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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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죽은 아기의 집(김경후)
2011년 08월 09일 16시 09분  조회:2462  추천:1  작성자: 김철호
김경후

아이는 눈을 뜨기도 전에 죽었다
지금 그의 투명하고 찢어질 듯한
살가죽은 벽에 걸려 있다
창문을 열어줄까
밖은 소나기구름의 어두움
희오리바람 소리
아기 살갗이 파르르 떨린다 펄럭이며
울음소리를 낸다
덩달아 난 딸국질을 시작한다
순간, 부억에서 들려오는 굉음
달아오른 냄비 속 내 젖꼭지, 폭발했다
누가 끓는 물에 소독하려 했을까
아이의 살가죽이 자꾸
내 얼굴을 덮는다
울음은 점점 커져 웃음소리가 되고
비바람은 거세진다
창문을 닫아야 해

하지만 밤새도록 천장에선
누렇고 끈적한 젖방울이 떨어지고
아기의 살가죽은 내 목을
꼬옥 감아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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