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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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軒辕離山(황제와 소녀 연재)
2012년 03월 31일 10시 58분  조회:7930  추천:0  작성자: 김정룡
12. 軒轅離山: 헌원이산

고래는 드넓은 바다에서 살아야

아신의 처형식날 옥녀를 비롯한 문무백관들과 백성들은 모두 속이 후련해 박수를 쳤으나 유독 아소만이 무덤덤하게 목석처럼 굳어 있었다. 파랑새를 통해 헌원의 모친을 살해한 범인이 아신이라는 사실을 듣고 그녀는 만감이 교차했다. 비록 그가 살인자라 해도 그는 자신의 아버지였다. 피는 물보다 진했기에 그녀의 마음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를 내 아버지가 죽이다니!”
슬픈 표정을 짓는 그녀 옆으로 헌원이 다가왔다.
“얼굴에 우울함이 가득하오. 혹여 몸이 아픈 것은 아니오?”
아소는 헌원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몸에 병이 난 것이 아니라 마음에 탈이 생겼습니다.”
“마음에? 왜 그런 일이?”
헌원은 아소와 아신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세상일이란 모르면 맘이 편하고 알고 나면 신경이 쓰여 편치 못한 것들이 많다. 두 사람의 관계도 그중 하나였다. 단지 옥녀와 아소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비밀이 영원히 지켜질 수 있었다.
아신은 떠났지만 곤륜산은 변함이 없었다. 아침 해는 여전히 동산에 떠오르고 바람은 불어오고 강물은 흘러가고 산새는 지저귄다. 사람들은 여전히 왕모의 신궁 입주식 준비에 분주했다. 헌원의 마음도 안정되었고 아소도 평상심을 되찾았다. 육체적으로 건강한 젊은 남녀가 마음이 평화로우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사랑의 행위이다. 두 사람은 궁궐 입주식 준비를 하면서 결국 참지 못하고 으슥한 곳으로 갔다.
“그동안 너무 소원했습니다.”
아소가 헌원의 품에 안겨 나직이 속삭였다.
“나는 한시도 그대를 잊은 날이 없소이다. 그대의 음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오.”
“호호, 그간 양물은 잘 간직하셨나요?”
“그대가 없으니 단 한번도 사용할 일이 없었다오.”
“정말 감사하옵니다. 오늘은 새로운 체위인 ‘원박’을 행할까 하옵니다.”
“그 무엇이든 나는 준비가 되었소.”

원박(猿搏)은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잡는다는 뜻이다.
여자가 반듯하게 누워 두 다리를 높이 든다. 사내는 얼굴을 여자를 향해 넓적다리 뒤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받들어 여자의 다리를 떠받쳐 두 어깨 위에 멘다(걸친다). 여자의 두 무릎을 가슴 높이에 맞추고 엉덩이와 등을 끌어올린다. 그런 다음 귀두로 음핵을 자극한다. 여자가 천국에 이른 쾌락에 만족하며 진액이 비처럼 쏟아진다. 이때 양물을 깊숙이 삽입하면 형체가 단단하고 꿋꿋하게 굳어지고 여자가 고조에 이른다.
원박 체위는 사내의 어깨로 여자의 두 다리를 메는 것이 특징이다. 여자의 음호가 높이 쳐들려 볼록하게 튀어나오게 할 수 있어 교합을 하는데 편리하다. 여자의 음호 위치가 비교적 낮은 경우 더욱 그 결함을 보완할 수 있다. 만약 여자가 요조숙녀이고 사내가 뚱뚱하면 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참으로 알맞다. 뚱뚱한 사람은 교합 시 배 둘레가 매우 크기 때문에 양물이 음도와 접촉하는 깊이가 깊지 못해 쉽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원박 체위가 해결할 수 있다.
여자의 두 다리를 사내가 메는 것은 매우 신선한 동작이다. 다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가진 여자와 교접을 할 때 이 자세를 취한다. 그렇지 않고 물통처럼 짧고 굵은 다리, 코끼리나 쇠다리처럼 둔중한 다리이면 오히려 쾌감이 줄어들고 심지어 3일 동안 구토가 올라올 수도 있다. 발도 작고 백옥 같이 고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곰발처럼 크고 못 생긴 발은 보기만 해도 성욕이 사라지는데 하물며 어깨에 멘다면 더욱 성욕이 감퇴된다.

중복이 되어 왕모의 신궁 입주식이 만백성의 축복 속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인류가 대지에 정착한 이래 가장 거창하고 장엄한 축제였다. 큰 잔치를 모두 치르자 헌원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게다가 아소와의 즐거운 교합을 통해 기가 더 맑아졌다. 그때 동방삭이 헌원의 거처에 나타났다.
“내가 일전에 했던 제안을 고민해보았는가?”
“네,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습니다.”
“결론이 뭔가?”
“곤륜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동방삭이 헌원의 넓고 시원스런 어깨를 부여잡았다.
“잘 생각했네. 자네가 이 곤륜산에 계속 머문다면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네. 아무리 자네 뜻이 아니라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가네.”
그러나 헌원은 마음이 착잡했다.
“소인이 이곳에서 태어나 그간 일궈놓은 일들을 버리고 떠나려니 너무 아쉽습니다.”
“당연하지. 자네가 이곳에서 일궈놓은 것들을 가지고 갈 수는 없으나 자네의 재주는 가지고 갈 수 있네. 그러니 마음을 편히 먹게나.”
다음날 헌원은 옥녀를 찾아갔다. 그녀를 본 옥녀는 얼굴에 가득 웃음을 머금으며 환대했다. 헌원의 몸과 얼굴이 좋아진 것처럼 옥녀 역시 화색이 돌았다.
“왕모님의 존안이 강녕해보이나이다.”
옥녀는 옥좌에서 일어나 헌원을 힘껏 껴안았다.
“모두 그대의 은공이니라.”
그런데 그 껴안음이 단지 고마움의 표시 이상이었다. 입에서 암내가 물씬 풍기고, 껴안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밀착시키는 아랫도리가 금방이라도 헌원을 쓰러뜨릴 것 같았다. 옥녀는 헌원을 껴안고는 주위 신하들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속삭였다.
“이 호화로운 궁궐에서 한바탕 천륜을 즐긴다면 하늘의 신선이 되지 않을까?”
헌원이 머릿속으로 꼽아보니 옥녀와 방사를 나눈 지도 수년이 지났다. 그동안 너무 무정하게 대했다는 미안함이 든다. 얼마 전에 그녀가 실컷 꼬리를 저어댔지만 헌원의 양물이 사그라들어 교접에 실패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또 이제 궁궐을 떠나면 언제 다시 그녀를 만날지 알 수 없었다. 헌원은 옥녀의 가슴을 슬그머니 쓰다듬으며 물었다.
“십여 년 전 소인과 가위바위보 놀이를 했던 일이 기억나시는지요?”
옥녀는 그때 기억이 떠올라 금세 음문에 애액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억이 나고말고. 내 어찌 그때 그 시절의 환희를 잊을쏘냐.”
“그 놀이를 다시 한번 하옴이 어떠하신지?”
“호홋. 정녕 내 바라던 바로다.”
옥녀가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그 많던 신하들은 언제 사라졌는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시합에서는 옥녀가 이겼다.
“내가 진즉부터 하고 싶었던 체위가 있었지. 바로 ‘용번’이라네.”
용번(龍飜)은 용의 뒤집음이라는 뜻이다.
여자가 음핵을 하늘로 향하고 반듯하게 눕는다. 사내는 여자 위에 포개 엎드린다. 살과 살이 접촉되는 면이 넓고 많아 그 어떤 자세보다 친근감이 훨씬 높다. 아울러 여자는 하늘이 감싸주는 포만감에 빠져든다.
음핵은 여자의 음부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다. 음핵을 상실한 여자는 성욕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여자의 성욕을 생산하는 기관이 곧 음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핵의 가파로움은 거대한 돌을 깊은 계곡이 품고 있는 형상이다. 이에 ‘구천일심’을 행하여 종횡무진으로 끌고 당기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급하며 때로는 깊고 얕게 21차례 출입하면 여자는 쾌락을 얻는다. 사내가 곧바로 그 틈을 치고 찌르면 참늑(磣勒: 전음순)을 높이 들고 요동치는 여자를 취하면서 완급을 조절한다. 양물로 음핵을 공격하면서 손으로 잡아 자궁에 넣어 좌우로 비벼준다. 서둘지 말고 서서히 빼내면 여자는 곧 진액을 쏟아내는데 사내는 물러서되 서두르지 말고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 만일 시들어 빼내면 크게 손상을 입게 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거 한때 옥녀는 이 여하남상 체위를 거부했으나 지금은 헌원을 기쁘고 즐겁게 해주려는 마음에서 용번 체위를 행한 것이다. 첫 번째 교접이 끝나자 두 사람은 가위바위보는 까마득히 잊고 곧바로 다른 체위로 들어갔다. 헌원은 이제 옥녀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옥녀는 참으로 오랜만에 젊은 남자와 성교를 나눈다는 기쁨에 두 사람은 온몸의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새로운 체위를 즐겼다.
여자를 반듯하게 눕힌다. 손으로 두 다리를 들어올린다. 사내는 넓적다리 뒤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런 후 손을 밑으로 뻗어 여자의 허리를 안고 삽입한다. 단혈에서 봉이 노니는 모습이니 단혈봉유(丹穴鳳遊)이다.
여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사내는 여자의 두 다리를 좌우 어깨에 걸친다. 손을 아래로 뻗어 여자의 허리 부위를 안고 삽입한다. 북해의 봉새가 나래를 펴고 나는 모습이니 현명붕저(玄冥鵬翥)이다.
사내가 두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여자는 그 위에 걸터앉아 두 손으로 사내를 껴안는다. 사내는 한 손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받친 자세로 삽입한다. 원숭이가 나무를 껴안고 울부짖는 형상이니 음원포수(吟猿包樹)이다.
사내가 반듯하게 눕고 두 다리를 벌린다. 여자가 사내의 몸 위에 엎드려 양물을 깊이 밀어 넣는다. 그런 후 사내가 자세를 바꾼다. 여자의 등 위에 엎드려 공격한다. 고양이와 쥐가 한 구멍에서 노는 모습이니 묘서동혈(猫鼠同穴)이다.
여자가 당나귀처럼 두 손과 두 다리로 침상을 짚는다. 사내는 여자의 넓적다리 뒤에 서서 허리를 끌어안고 삽입한다. 맹(孟), 중(仲), 계(季)의 삼추에 나귀가 발정한 모습이니 삼춘려(三春驢)이다.
남녀가 함께 등 돌린 자세를 취한다. 두 손을 침상 위에 놓고 엉덩이 부위를 서로 바짝 붙인다. 사내는 머리를 낮게 숙이고 손으로 양물을 집어넣는다. 맹, 중, 계 삼추에 개가 발정나 행하는 모습이니 삼추구(三秋狗)이다.

마른 들판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고 고인 늪에 생명수가 흘러들었다. 옥녀는 여러 차례의 방사가 끝났음에도 헌원의 맨몸뚱이 옆에 누워 교태스런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은 아직도 시들지 않은 헌원의 양물을 꼭 붙잡고 있었다. 마치 내 곁을 절대 떠나지 말라는 듯이. 그러나 헌원은 준비된 말을 해야 했다.
“소인은 이 정든 곤륜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정하였사옵니다.”
청정하게 맑은 하늘에 난데없는 벼락이 치는 격이다.
헌원의 양물을 쥔 옥녀의 손아귀에 순식간에 힘이 들어갔다.
“방금 그 말이 무슨 뜻이뇨?”
헌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인은 왕모님 덕분에 여태껏 잘 먹고 잘 살아왔사옵니다. 하오나 제 운명은 여기를 떠나는 것입니다.”
옥녀는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
“행여 그런 소릴랑은 하지 말도록 하라.”
“우리의 운우지정은 여기까지인가 하옵니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냐?”
헌원은 입을 다물고 눈도 감았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게. 누구냐?”
“동방삭이 오셨습니다.”
“음. 들라 이르거라.”
옥녀와 헌원은 침실에서 일어나 옷을 갖춰 입었다.
“왕모님께서는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보는 바와 같이 사지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다네.”
옥녀는 이 시점에 나타난 동방삭이 못마땅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나의 복숭아를 훔치려고 온 것이더냐?”
수백 년 전 동방삭이 옥녀의 복숭아를 훔쳐간 적이 있었다. 그가 늙지 않고 언제나 청춘인 것은 그 복숭아 덕분이었다.
“하하. 저는 이제 더 이상 복숭아를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바람이 불어 이곳에 나타난 것인가?”
동방삭은 옥녀와 헌원을 번갈아 보다가 입을 열었다.
“헌원이 곤륜산을 떠나기로 한 것은 소인이 권유한 것입니다.”
“자넨, 늘 못된 짓거리만 골라하는구먼.”
“실은 헌원은 이곳에 머물기엔 수토가 맞지 않습니다.”“수토가 맞지 않으면 피부병이라도 심하게 앓고 있다는 말이냐?”
“곤륜산은 호랑이, 곰, 늑대 등의 기운이 가득 차 있는 곳이옵니다. 이런 곳에 용의 기운이 골수까지 스며 있는 헌원이 살기엔 곤란하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헌원은 용의 활동 무대로 적합한 소택지(沼澤地)로 가득 찬 저 멀리 중원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습니다. 또 헌원의 재주로 미뤄 볼 때 만약 중원에 진출한다면 그곳에서 패자(覇者)가 되리라 믿습니다. 동왕공(東王公)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밤하늘의 별은 1년에 한 차례씩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은하수 동쪽에 견우가 있고 서쪽에 직녀가 있습죠. 그날이 곧 음기와 양기가 만나는 칠월칠석이옵니다. 음은 암컷이고 양은 수컷이죠. 암수가 만나 무얼 할까요? 천륜을 이행합니다.”
“그것은 잘 아는 바요.”
“견우가 있으면 마땅히 직녀가 있듯이 동왕공이 있으면 반드시 서왕모가 있어야죠. 곤륜산이 중원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니 왕모님께서 서왕모가 되는 것입니다. 동왕공과 서왕모가 매년 칠월칠석이면 은하수에서 만나 천륜을 즐기면 대지의 생산이 촉진되고 인간 무리가 무럭무럭 늘어날 것이옵니다. 이것은 하늘이 두 분께 내리는 사명이 아니겠습니까!”

헌원이 정작 산을 떠나려 결정하고 보니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곧 아소였다. 그녀를 두고 떠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졌다. 아소는 헌원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가 큰 근심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무슨 고민이 있사옵니까?”
“아, 아니요.”
“저를 속일 생각일랑 하지 마세요. 얼굴에 근심기가 보이는데요.”
“근심이 아니라 오늘밤도 그대와 운우의 정을 나누려면 새로운 체위를 알아야 하는데 나는 아직 새 체위를 몰라서 그렇소.”
“호홋. 그것은 소녀에게 맡기시고 헌원님은 그저 저를 따라오면 됩니다.”
그날 밤 헌원은 마음속의 근심을 깊이 감추고 아소의 손길에 따라 교합을 시작했다.
여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두 다리를 굽힌다. 사내는 양 다리를 벌리고 여자의 양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는다. 아울러 여자의 두 다리 사이에 끼어 두 손으로 허리를 껴안고 양물로 음부를 공격한다. 물총새가 교접하는 동작을 모방하는 자세이니 비취교(翡翠交)이다.
여자를 옆으로 눕히고 양 다리를 들어올린다. 한쪽 다리는 사내의 다리 위에 놓고 사내는 여자를 따라 등에 붙는다. 한쪽 다리는 반쯤 무릎을 꿇고 한쪽 다리는 앞을 밟고 삽입한다. 한 쌍의 원앙이 교접하는 것을 모방한 자세이니 원앙합(鴛鴦合)이다.
사내를 바로 눕히고 양 다리를 뻗어 벌린다. 여자는 얼굴을 마주하고 사내의 위에 앉는다. 아울러 사내의 무릎을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양물을 끌어 삽입한다. 나비가 공중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춤추는 형상이니 공번접(空飜蝶)이다.
사내를 반듯하게 눕히고 양 다리를 높이 들어 교차시킨다. 사내가 두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껴안는다. 여자 또한 두 손으로 사내의 허리를 껴안고 삽입한다. 물오리가 공중제비를 등으로 나르는 형상이니 배비부(背飛鳧)이다.
여자를 바로 눕히고 두 다리를 높이 들어 교차한다. 사내는 두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껴안고 여자 또한 두 손으로 사내의 허리 부위를 안고 삽입한다. 누워 있는 소나무가 동굴을 덮은 모양이니 언개송(堰蓋松)이다.
남녀가 마주 향해 우두커니 선다. 입과 입을 마주하고 포옹하면서 삽입한다. 단상에 대나무가 솟아오른 형상이니 임단죽(臨壇竹)이다.
남녀 둘 중 한 사람이 반듯하게 눕고 한 사람은 엎드려 눕는다. 반듯하게 누운 자는 다리를 굽히고 엎드린 자는 위에서 말 타는 자세를 취해 음부가 서로 맞닿게 한다. 사내는 두 다리를 바로 뻗고 앉아 양물을 밀착시켜 상하를 공격한다. 난새 한 쌍이 춤추는 모습을 본뜬 형상이니 난쌍무(鸞双舞)이다.
여자를 침상 위에 반듯이 눕힌다. 사내는 침상 가에 선다. 여자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삽입한다. 바다에서 갈매기가 나는 모습이니 해구상(海鷗翔)이다.

그런데 헌원은 오늘따라 삽입이 여의치 않다. 아소가 아무리 양물을 어르고 달래고 애무해도 발기되지 않고, 발기가 되어도 힘을 쓰지 못한다.
“음양 교합은 육체로 하는 것이지만 정신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마음이 평화롭고 기가 맑은 하늘에 유유히 떠도는 하얀 구름처럼 부드러워야 하고 혈은 파도가 없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흘러야 합니다. 지금 님의 마음속에 응어리가 맺혀 있으니 기가 창통(暢通)하지 못하고 혈이 거꾸로 흘러 교합이 건성으로 이뤄지고 있답니다.”
아소의 말에 헌원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미안하오.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구려.”
“인간은 희로애락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늘 기쁘고 즐거울 수만 없는 법이죠. 그렇지만 마음에 응어리가 맺히면 빨리 풀어야 합니다. 소녀가 처음으로 님에게 섭섭함을 느끼네요. 요즘 사내답지 않게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워요. 홀로 속을 끙끙 앓지 말고 털어놓으세요.”
헌원은 이윽고 입을 열었다.
“곧 곤륜산을 떠나 중원으로 가기로 결심했다오.”
아소는 헌원의 말이 끝나자 크고 아름다운 눈을 들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보옥수(寶玉水)처럼 맑은 눈물이 맺혔다.
“개구리는 좁은 개울물에서 헤엄치고 돌고래는 만경창파가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에서 헤엄쳐야 삶의 보람이 있습니다. 소녀도 벌써 짐작하고 있었사옵니다. 님은 개구리가 아니라 돌고래이니 이 좁은 산속에 머물기엔 너무 아쉽죠. 마땅히 드넓은 중원으로 나아가 원대한 꿈을 펼치셔야 합니다.”
헌원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두 팔에 힘주어 아소를 꼭 껴안았다.
“내 꿈도 중요하지만 그대 역시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오. 나는 그대를 버리고 갈 수 없소.”
아소가 헌원의 품안으로 쓰러지며 애절하게 말했다.
“소녀도 마찬가지옵니다. 꼭 저를 데리고 가주시기 바랍니다.”
헌원은 아소의 등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아소의 등이 손바닥에 느껴지자 사그라들었던 양물이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고민을 털어놓으니 내 양물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소.”
“어맛! 정말 다행이네요.”
아소는 손을 뻗어 헌원의 양물을 움켜쥔 뒤 중단한 체위를 계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밤을 새워 풍성한 사랑의 행위를 즐겼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옥녀가 호통을 쳤다. 그러나 헌원과 아소는 물러날 기미가 없었다.
“우리 두 사람은 깊이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한시라도 떨어져서는 살 수 없습니다.”
“안 된다. 헌원은 원래 세상 사람이니 떠난다 쳐도 아소 너는 이 왕모의 딸이다. 장차 이 궁궐을 물려받아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
“저는 공주나 후계자나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한 소녀로서 사랑하는 님을 따르고자 합니다.”
“듣기 싫다. 썩 물러가거라.”
두 사람이 물러간 후 옥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아소를 보내주어야 할 것인가? 곤륜산의 궁궐을 물려받는 후계자마저 싫다니! 그토록 헌원이 좋단 말인가? 옥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때 파랑새가 날아와 물었다.
“왕모님. 만일 왕모님이 아소 공주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나? 내가 만일 아소 공주라면? 그야 당연히.”
그제야 옥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아소 공주라면 모든 것을 뿌리치고 헌원을 따라갈 것이었다. 그럼에도 어미의 입장에서 반대를 하다니. 옥녀는 무릎을 한번 치고는 신하에게 명했다.
“아소와 헌원을 들라 일러라.”
두 사람이 궁궐에 들어오자 옥녀는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다가 짧게 말했다.
“떠나거라. 이곳을 떠나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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