 그냥 음보가 올라가는것이 문자로 표기된 황금율이다. 동물들의 몸에 나 있는 채색도안도 로마의 네스크식성당도 황금비율에 부합되여 아름답고 웅위로 움을 자랑한다고 한다.
황금율은 황금과 같은 율법이라는 뜻으로, 매우 깊은 뜻을 담고 있어 인생에 유익한 교훈이 되는 말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황금분할의 원리에 의한 조화의 원리를 이용하여 시를 쓰면서 시의 음보를 황금율 수열형식으로 배렬해 보았다.>>
방시인의 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생명 선률
 

문턱
밟고간
바다의 언어
 
동해의 물결을 타고
이그러진 얼굴에 시간을 뿌리고
미역을 감던 돌 자연의 소용돌이에서 사랑에 물들어
 
 
2. 려명직전
 
어둠
빛과 리별
짝짓는 금시간
허리띠를 푼 둥근 달자궁
영원히 잦아들지 않는 빈들판의 돌담들
          흐느끼는 노을을 잠재우고 지평선에 떳던 소리의 다리를
 
3. 악수
 
긴호흡
팔벌리는 심장
쿵당 방아를 찢는 목젖
 대야안에서 큰 진주를 걸러내는 하루
귀벽을 후치던 말소리 튕겨나와 파다닥 거리는 가슴팍사이
골짜기에서 경련을 일으키다 주눅들어 울고있는 파란 자존심 바람에 졸린 여운으로 빳빳해지다
 
시 1에서는 첫행을 한자로부터 시작하였고 시2에서는 두자를 한단위로 시작하였고 시3에서는 석자를 한단위로 시작하였다. 하지만 시들은 다 1.2.3.5…의 비율을 지키면서 전개되고 있다.
그러니까 방순애의 황금율시는 자유시가 아니고 율시이다. 황금 율에 맞게 시문을 배렬하면서 쓴 시이다. 이것은 방순애시 인만 의 발견이며 창조이다. 우리 시림으로 말하면 하이퍼시가 새로 운 형태로 대두되고 있는데 거기다 황금율이란 새로운 아이디 어를 제안하고 일정한 율에 의하여  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다는것은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황금율시는 방순애 시인의 시법이고 방순애시인의 시법은 황금율하이퍼시이다. 한 시인이 한 시법 을 가진다는것은 너무나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첫머리에서 경하드릴 일이 라고 하였고 저으기 격동된다고 하였다..
 
2
 
시간과 세상은 사라짐과 탄생의 그라프를 그리고있다. 한쪽 으로 태여나고 한쪽으로 사라지는 것이 모든 사물의 움직임이다 이런 움직임은 법칙이라해도 틀리지 않을것이다. 방순애시인의 황금율하이퍼시가 바로 이런 법칙에 기대여 시를 다루어지고 있다.
 
  
아침차
검은 안경을 낀
도시를 꿰뚫어 달린다
자신을 잃는 동안 늘어나는 둥근 시줄
입마다 벌리고 합창하는 이슬꽃들 새의 노래를 두려워할까
얼음도 햇님이 다가오면 굳어진 몸 푸는데 서서히 뻗어가는 세월이파리는 단풍에 물들지않을가
산맥을 타고 대렬을 지은 집들은 빨간 노을 모자를 쓰고
구름은 황금빛을 반죽하여 여기저기 걸어놓아
골짜기 따라 굽이치는 안개는 산촌의 머리를 쓸어준다
 
시 <<행로>>의 전문이다. 차의 움직임은 <<둥근 시줄>>에 의하여 밀려나있고 <<둥근 시줄>>은 <이슬꽃들>>에 의하여 밀려나 있으며 그것은 또 <<얼음>>에 의하여 밀려나고 <<얼 음>>은 또 <<집들의 빨간모자>>에 의하여 밀려나고...왜 이 런가? 한사물에 가리워져있었거나 파묻혀있던 사물들이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튀여나온다. 튀여나온 사물들은 원래있던 사물 들과 이렇게 말한다. <<임마 자리 좀 비켜! 너 그만 있었음 됐어. 그자린 인제 내자리야>> 한다. 구불어온 돌이 백인돌을 빼버리는 격이다. 그러면 원사물은 튀여나온 사물에게 자리를 양보하는데 실은 밀려나기이며 사라지기다. 다시 말해서 한 이미지가 밀려나고 사라지면서 새로운 이미지가 탄생하고 움직 이고있는 것으로써 무쌍한 변화를 일으킨다. 어찌 보면 이것이 자연의 조화이며 생명체의 운동이 아니겠는가. 하이퍼시는 이렇다. 한사물의 이미지가 시의 시종에 관통되는것이 아니라 제약을 받으며 밀려나게 되며 새로운 사물의 이미지가 나타나서 운동하게 된다.  그래서 횡적구성이며 다선구조이다. 그래서 주제가 하나인것이 아니라 다주 제이다.
방순애시인은 주어진 사물을 현실그대로  보는것이 아니라 그 사물을 변형시키면서 원초적인것을 파보고있다. <<안경을 낀 도시>>, <<늘어나는 둥근 시줄>>, <<몸을 푸는>><<얼
음>> , <<빨간 모자를 쓴 >><<집들>>,<<산촌의 머리를 쓰다듬는>><<안개>> 등등은 다 변형이며 그 변형들은 원초적인것을 파내여보려는 시인의 시각에 의하여 부각된다.
방순애의 황금율하이퍼시는 이질적인 이미지집합으로서 이미저리를 이룬다. 이런 이미저리들은 여러가지 형상으로  의경(意境)을 이룬다. 그 의경은 시인의 상상의 산물로서 꿈의 재현이고 나름대로 추구하는 자연의 아름답고 황홀한 극치로서 시인의 유토피아이다.
 
3.
 
한수의 시는 하나의 생명체이다. 이 생명체는 자신의 모양새가 있다. 필자는 그것을 형태이미지라고 <<이미지시창작론>>에서 밝힌적이 있다. 방순애시인은 <<황금률하이퍼시집>>에서 시의 형태이미지를 가꾸기 위하여 많은 공력을 들이였다. 가로행의 시도 있을뿐만아니라 세로행의 시도 있으며, 대부분의 시들이 층층계를 련상시키는가 하면  산을 련상시키는 시도 있고(려 명직전, 눈, 차향 등등), 초모자를 련상시키는 시도 있고(새의 천국, 쉼터. 운 등등),   공작새를 련상시키는 시도 있고(내안에. 가락, 건배 등등)  수양버드나무를 련상시키는 시도 있고 (연, 오랜 세월)…   형태이미지의 다종다양함은 시각의 새로움을 추구한것은 물론이고 시의 새로운 분위기로 독자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하리라고 믿는다. 특히 시의 제목과는 다른 형태이미지가 설정되여서 곰곰히 새겨보면 상큼하고
신선한 맛이 짙다. 이러한 형태이미지들의 조화가 신비롭기만 하다.
방순애시인의 <<황금율하이퍼시>>는 새로움의 덩어리이다. 이 덩어리는 시문림에 새로운 황금빛을 눈부시게 발산하고 있다고 하겠다.
                           2014년 10월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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