륙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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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그은 밑줄
2019년 08월 19일 09시 54분  조회:769  추천:0  작성자: 륙도하

호미로 그은 밑줄

         문무학


한평생 흙 읽으며 사셨던 울 어머니
계절의 책장을 땀 묻혀 넘기면서
호미로 밑줄을 긋고 방점 꾹, 꾹 찍으셨다

꼿꼿하던 허리가 몇 번이나 꺾여도
떨어질 수 없어서 팽개칠 수 없어서
어머닌 그냥 그대로 호미가 되셨다.


문무학 시집
『누구나 누구가 그립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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