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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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2008년 11월 27일 14시 37분  조회:5203  추천:58  작성자: 이승률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이승률



생애 처음으로 간 학교에서 억울하게 바보 천치 취급을 당한 천재 에디슨의 심정을 알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그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고차원의 수학공식과 수의 세계를 가늠할 수조차 없었던 교사들은 그를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기만 했다. 그러다가 심사숙고해서 내린 최종결론이 점잖게 표현하자면 ‘홈스쿨링’, 그냥 통상적으로 표현하자면 ‘자진퇴학’ 조치였다. 도무지 에디슨이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사실은 학교가 에디슨의 세계를 아무리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 때 에디슨을 포기하지 않고 그가 가진 내면의 세계를 세상에 드러내기까지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에디슨의 머릿속에 있는 세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두렵고 막막했지만 그 어린 아들의 눈빛이 향하는 허공을 함께 바라보며, 그 내면의 열정이 쫒고 있는 미지의 세계를 함께 찾아 나섰다. 오늘 에디슨은 학교교육에조차 편입되지 못한 문제아였으나 어머니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들이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 선수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와 함께 마라톤을 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런 어머니의 믿음과 헌신에 힘입어 에디슨은 타고난 천재적인 수학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20 여년 뒤, 특허수가 1,000종을 넘을 정도로 많은 발명의 업적을 쌓았다. 초등학교 교과과정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소년이 실은 인류 전체의 삶을 수백 년이나 앞당긴 위대한 과학자였던 것이다. 그 어머니가 에디슨의 미래를 믿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에디슨이란 보통명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늘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특히 큰 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오너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지금 회사가 궁지에 몰려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최후 승리를 확신하며 모든 것을 올인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회사가 승승장구하며 잘 돌아가고 있는데도 역설적으로 초긴장분위기를 조성하는 이들이 있다. 도무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가 어디서 뭘 보았는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그런 사람들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삼성 이건희 회장이다. 그는 ‘메이드인 삼성’의 물건들이 일본제품들과 나란히 전 세계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던 1990년대 초, 멀쩡하게 잘 팔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인기 상품들을 가져다가 임원들 앞에서 망치로 내리치며 다 다시 만들라고 외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그때 배석했던 임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식은 땀만 줄줄 흘렸어야 했다. 그리고 충격에서 채 헤어나올 틈도 없이 임원들은 애써 개발한 신제품을 모두 폐기처분하다시피 한 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온 정열을 쏟아 부었다. 한편으로는 늘어나는 손실액을 지켜보면서 이러다가 회사가 어떻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에 불안해하며.

그러나 그로부터 약 7년 뒤 IMF사태가 터졌고, 한국의 버블경제가 몰락의 길로 치닫기 시작했다. 한창 세를 불려가던 내로라 하는 재벌기업들이 속무무책으로 침몰했지만, 이미 기술과 선진조직으로 개혁을 시도한 이 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은 ‘노아의 방주’에 비견되며 버블경제의 대 몰락이라는 일촉즉발의 폭풍우를 유유히 빠져나가 자신만의 항해를 계속했다. 그 결과 다시 10 여년이 흐른 지금, 삼성의 순수익은 무려 수십 배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5분의 1로 떨어지면서 한국을 뛰어넘어 일본과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초 이건희 회장은 이미 미구에 닥칠 아시아 금융위기와 그 뒤의 10년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일찍이 아놀드 토인비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의 주인들은 오늘을 보지 않는다. 오늘이 아무리 달콤해도 오늘이 아무리 힘이 들어도 그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현혹당하지 않는다. 미래의 주인들은 언제나 미래를 바라본다. 그리고 언제나 한 가지 의문을 안고 산다. 다가올 미래를 살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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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구자명
날자:2008-11-28 20:57:37
올리시는 좋은 글들 가끔 찾아 읽습니다. 한국의 우편주소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책을 보내드렸음 하는데 예전에 주신 명함에 나온 주소로 보낸 우편물이 반송된 적이 있어서요. 제 메일로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kjam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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