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http://www.zoglo.net/blog/jinzhenglong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기본카테고리

여자가 꿈에 오줌을 싸면?
2008년 05월 05일 10시 22분  조회:6999  추천:74  작성자: 김정룡

여자가 꿈에 오줌을 싸면?

 

 

 하나님은 실수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 하여튼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생리구조를, 남자는 하나의 ‘쟁기’로 오줌배설과 생식을 하게 만들었고 여자는 하나의 ‘구멍’으로 오줌도 누고 성교도 하고 애도 낳게 만들었다.

 이러한 생리구조 특징에 의해 사람들은 흔히 오줌과 생식을 연관시켜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를테면 남자나 여자나 오줌발이 세야 성교도 잘하고 생식력도 강하다는 것이다. 변강쇠는 오줌발이 세기로 아름드리나무가 꺾어지고 옥녀는 오줌을 누면 땅이 파여 큰 움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실생활에서 이루지 못하는 일들을 꿈에서 이루는 현상이 많고, 따라서 우리민족은 분뇨와 연관되는 꿈을 길서의 꿈(吉瑞之夢)이라 해몽한다. 꿈에 분뇨가 옷에 묻어도 대길, 분뇨통을 지고 집에 들어와도 대길, 분뇨를 싸도 대길이라고 한다. 인동권 씨는 “분뇨에 관한 것은 복록, 부귀, 재부에 관계된다고 믿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분뇨몽의 실제적 의미가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멋대로 풀이한 결과이다. 다시 말해서 분뇨몽은 실제로는 생식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민족의 민속에 나타난 여러 방뇨몽을 살펴보자.

 <<삼국유사>>태종춘추공편에 보희와 문희 자매의 방뇨몽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처음에 문희의 언니 보희가 꿈에 서악에 올라가 오줌을 누니 서울에 가득 찼다. 그 이튿날 아침에 동생과 꿈 이야기를 하매, 문희가 듣고 가로되 내가 이 꿈을 사겠다 하였다. 언니가 “무엇으로 사려하느냐?” 가로되 “비단치마를 팔면 되겠오?” 언니가 좋다고 하였다. 동생이 옷깃을 벌리고 받으려하니 언니가 “어제 밤 꿈을 너에게 준다.” 하였다. 동생은 비단치마로 갚았다. ······ 문희는 춘추공과 혼례를 올리게 되었고 진덕왕이 돌아가자 영미 5년 갑인년에 춘추공이 즉위하였다. ······태자 법인과 인문, 문왕, 노단, 지경, 개원, 등은 모두 문희의 소생이니 당시 꿈을 샀던 징조가 여기서 나타났다.

 

 김춘추는 체격이 엄청 큰 거인이었다. 이러한 거인과 맞을 상대는 생식력이 강한 여인이어야 한다. 문희는 비록 거녀로 등장하지 않지만 언니 보희의 방뇨몽을 사서 ‘음력(陰力)’이 강해졌다.

 이와 같은 유형의 방뇨담이 <<고려사>>에도 실려 있다.

 보육의 둘째 딸 진의는 재지(才智)가 뛰어나고 아름답기로 이름이 있었다. 하루는 그의 언니가 꿈에 오관산 꼭대기에 올라가 오줌을 누었더니 천하에 가득 찼다.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언니는 동생 진의를 보고 꿈 이야기를 했다. 진의는 그 꿈이 길몽이라는 것을 알고 비단치마를 주고 꿈을 팔기를 청했더니 언니는 승낙하였다. 꿈을 산 진의는 머지않아 좋은 일이 있었다.

 당시 당숙종(唐肅宗)은 아직 잠저에 있을 때에 천하 산천을 유람코자 송도에 이르러 보육의 집에서 기숙하게 되었다. 숙종은 보육의 두 딸의 미모에 반하여 옷 떨어진 곳을 꿰매 달라고 청하였다. ······ 이 일로 인연이 되어 진의는 숙종과 인연을 맺고 임신하게 되었다. ······진의를 후에 정화왕후라 불렀다.

 <<고려사>>열전에 의하면 경종과 사별하고 사제에서 과거하는 헌정왕후는 어느 날 조령에 올라가 방뇨 하여 국중이 물바다가 되어 은해로 변하는 꿈을 꾸었다. 이때에 헌정왕후는 안종과 몰래 정을 통해 아이를 낳게 되었고, 그 아이는 8대인 현종이었다.

 위 방뇨몽담은 여자들의 생식운이 왕후가 되었거나, 아이를 많이 낳거나, 낳은 아이가 왕이 되는 등 대운(大運)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중국이나 일본에는 우리민족의 방뇨몽담처럼 짜임새나 내용면에서 멋들어진 방뇨몽담이 없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 한국인은 왜 조선족호칭을 싫어할까? 2008-02-05 43 4819
19 조선족의 근본문제는 ‘경(經)’이 사라진데 있다(김정룡) 2008-02-04 54 4258
18 조선족의 최대 비극은 지식의 빈곤에 있다(김정룡) 2008-02-04 62 4532
17 “조선말이 중국어가 아닌가요?” 2008-01-21 62 4334
16 중국인이 반지를 '戒子'라 부르는 유래 2008-01-15 77 4010
15 이명박 당선이 재한조선에게 득일까, 실일까? 2007-12-24 71 8170
14 크리스마스는 왜 12월25일까? 2007-12-24 66 7891
13 한국에 시집온 나어린 조선족처녀들의 비극 2007-12-13 57 5245
12 "출국확인서 갖고도 재입국 못할뻔 했어요." 2007-12-12 54 5242
11 탱자가 된 조선족 이름 2007-11-15 48 6487
10 막판까지 말썽 많은 무연고방취제 2007-11-05 81 5119
9 중국 달 탐사와 달속 여신-상아 2007-10-25 99 5973
8 한국에 '화교'는 있어도 '조선족'은 없다. 2007-10-22 86 5362
7 투화(套話)의 유래 2007-10-21 65 4837
6 夏商周시기에 "유교"와 "도교"가 있었습니다. 2007-10-15 64 5120
5 "조선족은 단군의 후예, 한국인은 고종의 후손?" 2007-10-15 54 5303
4 세종대왕이 발명한 문자는 조선글일까? 한글일까? 2007-10-09 88 6752
3 '연변내기'와 연변사람 2007-10-06 90 5048
2 동생과 혼인신고하고 형과 살다 신세 망친 여자 2007-10-04 62 4786
1 국적취득기회를 놓친 이혼여성들 2007-09-28 57 4812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