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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민족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2941  추천:73  작성자: 김혁

. 잡문 .


독서하는 민족

김 혁



하나

해마다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World Book Day)>>이다. 유네스코는 지난 1995년 세계인, 특히 청소년들의 독서 증진을 위해 이 날을 만들었다.
(이날은 또한 세계적인 대문호 쉑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해마다 이날이면 에스빠냐에서는 책과 장미의 축제가 개최되고, 영국에서는 이날을 전후해 한달 동안 부모가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20분씩 책을 읽어준다고 한다.

올해 제13회 <<세계책의 날>>을 맞아 연변에서도 제1회연변독서절을 개최했다. 서적기증활동, 만명<<책을 사랑하기>>서명활동, 무료독서활동, <<내가 가장 즐기는 한권의 책>>글짓기콩클 등으로 다채로운 활동이 7월말까지 쭉 지속적으로 펼쳐 졌다.


이에 앞서 연변주 선전부 부장이 보도출판계의 회의에서 열심히 독서할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 리흥국 연변조선족자치주선전부장은 <<한사람이 매일 저녁 8시부터 10사이에 무엇을 하느냐가 금후의 방향을 기본적으로 결정한다>>는 명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대에 손님접대에 바쁘다, 아주 적은 사람들만이 독서할 뿐 일년에 책 한 권도 완전하게 읽지 않는다>>면서 이는 아주 위태로운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늘 술좌석에 퍼져있기가 일쑤, 텔레비를 보고 인터넷도 접속도 하지만 이러한 것들로 독서를 대체할수는 없다면서 독서를 하지않는 그릇된 풍조에 일침을 가했다. 

여기 독서에 자별한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세계에서 가장 독서를 많이 하는 민족은 유대인 이라고 한다. 유태인들의 책에 대한 익애(溺愛)는 자별하다. 사람들은 유태인을 부지런히 학습하고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민족이라고 부른다. 독서가 사람의 운명을 바꿀수 있음을 그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태인들의 집에 많은 것을 세가지로 들수있다. 그릇 포도주와 책이다. 그릇과 포도주는 그들의 신앙생활때문이고 책은 그들의 왕성한 독서욕때문이다.
유태인의 집거구인 이스라엘에서는 14세 이상의 사람들은 평균 매달 한권 이상의 책을 읽는데 이는 세계 여느 나라의 굴지로 꼽힌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각 촌과 진에는 환경이 우아하고 장서가 풍부한 도서관이나 열람실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인구가 겨우 500만인 그들은 900여종의 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100만 여명이 도서관 차용증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유태인들은 묘지에 제물과 함께 책도 놓곤 했다. 밤이면 고인이 나와 책을 읽는다고 그들은 여겼다. 고인들의 적막함을 달래주기위해 꼭 책을 놓는것이 어떤 제례처럼 진행되었던 것이다.
유태가정의 많은 집들에서는 아이들이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 책의 갈피에 꿀을 발라놓곤 한다. 애들이 손가락에 침을 묻혀 책을 번지면 달콤한 맛을 느끼는데 독서는 지겨운 것이 아니라 달콤한 일이며 책을 읽어야 너의 미래도 달콤할수 있다고 어려서부터 독서의 중요성을 교묘하게 환기시켜준다. 또한 아이들은 입학하면 누구나 <<만약 집에 불이 났다면 무엇부터 구하겠는가?>>하는 질문을 받곤 하며 <<금전이나 재물이 아니라 지혜 곧바로 책부터 구해내야 한다>>, <<재물은 불에 타거나 도적맞힐수도 있지만 지식은 영원히 간직할수 있다>>는 교육을 받는다.
유태인의 <<탈무드>>에는 <<책이 없는 집은 령혼이 없는 몸 과 같다.>>, <<생활이 궁핍 하면 금, 은 보석을 제일 먼저 팔고 , 그래도 궁핍하면 집을 팔고, 다음에 땅을 팔아라. 그러나 아무리 궁핍해도 책을 팔면 안되느니라>>, <<지갑과 책이 땅에 떨어지면 책부터 주어라>> 등등 독서에 관한 수많은 경구가 기록 되어 있다.

유태인들의 끈질긴 학습정신은 풍성한 보람을 가져왔다.
전세계 유태인은 1282만으로서 세계인구의 0.23퍼센트를 차지한다. 하지만 20세기 640여명의 노벨상수상자 중에 유태인 출신이 121명이나 있다. 많은 과학자를 배출했을뿐더러 억대부호도 여느 민족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손꼽는 억대부호들 중 유태인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유럽의 상류층 사람들과 미국의 력대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의 상당수가 유태인의 피가 섞인 사람들 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중에는 인류력사의 반렬에 우뚝 서는 쟁쟁한 명성의 인물도 많다.
프로레타리의 도사 칼 맑스, 세계적인 발명왕. 전구, 전신기, 영사기, 축음기의 발명자인 토마스 에디슨, 상대성 리론을 정리한 근대 물리학의 아버지 아인슈타인,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드,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인터넷 황제>>인 빌 게이츠, 저명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미국역사상 최고의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독서를 비롯한 민족의 지식력 육성, 전통문화에 대한 끝질긴 사수가 방랑의 길에서 그토록 험난한 수난을 겪는 민족을 세계에서 제일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우수한 민족으로 거듭나게 했던것이다.

우리 조선족이 <<동방의 유태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있다.
유태인의 디아스포라의 중심지가 알렉산드리아였던 것처럼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과 그 거주지 역시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기에 동양 문화의 중심인 중국에 속한 조선족은 <<민족적 동양 문화>> 즉 <<자신만의 민족 문화>>를 꽃피워내야 한다는 글. 민족의 전통, 의식을 제대로 지켜온 지구상의 존경받는 유태인들의 정신을 깨닫고 우리 조선족도 우수한 민족으로 거듭나자라는 취지에서 비롯된 지론(至論)이다.

격변기의 오늘날 도시진출, 해외로무송출 그에 따른 인구의 마이나스 장성, 조선족학교의 학생원감소, 게다가 시장경제법칙에 걸맞지 않는 출판부문의 일부 페단, 각종 미디어물의 빠른 보급으로 받는 충격. 하루살이와도 같은 향락적인 생활신조의 만연... 등등으로 책과 담을 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요인은 중국조선족사회의 독서열의 랭각과 도서인구의 급락을 낳았다. <<축구의 고향>>이요, <<가무의 고향>>이요하고 자부를 머금었던 우리 민족이지만 독서의 그 무엇 이라 붙일만한 명분은 없다.


독서는 삶에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선 좋은 책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은 참으로 크다. 몰입해서 책을 읽고 큰 깨달음을 얻었을 때 느끼는 쾌감은 대단하다. 좋은 책을 읽고,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배운 지식을 주변과 나누고, 그럼으로써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순환 고리이다.
독서는 즐거움 그 자체뿐 아니라 깊이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독서는 살아가기 위한 예비련습 과정이며 생존을 위한 도구가 된다 지혜와 지식이 풍부 해지고, 자기 정신세계의 확대와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유익한 행위인 것이다. 자신의 참모습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꾸려나가는 데는 책만 한 것이 없다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고 해도 독서를 통한 경험분량의 확대를 따라 갈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느냐>>가 지식사회의 새로운 화두다 지식정보화사회, 지식기반사회로 변화해 가는 지금 시점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구나 책을 들어야 한다.

어느 한 사주명리학자는 팔자를 고치기 위해 적선을 하고, 눈 밝은 스승을 만나고, 명상하고, 기도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라고 말했다. 또 <<명심보감>>에서는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라 했다.
책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고, 이 험한 세상 건너는 징검다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할때, 어쩌면 온 민족을 통한 책읽기는 우리 민족이 목전의 진통을 엎누르고 비전할 수는 또 하나의 완연한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미국 시인 휘트먼이 시구에서 적듯이 <<우리의 미션(任務)은 이 세상을 읽는 것>>이다. 태여나서 세상을 살아나가는 운명을 지닌 인간에겐 세상이라는 방대한 책이야말로 꼭 읽어 나가야하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공동체 성원 모두가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듯 독서에 빠져드는 그런 풍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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