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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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주어진 삶 보람있게
2014년 12월 04일 09시 24분  조회:2955  추천:0  작성자: 장경률
 

최근에 영화 세편을 보았다. 아무루(Amour, 사랑)와  콰르텟(Quartet, 4중창)  그리고 쏭 포 유(Song for You)이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주연이 모두 80대이고 로년의 생활과 죽음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아무루는 프랑스어로 사랑이란 뜻이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로후를 보내던 음악가 부부가 있었는데 부인이 어느 날 갑자기 마비증세를 일으키면서 그들의 삶은 하루 아침에 달라진다. 부인은 자존심 때문에 료양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남편은 반신불수가 된 안해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부인은 점점 병세가 악화되어 말을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지친 남편은 부인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고통에 모대기는 부인을 벼개로 안락사 시키고 자기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영화의 줄거리다.

콰르텟은 왕년의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은퇴하여 실버하우스에 모여 사는데 과거 사랑의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테너 가수의 옛 부인이었던 바람둥이 소프라노가 입주하여 우여곡절 끝에 4중창를 부른다는 얘기인데 로년의 사랑을 다루었다.

쏭 포 유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초긍정적인 부인이 마지막까지 합창대회 오디션을 위해 년금술사(년금으로 술술 사는 사람들) 합창단에서 열정적으로 련습하는데 남편은 부인의 건강을 념려하여 합창련습을 말린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은 끝내 대회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데 안해의 상사를 치른후 남편이 합창단에 합류하여 상까지 받는다는 얘기다.

상기 세 편의 영화는 고래희라는 70을 넘기고 있는 로년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출연자의 90%이상이 80살을 넘긴 로인들로서 주제가 100세 장수시대와 무관하지 않은듯 하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히 살것처럼 살아간다. 머리로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내가  죽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막상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는 아직 죽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저항한다.

삶 속에서 죽음의 사색을 놓지 않고 살아갈 때 비로소 좋은 삶으로 살아갈 수 있을 뿐더러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죽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성현들은 갈파한다.죽음은 인생의 완성이다. 죽음을 만날 때 태연히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생사가 공포가 아닌 그것을 초월한 삶을 누렸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죽음은 자연의 현상이다. 태어났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각자 주어진 삶에서 사람답게 인생을 즐기면서 보람이 있게 사는 게 중요하다.

한 인간의 인생에서 청년기는 활달하고 능동적이고 개척과 모험정신이 강하지만 아직 미성숙단계라 덜익은 열매라고 할수 있다. 하다면 로년기는 원숙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체력적으로 혹은 기력적으로 쇠잔해져 흔히 마음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들은  흔히 <<자식도 다 길러냈고  근력도 옛날같지 않으니 편히 쉬라>>고 한다. 대개 60세를 계기로 현직에서 물러나 조용히 남은 인생을 정리하는 것이 전통습관으로 자리매김한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로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따라서 은퇴하고도 살아야 할 기간이 길어졌다. 건강관리를 잘한 이들은 은퇴후에도 웬만한 젊은이들을 찜쪄먹을 정도로 체력과 정력이 왕성하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도 인생 2모작은 물론이고 3모작도 가능하게 된 시점이다. 그래서 오늘날 100세시대라는 개념도 생겨났으리라!

필자의 경우도 그렇다. 인생의 전반생이 끝나면 완전히 끝나는가 하였더니 그것이 아니였다. 한 려정이 끝나니 새로운 시작이였다. 마찬가지로 <<정년퇴직하고 환갑도 지났으니 인젠 볼장을 다보았다. 인제는 사회와는 담을 쌓고 천륜지락이나 누리면서 혼자서 고독이나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인생을 2모작하라고 인생의 후반부에 역시 그 나름대로의 할 일이 있고 그것을 성사하고 나면 그에 알맞게 즐거움이 온다는것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인류력사의 기나긴 행정에서 한 인간의 일생은 천공을 헤가르며 피끗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별찌에 지나지 않는다. 김철호시인은 인간은 <<한 올의 바람>>일수도 있다고 갈파하였다. 이처럼 짧기에 그리고 이처럼 하잘것 없기에 더욱 귀중하고 보람차게 한생을 장식할것이 소요된다. 진붉고 화려한 목단꽃처럼 그 존재의 의미를 더욱 살려야 할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전반기에는 흔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먹고사는 문제로 로심초사하면서 거의 모든 정력을 할애하기 마련이다. 모종의 의미에서 말하면 제정신이 아닌 동물적인 삶이였다. 하다면 2모작을 하는 인생의 후반기에는 거의 모든 부담을 일소하고 또한 살기 위하여 남의 눈치를 보지않아도 되게 되였다. 인제는 제정신에 인간으로서의 제 삶을 살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2모작 인생의 후반생이 삶의 가치가 더욱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


연변일보 201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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