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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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勢力擴大(황제와 소녀 연재)
2012년 05월 26일 08시 51분  조회:6197  추천:1  작성자: 김정룡
17. 勢力擴大: 세력확대

나이가 들어서도 사랑은 영원하리

아소는 이 세상 모든 여인에 비해 아름답고 도도했다. 사람들은 흔히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독을 품은 악녀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소만은 예외였다. 그녀는 사내처럼 의리를 지키는 여인이다. 순진무구한 마음 씀씀이로 헌원을 대할 뿐만 아니라 세상 모두를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대하고 처신해왔다. 그녀는 이 세상 모든 여인들이 사내를 즐겁게 해주는 교합의 도를 고안하고 전수하려고 애썼다. 아소는 같은 여인으로서 누조의 마음을 쏙쏙 꿰뚫었다. 누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뱃속에 들어가 본 것처럼 알고 있었다.
“마마께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짐작하옵니다.”
아소는 누조에게 예의를 갖추고 마주했다. 그러나 현효를 빼앗겼던 상처가 있는 누조는 그녀를 쌀쌀맞게 대했다.
“마음고생은요? 그런데 어인 바람이 일었사옵니까?”
“이 소녀가 그간 태자를 키운 것은 저의 자녀로 만들려는 욕심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서였죠. 제가 갖고 있는 세상만사 지식을 전수하여 장차 아비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키우려는 욕심 외에 아무것도 없었사옵니다. 그러므로 이젠 태자가 다 장성하여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돌려보내겠습니다. 그리고 그대의 낭군님도 완전히 돌려드리겠사옵니다.”
한바탕 입에 게거품을 물고 난리를 피워볼 심산이었던 누조가 아소의 너그러운 말에 머쓱해졌다. 누조는 속으로 ‘역시 천하 사내 중 으뜸 사나이인 헌원이 사랑하는 여인이라 그릇이 다르군’라고 생각했다. 아소는 누조의 손을 잡으며 당부했다.
“앞으로 낭군님이 천하를 도모하는데 많은 참모가 필요하니 적극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간 아소의 훈련으로 현효와 창의는 세상을 살아가는 법도와 군자가 되는 도를 익히게 되었다. 천하를 품고자 하는 포부가 여느 부족 두령의 자식들에 비해 컸고 심지어 신농씨의 자녀들과 복희씨의 자식들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현효가 16세가 되자 아소의 의도에 따라 강수에 가서 살게 되었다. 그곳으로 간 이유는 신농씨의 터전에 깊숙이 침투하여 선진문화를 익히려는 목적이었다.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를 알아야 했다. 이것이 아소의 계책이었다. 이듬해 창의가 16세가 되자 역시 타지로 보냈다. 그곳은 치우가 세력을 뻗히고 있는 약수였다.
치우는 곰을 조상으로 모시는 묘(苗) 부족이 살고 있는 중원에서 한참 서쪽에 위치한 곳에서 나고 자랐다. 무릇 중원의 서쪽은 험악한 산이 많고 낙차가 심한 폭포가 많고 굽이굽이 치는 강물이 많고 계곡이 많았다. 그런고로 인간의 성격이 중원 사람들에 비해 몹시 거칠었다. 중원에 진출한 치우는 신농씨와 다르게 우락부락하고 거친 사나이다. 헌원이 장차 치우 무리를 어떻게 정복할 것인가 큰 고민거리였다.
헌원이 두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 동방에 위치한 부족 두령의 딸, 남방에 위치한 부족 두령의 딸, 북방에 위치한 부족 두령의 딸과 연이어 혼인하여 17명의 자녀를 보았다. 누조가 낳은 8명의 자녀를 합쳐 모두 25명의 자녀를 세상에 내놓았다. 당시 모계 풍속이 강한 중원에서는 자식이 태어나면 어미의 성을 따랐다. 아무리 천하의 헌원이라 할지라도 그 다툼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성이 같은 자는 둘뿐이었다. 청양(靑陽)과 이고(夷鼓)는 모두 기(己)씨이다. 청양은 뇌(雷)씨의 조카이고 이고는 동어(彤魚)씨의 조카다. 함께 태어났어도 성이 다른 자는 네 어머니의 아들로 각각 12성이다. 25명 중 성을 얻은 자는 14명이다. 12개의 성은 희(姬), 유(酉), 기(祁), 기(己), 잠(簪), 임(任), 등(藤), 순(荀), 희(僖), 길(姞), 환(懁), 의(依)다. 청양과 창림(蒼林)씨는 모두 헌원에게서 나왔고 희성(姬姓)이다.
헌원이 여러 무리와 혼인을 맺어 그 관계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아비는 하나이나 어미가 다른 25명의 자녀들도 무척이나 다사롭다.
“인간이 무리를 짓는 까닭은 마음속에 맺는 바가 있고 밖으로는 배척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족이 경계가 생기는 연유입니다. 그러므로 한 가족과 관계를 맺으면 다른 가족을 배척하게 되고 이어 향족과 관계를 맺으면 다른 향족을, 부족이 되면 다른 부족을, 국족이 되면 다른 국족을 배척하게 됩니다. 무리와 무리 사이는 서로 배척하는 관계지 결코 대동태평의 상대가 아니옵니다.”
아소가 인간사회의 질서를 정리해야 한다고 헌원에게 설득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과 방식을 통해 정리한단 말이오?”
“남을 배척하는 자는 자기 종족을 확장시켜 다른 종족을 침략하기 쉽습니다. 남에게 배척당하는 자는 자기 종족을 약하게 하여 세력을 확장시킬 수 없어 남에게 점령당합니다. 이 이치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헌원은 호전적이고 야만적인 종족을 다스리기로 했으나 무작정 전쟁의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먼저 천하 사람들에게 왕으로서의 위엄과 놀라움을 보여줘 제 발로 찾아오게끔 만들었다. 그에 따라 25명의 자식들을 앞세우고 숱한 일꾼들을 동원해 사통팔달의 길을 닦았다. 산길이 막히면 뚫고 물길이 막히면 다리를 놓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동으로는 동해에 이르러 환산(丸山)에 올랐고 동악 태산까지 갔다. 서로는 공동(崆峒)에 이르러 계두산(鷄頭山)에 올랐다. 남으로는 양자강(揚子江)에 이르러 웅이산(熊耳山)과 상산(湘山)에 올랐고 북으로는 흉노 땅에 이르러 부산(釜山)에서 동맹을 맺었다.
장년에 접어든 헌원이 지칠 줄 모르고 일을 하느라 노쇠해졌다. 그 멋지던 소년 헌원이 세파에 부대끼어 얼굴이 너덜너덜 거칠어졌다. 윤기가 가득 찼던 얼굴에 잔주름이 생기고 손으로 만지면 푸석거린다. 게다가 검정버섯까지 생겨나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천하 변강쇠였던 헌원이 부인 넷을 취하고 25명의 자식들을 이끌고 몸소 천하를 주유하면서 일을 거듭하느라 교합의 힘도 예전 같지 않았다.
헌원보다 2살 아래인 아소도 어느덧 칠칠은 49세가 되어 폐경기에 접어들었다. 사내는 팔팔 64세에 곡정이 말라버리지만 일부 사내들은 70이 넘어서도 호미자루를 들 힘만 있으면 성교를 할 수 있는데 비해 여인은 폐경을 맞으면 분비물이 사라져 교합을 원만하게 치를 수 없다. 젊은 남녀는 혈기가 왕성하고 분비물이 풍부하고 회복력이 빨라 아무렇게나 교합을 해도 잘되는데 비해 장년에 들어서 교합하고자 하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지 말고 기교를 연마하여 교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잘 아는 아소가 새로운 체위로 헌원을 이끌어 장년의 즐거운 운우지정을 나누었다.

몸의 여러 부위가 상함((機關厥傷: 기관궐상)
체력 소모를 당한 후에 기력이 회복되기 전에 억지로 사랑을 하면 간장에 해가 되고 대소변의 배설이 곤란해진다. 완급의 적당한 도수를 조절하지 못해 근골피로가 생긴다. 눈동자가 빛을 잃고 순환계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오래되면 악성 종기가 나고 음위(陰痿)가 함께 발생해 일어서지 못한다.
사내는 정면으로 눕고 여자가 얼굴을 마주하고 사내의 양 다리 위에 걸터앉는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기울어져 향하고 천천히 양물을 들이민다. 동시에 여자는 허리에 힘을 주어 상하운동을 하고 만족되면 곧 정지한다.

모든 것이 닫힘(百閉: 백폐)
백폐는 나이 든 사내가 여자에게 음탕한 마음이 넘쳐 자제력을 잃어 생기는 병이다. 교합을 수차례 행하고도 절도가 없어 사내의 정기가 고갈된 상태에서 여전히 배설하려 하면 정액이 나오지 않는다. 이로 인해 모든 병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목구멍이 숯처럼 마르고 오줌이 통하지 않고 두 눈이 침침해진다.
사내가 정면으로 눕고 여자는 사내의 다리 위에 쪼그리고 앉는다. 앞으로 향해 엎드려 숙이고 두 손을 바닥에 붙여 몸을 지탱한다. 여자가 음도로 양물을 잡고 빨아들여 수축시킨다. 여자가 요동치고 만족되면 곧 정지한다. 사내가 배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혈이 메마름(血竭: 혈갈)
노동으로 몹시 피로한 상태에서 교합을 강행군하고 포악하게 진퇴운동을 하여 정원(精元)을 다 소모시켜 질병이 폭발하여 혈액이 고갈된다. 정기가 거의 상실되고 피부가 변색하고 요도에 통증이 생기고 음낭이 습윤하고 정액에 혈뇨가 생긴다.
여자가 정면으로 반듯하게 누워 엉덩이에 베개를 받쳐 음부를 높이고 양 다리를 뻗어 벌린다. 사내가 그 사이에 무릎을 꿇고 양물을 삽입하여 여자로 하여금 허리 부위를 요동치게 하고 만족하면 정지한다.

헌원의 네 부인은 이러한 교합 기교를 모르고 있어 낭군님이 찾아오면 의무적으로 가랑이를 벌리고 죽은 듯 들이대면 그만이었다. 오로지 아소만이 사내로 하여금 기가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맛보게 했다.
“세월이 유수라더니 우리도 어느덧 장년이 되었네요. 해가 서산을 향해 서서히 기울고 있을 때이니 몸을 살펴 일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됩니다.”
헌원도 예전에 비해 힘이 딸리는 것을 느껴가고 있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겠소?”
“소녀의 생각으로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밭을 개간하는 등 일을 자제하고 자녀들과 신하들에게 맡기십시오. 대신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하시고 성과가 쌓이면 천하 제패에 큰 도움이 되리라 짐작되옵니다.”
곤륜산은 산이 좋고 물이 좋은 고장이다. 게다가 산림이 많아 늘 청정한 공기를 마시면서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곤륜산은 질병이 아주 적다. 반면 중원은 산이라 해야 야산이 조금 있을 뿐이고 산림이 아주 드물어 공기가 정화되지 못했다. 물은 모래 성분이 많아 늘 누렇게 흐리고 수질이 말이 아니었다. 게다가 쩍하면 황사가 바람을 타고 덮쳐와 공기가 흐리터분하다. 환경이 열악한 탓에 질병이 심하게 퍼졌다.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사람들이 죽어간다.
어느 해 여름 악성 이질이 돌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중 아소가 가장 아끼는 시녀 하나가 목숨을 잃었다. 아소는 그때부터 의학을 발명해 사람들이 질병에 시달리지 않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의학을 발명하십시오.”
아소가 헌원에게 건의했으나 헌원은 쉬 납득이 가지 않았다.
“신농씨가 이미 의학에 밝지 않소?”
“아닙니다. 신농씨는 사람이 배탈을 만나 설사하면 앵속을 다려 먹이고 사기(邪氣)가 몸에 침입하여 감기에 걸리면 녹두를 끓여 그 물을 마시게 하는 등 민간요법으로 병을 치료하고 있는데 그것은 의학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대가 말하는 의학이란 과연 무엇이오?”
“인체구조를 연구하여 병이 생기는 원인을 찾고 치표(治標)가 아닌 치본(治本)을 하는 것이 의학입니다. 소녀가 궁리해보니 기백과 손잡고 해낸다면 훌륭한 의학을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소의 제안에 의해 헌원과 기백이 머리를 맞대고 인체의 해부, 생리, 병리, 진단, 치료원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방법은 음양오행설과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진리를 토대로 했다. 천인합일이란,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이 인체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반영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또 경락을 연구하고 혈을 찾아내 침구(鍼灸)와 도인(導引) 등 물리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의학을 발명하였다.
진단은 보고(望), 듣고(聞), 묻고(問), 진맥(切)하는 4가지에 의거하는데 그중 망진(望診)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이를테면 눈은 오장 정기의 자윤(滋潤: 음기를 길러 윤택하게 하는 효능)에 의지하므로 지나친 성교로 신장이 훼손되면 눈빛이 흐리고 눈 주위가 검게 된다. 성생활을 절제하고 음식과 운동 조섭(調攝)에 주의하면 흑안권(黑眼圈: 다크서클)이 개선된다.
인중이 특히 짧고 골이 평평하며 골의 가장자리가 선명하지 않고 색이 엷다면 자궁이 작고 자궁경관이 짧으며 발육이 부진해 자궁내막이 성장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궁경관이 느슨해 임신 후 누태(漏胎: 유산)되기 쉽다. 사내라면 음경이 작고 고환은 선천적으로 발육 불량이다. 성욕이 비교적 약하고 불임증인 경우가 많다. 여성은 초경이 늦고 양이 적다. 발기부전이나 유정(遺精: 성교를 하지 아니하고 무의식중에 정액이 몸 밖으로 나오는 일)이 있으며, 정자의 활동성이 절반 이하이거나 정자의 수가 극히 적은 남성이 많다.
장수 노인의 이륜(耳輪: 귓바퀴)은 담홍색이고 부드러운 광택이 나며 살이 두툼하고 풍만하다. 이륜과 이수(耳垂: 귓볼)가 길고 폭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다. 단명한 사람의 이륜은 어둡고 창백하며 거칠고 윤기가 없다. 이곽(耳郭: 귓바퀴)은 살이 없고 얇으며 이륜과 이수는 짧다. 이곽의 두께와 길이가 신정(腎精)과 경맥기혈(硬脈氣血)의 성쇠뿐 아니라 장수단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발 바닥의 엄지쪽 마모가 심한 사람은 간장병을 잘 앓는다. 새끼쪽이 많이 닳았다면 심장, 특히 심실(心室)에 병이 많다. 왼쪽 새끼발가락의 마모가 뚜렷하면 좌심실, 반대라면 우심실에 병이 있다. 뒤꿈치의 마모가 심하면 수뇨관과 방광벽에 병이 있다. 좌우 신발 바닥과 좌우 수뇨관, 방광벽의 병변은 대응한다. 똑바로 누울 수 없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며 야뇨증에 잘 걸린다. 뒤꿈치 외측 마모가 심하면 신장에 병이 있다. 왼발 뒤꿈치 외측이 많이 닳았다면 왼쪽 신장, 오른발이 그렇다면 오른쪽 신장에 병이 있다.
오장육부와 조직기관은 경락을 매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등 6음(六淫), 즉 자연계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환경적, 물리적 요인 탓에 기혈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장부조직에 병리 변화가 발생한다. 이 병리정보는 음양(陰陽) 한열(寒熱) 허실(虛實) 표리(表裏)로 장부와 상응하는 외부 조직과 기관에 드러난다.
헌원과 기백의 연구에 의해 인류 사상 처음으로 의학다운 의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처럼 헌원의 새로운 발명은 끊임이 없었다. 그는 세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지었다. 육십간지(六十干支) 혹은 육갑이라고도 한다. 육십갑자는 십간과 십이지의 결합에 의해 만들었다. 십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이고, 십이지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이다.
결합 방법은 처음에 십간의 첫째인 갑과 십이지의 첫째인 자를 붙여서 갑자를 얻고, 다음에 그 둘째인 을과 축을 결합하여 을축을 얻는다. 이와 같이 순서에 따라 하나씩의 간지를 구해나가 60개의 간지를 얻은 후, 다시 갑자로 되돌아온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간(干)에 6개의 지(支)가 배당되는 셈이다.
육십갑자는 원래 날짜를 세기 위해 썼다. 육십 주기는 두 달쯤에 해당하는 적당한 주기이다. 또 십간십이지는 음양오행설과 결합하여 만물의 길흉을 판단하는 데 쓰였다. 사람의 성질과 운세를 점치기도 하고, 나날의 길흉과 방위의 선택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범띠인 사람은 성질이 거칠다 하고, 소띠는 느긋하다 했다. 또 병오생(丙午生)인 여성에 대해서는, 오행설에 의하면 병(丙)은 화(火)이고 오(午)도 화이므로 화에 화가 겹쳤으니 이 여성은 불에 불이 겹쳤다 하여 성격이 거칠어 남편을 짓밟는다는 속신(俗信)이 생겨났다.
간지를 매일 하나씩 배당한 것을 일진(日辰), 매월 하나씩 배당한 것을 월건(月建), 해마다 하나씩 배당한 것을 태세(太歲)라 했다. 사주팔자도 육십갑자를 토대로 생겨났다.

헌원이 꾸준히 새로운 발명을 세상에 내놓자 신농씨 무리가 질투심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태자 현효가 신농씨 무리에 깊숙이 잠입하여 생활하면서 그곳 돌아가는 상황을 손금 보듯 파악하고 있었다. 신농씨는 어느덧 백세를 넘겼다. 너무 연로한 탓에 새로운 발명이 없었다. 새로운 발명이 없는 것은 그렇다 쳐도 부족 우두머리가 노쇠해지자 정치도 혼란에 빠져 있었다. 우두머리가 통제력을 잃자 각 호족들이 반기를 들고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그러나 곧 귀신이 될 신농씨는 망해가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어느 날 아소가 헌원에게 진언했다.
“지금이야말로 천하를 통일할 적기라 여겨집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신농씨의 무리가 내분에 휩싸여 오합지졸이 되어 힘을 잃은 것이고, 둘째 님이 더 늙기 전에 천하를 평정하여 통일된 국가를 수립해 만백성을 평화롭게 살아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헌원이 아소의 조언에 동감이 가지만 신농씨를 무너뜨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신농씨는 덕망이 높은 분인데 그를 해친다는 것은 어쩐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는 기분이 드오.”
“아닙니다. 신농씨는 힘을 잃었으니 이미 제왕이 아닙니다. 님이 자비롭게 대한다고 해서 그 무리가 장차 좋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백성만 고달파집니다. 그러므로 이런저런 고민에서 벗어나 우리 무리에 귀속시키는 것이 그 백성들을 위하는 길이옵니다.”
큰집이 기울어도 3년은 간다. 겉보기에 신농씨 무리가 오합지졸 같으나 그 부족은 적어도 반세기의 역사를 갖고 있어 뿌리가 튼튼하다. 현효의 말에 의하면 신농씨의 신하들이 헌원과 기백이 심혈을 기울여 발명한 의학을 자기네 주인의 발명품으로 도둑질해 퍼뜨리고 있었다. 그 외에도 농기구의 발명, 달력의 발명, 불의 발명 등등 많은 것들이 신농씨가 발명한 것이냐, 헌원이 발명한 것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여 시끌시끌했다. 그 과정에서 신농씨의 무리들은 헌원 무리에 원한을 품고 있었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판이 심상치 않자 헌원이 아소의 건의에 따라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 이 소식을 들은 동방삭이 찾아왔다.
“자네가 지금 신농씨의 무리와 전쟁을 벌이는 것은 시기상조일세.”
헌원은 곤륜산에 있을 때부터 동방삭을 스승으로 모셔왔고 현재까지도 중요한 일이 생기면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내 말을 들으면 크게 놀랄 것이네. 신농씨는 자네와 동부이모(同父異母) 형제라네.”
헌원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리고 사실이 그렇다면 그 말을 왜 이제야 하시는 것입니까?”
“예전부터 자네에게 말을 하려다 참고 있었네. 자네가 알면 득보다 실이 더 클 것 같아 그랬지.”
신농씨와 헌원의 아버지는 옥황상제의 서자인 소전이다. 옥황상제는 소전을 용의 화신으로 변신시켜 중원에 보내 아들을 보게 했다. 그 아이가 바로 신농씨였다. 만약 그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기면 천하대업을 완수하는데 차질이 생길 우려 때문에 곤륜산에 들어가 아들 하나를 더 본 것이 곧 헌원이다. 헌원의 세력이 커지자 왕모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그의 어머니가 아신에게 살해당하자 동방삭은 그가 신농씨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감춰왔던 것이다.
“자네가 친형을 직접 죽일 수는 없지 않는가, 조금만 기다리면 신농씨는 죽음을 맞게 될 것이네. 또한 자네 형의 무리가 비록 힘이 약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전통 있는 부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걸세. 큰 희생을 치러야 하지. 그렇게 되면 구려족(九藜族)의 우두머리인 치우가 어부지리를 얻어 천하의 주인이 될지 모르네. 때문에 신농씨 부족을 무너뜨리려 서두르지 말고 차라리 지금부터 치우와의 전쟁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좋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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