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나의카테고리 : 해외 동시산책
<동물 동시 모음> 박두순의 '다람쥐' 외 + 다람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그만 도토리도 두 손으로 받쳐들고 먹지요 (박두순·아동문학가, 경북 봉화 출생) + 오리 오리 세 마리가 연못에 글 쓰러 간다. 오리는 글 쓰러 갈 때는 꼭 줄을 서 간다. 오리는 참 착한 학생이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사슴 쫑긋, 귀를 세우고 먼 시골학교의 풍금 소리를 듣는다.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돼지 고사 상에 오른 돼지가 웃고 있네 몸뚱이는 어디에다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돈 봉투 물려 주니까 입이 더 벌어지네 (곽해룡·아동문학가) + 쥐 쥐는 쥐구멍에 살고 나머지 큰 집은 사람들에게 죄 빌려 줬대요 그래서 그 방값으로 쌀도 고기도 가져간대요 공짜는 없다지 뭐예요 (손동연·아동문학가, 1955-) + 미안해서 우리집 밭에서 몰래 배춧잎 뜯어먹다 들켰던 숙자네 닭들 미안해서 미안해서 왕겨 뿌린 밭고랑에 따뜻한 달걀 한 개 놓고 갔다. 숙자 불러내 말할까 말까?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소·1 보리짚 깔고 보리짚 덮고 보리처럼 잠을 잔다. 눈 꼭 감고 귀 오구리고 코로 숨쉬고 엄마 꿈꾼다. 아버지 꿈꾼다. 커다란 몸뚱이, 굵다란 네 다리. - 아버지, 내 어깨가 이만치 튼튼해요. 가슴 쫙 펴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소는 보리짚 속에서 잠이 깨면 눈에 눈물이 쪼르르 흐른다.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 소 소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매를 맞는다. 소는 무거운 짐을 나르는데 매를 맞는다. 소는 말도 잘 듣는데 매를 맞는다. 매 맞는 소를 보면 눈물이 나올라 한다. 우리 소가 아니라도 눈물이 난다. (윤동재·시인, 1958-) + 코끼리의 코 코가 긴 코끼리 생각도 코로 할까. 주르르 코를 펼치면 생각도 주르르 펼쳐지고 도르르 말면 생각도 도르르 말려지고 생각이 건너가 먹을 것도 가져오고 생각이 뻗어가 물을 퍼 샤워도 하고 기다란 코로 하는 생각 펼쳤다가 말았다가 줄였다가 늘였다가 마음대로겠지. 맞아, 그게 자랑스러워 팔락팔락 바람을 부치며 큰 부채 귀가 박수를 치고. (박방희·아동문학가, 1946-) + 염소 구름 동동 하늘이 물에 잠기면 떨리는 음성으로 노랠 부르고 아이들이 놀러 오면 웃겨 주려고 수염 달고 할아버지 흉낼 낸다. 애써 기른 뿔 받아 보고 싶어도 강물과 산과 하늘과 해 모든 게 평화롭기만 해 결국 뿔은 뒤로 구부려 하나의 장식물로 만들고 말았다. (엄기원·아동문학가, 1937-) + 개구멍을 빠져나가다 쥐똥나무 울타리에 난 개구멍을 도둑고양이처럼 살짝 빠져나가다 문득, 누군가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한 번도 나무에 똥을 싼 적 없는 쥐와 울타리에 구멍을 낸 적 없는 개와 도둑질을 한 적 없는 고양이가. (신형건·아동문학가, 1965-)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