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가재는 게편인지라
2014년 05월 05일 19시 15분  조회:5770  추천:2  작성자: 최균선
                                             가재는 게편인지라…
 
                                                       진 언
 
    가재는 게(蟹)로 보고 “석해(石蟹)”라 한다. 가재는 새우와 게의 중간형으로 뒷걸음질을 잘하는 특징이 있다. 게는 “거스르는 이”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옆으로 걸으나 뒤로 걸으나 보편적인 걸음을 거스르는것이다. 그래서 '가재는 게편' 이라는 속담이 유래된것인가? 속담은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하고 인연이 있는것끼리 서로 잘 어울리고 사정을 보아주며 감싸주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뜻으로 초록은 한빛이라는 말도있다. 우리 연변농촌에서는 오리 오리무리를 따른다거나 다리부러진 노루 한곬에 모인다거나 다같은 통속이라는 의미에서 한바지가달안에서 논다는식의 토속적인 말을 잘 썼다.
    얼핏 떠오르는 력사사실을 례로 들어보자. 악명높은 일본놈들의 “731부대”의 창설자의 한놈이자 생체실험을 한 괴수인 이시이 시로(石井四郞)란 놈을 패망후에 모든 연구자료를 제공받는 대가로 미군이 보호했다. 미국은 점점 확대되여가는 랭전의 위협에 대비하고자 731부대의 기밀자료를 전쟁범들과 거래했던것이다. 뉴른베르그에서 독일전범들에 대한 재판이 벌어지고있는 동안 "아시아에서 벌어진 사건"은 철저하게 무시되였다. 대부분의 일본전범들은 불기소 처분되였던것이다.
    수십명의 독일전범은 사형당하거나 투옥되였지만 1960년이후 투옥되거나 사형당한 일본인 과학자는 단한놈도 없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2차대전후 프랑스는 나치스독일 점령아래서 부역했던자들을 2,071명을 사형했으며 39,900 명을 판결했다. 벨기에서는 55,000명, 네덜란드에서는 50,000명이상 징역형을 내렸다. 다른 유럽국가들도 수만명에 이르는 부역자들을 처단하여 다시 그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였다. 이는 죄는 지은데로 간다는 순리에 따른것이기도 하였다.  
    2차 대전뒤 150여개의 독립국이 생겼는데 핵심권력을 독립운동에 몸바쳤던 사람들이 잡았다. 사실 미국과의 협정아래 미국의 전범수사 기록은 전혀 출간되지 않 았던것이다. “731부대”의 대다수 살인악마들처럼 이시이도 생물학자로서의 명예를 계속 유지했고 도쿄대학학장까지 력임했다. 미국은 저들의 장원한 전략적구도를 그 리며 일컬어 황군이 반인류적인 만행을 저지르도록 종용한 자가 천황인데도 미국은 그를 전쟁범의 괄호밖에 고스란히 모셔두었다.
    진주만 기습공격 당시 일본의 총리였던 도죠 히데키이하 일곱명의 A 급전범이 도쿄스가모 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된것이 1948년12월23일이였는데 똑같이 A급전범으로 체포되여 스가모형무소에 수감되여있던 기시노부스께는 처음부터 기소조차 되지 않았을뿐아니라 도죠 등이 처형된 다음날 자유의 몸이 되였다. 그자는 만주는 “내작품’”이였노라고까지 으시댄 악명이 자자한 놈팽이였다.
    기시노부스께의 다음과 같은 “옥중일기”가 그것을 증명하였다.“랭전은 조만간 열전으로 변할것인데 비록 일본이 이번 전쟁에서 고배를 마셨다고는 하나 동양에서 으뜸가는 소질을 지닌 민족으로서 우리는 모름지기 스스로가 맡아야 할 세계사적임 무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식견과 포부, 용기와 결단력을 겸비한 지도자는 누구일까, 그 출현이 기다려진다. (1947년 9월20일)”
    세월이 지나니 “아니나 다를가?”의 현실이 펼쳐졌는가? 아니면 오래전에 벌써 해두었던 계산서의 두루말이가 슬슬 풀리는걸가? 요즈음 미국의 오바마의 언동에서 그것이 확증되였다. 오바마는 4월 23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섬에 대한 일본의 통치를 훼손하려는 그 어떤 일방적 시도에도 반대한다” 선언했다.
    일본과 중국이 령유권을 놓고 분쟁하고 있는 현실을 완전히 부정해버리면서 일본령토라고 쐐기를 박는 언동이다. 일본에 대한 지지가 로골적으로 도를 넘어서고있다. 중국을 자극하고 일본을 위하는것에서 최근 이보다 더 적라라한 도발은 없다. 미국의 남에게 공개할수 없는 의도는 무엇인가? 실질은 늑대와 승냥이의 야합인것이다.
    오바마는 대일 찬사에서 한술 더 뜨고있다. “집단자위권행사에 따르는 제약사항을 재검토하는것을 포함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군과의 협력을 심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아베가 추진중인 집단자위권행사에 대해 오바마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일본을 방문하기 직전에 한 인터뷰라고 하지만 가히 드러내놓고 하는 대찬사가 아닌가? 파격적이다. 미국의 력대의 대통령가운데서 일본의 집단자위권행사에 드러내놓고 지지를 표명한 대통령은 하나도 없었다.
    미국의 신문리론가권위인 맥클린교수는 일찍 개가 사람을 물어놓은것은 뉴스가 아니고 사람이 개를 물어놓은건 뉴스라고 하였다. 가재가 게편을 하고있다는것은 개가 사람을 물어놓았다는식의 뉴스이지만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개념을 현실적 으로 상기시키고 있어서 뉴스로 되고있다. 이는 마치 미국이 2차대전 종전후 무장해 제시킨 일본을 이제 서서히 재무장시키기로 방침을 결정한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시아중시정책으로 대외정책을 수정한 미국이 아태지역 패권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일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수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의 구체적인 형태로 예상해볼 수 있는것이 일본의 재무장이다. 아태지역에서 패권을 쥐려는 미국이 자신의 리해 관계와 어떻게든 재무장을 실현하려는 일본의 리해관계를 일치시키려 하는것이다. 일본의 집단자위권행사준비 움직임을 두고 오바마가“국제안보에서 큰 역할을 맡고자 하는 일본의 의욕으로 규정했다는것은 붙는 불에 키질인것이다.
    민주주의리념을 가장 요란하게 웨치고다니는 나라가 미국이다. 초대강국이라 불리우는 미국은 각종 전쟁에 개입하거나 사단을 일으켰고 “세계평화를 위해” 서라는 미명하에 세계적인 분쟁과 폭력의 원흉으로 종횡무진하고있다. 합법과 비법, 허용과 금지를 누구 마음대로 정하는가? 체력단련을 하는데 허용되는 동작과 금지된 동작이 있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 동작이 있고 맘대로 해도 되는 동작이 있던가?
    미제는 법이 아니다. 그러나 국제관계에서는 힘이 법이다. 과거 리념대립의 시대에는 실익보다 명분, 리념이 중요했으나 현시대는 리익을 최선으로 내세우기에 미국이 공공연히 일본편에 나서고 있는것이다. 러셀 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는 2014년 3월 4일 일본의 집단적자위권행사가 필요한 핵심적인 리유로 미사일 방어체제를 제시했다. 일본이 집단적자위권행사를 주장하고 있는것도 사실은 미국이 종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가재는 게편”이라는 속담이 주는 역설적인 계시는 심각하다. 문명, 정의라는 구호가 얼마나 자가당착적이고 비리성적인 구호인가가 여실히 드러나는 현시대, 지구촌엔 정의로 포장된 힘의 론리밖에 없다. 외국동화속에서 마귀할머니나 양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가 바로 미국이다. 요즘 미국국방장관 척 헤이글은 11일 오 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방위상과 회담을 하고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수 있도록 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금 늑대가 승냥이, 이리를 끌어들여 제뒤에 줄을 세우고있다. 그러나 저들 말마따나 영원한 친구란 없는법, 가재가 게편을 하여도 게를 똑바로 걷게 할수는 없다. 영원한 적이 없다는 론리대로 승냥이를 살찌우는데 장차 실익에 금이 간다고 할 때 서로 으르렁거리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것인가? 결과 예상되는 편짜기이다.

                                  2013년 7월 1일ㅡ2014년  7월 11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20 간판시대의 풍경 2013-07-17 1 7747
219 우상숭배 2013-07-17 1 7905
218 걸어온 길, 가야할 길 2013-07-17 1 8348
217 나는 계곡에서 보노라 2013-07-12 8 7671
216 내손으로 하수구를 고치다 2013-07-10 0 9733
215 感 谢 信 (外2篇) 2013-07-10 0 10944
214 현대판 “류문채”들은 아닌가? 2013-07-06 0 9386
213 머시냐 긍께로 2013-07-03 4 9203
212 진정성의 기준치 2013-06-27 16 9142
211 “…같이 놀지마라” 2013-06-21 2 9358
210 인생의 봄언덕에 희망을 2013-06-18 0 6947
209 “프로크루스테스침대”계시록 2013-06-15 0 9215
208 자존심에 무엇이 문제냐? 2013-06-12 1 7890
207 민족정신을 보듬어본다 2013-06-10 2 11081
206 (교육칼럼) 교육은 아무나 하나? 2013-06-05 2 8299
205 개관정론 2013-05-31 0 7867
204 욕설에도 인간성이… 2013-05-28 0 8088
203 잡문에 대한 잡감 2013-05-21 0 8543
202 입이 보살이니라 2013-05-21 2 10367
201 참, 중구난방이로세 2013-05-14 0 9744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