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봄볕이 눈부ㅅㅣㄴ 날
네가 송알송알 꽃으로 필 때
얼마나 좋아 했는지
날마다 기다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골목길을 뚫어지도록 바라다 보았지
그러고 보니 나폴거리는 아지랑이가
임이었던가, 사랑이었던가
가물가물 기억 저편에서 스믈스믈 인다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
가슴시리게 기다리는 날
너는 뚝! 뚝! 이란 말도 잊고
작은 바람살에 스르르 날린다
왜 꽃비란 생각을 했는가
다시 올 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별인지도 모르고
나는 너를 좋아했다
아! 계절의 뒷편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고 있으니
닮음꼴인 것을
나, 너처럼 기억될까
[東源]/어느 봄날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