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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gt;
2018년 10월 24일 17시 02분  조회:885  추천:0  작성자: 강려
즐거움과 즐김
 
 쾌락, 요컨대  그것은  오랫동안  억압되어온  철학의 주체다.
처음엔  그리스도교에  의해서,  다음엔  합리주의에  의해서,  그  다음엔 마르크스주의에  의해서,
바르트가 보기에  현대  지식인들의  언어는  일체의 즐김을  배제하는  식의  교훈적  요구에  너무
쉽게  복종하고  있다.
 
  그가  즐거움의  개념을  자신의  영역  안에  다분히  '전략적으로' 도입하여  '탈억압'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즐거움plaisir'    '즐김iouissance' 은  바르트의  정신  세계  전체를 
횡단하는  근원적인  개념인데, 특히  <텍스트의  즐거움>이  그것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구체적인 묘사를 제공하는 항목은  '균열Clivage' '말하기Dire' '즐거움 Plaisir ' 등이다.
 
 가령  '균열'이라는 항목에서  바르트는 자아, 즉  주체의  정신과  관련하여 
즐거움의  텍스트와 즐김의  텍스트를   구별하였다. 
즐거움의  텍스트는  독자를  만족시켜주고,  채워주고,  행복감을
주는  독서,  문화로부터  와서  문화와  단절되지  않는  편안한  독서의  실천과  연결된다.
이때  독자는  자아의  강화를  느끼게  된다.
 
 즐김의  텍스트는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독자의  역사적,  문화적,  심리적  토대를  흔들리게  하며,
심지어는  독자가  언어와  맺고  있는  관계마저  금이 가게  한다. 
이때  독자는  자아의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은  자아를  채울  때와  마찬가지로  자아를  비워낼  때도  즐거움을  느낀다.
이  후자의  즐거움,  즉  변태적  즐거움,  이것이  바로  즐김의  내용이다.
 
참고문헌
롤랑 바르트대담집, 유기환 옮김,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강출판사, 1998.
  '말하기'라는  항목에서  바르트는  정신분석학의  도움을  받아  즐거움과   즐김의
구분을  시도하고  있다.  이  구분에  따르면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있는 것' 인데  반해,
즐김은  '말로  표현할    없는 것' 이다.
 
 비평이  항상  즐거움의  텍스트만  다루며  즐김의  텍스트를  결코  다루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플로베르,  푸루스트,  스탕달,  등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고전적인  텍스트는  비평가에게  언제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감당할  수 없는  텍스트,  불가능한  텍스트가  시작되는  것은  즐김의  작가  및  그  독자에  의해서다.
이런  텍스트는  비평  밖에  존재한다.  우리는  즐김의  텍스트에  '대하여'  말할  수  있으며,  다만  그것
'안에서'  그것의  방식대로  말하거나,   아니면  미친  듯이  그것을  표절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한편  바르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를  물리적으로  분명하게  구분짓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질문한다. 
 
'즐거움이란  작은  즐김에  불과한   걸까?  즐김이란  지극한  즐거움에  불과한  걸까?' 
 즐거움은  약화된,  안정된,  이를테면  일련의  타협  과정을  통해  굴절된  즐김에  지나지  않는  걸까?
즐김은  가공되지  않는  즉각적인  즐거움일까?'
 
요컨대  그  경계선상에서  즐거움은  때로  즐김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때로  즐김에  대립되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바르트는  ' 줄거움'이란  항목에서  다시  즐거움과  즐김의  비교를 시도하는데,
즐거움의  텍스트는  고전,  문화,  지성,  행복감,  자제력,  안정감,  등의  개념과  결부된다.
그것은  자아의  놀라운  강화,  포근한  무의식을  낳는다.  이런  즐거움은  물론  말해질 수  있으며,
바로 거기서부터  비평이  나온다.
 
  즐김의  텍스트는  조각난  즐거움,  조각난  언어,  조각난  문화다.
그것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궁극  목적  밖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변태적이다.
심지어  그것은  즐거움의  목적조차  추구하지  않는데,  그  결과  그것은  독자를  한없이 지루하게
할  수도  있다. 
 
 목적지는  없는  즐김을  정의하는  것은  그러므로  극단적인  이동,  극단적   공허,  극단적  예측
불능이다.  즐김의  텍스트를  해석하고  비평한다는  것,  즉  그것의  의미를  고정시킨다는  것은
이처럼  처음부터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즐거움의  텍스트,  즐김의  텍스트를  종합 정리하자면,
즐거움이란  자아의  강화에  연결되는  것으로서,  문화,  지식,  안락의  가치를  지니는  고전  작품의
독서  영역이 이에  해당된다.
 
즐김은  자아의  상실에  관련되는  것으로서,  이미지와  상상력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언어 자체의
차원에서  우리를  뒤흔드는  텍스트들,   현대의  전위적인  텍스트들의  독서영역이  이에  해당된다.
 
바르트에  따르면  '읽을  수  없는'  전위적인  텍스트들은  오직  즐김의 방법에  의해서만
'읽을  수  있는' 것이  된다.  우연한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문  단  하나에서  독자는  충격과
진동을  느낄 수  있는데,  왜냐하면  즐김의   텍스트에는  중심과  주변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고전적  작품의  작가와  독자가  고정된  기의를  가지고  숨박꼭질을  하는  독자라면,
전위적  텍스트의  작가와  독자는  기의의  불확정성  혹은  기표의  물질성을  가지고  무한히
유희하는  자들이라고.....
 
 
롤랑  바르트,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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