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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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보살이니라
2013년 05월 21일 13시 39분  조회:10003  추천:2  작성자: 최균선
                                입이 보살이니라
 
                                   진 언
                                   
    속담에 일신 천냥에 눈이 팔백냥이라는 말이 있지만 생존기능의 각도에서는 아마 입이 으뜸이리라. 그래서 우리 말에는 입과 말과 관련된 성구나 속담이 퍼그나 많다. 떠오르는대로 옮긴다면 입만 살다(성하다), 입만 까다, 입만 아프다, 입밖에 내다, 입을 놀리다, 입을 다물(봉하다)다, 입을 틀어막다, 입이 굳어지다, 입을 맞추다, 입을 모으다, 입을 떼(열다)다, 입이 가볍(무겁)다, 입이 천근같다, 입이 재다, 입이 뜨다, 입에 담다(올리다), 입(말밥)에 오르다…
    입을 잘 단속할것을 제시하는 성구,속담도 여러가지이다. 입이 빠르다, 입이 싸다, 입이 달다, 입이 걸다, 입이 여물다, 입이 더럽다, 입이 개차반이다. 입이 사복개천 같다. 입이 닳도록(닳게), 입에 발린소리,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입이 광주리만해도 말 못한다, 입이 채구멍만큼 많아도 말할 구멍은 하나도 없다. 입에서 구렝이 나가는지 뱀이 나가는지 모른다, 입은 닫고 눈을 벌려두라, 입은 비뚤어도 주라는 발로 불라, 조상덕은 못입어도 입덕은 입는다, 짧은 혀 잘못 놀리면 긴목 잘리운다, 혀밑에 도끼 가 있다. 입이 보살이다.
   말 안하면 귀신도 모른다, 말은 바른대로 하고 큰 고기는 내앞에 놓아라, 말은 청산류수같다, 말로 온동네를 겪는다. 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줏는다. 말은 할 탓이라, 말은 꾸밀탓으로 간다, 말이 많으면 쓸말이 적다, 말이 많으면 실언이 많다, 말이 말을 만든다, 말이 씨된다, 말이 아니면 갚지 말라, 말만 잘하면 천냥빚을 갚는다. 말한마디에 천근이 오르내린다. 말 많은집 과부집종년, 말 많은집 장이 쓰다. 말살에 쇠살에, 말잘하고 징역가랴, 말하는것을 개방귀로 안다.…
    혀끝에서 살인난다는 말처럼 말은 하기에 따라 막중한 후과를 빚는다. 내입에서 나오는 말한마디가 내삶은 물론, 주변사람의 삶을 그리고 공중의 대소사를 망칠수도 있다. 입은 화(禍)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고 했거니와 곰은 쓸개때문에 죽고 사람은 말때문에 죽는다고도 했는데 옛말 그른데 하나도 없다. 그래서 어느 시대이고 젊은세대들의 입을 잘 건사하지 못하여 구설수에 오르거나 막된 말, 악담, 쌍트러운 말, 허겁뜬 말…을 할가봐 걱정하여 입버릇처럼 입단속을 시켜왔다.
    우리 연변농촌에서는 쓸말은 별로없이 입이 쉴새없으면 새새발이라하고 남자의 경우 듬직한 멋이란 없이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잘부리면 “당개(단개?)얕기는 새× 같다 ”고 사람들이 질색했다. 그도그럴것이, 말이 많은 사람은 거개 “당개가”얕고 입이 잰것이 아니라 헤프기십상이다. 생각없이 아무말이나 되는대로 내뱉은 사람을 두고 “그렇게 혀를 날름거리다가 입덕을 입지 않나봐라” 하고 질타하군하였는데 제버릇 개못준다고 말문이 닫힐때가 없는 사람은 힐난을 밥먹듯하고 살게 되였다.
    위에서 지루할만큼 새삼스러운 말을 늘여놓은 속담들은 귀담아두고 말하기전에 한번 더 숙고해야 한다는 민간철학들이다. 산에 버섯이나 독풀, 뱀에게만 독즙이 있 는것이 아니라 이 세상 최고의 독이 스며있는것은 인간의 말이다. 킹코브리라는 뱀의 독성은 코끼리 한마리도 죽일만큼 지독하이지만 인간의 입에서 나가는 독설은 그보다 더 어마어마할 때가 많다. 독설은 대방만 죽이는게 아니라 그 자신도 심병을 앓는다.
    말로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다. 살리는 말을 하면 약이지만 죽이는 말을 한다면 이 세상 최고의 독설가가 될것이다. 입은 생각없이 잘 열리는 말문이니 평생 모두에게 리롭고 모두를 살리는 말만 할수 없지만 사람이면 입놀림에 심히 류의해야 할것이다. 한사람의 지혜란 사람이 되는 지혜인데 처사함에서 첫째로 지혜가 수요되는것은 언동이다. 말을 하는것은 자기의 의사가 말의 대상ㅡ청자를 향해 참여할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청자가 듣지 않거나 들은 말에 반감을 가질 때 상대자와의 일차적관계를 상실함으로써 그 말은 자신의 근거를 상실한채 빈말이 되고만다.
   “나”는 세계의 중심일수 없으므로 청자의 심리와 정서반응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리해할수 없는 일은 세상을 리해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명구가 있다. 이 말을 패러디한다면 스스로도 리해할수 없는것은 다른 사람들의 심사를 알고있다고 생각하는것이다, 나도 나를 알수없는데 어찌 대방을 다 안다고 말할수 있는가? 그래서 떠오른 생각을 즉시에, 죄다 털어놓을 필요가 없다. 대방이 듣고싶어하는 말만 골라할수는 없지만 망탕소리는 각별히 삼가할바이다.
     말에는 할말과 하지말아야 하는 말이 있다. 개체간에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면 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히기 마련인데 작정하고 심기를 건드리는 말만 골라하는 사람은 그 자신은 똑똑하다고 젠체할지 몰라도 겉에서 보건대는 너무 바보스럽다, 참새떼가 처마끝에서 재잘거려도 합창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가 밤새 요란스레 울어도 주제곡이 없는경우과 같다면 그 화자는 너무 불쌍하다. 개체로 말하면 여물지못했다고 점찍거나 덜떨어진 팔삭둥이쯤으로 여기면 그만이다.
     헌데 공공언론인의 위치에서 방송국이나 신문사 등의 보도기관에서 어느 한 세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려는 보도행위(언론플레이)가 전업이라도 못내 심사숙고하고 매 한마디를 잘 선정해야 한다. 이는 기자로서의 최저의 상식이다. 말 이란 어떤 자리에 있든, 무슨 직책을 맡았든 기분, 정서에 수반되여 이렇게 저렇게  불쑥불쑥 튀여나가게 되지만 내기분, 내정서대로 풀리거나 해답을 주는 일은 하나도 없다. 왜냐? 어울려사는 세상속이니까, 어울려살면 타자를 의식해야 하니까.
     입이 보살이라 하여도 혀를 잘못놀리면 입덕을 입는것은 변소문을 열면 구린내가 나는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자극적인 말은 대방의 분노와 만용을 자초할수 있을뿐더러 긍정적인 역반심리을 촉발시켜 폭발력을 산생시키기도 한다. 발전하는 세계, 모든것이 변화하는 마당에서 아직 생기지도 않은 일을 두고 콩이니 팥이니 한다거나 나만 진리이고 대방의것은 무조건 나쁘다는식의 힐난, 아전인수식의 갖잖은 해석, 꿈보다 해몽이 그럴듯한 언론풀이, 긴장조성의 빌미가 되는 횡설수설, 대방은 아무것도 아니라느니, 거지니 하는 등등의 막말은 부메랑으로 돌아올것은 불보듯 뻔하다. 부함도 귀함도 일장춘몽인데 잘사고 못살고가 영구불 변이라고 생각하며 “장비야 내배 다칠라”한다면 한참 부족한 사람들이다.  
    언론 역시 자신들의 무분별한 말에 의해 엄청난 후과를 가져온 실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것이다. 말한마디, 한마디가 소사는 물론 대사를 망치기마련이다. 지금 눈앞에서 돌아가는 많은 일들이 그것을 시사하고 있지 않는가?! 아무리 수시로 열리는 입이라도, 아무리 자물쇠를 채웠다가여는 말문이 아니라도 혀가 돌아가는대로 말을 내뱉아서는 실언에 그칠일이 아니라 살생을 자초할수도 있다. 혀밑의 도끼를 내키는대로 휘두르는것은 능사가 아니다. 인간은 그가 누구이든 감정적으로 처사하지 않을수 없지만 분촌이 있어야, 
    “적대국가”가 청자인경우도 그렇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야 할 언론이 작정하고 격한 감정만 불러일으키고 붙는불에 키질하는식으로 입방아로 대결과 반목만 조성한다면 얻어질것은 민족의 분렬의 고착일뿐이요 닭싸움을 붙여놓고 구경하는식으로 호시탐탐하 어부지리를 노리는 강대국들만이 쾌재를 부르며 손벽칠일밖에 남지않는다. 그래도 그냥 외세와 짝짝꿍을 치며 잘코사니를 부르며 좋아죽겠는가??? 인생살이에는 혹여 너무 좋아하다가 죽는 일도 있거늘…
 
                                       2013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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