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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의 철학
2013년 07월 17일 16시 18분  조회:756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욕설의 철학

 
                                   최 균 선
 
    욕설도 일종 정서의 발로이고 감정의 폭발이다. 노하여도 욕사발이 쏟아지고 어데다 분노를 풀수 없을때에도 욕바구니가 터지고 원한에 사무쳤을 때에도 욕이 화산을 터지기 일쑤이다. 까닭없는 무덤이 없듯이 리유없는 욕설이란 없을게다. 어떤 방식으로 대방을 욕하는가 하는것이 곧 욕설력학인데 구미의 선진국이나 아프리카의 후진국이나 동방례의지국이나 욕설은 욕설이로되 그 표현방식은 각이하다.
    영국인들의 욕설은 대방의 인격, 출신, 종족성을 폄하하고 대방의 인격이 더럽고 출신이 비천하며 종족이 저렬하다고 비하한다. 영미의 국가급욕설로는 흔히 똥처럼 더럽다인데 우리 말로는 창부년이 낳은자식이나 개승냥이가 키운놈이라고 번역할수 있을것이다. 그네들의 욕설철학을 한마디로 개괄한다면  인격기시라 할수 있다.
    일본의 욕설력학은 대방의 재능이나 수양을 폄하하는것인데 어떻게 우둔하고 무능하며 얼마나 교양이 없다는 내용이다. 례컨대 “빠가야로”는 기실 한자로 쓰면 곧 “馬鹿野郞”이다. “馬鹿”은 “八嘎野路”에서 “八嘎”인데 진조의 간신인 조고가 진2세 호애에게 사슴을 말《지록위마 (指鹿为馬)》이라고 가리킨데서 유래된것이다. 따지고 보면 일본국의 욕설은 어느 나라의 욕설보다 빈약하지만 욕설의 리면에는 약자에 대한 기시성이 짙다는것을 읽어낼수 있다.
    욕설력학으로는 아마도 중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독특해서 세계1등급일것이다. 한것은 그 대상 개인에 대해 욕질할뿐만아니라 대방의 가족어른, 선조까지 9족을 거들어 욕하여 대방으로 하여금 최대의 모욕감을 느끼도록 하기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의 국욕으로 《他妈的》,가장 듣기 역한것으로“cao 你 妈”《네미씹할것》등이다. 그리고 북경지구의 가장 경전적인 욕으로 “傻BI!”가 있다고 한다. 총적으로 대방의 체면을 깎아내리는것이 목적이다.
    남을 욕하기란 쉬운일이다. 그러나 욕질에도 인간의 도리가 있고 수양이 요청되 며 학문이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철학성, 예술성…등이 있어야 한다. 욕설을 퍼부어도 우아하고 풍도가 있고 유모아가있는 욕이 있다. 그러지않고 입에서 뱀이 나가는지 구렝이가 나가는 모르고 사복개천이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욕을 한 자신의 공중형상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된다.
    례컨대 대방의 조종8팔대를 거들고 개,돼지니 쇠새끼, 양새끼니, 량성관계를  내키는대로 지절대는것은 막돼먹은 녀자의 쌍욕에 그친다. 반대로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게 욕한다거나 혼자 시설질하거나 하는것은 욕을먹는 사람의 머리에 안개를 덮어주는격이다. 대방의 칠규에서 연기가 날만큼 생채로 삼키려들거나 세워놓고 껍질을 벗길듯이 기세등등해서 욕하는것은 보통 욕설에서 삼가해야 할 잠규칙이다.
    해당자 개인을 상대하여 욕하는데 그치는 외국사람들에게는 대방의 에미는 물론 조종3대까지 거들어 마구욕하는 중국의 독특한 욕설방식에 대해 잘 리해하지 못한다. 한사람이 잘못했는데 왜 그의 어머니, 조상까지 욕하느냐 하는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욕설에는 기시성단어가 적고 종족기시의 성질을 띤 욕설도 비교적 적다.
    중국사람들의 욕설력학에는 국인들의《체면제1주의》성격특징이 체현되여있다. 외국사람들의 욕질은 단지 대방에 국한되기에 목소리가 높지않지만 중국사람들은 욕할라치면 최대로 목청을 높인다. 그리고 동네방네 들으라고 길거리에 나서서 맥이 진할때까지 진종일 욕질한다. 대방으로 하여금 공중앞에서 여지없이 체면이 깎이게 하는게 목적이기때문이다.
    그러나 대방에 대해 고래고래 욕질한다는것은 동시에 자기형상에 침뱉는것과 다름없다. 남을 욕하자면 리유가 있어야 한다. 아무 연고도없이 마구욕해대면 욕을 듣는 사람에게는 미친개가 아무나 무는식으로 접수될뿐이다. 욕에는 일종 정서의 발설인 욕과 욕을먹는 대방이 잘못을 고치게 하려고하는 욕이 있다.
    뒤에서 하는 욕에도 전자의 목적이 있을수도 있고 후자의 목적이 있을수 있다. 아무튼 사람을 욕하는것은 결과적으로 밸풀이를 하려는것이고 통쾌감을 찾는데있다. 구체대상을  욕하거나 사회 혹은 군체를 욕하는 등 비구체적욕설이 있다. 례하여 한 학생이 수업이 끝나자《에익, 이번 시간 정말 재미없어,》라고 한다면 선생을 욕하는 것이고 아무개가 뚱뚱해졌다고 말하면 그를 욕하는것이고 “에참  오늘은 씨름에 몇번이나 지고말았어”하며 자기를 욕하는것이다. 사람은 이처럼 매일 이런저런 욕을 하게 되는데 매일 거짓말을 얼마간씩 하는것고 마찬가지 도리이다.
     중국사람들이 욕설을 잘하는데는 심리상에 어떤 쏟아내지 못할 울분같은것이 가득하기때문에 발설이 수요되는것이다. 례컨대 탐관들에 대한 불만, 악리들에 대한 원한, 사회분배의 불공평에 대한 불만 등 심리상에 쌓여있지만 직접 상대하여 욕하지 못하는 분기를 결국 다른 사람에 쏟아붓는 병태적심리발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심리는 국인들로 하여금 축전지에 전기를 축전하는식으로 되게하여 일단 어떤 계기에 부딫치면 격렬한 불꽃을 튕기게 되는것이다. 이를테면 뻐스안에서 조심하지않아 남의발을 밟게되면 욕사발이 쏟아지기 여반장이다. 국민자질이 높은 외국같은데서는《미안합니다.》하고 사과하면 보통 있을수 있는 자질구레한 일이라 그렇게 지내보내고 말지만 여기서는 자칫 분노의 화산이 터질 계기가 되고만다.
    그러나 그 경우 대방의 세력이 강대하면 감히 입한번 뻥긋하지 못하고 다른데가서 시어미역정에 개배떄기 차는격으로 다른 약자와 해내는게 상례이다. 말하자면 유명한 아Q실용설철학이 관철되는것이다. 국인들에게는 한방탕 욕사발을 퍼붓는것이 일종 심신건강료법이나 되는듯이 여긴다. 이것이 전국적으로 욕설의 풍경선을 이루게 되는 심리환경이 아닌가싶다.   
    욕설전쟁이 이렇게 비일비재이기에 자연히 귀가 고생하게 되여있다. 바른말, 귀기울일 말,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될말 등 좋은말도 하고많은데, 왜서 험한말, 속상하는 말이 란무하는지 알수 없다. 남들만 비난할게 못된다. 조선말에도 걸직한 욕이 많다. 그중에서 사용빈도가 비교적 높은 말이 “개새끼”,“개종자”,“망할놈”, “개×으로 난 새끼”등등 많다. 한어에 “操你妈”라는 욕을 우리 연변사람들은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인지 보통 “차우니마”라고 한다. 우리 말에《네미붙을것》 이라는 말과 맞먹을것이다. 이 말이 번져지고 두루 보태져서《씨팔년 (새끼)》이란 말로 류행되는데 한국인가운데서 입이 개천같이 더러운 사람들속에서는《씨팔》이 공동욕이 되여있다.
    야한대로 말하면 누구나 그것으로 만들어져서 태여난것이랸만 왜 그것이 제일 쌍트러운 욕이 되였는지 알고도 모를일이다. 결국 누워서 침뱉기요 제에미,애비를 욕보이는 광채롭지못한 악담패설이 되는것이다. 가끔씩 듣게되는 말이지만 청년학생들 사이에 별악의가 없이 오가는 말이 “개머저리” “개○대같은 새끼”이다. 옛날엔 남녀사이에 오가는 욕이 기껏해야 년놈자가 붙거나 “간나새끼. 아새끼” 였는데 지금은 욕도 자연스럽게 현대화되였는지 적라라하기 그지없다.
    새파란 녀자애들도 뜻이나 알고 있으련만“개○대”같은 말을 서슴없이 토해내는것을 흔히 듣게된다. 심지어 련인사이 같은데 남자애가 “개○○같은게 내언제 그랬니?”하니 녀자애도 정말 자기가 그런 존재인것을 승인하는지《늬 그랬재야》 하고 대꾸하고 있었다.
    누운소 똥누듯(臥牛出糞)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보다 더러운 말을 내뱉는 그런 짓거리를 듣게된 귀가 치사했지만 코앞에서 찧고까불고하는데는 정말 화가치밀 지경이였다. 세상 모르는 아이들도 고운말보다 쌍스러운 말을 먼저 배운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도리머리질이나 할수밖에.
   한 덕망높은 도사가 려행을 하게 되였는데 도중에서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려행자를 만나게 되여 동행하였다. 도사의 동행자는 기회를 만났다는듯이 련며칠 길을 가면서 온갖방법으로 모욕적인 말을 들씌웠다. 그가 욕설끝에 맥이 진하자 도사가 그 에게 물었다.
   《한가지 묻겠소,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례물을 보내왔는데 당신이 사절하 였다면 그 례물이 누구에게 속해야 하는가?》
    웬 뚱딴지 같은 질문에 어정쩡해진 동행자가 별생각없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도사란 사람이 생가머리라구야, 아따, 두말이면 잔소리지, 그러면 갈데없이 례물을 주려던 사람의것이 아니겠소?》
   그의 말에 도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보기보다는 썩 총명하구려. 대답을 잘했소, 그렇다면 이제껏 당신이 나에게 쏟아부은 욕설을 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 욕은 누구에게 차례지는것이요? 아니, 변명하지 마시오, 결국 이 며칠 당신이 풀어놓은 욕보따리를 스스로 안게된것이 아니겠소? 내말에 일리가 없는거요? 》
    더없이 무안을 당한 그 동행자는 낯짝이 수수떡이 되여 아무말도 못하고 제코만 어루쓸다가 주자를 놓아버렸다. 속담에 욕은 듣는게 먹는다고 하지만 그 자신이 심령이 깨끗하고 건전하다면 다른 사람의 지어먹은 목욕비방도 어쩌지 못한다. 비방의 화살을 날리기 좋아하는 자에겐 자기가 날린 화살이 되돌아와 박히는법이다. 욕설에 이골이튼 사람이라면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시끌벅적한 이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욕설을 주고받는것은 일상이 될수도 있다. 욕을 해야하는가? 욕할일이면 욕을 해야한다. 욕하려면 머리도 들지못하고 대꾸한 마디 못하도록 줄욕을 퍼부을수도 있다. 그런데 지나고보면 허구픈 웃음이라도 나올 하찮은 일을 가지고 자타를 욕하는것은 바람직한 인생자세가 아님에 틀림없다.
    욕설이 문명일수는 없지만 사회성을 띠고 공성을 띤 “욕”은 우리 사회에 아직 필요한것이다. 사회부정이나 비리, 인간패류들은 욕해야 한다. 욕해도 호되게 욕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욕하는가에 따라서 그의 문화소양과 인격의 질이 알리게 된다. 군자나 현인들은 어쩌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욕을먹고 욕하며 살게된다. 욕설은 생리, 심리수요이지만도 개체생명간에 욕질이 뜸해질수 있다면 그게 조화세계, 밝은사회의 인생현장이 아닐가?
 
                          2007 년 10월 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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