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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1차 비속의 산행-룡정대포산
2016년 04월 18일 10시 39분  조회:4835  추천:0  작성자: 랑만파 인생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4월의 봄비가 차분히 내린다.

민족의 상징이자 연길시의 시화인 진달래를 찾아 도문중고령을 떠나려던

산행코스는 그칠것 같지 않은 비로 인해 룡정대포산으로 변경되였다.

팀의 산행력사상 보기 드물게  7명의 끌끌하고 멋진 남성 팀원들이 오늘의 산행에

참여하여 궂은 날씨임에도 녀팀원들에 기쁨과 든든함을 선사하였다.

산은 함초롬히 젖어 있었다.

소나무들은 비에  씻겨  원색의 초록으로 빛나고 있었고 

파란 풀싹들이 묵은 덤불속에서 완강한 생명의 고개짓을  시작한다.

분홍 노랑 파란 비옷들을 떨쳐입고 비속의 숲길을 걷고있는 12명 팀원들의

모습은 계절을 앞당겨 피여난 아름답고 화사한 꽃떨기 그 자체이다.

내리는 비는 우리들의 가슴마저 촉촉히 젖어 들게 하여

이 순간만큼은 타임머신을 돌려 타고 순수하고 천진하고 맑았던 동심에 빠져든다.

력사의 견증으로 살아 숨쉬고 있는 산 - 대포산 !

그 바위에 올라 서북쪽을 바라보면

한많은 우리 민족의 력사와 전설을 싣고 오랜 세월 흘러온 해란강이

넓은 들판을 가르며 몽롱한 비안개속에서 환상적인 풍경을 이루고있다.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 개척민의 삶을 끈질기에 이어온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과 설음을 저 강은 다 보아왔고 알고 있으리라!

거의 백년의 세월이 흘러 그들의 3세 4세가 되여버린 우리 모두는

저 강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가.....?!

조금 이르긴 하지만 산중턱에 피여난  몇 무더기의 진달래를 만날수 있었다.

비속에 피여있는 진달래의 꽃떨기는  애잔하고 순결하고 그러면서도

화사하여 감히 넘볼수 없는 지조에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묵은 가지에 남먼저 꽃을 피우는 진댤래의 강인한 생명력은

조선민족의 력사와 영혼과  많이 닮아 있었다. 

몸이 어디에 머무르든 풍성하고 풍요로운 숲을 지니고있는 고향의 산은

언제나 나의 그리움과  짙은 향수를 자아낼 것이다.

비내리는  숲길을 유쾌히 함께 걸었고 오늘이라는 생명의  순간을 함께 보낸

쵸콜렛 목장 우라 헬스 적목 대산 의천 선균 려수 민들레 노을님께

감사했다는 필자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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