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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김미경
파지사과를 한 입 베어 물자
갇혔던 비명이 서걱 씹힌다
혀를 지그시 눌러
오래 씹어도 낯설지 않은 질감
버림받는 일에 익숙한 내가
버려진 너를 아낌없이 먹는 일은
서로를 달래는 의식
살만하게 살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에 진심을 걸고
외면당한 많은 것에 과감한
애정을 표하기로 하였으니
누구의 신부였던 조신한 가면은
더 과감하게 뜯어 버린다
이제는
절망이 절망을 끌어들여도
적막이 적막을 덮어버려도
아니
그럴수록에 나의 고민은 깊어져
걱정이 사라질 것이고
발끝에 뿌리내린 지독한 병이
지금의 결핍을 치유하고
더 비릿하고 질긴 슬픔에 전부를 빠뜨릴 것이다
비로소 뚜렷해진 나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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