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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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말이 나가기
2013년 09월 24일 09시 06분  조회:850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말하기와 말이 나가기
 
                                                            진 언
 
    벙어리를 내놓고 사람은 말하지않고는 견뎌내지 못하는 동물이다. 말하기와 말이 나가기는 결과적으로는 같은문제이지만 경우가 달라지는 때도있다. 이를테면 마음에 챙김없던 횡설수설이 바로 말이 나가기에 속한다. 무릇 말에는 자기 생각을 토로하는것과 남의 말을 전달하는 말이 있다. 말을 잘한다는것은 우선 말하려는 취지가 분명하고 말하는 내용에 조리있고 설득력이 있다는것이다.
    말하기는 예술이기전에 일종 지혜이다. 말에서 화자의 문화수양과 사람의 됨됨이가 여실히 내비치기에 말은 때와 장소를 가려하라고 하는것이다. 우둔한 사람은 입으로 말하고 총명한 사람은 머리로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으로 말한다. 꼭 말 해야 할 때 말하는것은 수준이고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하지 않는것은 총명이며 어느 때 말해야 하고 어느때 말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아는것은 지혜이다.
    현명한 사람이 되는데는 혀가 생각앞에서 날름거리게 하지 않는것이다. 말하기에서 지혜는 달변에 있는것이 아니라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하지 않는데 있다. 다하지 못한 말에는 보충,수정할 기회라도 있지만 쏟아낸 말을 되삼킬수 없다는것은 예로부터 상식도 아니다. 말이 많으면 쓸말이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말을 많이할것인가 적게 할것인가에는 고정된 좌표가없다. 어망결에, 어망간에, 얼떨결에, 무망간에 나가는 말이 재화를 부를수 있는데 되짜듯 말짜듯이 작정하고 하는 말들도 어불성설이면 더구나 아니하기만 못한 언동들이다.
    례컨대 말하려는 내용에 스스로도 확신이 없어“…것으로 볼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그렇게 보인다.…라고 전해졌다.…에 힘이 실리고 있다.…것으로 알려져있다. …것으로 예고된다.…것인지 주목된다.…에 힘을 얻고있다.…에 설득력을 얻고있다. …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다.…것이라는 지적이다.…다는 평가이다.…라는 지적이다. …라고 제언하였다.…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된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는식의 언설은 애매모호하기 짝이없다.
     말에는 크게 참말이 있고 거짓말이 있을뿐 중성적인 말이란 없다. 사적인 한담도 아닌 공공언론이라면 아니면 아니고 옳으면 옳다고 긍정부정이 명확해야 하지 붉은찰도깨비 밤여울을 건너는소리같거나 구렁이 담넘어가는 소리같으면 언론으로서는 태생병신이나 다름없다. 하긴 똑부러지게 밝힐수 없기에 통용하는 수법이라는것이 들여다보이지만도 3류소설이 아닌가 의구심을 앞세우게 된다.  
    긁어부스럼이란 속담이 있는데 내버려두었다면 괜찮을것을 공연히 건드려 화를 자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지말아야 할말, 아니할 말을 해놓고 다쑨죽에 코를 빠뜨리는격의 현상들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노라면 섣부르게 추측, 억측하지 말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말을 상기시키고 싶어진다. 달리말하자면 차분히 지켜보다가 판단하든지 단언하든지 해야 정상인의 사유가 아닐가싶다.
    례를 들어9월 23일자 연합뉴스가 이른바 미국의 국방안보전문인 싱크탱크인“랜드연구소” '인지 하는데서 오뉴월 소불알 떨어지면 어떻게 구워먹을가 하는 바보같은 “연구결과”를 제안했다는 뉴스를 다음에 올리자 누리꾼들이 중구난방으로 시야비야하고 있는데 남의 땅을 벼락맞은 쇠고기처럼 칼질하려는 망상에 분개하는 지성인들도 많았지만 남의 손바닥에서 춤추면서도 얼싸좋다는 무뇌아들이 더 많았다. 떠오르는 제생각이면 곧 정설인듯 자아감각에 도취되여 그림의 떡을 그리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 참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판단은 결코 념원이 아니며 연필이 가는대로 오리는것이 곧 설계도일수 없는데도 저저 우국우민의 선각자인듯 열성을 내는것을 기특하다고 해야하나? 상상은 원래 좋은것이지만 실체가 없으면 환상이고 환상이 공상이 되고 종당엔 허황한 과대망상에 빠지게 된다는것을 모르시는가? 서로 뒤질세라 수선을 떨어대니 생각머리가 고로콤밖에 안되는건가? 무쟈케 어리석어 보인다.
    백사에 서투른 단언은 금물이다. 시간은 가장 현명한 재판관이란 멋스러운 말이 있는데 농촌에서는“젠장, 새도래를 떨긴, 두고봐야제…”하고 우회적으로 사용하였다. 아닌게아니라 시간이 일체를 개변시킨다는것은 사람마다 신봉하는 진리이다. 그만큼 시간은 또 일체를 검증하는바 실천이 진리를 가늠하는 유일한 표준이라는데에 이의를 가질수 없을게다. 하다면 대양건너 코큰씨네는 코가 너무커서 못보시는겨?
    실천과 시간은 융합관계로서 시간이 바로 실천으로서 시간은 리론적개념이고 실천은 행위로 체현된 사실이다. 그래서 시간의 로인은 가장 훌륭한 판관이라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세상에는 특정국가에 무슨일이 어떻다하면 선견지명도 아닌 가언적판단 비스므레한 제좋은 생각을 려과없이 내뱉는 너무“해까븐” 사람들이 지천으로 많음에 일개 촌늙은이로서도 도배(사투리)없이 개탄하게 된다.
    가언적판단이란 전건이 성립되면 후건이 성립되는것을 나타내는것이기때문에 그 이외에 후건을 성립시키는 전건이 있는가 없는가는 문제삼지 않는다. 례를 들면 "병 나면 학교를 쉰다"라는 가언적판단이 성립된다해도 병이외의 원인으로 쉬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이 나지 않았기에 쉬지 않는다고 말할수  없고 또한 쉬였기때문에 병이 났다고도 할수 없다. 따라서 가언적삼단론법에서는 전건을 부정함으로써 후건을 부정한다든지 후건을 긍정함으로써 전건을 긍정하는것은 뛸데없이 오유이고 망발이다.
    론리학에 젠벽인 사람이라도 남의 일을 두고 이렇쿵저렇쿵 하는것은 선언적판단을 구사하는것으로 되는데 이런 제좋은 판단에서 입이 너무 가볍게 너불거리는 현상이 생긴다. 입이 말문일때 입술은 말이 새는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는것이다. 그래서 할말, 아니할 말을 가리지 못하고 헌울바자에 개대가리 나가듯이 아무말이나 불쑥불쑥 토해내는 푼수없는 사람을 두고 곧“말이면 다하는줄아냐?”하고 질책하는게다.
    말이란 사상의 옷이라할진대 잘못하는 말은 되돌아와 생각ㅡ사상적오유로 된다. 주지하다싶이 틀린 론리적과정을 오유라한다. 오유는 부주의로 생긴것 즉 사유혼란, 불정확성, 불철저성, 혹은 감정의 격앙, 비뚤어진 선입견, 편견 등으로 부지불식간에 오유에 빠지는것을 착오라하고 상대방을 기만 혹은 미혹시키기 위해 고의로 론리적 규칙을 무시하고 해대는 말을 허위 또는 궤변이라 한다. 보통 말할때 3단론법을 앞세 우고 말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말에는 론리성이 체현된다. 아니면 로망든 로친네의 횡설수설이나 어불성설이 되고만다. 연역법상의 오유를 례로들어 보자.
   1.언어적 오유:               녀자는 장수한다
                                            섬약한 자는 여자다
                                           그러므로 섬약한자는 장수한다
   
    소개념이 애매하기에 엉터리론리가 된것이다.
(2)종합의 오유:                 3과 7은 홀수다                             
                                            10은 3과 7로 되여있다                  
                                            그러므로 10은 홀수다
   
   개별적부분은 진(真)이나 그 부분의 합성체인 전체로서는 거짓이기에 괴론이다. 개체간의 대화이나 국제어경에서 흔히 방정떠는 입이 사달이다. 그래서 말하기는 지혜이지만 말이 나가기는 우직함이다. 요즘 다된밥에 재뿌리는격의 망발들이 민족적인 대사를 망치는 현상들을 보면서 “두고봐야제…”라는 농촌철학을 문뜩 떠올리게 된다. 평민이든, 연구가이든, 뭘하는 자이든간에 좀 생각들하고 발설하자. 말이란게 누운소 똥누듯해서야 쓰것냐?

                                                 2013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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