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중편소설) 한 남매의 비극
2013년 07월 31일 09시 16분  조회:15467  추천:2  작성자: 최균선
                                  한 남매의 비극
 
                                   최 균 선
 
    해변도시 청도, 따스한 봄날 저녁, 진종일 빛과 열을 쏟아주던 해는 직책을 다한 배군처럼 광명의 바줄을 내려놓고 하늘가에서 대해와 주변의 질탕거리는 도시를 굽어보고있다. 하늘과 대지, 바다는 장엄하게 태양과 작별을 고하고있다. 황금색으로 물든 구름이 련련한 정을 버리기 아쉬운듯 태양을 부축하고 바다는 거대한 금빛화환을 엮으며 십리금사탄을 경이원지하고있다.
    슬프도록 우울한 황혼빛이 차차 걷히더니 야색이 광림한다. 오광십색의 네온싸인이 눈이 현란하도록 명멸하고 마천루도 휘황한불빛으로 휘감고있어 그야말로 불야성인데 꼬리에 꼬리를물고 달리는 자동차행렬은 불룡을 방불케한다. 도시문명을 향수 하느라 분주히 흐르는 인파속에는 하늘에 명월따위엔 눈길을 주는 사람이 별로없다.
    그녀와 남동생은 이 해변도시, 백통교부근의 으슥한 골목에 세를맡은지 얼마안되여 그녀가 뒤골목의 밤모기라는것을 많은 남자들이 알아버렸다. 그러나 그들 남매는 아닌보살하고 생존을 위해 안깐힘을 다하고있었다. 그녀가 최하층기생이라고 손가락질해도 그녀의 남동생은 제누나가 그런생활에 너무 익숙해있고 어쩌면 좋아하고있다고 느끼면서 비애에 잠길때가 많았다.
    그녀가 동생과 대화할 때에는 가늘고 섬세한 손가락사이에서 늘 가느다란 담배가 파아란 연기를 몰몰 피워올리고 한손에는 술병이 들려있다. 그녀는 자기가 매음에 집착하는것은 별로 힘을 들이지않고 돈을 벌고 벼라별 남자들이 정신을잃고 놀아대는 꼴을 보는게 재미있기때문이라 하였다. 그렇게 말하면서 얼굴도 붉히지 않았다.
    아직 녀자에 대해서 감감인 동생이 보기에도 누나의 눈은 늘 추파를 흘리고 있는듯하였고 앉으나서나 곧고 긴 다리를 조금 벌리는데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동생의 눈에는 누나가 얼굴이 너무 잘생겼지만 형형색색의 남자들과 너무 과도하게 뒹굴며 밤을 새우는때가 많아서 초췌하였고 애젊은 처녀로서는 생기가 없어보이였다. 그러나 짙은화장을 하고 사냥에 나설때는 환골탈태한듯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였다.  
    동생은 누나가 무치하게 생각되까지 하였다. 그러나 무어라 말할자격이 없었다. 누나가 그렇게 굴욕적으로 벌어들이는 피눈물젖은 돈으로 굷지않고 헐벗지도 않고 살아가기때문이다. 동생은 이 시내에서 제노라하는 남자들이 누나의 아름답고 풍만한 몸을 얼마나 거쳐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밤이되면 멋진 옷차림의 남자들이 세집에 들어서자바람으로 위군자의 가면구를 벗어던진다. 몸을파는 녀자앞에서 몸이 달아하는 그런모습을 보면 앙증스러운 원숭이같아 보인다. 누가 더 고상하고 누가 더 비렬하다고 말하랴! 동생은 열다섯살이고 누나는 열아홉살, 한창 꽃피는 시절이다. 그러나 누나의 생활은 암담하였다. 후에 량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자신은 물론 누나도 그들에게 애잡짤한 감정커녕 오히려 잘코사니를 부를 심정이였다.
    부모들이 살아있을 때 그와 누나를 때리는것이 그들의 락인듯하였다. 동생은 비록 친누나가 아니라지만 정말 온순하고 착한 녀자애라는것을 잘 알기에 엄마보 다 더 따랐다. 누나가 아버지와 엄마의 죽음에 대해 그렇게 악을 먹고 저주하는 까닭을 아홉살때 알게되였다.
   누나가 아버지에게 맞은일 때문에 그토록 미워하는것만도 아니였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문을 열려는데 아버지가 또 때리는지 누나가 울고불며 악을 쓰 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가서 말리고싶었지만 공연히 자기까지 맞을가봐 문틈으로 들여다보았다. 아버지가 누나의 배위에서 어째서인지 몸을 아래위로 흔들어댔다. 자세히 보니 누나가 아래도리를 벌거벗고있었다. 동생은 그게 무엇을 하는건지 잘 몰랐지만 언젠가 대낮에 엄마에게 하던 동작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는 더 울지도 못하고 죽은듯이 누워있었고 아버지가 드디어 일어나 바지를 입을 때 엄마에게 하던짓을 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말하기싫은것도 누나몰래 엄마(누나의 엄마)에게 가만히 말했다. 이제 아버지가 엄마에게 혼이날것이라고 믿었는데 어째서인지 아무일도 없는듯 덤덤했다.
   후에 누나에게서 알았지만 그“어머니”라는 녀자가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던것은 매우 엄중한 부인과병이 있어서 성욕이 특별히 강렬한 남자를 만족시킬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남자가 다른 녀자를 찾아갈가봐 겁을냈고 자기 딸 을 망친것을 알면서도 모른체 하였다는것이다. 자기의 어리디 어린딸을 훗남편에게 희생물로 바친 그 엄마의 마음이 어쨌을가는 그 자신만이 알일이다….
    어른들이 말하듯이 비료물이 다른사람의 밭에 흘러가지 못하게 한다는것이 통용된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너무 잔인한 선택이였다. 일이 있고나서 누나는 무시로 못살게구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집을 뛰쳐왔고 자기도 죽기내기로 누나를 따라나섰다. 사처로 류리걸식하다가 누나가 마침내 매음을 하게되였다. 그리고 자기는 남자들을 끌어오는 어간다리역할을 했다…지난일을 생각할때마다 동생은 누나를 와락 껴안고 엉엉 울어버리군 하였다.
    어느날 번화한 백통로부근의 과일점에서 누나의 엄호하에 돈이 많아보이는 한 신사의 돈지갑을 훔쳐내다가 잡히고말았다. 그때 누나는 얼마든지 동생을 내 버리고 도망칠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 아주 신사답게 “도적 을 잡아라”고 고아대는 속된행동을 하지않았다. 다만 동생이 달아날가봐 돈지갑을 든 손목을 꽉 틀어쥐고있었다.
    그러면서 당황해서 어쩔바를 모르는 누나의 얼굴을 홀린듯 훑어보다가 아주 괴상한 눈짓을 하는것이였다. 그의 눈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누나는 너무 잘알고있었다. 일찍 열다섯살 때 훗아버지에게서 터득한터였으니 말이다. 그 신사는 동생을 놓아주었고 누나는 조용히 그 남자를 따라갔다. 누나의 희생으로 동생은 무서운 경찰아저씨를 만나 닥달당하는일을 면하게되였다.
    누나는 돈지갑을 훔친 죄값으로 몸을 바치려고 따라갔는데 생각밖에도 그 신사는 실신한듯 누워있는 누나에게 돈을 두툼히 뿌려주었고 후에 찾아와서는 더 좋은 집을 잡아주고 일년집세까지 대주었다. 그런후 하루건너 누나를 찾아와서는 밤을 묵어가군했다. 동생은 한번에 그렇게 많은돈을 쥐여뿌리는걸 보아서 써도써도 다 쓰지못할만큼 돈이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남자와의 육체교역은 누나를 완전히 변하게 하였고 또 동생도 변하게 하였다.
    그때로부터 그들 남매는 소년,소녀의 순정과는 인연을 끊었다. 울긋불긋 명멸하는 네온등불빛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밤이면 남매는 지하공작이나 하러가는듯이 긴장을 앞세우고 거리에 나서는때였다. 그런데 동생이 줄곧 괴이하게 느낀것은 녀자가 없는 남자들만이 아니라 집에 녀자도 있고 자식들도 있는 남자들도 누나를 찾아와서 한바탕 열을올리고 간다는 사실이였다.
    일반적으로 돈이 많은 남자들은 5성급의 외국인호텔에 방을 잡는다. 그러나 누나는 나꾸어챈 남자를 꼭 세집에 데리고왔다. 남동생은 밖에서 망을보았다. 그렇게 하는것은 자기의 유일한 가족이란 동생밖에 없기에 동생이 가까이에서 지켜야 안심하고 “사업”할수 있기때문이라며 설득했다. 그 말은 누나가 입버릇처럼하는 말이였지만 동생을 매번 감동시킬수 있는 말이였다.
    그리고 동생은 누나가 자기에게 그런말을 할 때 내심으로 얼마나 적막감을 느끼고있는가를 절감했다. 동생은 누나가 수요하는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안전감이라는것도 잘알고있지만 동생으로서 자기가 누나에게 줄수없는것이여서 누나를 지켜줄 힘이 없는 자신에 통탄하고있었다. 비록 몸을팔아 살지만 진정한 사랑이 수요된다는것을 자기가 아니고 누가 알아주겠는가?
    동생은 돈이많은 허다한 남자들이 호텔방의 안전감을 버리고 기꺼이 누나를 따라 모험일수도 있는 세집에 오는데는 누나의 성실한 자태, 남달리 웅성을 끄는 육체적매력때문일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많은 남자들이 싫증을 내지않고 몇번이고 제발로 누나를 찾아오는것은 젊고 싱싱한 향기때문일것이다.
    한번은 동생이 돈도 많아보이는 뚱뚱한 남자를 꾀여서 누나앞에 세워주었는데 몇마디 주고받더니 코꿴송아지처럼 남매의 뒤를 졸졸 따라섰다. 여느때처럼 누나가 남자를 끌고 저쪽방으로 들어간후 동생은 여느때처럼 문밖에 나앉아 망을 보았다. 밤하늘의 희미한 별들과 은은한 달빛, 코끝을 스치고 머리와 어깨를 어루만지고 가는 바람결, 길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어슬렁거리는 골목엔 아카시아향기가 어느새 물러나고 밤꽃향이 진득하게 찾아와 쌓여간다…
    누나는 남자들에게 거부감을 가지게하고 손해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수요되고 득이되는 존재로 되여있다고 생각할 때 자기도 공밥을 먹지않고 이 세상에 존재할 진정한 리유를 가지게 된다고 자긍했다. 그러나 귀찮은 존재로 치부하고 있음에도 스스로 존귀한 존재인듯 양양자득해 하는 자들이 모두 자기 아버지처럼 증오스럽다. 일을 시작했는지 어쩌는지 몰라 궁금하던차 방안에서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그 남자가 전화를 받는 말소리가 들렸다. 그의 목소리가 너무 천연덕스럽고 다정다감하여 제몸의 어딘가도 간지러워날 지경이였다.
    ㅡ 친애하는이, 당신이였구려, 그럼, 오늘이 우리 결혼 3주년인것을 잘기억하고말구, 이 랑군님이 언녕 당신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구. 나 지금 회사의 회의가 늦어져서 몸을 빼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구, 내가 없으면 안되는 회의거든, 응, 그래, 일처리가 끝나는길로 곧장 달려갈게 기다리라구, 응, 요 나의 장미야. 그래그래, 오늘 밤 우리 세번째 화촉동방을 밝히자구 히히히…
    이런 경우에 누나는 숨도 바로 쉬는것같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는 전화를 거는 시각, 누나의 배우에 엎드려있다고 생각되였다. 매번 이런 허위적인 남자들 을 보며 동생은 쓰겁게 웃었다. 그러나 분명 눈물을 머금은 웃음이였다. 자기가 이런데 누나의 마음인들 어떠할가? 특히 누나의 가슴위에 엎드려서 동작하면서도 회의니 어쩌니 태연스러메 전화하는 남자들을 눈앞에 그려보면 누나를 위해서 원 통하고 분하고 메스껍고 증오심이 북받치여 당장이라도 쳐들어가 몽둥이로 그자 들의 뒤통수를 박살내고 싶은것을 참군했다. 그는 왜 참아야 하는지 자신도 잘 모른다. 이 허위로 가득찬 세계에 왜 분노하고있는것일가?
    누나의 눈물겨운 헌신과 그 대가로 하루세끼 밥을 먹으며 세월을 흘려보낸다. 동생은 이 도시에 한자리 하고있거나 총명하고 돈많은 호색가들을 여지없이 경멸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덕을 볼때에는 자기 모순에 빠지기도 했다. 이를테면 공안 국에서 돌격적으로 매음소굴을 들이칠 때 그들이 통풍해 주어서 매번 무난하게 재난을 피할수 있어 탄복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매음은 오랜 력사를 기록하고있는 고루한 직업으로 자리매김되여있고 가장 뚜렷한 남녀불평등의 표지로서 인류의 수치라고들 곧잘 말한다. 중국에서는 과거에 사회주의사회의 시금석은 사회상에 기녀ㅡ매음녀가 없는것이라고 자랑하였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여북하면 매음녀를 실족부녀라고 개칭하여 부르며 그녀들의 명예, 인권, 생명보호를 웨치고있겠는가?
    맑은 하늘에 찬란한 태양이 고층건물 너머로 지고 어스름이 깃들면 누나와  동생은 두마리 적막한 고기마냥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로획물을 포착하려 온갖 전술을 다쓴다. 그녀의 전업이 그러니 다른 생업을 생각하지 않고있었다. 그렇게 고달픈 유격전을 하다가 누나가 영준하게 생긴 남자를 만난후 남매의 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더는 도적고양이처럼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지 않게 된것이다.
    뭇호색가들은 매음녀들에게 돈벌이 대상이면서도 “하느님”이라고 한다면 그 영준한 남자는 그녀의 진정한 “하느님”이였다. 그가 누나를 만나서 긴가민가 망서리다가 따라서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동생은 많은 웅성들과 교섭했지만 한번도 감동된적이 없었다. 동생의 눈에는 그저 걸어다니는 인출기일뿐이다. 그런데 누나와 그남자의 오고가는 눈빛은 동생을 진동시켰다. 서로 바라보는 눈빛은 결코 정욕에 넘친 그런 눈빛, 돈을 짜래려는 눈빛이 아니라는것을 알았던것이다.
    동생은 누나의 얼굴에서 완전히 소실되였다고 생각한 수치심의 표징인 홍조가 스쳐지나가는것을 보았다. 처음 만나는 녀자와 남자의 눈길과 거동은 매음녀 와 도색자의 그런것이 아니였다. 마치 첫눈에 정이들어 대번에 묵결을 이루는 한쌍의 다정한 남녀같았다. 동생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멀찌기 피해서 지켜볼뿐이였다.
    그녀는 녀성의 제 6감각으로, 그리고 직업적인 본능으로 남자를 첫눈에 감지 해버렸다. 거의 녀성적인 미로 점철된 잘생긴 얼굴과는 조금 비대칭적으로 억세여 보이는 골격과 애욕으로 끓고있는 검실검실한 눈과 그리고 자진하여 받아들이고 싶어지는 탄력적일 입술, 남자의 그것을 상징한다는 우뚝한 코며 사소한 동작에서 벌써 격렬한 성정을 가지고있음이 력연한 이 남자야말로 종래로 느껴보지 못한 이성의 정복력과 침투력으로 자신을 기절하도록  만들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그러면서도 의심하는듯한 눈빛과 발톱을 숨긴 매의 눈을 련상시키는 섬찍한 예감, 그저 섹스가 목적인 여느 막돼먹은 남자들과는 현저히 구별되는 우아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여성편력이 간단한 남자는 아닐것이라는 추측이 앞서기도 하였다. 자기의 녀성은 변두리 싸구려 세방의 선반우에 얹어놓고 백원짜리 지페냄새가 나는 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남자들을 리드하던 그녀에게있어서 이 남자는 례외라고 느껴졌다.
    남자도 녀자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전업적인 매음녀로 생각하기엔 너무나 청순한 얼굴과 수많은 남자들을 꼬셔들였을 그 불가항력적인 매력을 가진 눈에서는 요사스 러운 기운이 전혀 없었고 꾸며내는듯한 우아한 표정이 아닌 내심의 발로가 그대로 체현되고있는 얼굴은 매음녀들은 거개 천박하다는 선입견을 물리쳐버렸다.
    사실 그러했다. 그녀는 애욕의 구지레한 늪에서 매일 육체교역을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스로 에덴동산의 이브가 되여 늦게 발견한 아담의 량해와 용서와 사랑을 확인할 생각만 하고있었다. 그녀는 그저 돈으로 바꾸는 웅성을, 그것이 어떤 어마어 마한 외투에 감겨있는 웅성이든 손쉽게 끌어들이였는바 절대가인같은 미모가 안받 침된 그런 천부가 있었다. 수많은 남자들이 거쳐간 녀자이건만 어쩌면 이리도 싱싱 하고 청초하고 순결해보일수 있단말인가?
   그렇게 방탕한 생활속에 부대끼면서도 어쩌면 숫처녀같은 표정을, 아니 어딘가 어린 소녀애같은 표정이 남아있을수 있단말인가? 그것이 바로 남자가 알고싶어지는 류다른 이 녀자의 맛일게라고 군침을 삼켰다. 매음녀와 도색자들은 동상이몽을 하면 서도 도달점은 그 한가지뿐이고 결국 교역으로 슴슴하게 끝나지만 이 녀자만은 일차성적인 교역으로 끝내버리고 싶지않다는 욕망에 전신이 부르르 떨리였다.
    매음녀와 도색자의 사이엔 감정을 이어놓을 매개물은 결코 다정한 말이나 우아한 자태가 아니라 그저 미색과 성감, 그것을 매개로 얻으려는 지페장이다. 그러나 누나는 옴니암니 값을 흥정하는것 같지도 않았다. 하긴 누나는 무슨 자신심을 가졌는지 매번 물건을 사용해본후 만족하면 내키는대로 돈을 내라는 그런 배포 유한 교역을 하는 스타일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밑지는 때가 없었다. 이번에도 누나는 방에 들어가자 바람으로 옷을벗고 남자를 죽여줄 준비를 서두르는것 같았다. 동생은 누나가 하는일을 일종 직업으로 생각하고있기에 호기심을 가지지않고 무덤덤 망을보았지만 이번에는 괴이한 호기심이 동했다.
    그래서 밖에 나가는척하면서 문가에 다가서 엿들었다. 누나는 다른때와 달리 문을 꼭닫았다. 그러나 문틈으로 간간히 새여나오는 누나의 신음소리에서 (누나는 종래로 신음이나 괴성을 내는적이 없었다.) 누나와 남자가 얼마나 유희에 몰입하고 있는가가 짐작되였다. 시간도 다른 때보다 곱절 걸리는것이 일차전역이 아닌것 같았다. 동생은 누나가 속결전을 좋아하는데 별스럽다고 생각되였다.
    남자는 분명 이 녀자의 미모와 자태는 실물이라고 생각할수 없을만큼 매혹 그 자체이고 불타는 욕정만을 위해 태여난 녀자인듯 느끼였을것이다. 누나는 그의 어머니가 그대로 쏙 빼서 물려준 녀인 특유의 매력과 불가항력적인 성적유혹력이 구비 되여있었다. 누나가 이 모든것을 그저 슬쩍 내보이기만 하여도 아무도 벗어나지못하고 길들인 망아지처러 졸졸 묻어오고 그리고 정신이 황황해서 나가군 했다.
    이 시각, 그녀는 그 비상한 보배가 로쇠하지 않는한 육체교역에서 성공할것이며 얻고싶은 돈을 벌것이라는 자신감을 접어버렸다. 이 남자앞에서는 그런 부끄러운 오기가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이미 너저분해진 녀성궁을 꺼리지 않기만 바랬다. 황홀 한 동경과 자기로서는 최고로 접대할 온갖 자세를 그려보면서 언녕 식어버린 그의 성애의 회음벽에서 아름다운 메아리가 울려나오기만 바랬다.
    그녀는 화촉동방에서 첫신랑을 맞는 숫처녀처럼 당치않은 불안한 감이 온몸을 팽팽하게 하였다. 그녀는 유린이 아닌 부드럽고 따스한 사랑을, 남자는 오로지 마구 뚫고들어가고싶은 욕정으로 한몸이 되여버렸다. 사랑하는 남자에서 처녀를 바치지 못한다는 스스로의 안쓰러움이 미친듯이 굴러대는 남자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처음엔 원치않게 등뼈가 굳어지고 있었으나 그 초조함도 차차 사라지고 그녀의 몸속 어디에서 꿈틀대는 미묘한 감각에 취하면서 이 남자에게서만은 돈을 받고하는 섹스가 되게 하지 않으리라 작심했다. 돈으로 바꿀수 없는 너무너무 좋은 감각적 향수를 넘치도록 몸속에 부어넣는 이런 남자에게서 돈을 받는다는것은 아무리 육체교역을 하는 녀자라도 량심이 없다고 생각하였던것이다.
    그녀는 눈을 살며시 뜨고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마치 치통이라도 앓는듯 이를 드러내 보이는 이상한 웃음을 지어내며 탐닉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가소롭게 보이지 않는것은 무엇때문인지…그녀는 일에 익숙해진 후로부터 남자로부터 오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차디차게 견뎌냈지만 이 남자에게서 오는 충격력은 견뎌내기 어려울 만큼 뜨겁고 특이하여 저도모르게 물먹은 햇솜처럼 노그러지는것 같았다.
    그녀는 기계적인 동작반응이 아니라 일종 강렬한 고마움과 사모의 정을 만끽하고 있었으며 육체적인 만족감을 뛰여넘어 마음으로 사랑이 불타고있음을 두렵게 느끼 였다. 이 남자는 그녀를 속으로부터 녀성본능의 욕정을 만족시키고 있을뿐만아니라 사랑 그 자체를 완성해가고 있는것이다.
   성급하게 달려들어서 장기전이나 할듯 거센체 하다가도 자신의 특기로 인차 김 빠진 공이 되여져서는 그녀의 젖가슴에 대가리를 떨구며 뻔뻔스럽고 싱거운 웃음을 흘리던 남자들을 너무많이 보아온터이지만 자신이 먼저 몽롱해져서 그가 격렬한 동작을 멈추어버린 뒤에도 가슴위에 녹여붙이고 자기의 몸안에 생명체를 그냥 그대로 머믈러있게 하였다.  그런 특기로 하여 남자는 다시 무진장한 힘을  얻은듯 재돌격을 가해왔다. 그녀도 저도모르게 “아, 너무좋아, 고마워요, 이렇게 처음….”하고 떨리는 소리로 속삭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였다…
   수많은 남자를 불러들이는 그녀로서는 육체는 순종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정신은 항거하고 울부짖고 환멸감을 가지고 있음으로해서 남자가 아무리 로련한 기교를 부리여도 자신의 욕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였으며 아무리 부드럽게 입을 맞추어도 아무런 위안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이 남자앞에서는 가식을 부리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정서를 다잡으며 리성이 시키는대로 그저 잠에 취한듯, 꿈속에 빠진듯 말없이 누워서 남자가 하는대로 내버려두었다. 남자의 행위란 모두 거기서 거기이지만 이 남자의 행동의 격렬성과 절정에 치닫는 전률이 모두 자기것으로 생각되였기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 더 이상 가동작을 할 필요가 없었던것이다.
    그녀를 힘차게 뒤흔드는 진동력도, 그녀의 몸속깊이에서 요동치는 미묘하기 그지없는 감각도 그리고 세차게 분출되는 따스한 정액도 모두 꿈이고 향수였다. 그녀는 남자가 자기가슴우에서 곯아떨어진듯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것이 좋았고 더없이 정겨워졌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스스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예감되는 이 상한 기대감이였다. 왜 건장하고 잘생긴 많은 다른 남자들에게서는 이런 느낌을 못받았는지…주동적으로 하는 일이여도 정신이 피동적이였던탓인가?
    다같은 일이라도 사랑을 앞세우고 노는 성유희이여서일가? 아무튼 좋아하는 남자의 가슴아래에서 산곡간을 가득 메우는 아침안개같이 몽롱하고 꽃밭속에 누운듯이 찬란하고 씨알마냥 꽉박힌 별하늘같이 신비하고 황하의 파도같이 장쾌한 느낌이 한껏 달아오른 남자의 거센숨결과 체취와 애무에 섞이여 휘둘리고 소용돌이치고 맴돌쳐도 지칠줄모르는 육체, 사랑을 안고하는 성이 이렇게 감격스러울줄은 몰랐다.
   이 남자의 가슴밑에서는 아무 굴욕감도, 수치감도 없이 내내 덮혔있던 마음의 구름을 말끔히 걷혀지고 너무 자연스러운 융합으로 평화로운 밤을 마련해 주는것으로 느껴지는것은 무엇때문인가? 사실일까? 내가 지어낸 느낌일가?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엉덩이짓이 다른 남자들의 그짓처럼 전혀 우습지않고 생명속에 생명의 아름다운 률동이라고 생각되였다. 그것은 너무도 부드럽고 힘찬 생명찬가이다.
    그녀는 자신을 남자들에게 바쳤던 가지가지 경험들을 일시에 떠올렸으나 이 시각보다 더멋진 시각이 단한번도 없었다고 단정해버렸다. 이 남자에게만은 임신의 위험을 경계하고 싶지않았으며 그저 황홀한 무지개동산에서 그네를 타는듯한 느낌으 로 하여 아무것도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
    아아, 남자, 남자, 어떠한 의미에서는 녀자들에게 쾌락을 가져다주는 존재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런것을 안겨주지 않은 사악한 존재들이기도 한것이다. 그녀는 자기와 같은 행업의 녀자들이면 다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인간이기전 에 먼저 웅성으로 매음하는 녀자의 육체를 탐하고 정신활동같은것은 말살해버리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자기는 그런 남자들을 수요하고 그들의 발설에 응해주고있다. 자신이 그런 웅성의 발설을 돈과 바꾸어왔으니 자신은 녀자로서는 죽어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수많은 남자에게 바친 똑같은 몸뚱이지만 이 남자의 그것은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근육질의 생명체였다. 이 남자가 그리고있는 환영같은 모든 동작의 진행은 무지개빛속에서 연장되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밤을 수없이 가지리라고 마음다지면서 남자를 꼬옥 껴안았다…….
    마침내 그렇게 생생하던 남자가 후줄근한 모습으로 나가버리자 한참 있다가 누나도 따라나왔다. 역시 더없이 지쳐버린 모습이였다. 종래로 그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는 누나였는데 이번만을 심상치 않았다. 누나는 동생을 쳐다보지도않고 좀 점직한듯 기여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ㅡ 이번에 나 돈을 요구지 않았어…
    동생은 그저 고개만 끄덕거리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매 한차례 누나가 얼마나 고역을 치를것인가를 짐작하고 있는 동생으로서는 매우 마뜩지 않았지만 말이 나가지않았다. 수고하는것은 누나가 아닌가? 누나는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 더니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동생은 문틈으로 방안을 엿보았다. 누나는 침대위에 비스듬히 기대여 앉아있었지만 목석같았다. 격렬함이 지나쳐서인가?
    동생도 자리에 누웠지만 잠기가 말짱 달아났다. 한번도 녀자를 경험해 보지못한 그로서는 남녀간의 오묘한 사연을 다알지 못하지만 누나의 직업특성으로 해 서 조숙해버린 그는 누나의 얼굴에 비껴갔던 홍조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충분히 가늠할수 있었다. 비록 짧은 한순간이였지만 황홀경에 빠진듯하던 누나의 눈빛에서 누나가 그 남자에게 진정으로 매료되였다는것을 읽을수 있었던것이다.
    틀림없었다. 청춘을 팔고있지만 한창 청춘이 무르익고 있는 녀자로서 진정한 애정의 유혹에 자연스럽게 얼굴을 붉히는 그런 순정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 는것이다. 그것은 누나의 마음의 류출이며 청춘의 권리이다. 뭇남자들의 노리개로, 발설도구로 전락되였지만 누나도 모든 정당한 녀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순결한 사랑과 행복한 가정을 동경하고 있는것이다. (아, 불쌍한 나의 누나야…)
   그날 그 남자가 왔다간후 누나는 얼이 나간사람처럼 멍해있기가 일쑤였다. 그러면서도 동생의 시탐조의 눈길을 무시할수 없었던지 하루는 동생을 앉혀놓고 얼굴을 붉히면서 자신이 한 남자를 진정 사랑하게 되였다고 고백하였다. 동생은 짐짓 웃는 표정이였지만 목소리는 담담하게 짐작하고 있노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녀는 오래간만에 사람을 사로잡는 얼굴에 애처로운 웃음기를 띠였다. 동생 은 누나의 손가락에 담배가 끼여있지 않다는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자기와 대화 를 나눌 때 쉴새없이 담배연기를 뿜어올리며 다리를 벌리고서지 않는다는것을 발 견했다. 누나는 며칠새에 예전의 얌전하고 수집음을 잘타던 순결한 소녀로 돌아 간듯 싶었다. 사랑의 힘이 누나를 대번에 내심세계까지 갈아엎은것이다.
   그런 누나를 이상하게 여길것도 없었다. 녀자들이란 사랑의 단비를 맞아야 더욱 활짝피는 법이라던가, 만약 한 녀자가 사랑에 절망한다면 그것은 그의 인 생에 치명적인 심리장애이다. 물론 이것은 어느 소설에서 본것이다. 몹쓸 아버지 가 너무 일찍 누나에게 감행한 그 악행이 불치의 후유증을 남겼다면 누가가 이렇듯 애정에 대한 순결한 동경이 있을수 없을것이다. 천만다행한 일이다.
    한사람으로 말하면 가장 두려운것은 머리속에 자기는 날때부터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새겨두는것이다. 운명의 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사상의 왕 국에는 운명의 녀신이 들어설자리가 없다. 지금 누나가 자기 심령세계에 녀왕으로 거듭나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런 누나를 훔쳐보며 동생은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그 남자가 그들의 생활에 개입된후 남매사이는 점점 소원해졌다. 그들은 더는 “야간공작”상 합작을 하지않았다. 가령 이 도시에서 언녕 그들을 눈박아 둔 사람이 있었다면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매음녀가 한 남자와 동시에 거리에 나타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할것이다. 그동안 얼마간 저축했던 돈도 거덜이 나고있지만 그녀는 개의치않고 무엇하러 가는지 매일 나갔다가 이튿날 오기도 했다.   
     그 희한하게 잘생긴 남자가 남매가 든 세집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동생은 누나와 그남자가 매일 함께 뒹그며 향락을 누리고 있다는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누나에게 그 남자에 대해 한마디도 묻지않았거니와 어느 정도로 관계가 발전하고 있을가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물이 도랑에 이르면 흐르기마련이 아닌가?
    시작도 되기전에 너무 처참하게 일그러진 오랍누이의 인생인데 이제 무슨 사치한 동경인들 있으랴, 그저 되는대로 살아가자는 생각뿐이다. 동생은 나날이 량가집의 건강한 녀자애들처럼 우아하고 청신한 그런 모습에 아무런 내색을 내지 않았지만 보기좋았고 내심 축하했지만 살아갈 문제에 무슨 도움이 되는것은 아니였다.
   아닌게 아니라 그 남자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깊어가고 열광적이였다. 그 남자는 그 녀가 잠들기전과 잠이 들면서 그리워하는 사람이였고 꿈속에서 만나는 유일한 남자였으며 눈을 뜨자마자 불러보는 존재였다. 그녀는 마침내 자기 몸속에 얽어두었던 진정한 정욕을 활 풀어놓게 되였으며 자기가 뭇웅성들의 정욕을 만족시켜주기 위한 존재로부터 이제부터는 한남자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것을 발견하고 저절로도 눈물겨워하였다.
    그녀는 자기에게 진정 성적쾌락을 가져주는 남자는 오직 그 남자일뿐이고 그가 주는것이야말로 한 녀자의 일생에서 유일하게 기묘하고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감각향수를 지난날 멋진 남자들에게서 찾아내려고 애도썼지만 종시 찾아내지 못했는데 이 남자는 더없이 훌륭하여 번마다 새로운 감각으로 혼미해지게 하였다. 계곡에서 쾅쾅 쏟아지는 폭포수마냥 격동적이여서 좋았고 사품치며 흐르는 급류여서 좋았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보다 더 극성을 부렸고 자신이 원해서 하는 정사인만큼 무상봉사였다. 그래야만 성결한 사랑이라고 믿었기때문이다.
    그녀는 직업병이듯이 뭇남자들의 가슴밑에서 몸이 달아오른적이 거의 없었지만 그남자는 가까이에 서있어도 지레 몸이 끓고 육체의 모든 신경계통이 통제를 잃고말았다. 맹목적일만큼 절대적인 사랑을 추구하고있는 녀자로서는 쉽게 굴종상테에 이르기마련이다. 그래서 매번 한두번으로 끝내버리고 돌아오지않는 검질긴 체질의 녀자로 되여버렸다. 남자는 탄복된다고 칭찬했고 그녀는 곧이들었다.
    그러나 간능한 그 남자는 정욕의 발설이 곧 목적이고 수단이면서도 자기 정체가 드러나지않도록 교묘하게 녀자를 리드하면서 마치 남자로서 주는 쾌락과 행복감을 자기만이 선물하는 자태로 나왔다. 멋모르는 그녀는 그것마저 진심으로 받아들였으니 속으로 쓴웃음을 머금고 무료로 향수했다. 그렇듯 그 남자는 그녀에게 세상에서 둘도없이 인정미가 넘치는 남자로 각인되였고 그녀로서는 자기가 가지고있는 정열과 마음과 육체로 남자가 기뻐하게 하려고 가능한 모든 작태를 창출하고있었다.    
    매음녀로서는 수집음이란 당치도 않지만 꾸밈없이 얼굴을 붉히고 몸을 비꼬는 그녀를 그 남자는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면서도 능청떨며 다정한 말과 몸짓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내 보통의 매음녀로서는 불가능한 무상헌신을 하면서도 감지덕지하도록 만들어버렸다. 남자는 녀자의 잠꼬대같은 속삭임소리를 귀등으로 흘리면서도 자신이 두다리사이에 그녀를 끼고 천국에 오르내린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본질적인 성심리를 알지 못했다. 녀자가 바라는것이 정녕 무엇인가를 알고싶어하는 기본정서부터 갖추지 못했던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가 하는 말이 마치 잠자리에 든 신혼부부들만이 주고받는 정담으로 들리였고 그리함으로써 언젠가는 현실로 될듯싶은 신혼차야의 서곡처럼 감미로움에 도취되였다. 확실히 남자는 다정한이였고 초련의 서정곡을 격정에 넘치게 작곡하고 있었다. 구구하는 비둘기의 소리를 알아들을수 없듯이 그 남자가 하는말의 참뜻을 알아들을수 없을때가 있었지만 그냥 다감한 심장이 자기의 심장에 전파하는 애정이중주로 받아들이며 감동의 눈물을 머금었다. 남자는 그눈물을 빨아삼켰다.
    그녀는 남자의 열광에 감동되기도 하였지만 짜릿한 긴장감이 너무나 통쾌하게 풀리고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미묘한 전류를 끊임없이 몸속에 전달해주는 그 힘찬 동작에서 첫희열이 신음으로 터져나왔고 바라던 성애가 선물하는 짜릿짜릿한 감각의 흐름이 전신으로 퍼져가면서 매번 그녀를 넋을 잃게하였다. 가장 진실하고 가장 감격적인 장면을 갈망하다가 마침내 그 욕망이 너무 멋지게 진행되고 그 성취감으로 지칠줄모르게 된 그녀는 래일 지옥에 떨어진대도 원망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스스로 찾아가서 아무조건도 없이 나누는 육체와 육체의 대화, 젖과 물처럼 융합되는 감각과 감각, 그냥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욕정과 욕정의 불길속에서 확인되 는 쾌감, 만족의 산봉에로 함께 치달아오르는 숨가쁜 순간들을 영원으로 지속시키고 싶어졌고 몽환경에서 전률하며 흘러나오는 생명의 찬가를 내내 엮고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사랑이라 부르는 줄기찬 성유희가 남자가 매일 알심들여 각본을 짜고 그 각본대로 자기를 꼭두각시로 만들고있다는것을 어찌 알았으랴, 나중에야 남자의 선포에서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자기들의 섹스를 아무리 미화하여도 남자가 자기를 완성의 경지에로 이끌어간다고 생각한것은 그녀 자신의 자아감각뿐이였다.
    사랑이 없는 남녀의 정사라해도 본능적감각에 절정에 이르고 잠시 자기를 망각의 상태에 처하게 하면서 인간의 악을 떠올리지 않음으로써 동시에 선량함도 잃어가고있다는 그런 심오한 도리를 그녀는 알수도 없었다. 동정으로 빚어진 착한 녀자 들은 성유희를 하면서도 자기의 감각보다 남자의 감각에 더 신경을 쓰는법이기에 훗날 마시는 고배는 치명의 독약이 되는법인데 그녀는 그 독약을 마시고 또 마셨다.
    동생은 누나가 그 남자와 미친듯한 열련에 빠져 아무것도 관계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서랍속에 피임투가 줄어들고 저축통장의 돈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있다는 현실에 허탈감에 빠져버렸지만 누나와 다툴수도 없어 그저 벙어리 랭가슴앓듯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수없이 다시 숙련되지 못한 좀도적의 행각을 벌일수밖에 다른방법이 없었다. 잡히는 날에는 곤욕을 치를줄 잘알지만 울며겨자먹기다.
   똥물싸개도 3년하면 바자굽을 넘긴다는 속어처럼 동생은 재간이 차차 늘어서 운수가 트는 날에는 엷고 두터운 돈지갑을 너덧개씩 후무리기도 했다. 수입이 짭짤한 날에는 단정한 학생처럼 한 커피숍에서 진지하게 커피맛을 음미하는 우아한 자태를 지어보였다. 그러다가 단아하게 생긴 한 녀자애가 단골이라는것을 발견했다.
   그 녀자애는 풀어놓은 커피가 식는줄 모르는듯 책에 머리를 파묻고있는다. 그는 녀자의 그런 자태에 그만 반하고말았다. 워낙 눈썰미빠른 그는 녀자애가 어쩌다 머리를 들때 입가에 까만짐이 있다는것을 보아냈다. 너무 사랑스러운 복짐이였다. 아직 한번도 마주보지 못해서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궁금했다. 그는 누나의 유별나게 아름다운 눈길을 떠올리며 이 녀자애도 그런 기막힌 눈매를 가지고있으리라는 엉뚱한 기대를 가지였다.
    커피맛이 유달리 감미로워졌다. 그동안 묵고 썩어가던 청춘의 본능도 살아나면서 이성에 대한 동경이 무지개처럼 피여올랐다. 투철히 파악하려면 근거리 매복을 해야 하였다. 그는 수단를 써서 그녀의 차탁 맞은켠에 자리를 정했다. 그는 드디어 녀자애의 얼굴을 넌지시 건너다볼 기회가 생겼다. 커피숍아즈미가 그녀에게 다른 커피를 타오라는가고 물을 때 녀자애가 고개를 반짝 쳐든다.
    하야말쑥한 두볼에 볼우물을 살짝 파며 그리도 애교있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의 정기흐르는 두눈도 생글생글 웃는것만 같았다. 눈에도 볼우물에도 달콤한 웃음이 활짝 피고있었다. 앉은자태를 짐작해도 몸매는 야리야리하고 키는 알맟춤하고 다리가 미끈하게 쭉 빠져있을듯싶었다. 화사한 얼굴전체에 부끄럼을 잘타는 녀자애들의 착한 본성이 찰찰 흐르고있어 마주보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따스해졌다.
    누나가 드물게 잘생긴 남자애라고 말하지만 그는 믿지 않고있다. 그녀의 얼굴과 우아한 자태에 비추어볼 때 자신은 정말 못생긴 새끼오리에 불과하다고 느끼면서 자비감에 푹 절어드는것을 어쩔수없었다. 얼굴은 잘생겼다손치더라도 그 자신은 사악 한 문제아인것이다. 매번 수입이 짭짤할 때면 흥취도도하게 커피숍에 들어와 커피를 청해놓고 자아도취에 빠졌다가도 그 녀자애가 보이면 그만 주눅들면서 한없는 비애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돌아앉아 눈물을 씻어내군 했다.
    그가 원해서 선택한 인생행로가 아니지만 형편없이 타락해버려 이 사회에 귀찮은 존재로 되여진 오늘 운명을 개별할 힘과 능력이 없다. 그래서 더 슬퍼졌다. 그녀에 게 접근할 담량도 없었거니와 그녀와 공동어를 찾을 신심도 없었다. 누나와 자기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다면 영원히 그녀와 말을 걸어볼 기회마저 잃을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그런 날이 너무도 일찌기 들이닥쳤다. 어느날, 동생은 누나의 화장대의 서랍에서 저금통장을 찾다가 피임투를 넣어두던 서랍에서 두툼한 편지봉투를 발견했다. 혹시 돈인가하여 꺼내보니 비뚤비뚤한 글씨로 도배질된 편지였다.
      그냥 사랑하는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해 봅니다.
    나는 매우 비천한 녀인이지만 당신을 너무너무 사랑했습니다. 거짓말을 잘하던 당신이라도 이 사실만은 부인하지 못하겠지요? 당신의 그 무정한 배반은 모든 패덕한 남자들이 나와같은 녀자들앞에서 저지르는 그런 가지가지 패륜중에서 가장 너절하고 파렴치한것이라면 당신은 성이나서 펄펄 뛰겠지요? 성낸다고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지워지는가요? 헤아릴수없이 많던 성유희에 몰입하면서 당신은 한번도 나의 생각은 해보지도않고 그저 자기 감각에만 매달렸을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나만 바보지요. 당신은 일종의 유희였지만 나에게는 인생을 건 선택이였어요. 그래서 내자신이 죽고싶 도록 원망스러운것입니다.
    진정으로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마냥 기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횡설수설하던 그 입으로 말해보세요. 그 알량한 심보를 눈치채지못한 내가 멍청하지만 당신은 나의 신성한 사랑을, 더구나 나의 전부의 인생이기도 하였던 사랑을 그리도 간악하게 리용하고 단순하리만큼 순진한 녀자를 그럴듯한 감언리설로 미혹시키면서도 일년나마 한낱 수욕을 만족시키는 도구로만 여겼기에 나의 육체적존재만 인정했지요?
    이제 와서 이런 성토가 당신을 돌려세울수 없지만 당신도 최저로 인간성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살려면 그 더럽고 질긴 뿌리를 다른 매음녀들에 뻗치려하지 말고 량심상 얄팍한 베일을 벗어야 할 종점에 도달한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요? 앞으로 당신의 생명이 얼마나 긴 세월을 이어갈지 모르지만 내량심의 법정은 당신을 용서 하지 않으며 지옥에 가서라도 당신을 쫓아다니며 복수할거예요. 
    당신은 살아있더라도 마음은 편안하지 못할거예요. 그리고 어디서 정의의 손길이 뻗치여 당신의 숨통을 확 끊어버렸으면 하고 기도해요. 순결한 소녀들은 배반하고 간 자기의 “백마왕자”를 죽으면서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말은 다 너절한 붓쟁이들의 락 서일뿐, 뼈에 사무치는 나의 증오와 저주앞에서는 통하지 않아요.
    당신이 무심히 뿌린 생명의 씨앗이 내배속에서 움튼지 100날이 되였어요. 처음 으로 내아이의 아빠라고 불러볼 그 환상적인 시각에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던 녀자의 환희를 무엇으로 비유해야 하는지 나는 몰라요. 그저 어머니가 된다는 모든 평범한 녀자들의 그런 느낌만은 아님을 당신은 잘알아야했어요. 당신은 알려고하지 않았지요. 처음 임신한것을 알고 당신이 아버지로 된다는 그 성숙의 결실에 대하여 나처럼 기뻐하리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그꿈이 깨여진 오늘 나는 당신을 죽이고싶어요.
    내사랑의 결실, 첫아이라는 말을 외워보며 당신에게 더없이 감사하는 마음과 당신에 대한 나의 식을줄모르는 사랑과 당신의 그 끈덕진 진공력에서 느끼는 쾌감, 이 두가지중에서 어느것이 더 당신을 사로잡을가 생각해보며 저절로 몸을 달구곤 하였어요 그리고 그 모두를 이 세상에서 내생명으로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것으로 껴안고 보듬었어요. 돈때문에 자기를 내버린 직업적본성마저, 내생계의 어려움마저 기꺼이 버리고 몸을 바쳐왔다는 사실을 당신은 과연 인정하지 않으려는가요?
    나의 생명의 가장 소중한 희망이, 내가 찾은 참사랑이 지펴준 행복의 횃불이라 생각할 때 나는 눈물없이는 감동이 올수 없었으며 배가 불룩해져 당신을 받아주기 불편한감이 들더라도 당신을 더 정욕의 도가니속에 잠기게하고 더 강렬하게 나를 진동시키게 하고싶었어요.
   이제 소중하게 여겼던 당신의 종자도 당신의 추악한 존재와 더불어 죄악의 씨로 밖에 느껴지지 않기에 녀자로서는 차마 할수없는 잔인한 생각이지만 내불행한 목숨 과 함께 죽여버리려고 결심했어요. 물론 나도 고사리같은 손에 기구한 운명을 움켜 쥐고 고고한 울음을 터뜨리며 이 모진세상에 첫얼굴을 내민 나의 분신, 내아기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쳤으나 행복한 웃음을 웃는 자기를 무수히 그려보기도 했어요…
   …그녀는 후회하고 있으나 너무 늦었다. 악마에게 처녀를 잃었다면 그후의 자기 행각은 자신이 선택한것이다. 매일 생면부지의 벼라별 남자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딩굴어온 인생궤적에 종점이 죽음밖에 없을것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그 남자를 만나기전까지는 발더듬이로 인생의 터널을 걸어가는 장님의 행로였다.
    누구를 원망하랴, 그녀 자신이 자기의 청춘을 혹사시킨 결과로 마침내 무거운 사랑의 십자가에 자기를 달아매야 하였다. 그녀는 통곡이 나왔지만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삼켰다. 자기의 더러운 력사도 개의치 않는다던 그 남자의 속임수, 사람은 량심으로 짐승과 구별된다는데 사람이 어찌 그렇게 뻔뻔할수 있단말인가?!
    낯모를 남자에게 짓눌리면서도 거짓 신음을 간드러진 목소리로, 달콤한 애교로 빚어내기도 지겨웠고 남자가 쏟아붓는 정자를 자기 몸에서 죽이고 그리고 또 다른 정액을 받아내야 하는 그런 일이 죽기보다 싫어졌다. 세상에 참된 사랑이 있는줄로 알았던 자신이 우스웠다. 음욕이 사랑을 공공연히 목졸라죽이고 편견이 순수를 우습게 보고있으며 허위가 진실로 분장하는 웅성들의 세계에서 진정한 녀자로 거듭나기는 백번도 틀린 일이다. 음이 헝클어진 피아노는 그냥 도끼로 패버리는게 낫지 않는가?
    그녀는 그 남자에게 수없이 많은 육체만찬을 제공했지만 그 남자는 자기에게 사랑에도 공짜가 없다는것을 보기좋게 선포했다. 자기가 젊어있는 한 청춘밥을 먹고 살수 있겠지만 늙도록 해먹을수 없는 행업이 이것이다. 기나긴 인생려로를 손잡아줄 사람도, 부축해줄 사람도 없이 자기의 지친 그림자와 함께 걸어가야 할 자신을 그려 보며 몸서리치지 않을수 없었으며 혼돈의 이 세계와 더럽고 치사한 남자들이 보기 싫어서도 죄많은 몸을 미련없이 버려야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유서를 대신해 써놓고도 마음이 약한 그녀는 남자에게 직접건네 지도 우편으로 부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다가 동생이 그 편지를 보게된것이다. 편지지에 원주필이 미끄는대로 갈겨쓴 구구절절에서그 그 남자가 여태껏 누나를 일전 한푼 안주고 거저 놀아대도 되는 매음녀로만 대했던것이 드러났다. 누나는 더 쓰지 않았지만 그 빌어먹을 놈팽이가 피임투를 사는 돈마저 내지 않았던것이다. 동생은 울어야 할지, 앙천대소해야 할지 그저 단숨을 몰아쉬며 으드득 이를갈았다.
     불쌍하면서도 미워지는 누나였다. 물론 누나로서는 이 일년이 자기의 짧은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이였을것이다. 성스러운 사랑이란것이 허위의 면사포에 싸여있 다는것을 아무리 순진한들 그리도 눈치채지 못했단말인가? 그러나 누나를 탓할마음 이 전혀 없다. 이미 수없이 버린몸인데 놈에게 버림받은들 어떤가? 하고 생각하다가 일전한푼 내지않고 제멋대로 누나를 짓밟은 일이 통분해서 참을수 없었다.
    사람이란 자기의 각종 욕망을 위해서는 이렇게 저렇게 분장할수 있지만 이건 너 무한것이 아닌가? 근 일년을 한 녀자의 아름다운 육체를 마음껏 향락하면서 진심인듯 의미심장한 눈길을 지을수 있지만 이처럼 야비한 놈도 있다는것이 처절하게 절통했다. 물론 누나가 너무 쉽게 그 자식의 그럴듯한 가상에 유혹당한것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첫날 공짜로 성을 바쳐준 누나의 순진한 마음이 그 놈팽이에게 빌미를 준것이다.
    그날저녁, 누나가 특별히 늦게 집에 돌아왔다. 동생은 누나의 얼굴이 여느때와 달리 밀납처럼 창백해 있다는것을 대번 읽어냈다. 희미한 정등불빛아래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것 같았다. 그녀는 동생이 잘먹는 기름에 튀긴 돼지발족을 사왔다. 누나는 동생에게 술까지 가득부어주고 천천히 먹으라는 말을 남기고는 제방으로 들어갔다. 동생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더 캐여묻지않았다. 편지를 읽은후 누나의 정신적, 육체적타격이 얼마나 심각할것인가를 생각하면서도 누나가 나쁜마음 을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미 발을 벗었는데 물을 겁낼것인가?
    한밤중, 소변을 보려고 일어나보니 누나의 방에 그냥 불이 켜져있었다. 별스레 불안한 감이 슬슬 가슴을 파고들었다. 동생은 노크도 하지않고 살며시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섰다. 그는 눈앞에 벌어진 정경에 정신이 황홀해졌다. 누나는 침대에 이불 도 덥지 않고 반듯이 누워있었는데 희미한 전등불빛아래 누나의 얼굴은 마치 동화 속에 고요히 잠든 백설공주를 련상시키면서도 산사람이 잠든 모습이 아니였다.
    겁이 더럭났다. 유난히 불룩한 가슴도 오르내리지 않는다. 곧게 펴고있는 다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보아도 반응이 없었다. 손을 쥐여보았다. 싸늘했다. 급기야 몸을 만져 보았다. 차디차게 굳어져있었다. 그의 코앞에 얼굴을 대여보아도 숨이없었다. 누나가 죽은것이다. 그는 본능처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반쯤 뜨고있는 누나의 고운눈을 내리쓸어주었다. 그로써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을 한다고 그녀는 진정한 애정에 절 망하지 않을수없는 현실을 더는 보지않게 되였다.
    처녀애들마다 제나름의 사랑의 기점과 원인이 있으며 서막도 다르고 극정도 부동하게 발전하는 희비극을 쓰고있다. 그러나 그녀처럼 불행한 녀자일수록 더욱 완미 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워하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속에서 환상하다가 그런 사랑을 요행 만나게 되였다고 생각하면 맹목적으로 도취되고 마는법이다.
    그녀의 유서에서 이 가련한 처녀의 매 한차의 육체교역의 정경을 련상할수 있다. 그가 왜죽어야 했던가? 그의 화용월태가 싸늘한 시체로 굳어져 버렸다는것은 그저 애석한 일만이 아니다. 매음하는 녀자들로 말하면 첫육체교역이 진행될 때 그들의 진정한 생명은 그로써 죽은것이다. 육체를 팔고 팔아야 했던 전후사정이야 여하하든 방탕한 생활의 결과는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녀의 죽음은 “동백꽃처녀”에 마그리 트의 운명과 다르다고 할수 있지만 비슷한데도 있다고 해야 할지…
    그녀가 죽으면서 녀자로서의 존엄을 갈구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관용과 동정을 살수는 없겠지만 한을 품고 죽음을 택하였을 그녀의 찢어진 마음의 부르짖음을 들 을수 있었다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단말마의 비명이였을것이다. 그녀는 자기 의 남부끄러운 나날을 참회한것보다 자기가 운명이 시키는대로 인생의 주산을 튕기고 그로써 더러운 돈을 벌었다는 그 사실때문에 더구나 그럴수밖에 없을것이다.
    자신의 성욕의 발로도 아니고 그 어떤 성적쾌감도 느끼지 못하면서도 뭇남자들이 자기의 풍만한 육체를 되는대로 짓밣게 하는것을 생계를 위한 일종의 직업으로 삼고 기계처럼 운행되였을뿐이다. 하루이틀도, 한두번도 아니게 수없이 많이 황음무치한 타락의 구렁텅이에서 뒹굴어어야했던 그녀, 너무 일찌기 이성을 알아버림으로써 세상을 어떻게 살고 어떻게자기의 생명을 대할것인가 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혜마저 산산쪼각이 나버리였다. 그렇게 된것이 단순히 운명의 안배이기만 한것인가? 이 점 에 대해서 그녀자신이 한번이라도 랭정하게 생각해 보았다면 좋았으련만 뒤늦게 죽음과 함께 깨달은것은 누구의 탓인가?
    네온등이 휘황한 네거리, 어둑시그레한 밤골목에서 그녀가 밤나비처럼 하늘거 리던 모습을 그 누가 기억이나 해줄것인가? 이 시대의 적라라하게 타락한 사회도덕이 한 순결무구한 소녀를 그리도 쉽게, 그리고 만구할수 없을정도로 오염시키고 썩게 하였다고 그를 위해 변명할것인가? 매음녀의 가슴우에서 발정난 짐승처럼 태질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경멸하며 무참히 짓밟은 그모든 남자들의 령혼은 그녀의 령혼보다 더 추악한것이 아니란말인가? 그러나 그런행각을 로맨스라고 부르는 이 시대이다.
    응당 천부의 미모처럼 아름다운 이성생활을 누려야 할 한 소녀를 과연 운명이 타락의 구덩이로 밀어넣은것인가? 운명이 가련하게 여기여 마음에 꼭 드는 한 웅성을 붙여주었을 때 그 짧은 나날의 미친듯한 욕정에 몸을 맡긴것이 그의 전부의 행복이였 을것이라고 생각할 때 과연 참된 인성이 분노하지 않을수 있단말인가?
   왜 운명은 그녀가 고통스러운 매음의 나날을 보내며 수없이 많은 웅성들의 사정없는 발설에 몸부림치기전에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또 늦게나마 붙여준것이 짐승 보다 더 인정머리없는 비겁하고 잔악한 자란말인가? 왜 그녀가 사랑의 씨앗이라고 눈물을 머금고 불러오는 자기배를 어루쓸 때의 그 기쁨과 행복감을 인간의 허위성이 비웃도록 내버려두었는가? 너무너무 즐거워 전률하며 만든 새생명을 축복하며 순수한 자연적인 녀자를 되찾은것으로 하여 자기를 미워하면서도 자기를 용서하기도 하였을 그녀의 아픔 마음을 정녕 랭소해 버릴수 있단말인가? 
    자기들의 치사한 행각은 까맣게 잊고 그녀를 치욕의 고기덩이로 주무르던 위선 자들을 포함하여 소위 성결하다고 자긍하는 모든 웅성들은 그녀를 위해서 아무런 반성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것이다. 원인과 과정은 그네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오직 결과로써만 평가하고 그런 야비한 심통속에 자기를 숨기려고 급급해 할뿐이다.
   이 시대, 너무 많은 매음녀들의 각이한 운명과 각이한 처경과 각이한 조우와 각이한 행각들을 글로써는 다 엮어낼수는 없지만 그녀 하나만의 렬악한 조우에서만도 우리는 사이비한 사회상을 투시하기엔 족하다. 그녀는 버림을 받음으로써 녀자의 순결한 정조감을 찾았기에 다른 남자들을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기보 다시 찾은 소중한 정조관을 고스란히 안은채 죽었다는 사실 자체는 너무 애처롭다.
   혹자는 입이 더러워서 이런 문제. 그런 녀인들의 조우를 론하지 않는게 명지하다고 할것이나 그녀와 그녀와 같은 모든 매음녀들의 몸속에 일체를 찔러넣는 모든 남자들은 입을 다무는것이 아니라 할말이 없는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밤골목의 녀자 들을 질책하고 침을 뱉으면서 그녀들의 내심의 고통스러운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그만큼 무조건적인 멸시가 곧 그녀들에 대한 불공정한 평가로 대체되고 있다. 그저 수치스럽다는 그 한마디일것이다. 그러나 그런 수치를 누구들이 돈으로 감싸고있으며 자기들의 몸속에 지니고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해진다.
    왜 이렇게밖에 될수 없는것일가? 현대세계는 다만 제멋대로 풀어놓은 천박한 감각밖에 없으며 사람들이 한사코 추구하는것은 그런 감각일뿐이기때문이다. 사람들은 매음녀들과 벌린, 남들에게 알릴수 없는 그 동물적인 동작의 련속성을 외도라고도 하고 풍류라고도하고 더 허위적으로는 사랑이라고 부르는데 얼굴한번 붉히지 않는다. 그러면서 도고한 군자연하는 자세를 취하지만 그런 자세야말로 매음녀들의 행위보다 더 가증하다는것을 모른다. 그것은 남자들이 영원히 천박한 동물로 남게한다.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의 이 시대는 제정신이 아니다. 돈과 소위 섹스라는 이 두가지 광열과 광기뿐이다. 공방형이 부리는 광기는 옛날부터 있은 일이지만 시대에 따라, 수많은 개체에 따라 제나름의 광기속에서 돈의 지배를 받는 일과 섹스에 더구 나 미쳐서 열중하고있다. 추구한다는것은 곧 돈을 버는일이며 향락하는 일이란 녀자 들의 몸속에 쏟아붓는 일이다. 거의 모든 남자들은 자기의 가장 쾌락적인 의미를 매음녀들에게 제공한다고 생각할것이다. 웅성의 발설로 진정한 남성으로 현연시키는 것은 원숭이로 되여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진실하고 따스한 사랑인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답고 풍만한 육체를 탐하는 그 광증에서 남자로서의 존엄과 성실성을 생각한 남자가 과연 있었던가? 그들이 열중하는것은 녀자의 육체가 제공 하는 아찔한 감각적향수가 유일한 추구였을것이다. 녀자의 라체앞에서는 권력자도, 군자도 없고 오직 발정난 웅성만 남는다. 그래서 이 세상의 유일한 평등은 바로 침대우에서만 체현된다고 말할수있다. 이것은 확실히 이성지합의 아이러니이다.
    물론 인간이란 너나없이 모두 이런것은 사실이다. 금욕. 절제, 도덕, 량심이 몇푼 어치 가는가? 향락이란 거대한 소용돌이속에 무섭게 빨려들어가는것을 말릴 제동 장치는 인성에 없다. 스스로 엉망진창이 되여서 존재할줄 알면서도 그것을 짧은 인생 에 누리는 무한한 향락이라 이름한다. 우리는 의지의 힘, 도덕의 방파제로 감각의 충격파를 이겨내지 못한다. 아니 막아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온 사회가 육체를 파는 매음녀들의 온상이 되여지는것이요 이러한 상태가 정정당당한 인간의 생명활동이 되고 사회상이 되여지고있다. 이런 전 사회적인 타락 의 원인 제공과 결과를 모두 매음녀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웅성들이말로 얼마나 위선 적이고 비겁하고 야비한 존재들인가?
 “풍류”에 휘말려든 남자들이여! 당신들은 이런 녀자들을 점한것이 실수이고 부도덕하더라도 량심적으로는 불쌍하다고 여겨야 남자다운 아량이 아닌가? 그런데 이 세상사람들은 당사자이면서도 강도나, 좀도적들이나 육체적장애자들을 인간적으로 리해하려는 아량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자신들 이 저지른 행위들은 덮어버리고 육체를 파는 녀자라는 그 한가지 리유만으로 비정한 사회의 산물이고 자기들의 걸작이라는 것을 승인하려 하지 않으면서 전혀 리해력을 달려보려 하지도 않는다.
    그녀들이야말로 강도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이며 도적맞힌 주인들이며 정신적인 불구자, 상처입은 사슴들이지만 그냥 짓밟히기만 한다. 이건 아무렇게 변명해도 불공 정한 대접이다. 그녀들을 더구나 방종하게 함으로써 인생의 정도로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그럴 능력도 박탈하며 자기를 가꾸려는 희망마저 잃어버리게 하는 장본인이기도 하다는것을 왜 부인하는가? 그녀들이야말로 고비사막보다 더 메마르고 쓸쓸하고 광막 하고 무정한 정신적인 사막에서 죽어가가 있다고 생각해볼수 없단말인가? 스스로 죄를 범하고있는 자로서 남의 죄를 용서할수 없는 그런 변태심리인가?
    이 세상엔 어떠한 힘들고 어지럽고 남보기 부끄러운일이 있기마련이고 그만큼 지망자도 있는법이다. 매음을 하는 녀자들도 자기가 하는 일이 남들의 혐오를 사고 있다는것을 모르지 않으며 생명의 가치창조와 생계수단의 불문률이 완연히 다른 문제 라는것을 모르지 않는다. 아무리 추한 매음녀라도 거쳐가는 남자가 있기마련이고 어떠한 군자도 매음녀와 딩굴면 그자신도 그만큼 너절하지 않을수 없는데도 왜 녀자 들만  매음한다고 금을 긋는것인가? 매매라는 시점에서 다같은 매음이 아닌가?
    만약 모든 선량한 처녀애들의 참된 사랑이 노력으로 이루어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그러나 그녀들의 사랑은 뿌리처럼 마음속 깊숙한 곳에 묻혀있는게 보통이며 그것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올리기를 은근히 기대하는데 아무도 나무릴 권리가 없다. 육체는 망가져도 순정마저 망가지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애정극장에는 원래 희극과 비극이 반반으로 연출된다. 남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종에서 녀자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막을 내리게된다. 남자들을 그만큼 겪어봤으면 응당 녀자에게 친절하게 매달리는것은 정욕의 만족을 위한것뿐이라는것을 알아야 했지만 그녀는 그렇게 총명하지 못하였다. 고운꽃에는 꿀을빚는 꿀벌만이 날아드는것이 아니라 똥파리들이 더 많이 날아든다. 밥상이 엎어지고나서야 단란하게 식사하려 던 념원이 깨여졌다는것을 깨닫는 그런 조우는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 시각, 동생은 오직 처절한 복수로 누나의 원혼을 위로해주어야 한다고 뼈무르 면서 누나의 침대옆에 장승처럼 버티고선채 고스란히 날을 밝혔다. 아무리 순박한 소년이라도 애석함과 억울함과 증오가 점철된 심리속에 어찌 피비린 복수를 부르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에게는 인생을 종말짓는 무서운 후과도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 증오와 복수는 인간의 본능이다. 세상이 더러워지는것은 인간들이 거짓으로 증오를 가중시키고 법이 정의와 진실대신 허위와 횡포를 휘두르기에 분노와 보복에 불을 지르기때문이다. 법은 약세군체를 억누르는 장치가 되는 한 세상이 밝아질수 없다.
   동생은 누나를 렴습도 하지않고 곧 복수의 길에 올랐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그 놈팽이의 행동반경을 장악했고 그의 일거일동을 포착했다. 볼수록 눈에 불이일고 복수의 칼이 울었지만 경거망동할수는 없었다. 이 더러운 사회를 더 더럽히는 자를 일거에, 소리없이 제거함으로써 또 다른 누나같은 녀자가 생기게 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고 자신의 비장한 결심을 보듬었다.
   보슬비가 잔잔히 내리는 황혼무렵, 그는 그남자를 찾아갔다. 그는 동생을 기억 하고 있는듯했다. 동생은 몰인정한 남자로서는 읽어낼수 없는 차다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남자도 본능인지 미소를 지었다. 혹시 자괴감에서 나온 가식적인 미소인 가? 하지만 마음이 들떠있는 녀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을수 있는 치명적인 미소였다. 그러나 동생은 이 자가 외모는 번듯하지만 더없이 우둔한 작자라는것을 보아냈다. 총명한 사람이라면 대방의 눈에서 내뿜기는 살기를 간파했을것이다. 동생이 먼저 그 남자에게 차겁지도 덥지도 않게 말을 건넸다.
    ㅡ 어쩌지요? 누나가 당신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는데요?
    ㅡ 무슨 말이야? 네 누나가 성을 내며 나와 헤여졌는데?
    ㅡ 누나가 성을 내요? 모를 소린데요, 혹시 두분이 너무 좋아하다가 다투기나 했는가요? 아니면 싫증이 난다고 말해서 누나를 울렸는가요?
   ㅡ 아니, 아니야, 나 아직도 너의 누나를 좋아해, 쓸만한 물건을 가지고있거든…
   ㅡ 그래요? 그럼 우리 누나앞에 가서 그렇다고 직접 말해요, 누나가 좋아하게…
   놈은 무슨 제좋은 생각이 났던지 그날밤처럼 순순히 동생의 뒤를 따라섰다. 그러나 놈팽이가 저승길로 간다는것을 어찌 생각이나 하랴, 남자들은 정욕의 늪에 빠지기 좋아며 청춘을 팔며 괴롭게 살던 누나로서는 순결한 애정의 그물을 벗어날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매한가지이다. 순진한 녀자를 공짜로 유린한 남자는 그 대가를 목숨으로 갚고 누나는 스스로 자초한 실련으로 죄많은 한생을 마쳐야 했다.
    놈이 누나의 방에 들어서는 순간, 동생은 “잠간”하고 소리쳐서 그 남자가 홱 돌아서는 순간 시펗게 갈아둔 식칼로 그의 가슴을 사정없이 찔렀다. 너무나 돌연적인 습격에 미처 방비할수도 없었던 그남자는 단칼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남자가 가슴을 부등켜안고 쓰러질듯 할 때 두번째 칼날이 그자의 손가락을 끊이며 심장에 박히였다. 쓰러진 그 남자가 숨이 넘어가자 동생도 탈진한듯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스스로도 놀랐다. 그때 자기의 나이는 겨우 열일곱살이고 체대도 다크지 못했는데 거구의 젊은남자를 죽인것이다. 치솟는 복수심은 얼마나 잔인하며 미쳐난 리성이 부른 폭발력이란 얼마나 무서운가를 느끼며 전률했다. 그는 낑낑거리며 그자 를 누나의 곁에 나란히 눕혀놓았다. 칼도 그자의 가슴팍에 올려놓았다…
    피비린내에 속이메스꺼웠다. 그의 머리는 텅비여졌다. 아무 생각도 할수없었고 아무궁리도 나지않았다. 바깥방에 나온 그는 피묻은 옷을 아궁이에 말끔히 태워버 리고 새옷으로 바꾸입은후 집을 나섰다. 골목길은 려명전의 어둠으로 어둠컴컴하였 다. 그는 알고있었다. 자기 짧디짧은 인생은 이로써 끝장나고 그처럼 사랑했던 누나의 원혼은 위로받을대신 자기의 살인행각을 용서하지 않을것임을,
    그는 방향없이 휘청휘청 걸으면서 문득 커피숍에서 첫눈에 반하게 하였던 그 녀자애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사랑스러운 얼굴에 피여나던 그 매혹적인 미소와 보조개를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보고싶었다. 그러나 무슨 자격으로 그녀자애를 마주한단말인가? 이 세상에 사랑이란게 있지만 사랑은 누구에게나 행복을 가져다 주지않는다. 그 자신은 야밤도주하는 살인범이다. 갑자기 구천에 아버지가 애석해할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 모든 비극은 그가 막을 올린것이 아니던가? 동생은 앞날이 캄캄하였지만 가련한 누나를 위해서는 조금도 후회되지 않았다. 어차피 글러먹은 인생인것을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랴…
 
                                     2010년 6월 23일          청도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 못생긴 나무에 걸어둔 잡념 2012-04-13 0 7972
19 담배,신분 및 기타 2012-03-28 0 9691
18 표절과 인용 2012-03-05 0 8710
17 (교육칼럼) 자식은 피조물이 아니며 부모는 주물공이 아니다 2012-02-23 5 10468
16 (교육칼럼)학위와 능력의 삼각지대 2012-02-17 8 10552
15 진언련시조 (1) 2012-02-09 0 8423
14 (교육수필)꼭 이리 되여야만 할가 ? 2012-02-06 3 10459
13 (교육칼럼)싱거운 걱정 한마당 타작해본다. 2012-01-21 0 9561
12 (교육칼럼)인격배양문제초고 2012-01-12 2 9496
11 현대시의 곤혹 2011-11-08 5 11343
10 잠타령 2011-08-25 0 10097
9 인생수사학 2011-08-05 2 8593
8 편지를 쓰시라 (최균선) 2011-08-04 1 10119
7 취중진담(최균선) 2011-07-31 3 12070
6 [수필] 인생의 철길따라 2011-07-26 3 9391
5 2008-02-09 42 7518
4 못생긴 아모르 2008-01-29 32 8023
3 시조묶음 (2) 2007-10-08 39 7816
2 시조묶음(1) 2007-10-08 40 6110
1 문학리론 (출판본) 2007-09-19 22 8664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