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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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聖像단상
2011년 04월 02일 09시 03분  조회:7341  추천:38  작성자: 김정룡



노자성상(老子圣像) 단상



중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하·상·주 단대공정 거대 프로젝트가 가동된 이래 현재까지 중화민족시조와 중화문화조상을 깍듯이 모시고 있다. 우선 미국자유여신상 높이를 초과하는 黃帝성상(106미터)이 있고 이와 비슷하게 염제성상과 치우성상이 완성되었다. 이것이 이른바 ‘삼조당(三祖堂)’건설 프로젝트다. 2010년에는 공부가(孔府家) 고향 곡부를 비롯해 지방 여러 곳에 모셔졌던 공자를 중국심장부 천안문광장에 성상으로 모셨다.

2011년 3월 18일 하남성 영보시 함곡관에서 노자성상 낙성의식을 가졌다. 노자성상은 높이 28미터, 무게 60톤, 총투자가 2588만 위안이 들었다고 한다.

노자는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으로서 본명은 이이(李耳)이고 자는 담(聃)이며 하남성 고현(苦縣:지금의 鹿邑縣)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이 아닌 함곡관에 성상을 세운 이유는 이렇다.

노자는 초나라 수장실사(守藏室史:지금의 말로 표현하면 중앙도서관 관장)직을 맡고 있었다. 그가 공자에게 예의를 가르칠 만큼 학문수준이 대단했다. 그런 그가 무너져가는 주나라정치에 불만을 품고 현세를 도피하여 서방으로 발길을 옮기던 중, 함곡관에서 후세에 지대한 영향력을 남긴《도덕경》을 집필했다. 또 함곡관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군사요충지이기도 하다. 이곳에 노자성상을 세운 것은 군사문화와 노자문화를 일체(一體)로 아우르는 인문경구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중국문화를 도교와 유교(불교가 유입되기 전의 토착적인 것) 양대 산맥으로 보고 있는데, 도교는 모계사회의 잔재문화이고 유교는 부권제를 확립하고 실천하는 새로운 문화였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선 도교 후 유교이다.

중국학자들은 도교의 원조를 황제(黃帝)라 보고 한나라 때부터 황제와 노자를 묶어서 ‘황로지학(黃老之學)’이라 불렀다. 또 한나라 때 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교삼대계열서(황제·소문경, 황제·영추경, 황제·소녀경)는 모두 황제와의 문답체로 되어 있다. 중국의학은 도교에서 유래되었고 도교의 원조는 황제이며 노자는 황제 때부터 흘러온 ‘도학’을 재정비하여 도를 만물의 본체라 보았고 무위자연론을 주장했다.

맹자가 공자의 유지를 계승했다 하여 유학을 공맹지도라 부르듯이 장자가 노자의 뒤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노장학파’ ‘노장철학’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노장철학’의 핵심은 ‘무위자연론’이다.

한나라 초기 난세를 수습하는 치국방침이 곧 ‘무위자연론’이었고 당나라 초기에도 역시 ‘무위자연론’을 실시하여 태평성세를 이뤄냈다.

노자로부터 기원된 도교는 중국정치, 철학, 사상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예술, 기공, 무예, 의학, 과학, 방중술, 민속, 풍속에 이르기까지 도교를 근저로 형성되고 발전되어왔다.

임어당은 “중국인은 본능적으로는 도교를 따르고 문화적으로는 유교를 숭상한다.”는 말을 남겼다. 노신은 “중국문화의 뿌리는 도교에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노자는 공자 버금으로 추앙 받아 마땅하다.

중국동포타운신문 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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