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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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한국국적이 싫어요."
2008년 07월 13일 10시 44분  조회:7029  추천:74  작성자: 김정룡

 
"엄마, 난 한국국적이 싫어요"

 

김정룡 kzl0917@naver.com

 

1992년 중한수교 이후 2007년 말까지 조선족출신 동포1세·2세와 한국인과의 국제 결혼자 및 그들의 미성년 자녀들을 합쳐 한국국적을 취득한 수가 7만여 명, 귀화신청을 제출해놓고 허가를 기다리는 조선족이 3만 5천여 명, 한국 내 체류기간이 2년(결혼자)과 3년(동포2세)이 차지 않아 귀화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잠재적인 귀화신청자 3만 여명이다. 그들은 한국국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필자가 알아보았다.

절대다수 한국국적취득자 조선족출신들은 다음과 같은 이중생각을 갖고 있다. 즉 한국에서 영원히 뿌리내리고 살려고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체류가 편하고, 한국인으로부터 무시를 적게 당하고, 부모형제자매 및 친인척들을 초청하기 위해, 한국에서 사업하는데 편리하고, 일부 젊은 여성들은 미국이나 일본에 쉽게 왕래하기 위해 한국국적을 원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절대다수 조선족 출신들은 한국이 비록 중국보다 여러모로 발전하여 살기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그래도 나고 자란 정든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잊지 않고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 살려는 낙엽귀근 의식이 뿌리 깊으면서도 임시 삶의 방편을 위해 한국국적을 원한다는 것이다.

한국국적을 원하는 조선족출신들이 이와 같은 이중생각을 갖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농경문화가 주류였던 조선족공동체 구성원들은 한국이 비록 할아버지의 고국이나 고향은 중국이라는 향토의식이 뿌리 깊어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둘째 한국정부와 한국인들은 말로는 조선족을 자기네와 동족이라 하면서도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차별하고 무시하고 시기하는 등 이방인 취급하며 여러모로 불편하게 만든 것도 이중생각에 크게 한목을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정부는 미국이나 일본 등 잘 사는 나라에 시집 간 ‘딸’만 자식 취급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못사는 나라에 시집 간 ‘딸’은 자식으로 대해주지 않고 있다. 쉽게 말해서 선진국에 이민 간 교포는 내국인과 거의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있는데 반해, 후진국에 살고 있는 동포는 완전히 외국인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조선족은 한국에 대해 정이 가지 않아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족 기성세대들은 상기 이중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눈앞의 이익을 위해 한국국적을 갖기를 원한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 개방시대에 태어난 조선족신세대들은 한국국적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1980년대 말 이후 태어난 조선족신세대들은 기성세대들과 같은 정의 문화라든가, 향토의식이 매우 취약하며 그들은 대다수가 계산적이고 실리적이며 앞날을 따지는 미래형이다.

흑룡강성 해림시 윤모 여인(40시)은 1994년 04월 단기상용비자로 한국에 입국했다가 불법으로 체류하던 중 2003년 02월 한국인과 결혼했고 현재 한국국적 소지자이다.
03개월 전 그녀는 중국에 있는 딸애(17세)를 한국에 데려와 한국국적을 신청할 타산이었다. 그런데 딸애는 한사코 한국국적이 싫다고 한다. 엄마는 딸애의 이런 당돌한 태도에 놀랐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다.

딸애의 말에 의하면 “엄마가 중국을 떠난 지가 14년이 되고, 가끔 중국에 와도 고향에만 들러보고 하기 때문에 중국, 특히 남방이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를 모르고, 또 한국이 잠시 중국보다 앞서있지만, 필경 작은 나라이자 반도인데 비해 중국은 거대한 대륙이며 필경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고, 또한 우리 세대는 앞으로 고향이요, 민족이요, 국적이요, 이런 것들을 떠나 어디가 실리적이면 어디를 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에요. 그래서 한국국적이 싫어요.”하고 엄마를 설득했다고 한다.

필자는 현재 조선족신세대들은 거의 대다수가 그녀의 딸애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며, 이는 조선족 코리안드림의 열풍도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뚜렷하게 식을 것이라는 결과를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고국, 조국, 모국, 고향, 민족 등 정체성이라는 ‘골치 아픈 허상’에 연연하지 않고 실리적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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