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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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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시모음
2017년 08월 19일 21시 18분  조회:1965  추천:0  작성자: 강려
바이런
1788~1824
영국의 시인
 
런던에서 태어났다.
1798년 제5대 바이런 남작이 죽음으로써 제6대를  상속하여,
조상 대대로 내려 오는 노팅엄셔의 뉴스테드애비의 영주가 되었다.
1805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들어갔고, 시집 《게으른 나날》을 펴냈다.
 
그는 슬프고 애절한 서정성, 날카로운 풍자성이 있는 시들로 근대 유럽 문학의 발전에 공헌하였고,
낭만파 시인의 대표로 꼽힌다.《차일드 해럴드의 편력》이 예기치않은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때 “자고나니 유명해졌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해적><라라><돈주안> 등이  있다.
 
 
추 억
 
아아, 모든 것은 끝났도다!-

꿈이 보여준 그대로,

미래는 이제 희망에 빛나지 않고
 
나의 행복의 나날은 끝났노라.
 
불행의 찬 바람에 얼어
 
내 삶의 동트는 새벽은 구름에 가렸구나,
 
사랑,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안녕!
 
내 이제 또 하나 잊을 길이 없을까,
 
추억을!
 
 
, 꽃처럼 저 버린 사람
 
오, 그 아름다움 한창 피어날 때 저버린 그대
 
잠든 그대 위엔 묘석일랑 놓지 못하게 하리라.
 
그대를 덮은 잔디 위엔 오직 장미를 심어
 
봄이면 새싹 트게 하고
 
야생 실백편나무 수심어려 휘청거리게 하리라.
 
때로는 또 저기 푸르게 흐르는 시냇가에
 
슬픔의 여신 찾아와 고개 숙이며
 
갖가지 꿈으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고
 
혹은 머뭇거리고 혹은 사뿐히 걸음 옮기게 할지니
 
상냥한, 가엾은 그대여!
 
혹시나 그 발걸음이
 
고이 잠든 그대를 깨울까 하여이니라.
 
 
시용성 
 
 
사슬 없는 마음의 영원한 정신! 자유여,
 
그대는 지하 감옥에서 가장 찬연히 빛난다.
 
그대 사는 곳은 사람의 마음 속이기에
 
그대를 묶어 놓는 것은 그댈 사랑하는 마음 뿐,
 
그대 아들들이 족쇄에 채워져 얽매일 때-
 
그리고 축축한 지하 감옥 햇빛 없는
 
어둠 속에 던져질 때,
 
그들의 조국은 그들의 순교로 승리를 얻고
 
자유의 명성은 그 날개를 널리 펼친다.
 
시용이여! 그대의 감옥은 오히려 성스러운 곳
 
그대의 슬픈 돌바닥은 제단이다.
 
보니바르가 한 때 그 차디찬 돌바닥이 잔디인 양
 
그의 발자국이 그 모두에 남을 때까지
 
그 돌바닥을 짓밟고 거닐었기에
 
아무도 그 발자국들을 지우지 말지어다!
 
그 발자국들이 폭정을 신에게 호소하는
 
증거가 되기에.
 
 
바벨론 강가에서 앉아서 우리는 울었도다.
 
                   
우리는 바벨의 물가에 앉아서 울었도다.
 
우리 원수들이 살육의 고함을 지르며
 
예루살렘의 지성소를 약탈하던 그 날을 생각하였도다.
 
그리고 오 예루살렘의 슬픈 딸들이여!
 
모두가 흩어져서 울면서 살았구나.
 
 
우리가 자유롭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때에
 
그들은 노래를 강요하였지만,
 
우리 승리하는 노래는 아니었도다.
 
우리의 오른 손, 영원히 말라버릴지어다!
 
원수를 위하여 우리의 고귀한 하프를 연주하기 전에
 
 
버드나무에 하프는 걸려있고
 
그 소리는 울리지 않는구나. 오 예루살렘아!
 
너의 영광이 끝나던 시간에
 
하지만 너는 징조를 남겼다.
 
나는 결코 그 부드러운 곡조를
 
약탈자의 노래에 맞추지 않겠노라고.
 
 
우리 둘 헤어질 때
 
          
말없이 눈물 흘리며
 
  우리 둘 헤어질 때
 
여러 해 떨어질 생각에
 
  가슴 찢어졌었지
 
그대 뺨 파랗게 식고
 
  그대 키스 차가웠어
 
이 같은 슬픔
 
  그때 벌써 마련돼 있었지
 
 
내 이마에 싸늘했던
 
  그 날 아침 이슬
 
바로 지금 이 느낌을
 
  경고한 조짐이었어
 
그대 맹세 다 깨지고
 
  그대 평판 가벼워져
 
누가 그대 이름 말하면
 
  나도 같이 부끄럽네
 
 
남들 내게 그대 이름 말하면
 
  그 이름 조종처럼 들리고
 
온몸이 한 바탕 떨리는데
 
  왜 그리 그대 사랑스러웠을까
 
내 그대 알았던 것 남들은 몰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걸
 
오래 오래 난 그댈 슬퍼하리
 
  말로는 못할 만큼 너무나 깊이
 
 
남몰래 만났던 우리--
 
  이제 난 말없이 슬퍼하네
 
잊기 잘하는 그대 마음
 
  속이기 잘하는 그대 영혼을
 
오랜 세월 지난 뒤
 
  그대 다시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까?
 
  말없이 눈물 흘리며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해럴드 공자의 편력' 중에서, 캔토 4, 178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표현할 수는 없으나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돌려주오, 오, 내 마음 돌려주오
 
아니 기왕에 내 마음 떠난 바엔
 
이젠 그걸 가지고 나머지도 가져가오
 
나 떠나기 전 내 언? 들어주오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에게해 바람마다 애무한
 
흘러내린 그대 머리칼에 맹세코
 
그대의 부드러우 뺨에 피어나는 홍조에 입마주는
 
까만 속눈썹이 술 장식한 그대 눈에 맹세코
 
어린 사슴처럼 순수한 그대 눈망울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애타게 맛보고 싶은 그대 입술에 맹세코
 
저 허리띠 두른 날씬한 허리에 맹세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사연도
 
전해주는 온갖 꽃에 맹세코
 
교차되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아테네의 아가씨여! 나는 떠나가리라
 
님이여! 홀로 있을 땐 날 생각하오
 
몸은 비록 이스탄불로 달려갈지라도
 
내 마음과 여혼은 아테네에 있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까? 천만에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별이 총총한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처럼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어둠과 빛의 순수는 모두
 
그녀의 얼굴과 눈 속에서 만나고,
 
하늘이 찬연히 빛나는 낮에는 주지 않는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는다.
 
그늘 한 점이 더하고 빛이 한 줄기만 덜했어도 
 
새까만 머리칼마다 물결치고
 
혹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밝혀 주는
 
형언할 바이 없는 그 우아함을 반은 해쳤으리라.
 
그녀의 얼굴에선 사념이 고요히 감미롭게 솟아나
 
그 보금자리, 그 얼굴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런가를 말해 주노라.
 
저 뺨과 이마 위에서
 
상냥하고 침착하나 힘차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 환히 피어나는 얼굴빛은
 
말해 준다. 착하게 보낸 지난날을
 
이 땅의 모든 것과 화목한 마음,
 
순결한 사랑이 깃든 마음을.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사랑은 가슴 속에 깃들고
 
지금도 달빛은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해어지고
 
정신을 쓰면 가슴이 헐고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 하고
 
사랑도 때로는 쉬어야 하니.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낮은 너무 빨리 돌아오지만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아련히 흐르는 달빛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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