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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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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미국탐방기(5)
2019년 11월 22일 10시 34분  조회:662  추천:0  작성자: 류재순
미국 탐방기5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으로 가는 길
 
1, 솔트 레이크 시티
우리 가족을 실은 승합차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계속 앞으로 달렸다.
4시간 남짓이 달렸을까 할 무렵, 모두 피곤한데 차에서 내려 점심 요기도 할검 휴식을 취하자고 하였다. 여기가 바로 솔트 레이크 시티 부근이라 하였다 말 그대로 소금 호수 도시라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먼저 유명하다는 소금호수를 가봐야겠다.
저 멀리 산 능선들이 둘러싸인 가운데 확 펴진 대형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길이 112㎞ 너비 48㎞가 된다는 이 탁 트인 호수가로 들어서는데 하루살이 같은 날것들이 날아다녔다. 우리의 신은 금세 소금 꽃이 피어올랐다. 물을 보니 좋은지 애들은 무조건 물속으로 뛰어 든다. 저게 다 소금물인데, 농도가 27%나 된다잖아. 말려도 소용없다. 하긴 입구에 보니 생수 샤워 터가 있었다.
유타 주의 모든 소금양은 아마도 모두 이곳에서 공급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간단한 눈요기를 끝내고 여숙을 잡으려 시내로 들어갔다. 아주 깔끔한 하야트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로 들어서 활보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시티는 예수그리스도 후기- 모르몬교의 중심지였다. 1847년, 브리검 영(Bri gham Young) 이란 청년이 모르몬교도 148명과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이곳에 와서 정착하였다. 18개월 동안의 2천키로가 넘는 죽음의 이주를 격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모로몬 교도들과 비 모로몬 교들 간의 사회적, 종교적 마찰은 근 1세기 동안이나 계속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눈에 안겨오는 이 시티는 이미 광업, 철도, 상업, 금융, 제조업 , 컴퓨터, 농산물 등의 튼튼한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아름답고 번영해 가고 있는 모로몬 교도들의 요새지로 되어 있었다. 우리에게는 그저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만 알려졌는데 누군가는 “박해를 피해 온 모르몬교도 집단에 의해 19세기에 사막 한가운데에 뻣뻣하게 직각으로 건설 된 초현실적인 인공도시”라고 했다고 한다.
그들에겐 어떤 사유 재산도 금지되어 있으며 십일조를 내고 공동행복추구라고 하는데 전에는 일부다처제가 실시되고 있다가 지금은 폐쇄 되였지만 이혼은 여전히 금물이란다. 종교 신앙이 없는 나로서는 별로 관심 가는 부분은 아니었다.
유명한 솔트레이크 성전은 그 건축물을 짓는데 만 40여년이 걸렸다고 하니 그들의 신념에 대한 집요성과 헌신성을 보아낼 수 있었다. 모르몬교의 사원의 꼭대기엔 십자가가 없었다. 사원의 입구엔 사원을 세우고 정착촌을 만들었다는 브리검 영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들에겐 미국 전역으로 유명한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이 있다. 350여명의 자원 봉사단으로 조직된 이 합창단은 미국 전역으로 생방송되어 나가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회식에서도 한몫을 했다고 한다. 그들은 웅장하고 럭셔리한,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멋지게 장치 되여 있는 템플 스퀘어의 무대에서 많은 교인들과 함께 열창하고 있었다. 다운타운의 안을 보나, 밖을 나오나 그리고 공원 같은 그들의 쇼핑물 센터를 둘러보나 그들에겐 어쩌면 이곳이 천국같이 느껴지는 곳이리란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세상의 인간들의 삶은 참 제 나름대로의 추구와 향수가 있는 것 만 은 분명하다. 모르몬교가 끊임없는 이단설에 얽히고 있지만 그렇게나 쫓기 우고 짓밟혔던 교리가 어떻게 이렇게 까지 확고하게 번창하고 있는지는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2, 변화의 땅-옐로스톤
이튿날, 우리는 또 몇 시간을 달려 드디어 옐로스톤 입구에 있는 작은 부락에 도착 하였다. 여기에다 우리는 이번 가족 여행을 위해 캠핑카(房車)를 예약 해놓은 터였다. 옐로스톤으로 들어가는 모든 도로가 개방되는 6~8월 관광 성수기엔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다보니 숙소를 구하려면 거의 전쟁에 가깝다고 하였다. 아니면 호텔까지 오고가는데 둬 시간 이상으로 시간 낭비를 해야 하니 여행 일정을 조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밤과 낮의 엄청난 기온 차이를 보이고 있는 고온지대의 추운 밤을 애들까지 데리고 텐트로 야외 숙박을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처음으로 캠핑카를 보는 나는 참으로 신기 하였다. 안에는 몇 사람이 잘 수 있는 의자겸의 침대가 있었고 싱크대, 화장실, 샤워 실, 냉장고, 세면대… 참 말 그대로 집안의 자그마한 살림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여행 도중 어느 때던 임의로 가다 서고, 보고 하면서 자유자제로 시간과 지점을 조정하며 제대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편안한 가족 여행 도구임이 틀림없었다.
로스엔젤렌스의 트랜스에서 옐로스톤까지의 거리가 1600㎞ 인데 중간 중간 관광을 하며 오다나니 3일이 걸렸다.
차가 한참을 달리는데 저 멀리 높은 산 봉오리에는 이 더운 8월에 싱싱한 흰 눈이 쌓여서 이색 풍경을 펼치고 있었다. 그 아래로는 눈석임물들이 흘러내려 출렁이는 대형 호수를 이루고 드디어 강으로 흐르고 있었으며 울울창창한 산림과 야생 초목들을 펼치고 있었다. 우리도 차를 멈추고 뭇사람들처럼 인증 샷을 하고 큰 강물이 출렁이는 강변으로 내려갔다. 강물이 얼마나 센지 큰 뗌이 억센 물살을 억제하고 있었다. 당지 사람들인지 고무바지를 입고 강물에서 그물을 치며 고기잡이하는 한가로운 풍경이 보였다.

잠시 멈춘 후 우린 본격적인 공원 안으로 핸들을 잡았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다는데 어떻게 되어 우린 좀 무서운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았다.
우리가 들어선 길은 산허리를 감고 도는 좁은 차길이었다. 길 옆구리를 보니 깊은 골짜기가 엉켜진 야생 숲 속에 아슬아슬하니 보이는데 우리의 길을 지탱해주고 있는 낭떠러지기 절벽이 스릴하게 세워져 있었다. 한번 보고 나니 경관이고 뭐고 더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럴 때 만약 비라도 쏟아지면, 상상 하기도 무서웠다. 근 20년 차를 몰고 출퇴근 했던 노련한 운전 기술의 사위였건만 그의 눈동자는 박힌 듯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았고 두 팔의 근육은 불끈 튀어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갑자기 재작년에 그랜드 케어년에 갔다 돌아올 때 미국 국토1호 길을 달리던 생각이 났다. 그때도 길이 이렇게 산허리를 감고 도는 좁은 위태한 길이였는데 길 오른쪽 낭떠러지기 아래로는 시퍼런 태평양이 넘실대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런 집채 같은 캠핑카가 아니었기에 자연히 사위의 운전 기술을 믿으며 지금처럼 공포에 떨지 않았다. 아아, 이럼에도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려할까? 조금은 현기증이 났다.
그렇게 반시간쯤 달렸을까 했는데 앞이 트이고 넓은 대로가 나타났다. 다른 길을 선택한 것 보다는 빨리 왔다고 하였다. 휴~맙소사!
 
옐로스톤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옐로스톤이란 명칭은 노란바위 (黃石)란 뜻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석회 암층을 흘러내리며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색시켜 붙여진 이름이란다. 평균 고도 2,000m의 옐로스톤 고원은 유문암 ,마그마가 쌓여서 형성된 곳으로 현재 650,000ha의 숲을 이루고 있으며 고원의 남쪽을 제외한 삼면에 모두 4,000m 높이의 산이 솟아있다. 우리는 그의 품안으로 계속 달렸다. 어느 듯 늦은 오후가 되었다. 우리는 조급히 밤을 보낼 캠핑장을 찾았다. 하루 밤 20달러란 아주 저렴한 가격의 산림속의 캠핑장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형형색색의 캠핑카들, 승합차들. 이미 알록달록 진을 치고 있는 텐트들이 정해진 자리들에서 투숙준비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캠핑장엔 화장실 샤워 실, 식수대가 주위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매 캠핑장에 밤새 태울 장작개비를 공급하였다. 여기저기서 구수한 바비큐 냄새가 청신한 소나무 숲 향기를 안고 날아왔다. 우리는 물론 캠핑카 여행을 하다 보니 여행에서 종종 느끼는 이런 저런 불편함이 이미 대거 소거되었고 음식도 준비해온 재료로 먹고 싶은 데로 해먹어서 다른 큰 욕망이 없었지만 애들은 장자개비에 불울 붙이자말자 덩달아 바베큐 굽기에 열을 올렸다. 먹기 절반 재미 절반인 것 같다 나는 그래도 한국 신라면을 훌훌 끓여먹는 것이 여행에서는 최고인 것 같았다. 서서히 산림 속에 어둠이 깃들며 키다리 낙엽송 가지 끝 위 틈새로 밤 별들이 반짝반짝 빛을 뿌리기 시작했다. 온화함도 웃음기도 없는 냉랭한 달빛도 밤마다 바뀌어 지는 이 낯선 손님들을 말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뿌직뿌직 장작개비 타는 소리, 피곤을 모르고 깔깔 웃어대는 애들의 웃음소리, 연인들의 끝없는 속삭임, 저 멀리 어디선가 이따금씩 들려오는 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소리(짐승?) 이 생태공원의 밤은 이렇게 특유의 하모니를 이루며 깊어갔다.
이튿날 ,날이 밝기 바쁘게 나는 캠핑카의 세면대를 뒤로하고 산림 언저리로 내려가 푸르른 호수가로 걸어갔다.
예로스톤이란 곳은, 옐로스톤 강이 옐로스톤 호수에서부터 줄지어선 폭포를 통과하며 옐리스톤의 수많은 협곡 호수, 유명한 간헐천, 온천들이 한데 어울려 놓은 신비의 땅이다.
나는 맑은 호수 물에 손을 담구고 얼굴을 씻었다. 그 무슨 정기 같은 거라도 받고 싶었을까? 그리고 무연히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며 두 팔을 한껏 올리며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하였다. 좋은 아침- 소리가 호수 저편으로 울려갔다.
캠핑장에 돌아와 보니 캠핑카들은 차속의 오물들을 배수하고 새 물들을 바꿔 넣느라 환수기 옆에 줄을 서고 있었고 . 텐트에서 밤을 보낸 사람들은 밤에 꾀 추웠는지 뜨거운 커피들을 훌훌 마시고들 있었다.
아침 일찍 우리는 온천 구경에 나섰다 이곳의 온천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몸을 씻으며 즐기는 그런 곳이 아니다. 아침저녁 조금은 쌀쌀한 기온이 감도는 공원에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을 보면 왠지 손이나 몸을 담구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러나 곳곳엔 경고 주의팻말이 꽂혀있다. 따뜻한 물처럼 보이는 이 온천들의 온도가 모두 90도C가 넘는다는 것이다. 손만 넣으면 금방 녹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충격이다! 주의경고를 못 봤거나 무시하고 호기심으로 손을 들어밀었다가 끔찍한 변을 당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하였다.
옐로스톤에는 3000여개의 온천과 간헐천이 있는데 우리는 우선 파이어롤 강이 지나가는 그랜드프리즈매틱 이라는 유명 온천을 보기로 하였다. 미국에서 가장 큰 온천인 그 이름은 온천에서 상생되는 인상적인 색채로부터 명명되었다고 하였다. 파랑 노랑 녹색 오렌지 금색 빨강 등 아름다운 무지개 색체가 멀리서부터 한 눈에 안겨왔다. 어찌 보면 옛 고흐의 색을 막 뿌려 놓은 유화 같았다. 어떻게 이런 색상들이 온천을 이룰 수가 있단 말인가 크기도 지름이 90m, 깊이 50m나 된다고 하였다. 신기해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애들이 설명해 주었다. 이런 특유의 색상을 띨 수 있는 원인은 온천의 내열성 녹조와 그 온도에서도 상생하고 있는 특유의 박테리아 때문이라고 하였다. 참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 주위에는 크고 작은 유사의 온천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앞을 다투어 시트를 누르느라 정신없다.
 
온천 구경을 끝내고 우리는 이번 여행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인 올드 페이스풀 (Old faith fui) 간헐천 관광에 나섰다. 간헐천(間歇泉)이란 문자 그대로 더운물과 수증기, 기타 가스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을 말한다.
올드 페이스 풀은 1870년에 이름이 지어 졌는데 1995년에 지진에 의해 분출 간격이 변동된 적이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곤 120여 년 전부터 거의 일정한 시간 , 간격, 높이로 약 70~80분마다 4만 리트러의 온천수가 40~50m 높이의 뜨거운 물이 솟아올라 약 4분 정도 지속된다. 너무 시간을 잘 맞추어 분출되기 때문에 중국어로는 老忠誠이라고 한다. 인간도 아닌 이 대자연이 이토록 시간을 꼭꼭 맞춰 신비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니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몰려든 다.
그 많은 관광객들은 건축물 안에 박물관 같은 볼거리도 많은데도 혹시나 놓칠가봐 노천 뙤약볕 아래서 간헐천 주위에 몇 겹으로 진을 치고 앉아 그 시각을 기다린다. 나는 얼굴을 가리며 끝도 없이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위엔 나같이 햇볕을 피하려 하고 부채질을 하는 미국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 40여도에 달하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그렇고 많은 관광지에서 보면 그들은 그대로 자신을 노출 시키고 그대로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있었다. 조금만 햇볕이 비춰도 머리와 얼굴을 꽁꽁 싸매는 한국 여성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튿날부터 우리는 캠핑카를 몰고 3,471ml²란 제주도 3배 넘는 광활한 이 생태공원을 닥치는 대로 달려 보았다. 정말 대자연의 경의가 한눈에 안겨왔다. 무한히 펼쳐진 초원과 구릉과 진펄, 그 사이사이로 자유롭게 흘러내리는 강물 과 햇볕에 반짝이는 호수들, 계곡과 폭포들, 여기저기 담쏙담쏙 피어있는 이름 모를 어여쁜 꽃들, 끝도 없이 김을 올려뱉는 온천과 부글부글 끓으며 유황냄새 물씬물씽 풍기는 웅뎅이들… 갑자기 도로를 달리던 앞의 차량들이 멈춰서며 통행이 지체된다. 차에서 내려 앞을 보니 들소 몇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대로로 올라와 지나는 차량들을 막고 있었다. 어느 한 놈은 지나가다말고 한 승용차를 떡 가로막고 차창 안을 넌지시 들여다보고 있었다. 지금 저 차안의 사람들은 어쩌고 있을까? 놀람 공포? 한참을 지나서야 그놈 들소가 슬슬 길을 떠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은 그저 신기하다고 좋아라 손벽까지 쳤다. 아휴, 우리도 한숨을 놓았다. 우리는 차에서 내린 김에 그 들소들이 돌아다니는 벌판으로 슬슬 걸어 들어가 보았다. 어디에나 넓적넓적한 두꺼운 소똥들이 너무 많이 늘려있어 더 걸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이곳엔 이런 아메리카 들소, 일명 바이슨 이란 동물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 이 동물원은 이런 아메리카 들소, 늑대, 고라니 곰, 사슴, 등등이 많다는데 우리 눈에는 별로 띄우지 않았다.
 
지금은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롭고 천국 같은 황홀경을 현시하고 있는 옐로스톤이 220만 년 전, 130만 년 전, 64만 년 전, 이렇게 일정한 간격의 주기적으로 모두 거대한 화산폭발을 일으켰던 곳이다. 220만 년 전 화산은 경악할만한 크기의 폭발을 일으켜 미 대륙의 상당부분을 화산재로 덮었다 한다. 이 거대한 화산은 폭발 시에 엄청난 충격파를 전달해서 거대한 지진을 일으켰으며 대 지진과 화산 때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와 화산재의 급류로 무려 600마일(965㎞)이나 떨어진 지점까지 화산재를 뿌렸다 하니 그야말로 지구의 대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에서 화산 같은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전반 공원 그 자체가 활화산이라고 한다. 즉 너무 커다란 칼데라 화산 지형 안에 공원이 있어서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과거 지질학자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한시도 신경 줄을 놓지 못하고 지금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해 인가 들소들이 무리를 지어 한 방향으로 무섭게 질주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 거대 온천이 다시 터질 주기가 돌아온 것이 분명하다며 그때 온 세계는 지구 종말 설까지 무성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위험한 이유는 자신이 밟고 있는 곳이 일반 땅인지, 아니면 뜨거운 알고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이곳 아메리카 들소들이 발정이 나서 난동 질주를 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라면 온천위에 덮여있는 길 위의 얇은 바닥들이다.- 즉 바닥이 무너지면 바로 아래의 미 발견 온천의 나락으로 다이빙하게 되는 곳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죽거나 크게 다친 사람들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례의 에피소드로 모아놓은 책도 있다고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이 천변만화하는 대자연의 신비한 유혹에 떠밀리어 끊임없이 이곳을 찾아온다. 재앙과 위험은 항상 인간의 머릿속에 저 아득한 곳에 있다.
인류와 대자연은 살상과 공존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지구의 변화무쌍한 생명력의 역사를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닐까?
 
옐로스톤을 나오며 우리는 마지막 코스로 브라이스케어년(Bryce canyon)에 들렸다. 오랜 시간 풍화 작용으로 부드러운 흙은 다 사라지고 단단한 붉은 암석들만 남아 수만 개의 주황색첨탑이 깊은 골짜기 속에서 우뚝우뚝 솟아들 있었다. 바다 밑에 있을 때 토사가 쌓여 형성된 암석들이 빗줄기와 흐르는 물의 힘에 의해 깎여 나가고 비교적 단단한 암석만 침식 되지 않고 남아 울뚝불뚝한 수 십 개의 붉은 돌기둥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것들은 망망 고원에 펼쳐져 있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깊숙한 케어년 안으로 우불구불 계단식으로 내려가는 길들이 있었다. 우리는 애들을 데리고 케어년의 깊은 경지를 탐험하려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동화소설에 나오는 유렵의 성채 같기도 하고 인도의 불교궁전 모습 같기도 한 유혹이 우리를 그만 너무 깊숙이 떠밀었다. 올라오는 게 큰 문제였다.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마른 목을 애써 참으며 헐헐 거리며 쉼쉼 겨우 끝까지 올라왔다.
안녕, 이 변화무쌍한 신비의 땅—옐로스톤! 지구의 재앙으로 비롯된 너의 현실의 가치와 미래의 추측불가의 에니메이션을 상상해 본다…
 
여행의 끝 이야기

여행은 위험과 피로와 허기와 갈증 많은 불편함도 동반된다. 그러나 넓은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부른다. 그 속에서 우리의 흉금은 터이고 우리의 머리는 세상을 배운다. 인간은 대자연의 넓은 품속에서 그 위력을 터득할 때만이 자신의 가냘픈 존재를 인정한다. 대 자연이 주는 감동은 벅차고 뜨겁다. 대 자연 속에서
인간의 존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한 경쟁도, 적자생존도, 약육강식도 .그 무엇으로도 어길 수 없는, 수 억 년을 이어온 우주의 생리 앞에서 비로소 모든 것은 공정하게 된다.
 
2018, 1, 7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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