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림이
장경매
곱게 빨아 말린 빨래 감마다 물 뿌려
새옷처럼 주름펴는 우리엄마 다림이
엄마 다린옷 입으면 아빠는 멋쟁이
엄마 다린옷 입으면 나는요 이쁜이
아 , 정성담아 주름펴는 우리엄마 다림이
인격 주름도 쪽쪽 세워 줘요
심술많고 투정많은 내 마음에도 물 뿌려
화사하게 주름펴는 우리엄마 다림이
엄마말 한마디에 아빠눈 빛나고
엄마말 한마디에 나는 힘 얻죠
아, 마음 주름 펴주는 우리엄마 다림이
행복주름 줄줄 세워줘요
아빠눈물
엄마생각나서 내가 울때면
남자가 울면 못써 하시던 우리아빠
오늘은 소식없는 우리엄마 그립나 봐
안주없이 술만 쓸쓸히 마이네
아 , 주르륵주르륵 끝이 없는 술
아빠 한숨같네 아빠 눈물같네
세상에 남자로 생겨났으면
커서 큰일해야 한다시던 우리아빠
식구들 먹여 살리지 못하는게 죈가 봐
밥짓고 빨래하는 쓸쓸한 아빠인생
아, 주르륵 주르륵 끝이없는 술
아빠 눈물같네 아빠 통곡같네
엄마아빠와 함께라면
오랜만에 엄마아빠 손잡고 학교가니
걸음도 맘도 새처럼 날것같네
저하늘처럼 머리도 맑아져
선생님 말씀일랑 쏙쏙 들어와요
아, 엄마아빠와 함께라면
이제부터 뭐나뭐나 다 잘할게요
오랜만에 엄마아빠 팔베개 베고 자니
밤이나 낮이나 무지개 꿈 황홀하네
숙제공부 마치고 빨래도 척척 잘하니
찬물속의 내손잡고 엄마손 시리대요
아, 엄마아빠와 함께라면
이제부터 내가내가 다 할게요
언제면 오려나
장경매/사
사진속의 아빠는 날보고 웃지만
들여다 보는 나는 자꾸 눈물나네
아빠 보고싶어 자꾸 눈물 나네
아, 언제면 오려나
아빠야 엄마야
보구싶다 하는 엄마말에
수화기 놓고 엉엉 울었네
엄마 보고싶어 엉엉 울었네
아, 언제면 오려나
엄마야 아빠야
온다던 아빠엄마는 안오고
차가운 눈송이만 자꾸 내려오네
그리움처럼 자꾸 쌓이네
아, 언제면 오려나
엄마야 아빠야
맑은 유리창
알른알른 유리창 맑은 유리창
휴일마다 닦고닦은 맑은 유리창
열렸나 닫혔나 알수가 없나 봐
집안으로 들어오던 파리 한마리
창유리에 부딛혀 팽글 팽그르
알른알른 유리창 맑은 유리찿
정성담아 닦고닦은 맑은 유리창
있는지 없는지 알수가 없나 봐
전등가로 다가오던 모기떼들
창유리에 막혀서 앵앵 앵앵앵
(소년보에 실렸던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