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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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호색부
2015년 10월 12일 09시 03분  조회:4616  추천:0  작성자: 최균선
                                       현대호색부
 
 
   언제부터였던지 항간에 풍류, 색정행위의 대명사로 “색갈”이란 말이  통용되고 있 는데  그리 맞는 표현이 아니다. 《색》은 다의어로서 우선은 빛으로서 색채, 광택, 꼴태, 춘색이요, 추색이요 하듯이 경치를 말하고 다음 낯, 용모를 말하여 십분 고우면 자색이 있다한다. 그 다음 색, 녀색을 뜻하며 그외 갈래, 종류를 가리키기도 하고 낯이 변할 때 기색이 변하다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색갈”은《색골(色骨)》로 표 현되여야 호색군을 이르는 말이 된다.
   각설하고, 소위 “색갈”의 세속적의미의 근거를 “호색”에는 오도된 력사 유래가 있다. 전국시기 굴원의 제자였던 송옥이가 《등도자호색부 (登徒子好 色賦)》 를 쓰면서부터 “호색”이 곧 음욕, 음탕의 동의어로 와전되였다고 한다. 송옥이는 등도자 가 천하에 밉상인 자기 안해에게 수두룩한 아이들을 낳게 만들었다는 그 한가지 리유만으 로 “호색자”라고 대성질호한것이다. 기실 등도자는 성기갈자 아니면 음욕과다증에 걸렸을뿐 진정한 “호색자”가 아닌것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호색”이란 문자그대로 훌륭한 색이고 곧 아름다운 녀색이 아니던가? 《금병매》에 나오는 서문경도 미색에 빠져 음탕 하게 놀아댄 봉건시대의 대류망 일 뿐이지 결코 명실상부한 “호색가”로는 자격미달이 다. 왜? 해답은 아래에서 자명해진다.
   호색이란 말은 론어에서 가장 일찍 나왔는데 군자가 미덕을 좋아하는것은 호색과 같다고 하였다. 여기서 호색은 미모의 녀자를 의미한다. 호색에서 호와 색을 분별하여 해석할수 있다. 호“好”는 좋아하다이고 움직여 씀인데 《호(好)》란 결코 분별없이 노는것이 아니고 미친짓이 아니며 더구나 병태적음욕이 아니다. 옛군자들은 분촌있고 색을 범하지만 음탕하지 않았다. 도를 넘으면 곧 음란이 된다. 호색은 인류의 영원한 화제이고 압살할수 없는 추구이다.
    력대제왕들이 삼궁륙원(三宫六院)을 두고도 성차지 않아 수천의 궁녀들 을  가둬둔것은 호색이 아니라 음탕이다. 어느 정도의 미모여야 미색이라 할수 있을가? 언필칭 서시, 초선, 양귀비 등 고대미녀들은 고기도 물속에 숨고 기러기도 날다가 떠 러질만큼의 화용월태를 가졌다고 하는데 옛날에나 얼굴만 미색인것이 아니라 그 정신, 정감세계도 아름다워야 과히 미색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대자연은 원래 인간에게 생육의 본능과 더불어 성쾌락까지 하사하였다. “성”이생명단계의  지탱점이 되였다는것은 인류에게는 행운이다. 그후 인간의 원시적성욕은개화와  더불어 정욕으로 진화했고 다시 “정”을 “욕”에서 분리시키려 시도했다.  이는 또한 반가운 인류문명 징표였다. 그런데 인간이 대자연의 강개함과 은총을 기편하고 생육의 본능을 순수 육체적향락으로 전화시킴으로서 동물중에서 가장 재미스러운 완미한 생리향락기계로 되였다. 동시에 인간비극도 시작되였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정”이 승화되여 “사랑”이란 간지러운  말로 성욕,  성행위를 분식하였지만 막무가내하게도 “욕”은 의연히 동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일찍 “애”에서 “정”이 생성되고 그 “정”은 되돌아와서 원욕을 승화시킨다는 애정륜리학까지 창출되였고 고금의 도덕가들이《“욕”을 금하면 덕이니라》하고 설교하면서 금욕을 권장했지만 별로 효험을 보지 못하였고 각종 법규와 사회도덕으로 성을 제약하려 시도했지만 정신이 육체를 떠날수 없듯이 정신도 원욕을 배제하지 못하였다.   
   인류는 자가당착에 빠져 자기를 학대하였지만 성에 대한 방종은 급기야 성해방에 이르렀으니 비애라할가? 기쁨이라할가? 신비한 자연경관이 하느님이 창조한 제일의 풍경이라면 미모의 녀인들은 제2풍경선이라 할것이다. 그런데 자연경관은 누구나가  아무 구애없이 흔상할수 있지만 제2풍경선을 흔상함에서는 시점이 달라져야 하고 또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했다.
   하지만 고운 꽃을 보면 다짜고짜 손을 내밀어 꺾으려는 본성처럼 미인을 만나면불문곡직하고 침대에 안아올려 육욕의 향연부터 련상하는 웅성들의 그 발설욕과 공격성이 문제가 되였다. 미색을 불가침범의 관상용 아름다운 꽃송이로 간주하고 눈으로 마음으로 흔상하면 만족되지 않는게 웅성의 본성이랄가? 그래서 이른바 애정세계에는 더는  목가적인 애정시가 읊어지지 않고 강압과 정복의 개선가만이 높이 울려퍼지게 된것이다. 진정 꽃을 좋아하고 꽃과 더불어 즐거움을 나누는 애화가(愛花家)들은 꽃이 상할세라 아끼면서 마구 꺾고 버리는 비속한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 도리로 진정한 호색가가 된다는건 마구 웅성을 휘둘러대는 그런문제가 아니다. 아래의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쯤 되면 진짜 호색한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서양소설《마콜의 미소》에 주인공인 마콜이야말로 진정한 호색가라고 평판을 받고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전장에 나간 마콜은 한차례 전투에서 적군에게 사로잡힐 궁지에 빠졌는데 막부득이 시체들속에 끼여누워 숫제 죽은체하였다. 전장을 수습하던 적군병사들이 그가 살아있음을 발견하고 여러가지로 일으켜세우려 했지만 요지부동이였다. 할수없이 채찍으로후려갈기기도  하고 날창으로 쿡쿡 찔러놓았지만 마콜의《시체》로서의 자세는 종시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때 마침 미모의 녀군의가 그곳을 지나가게 되였다. 그러자 마콜은 제6감각으로 느꼈던지 사색이 되여있던 얼굴에 느닷없는 밝은 미소가 피여올랐다.그 미소는치명적인것이였다. 결국 그  한번의 미소로 마콜은 목숨을 잃고말았다. 그러나 그 미소야말로 미에 대한 본능적인 찬사였고 순결하고 아름다운 심령의 광환이였다고 할수있을것이다. 그리하여 구라파사람들은 마콜의 미소를 준공성(准共性)미소라고 칭송했다.
   영웅호색이란 말에도 일반 무뢰한이나 방탕아들은 포괄되지 않는다. 기실 성행위를 좋아한다해서 모두 영웅일리가 만무하다.이 녀자, 저 녀자들에게 발설하는데 출중한 패류들의 입에서 “사랑”이란 말이 곧잘 나오기도 하겠지만  그건 길거리 구멍가게에서 파는 눅거리껌을 씹다가 뱉아버리는 그런 일상의짓거리와 같다. 누가 껌을질겅거리기 좋아한다해서 껌전문가가 되는게 아니지 않는가? 
   관내의 한 관리가 120명의 고정 “정부”를 숨겨두고도 성차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녀자면 닥치는대로 롱락하였는데 스스로그 수를 헤아릴수 없다고 자백하였다. 아마  서문경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스승으로 모실지 알수 없지만도 아무튼 호색가는 아니고  그저 발정난 씨수퇘지에 불가할뿐이다. 
   흔히 웅성이 도를 넘어 비도덕적이면 “수욕”이니 무엇이니 하는데 따지고 보면 역시  한참 잘못된  비유이다. 짐승은 생육본능을 아무데서나 꺼리낌없이 행사하지만 인간들처럼 놀음삼아 “성”을 희롱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혼외련자를 멋지게도 “정부”라고  칭한다. 로무시장의 막벌이군들의 입에서도 걸려나오는 정부라는 이 개념은 오도되고 있고 그 본색적의미를 변색시키고있다.
   중세기의  기사시대에 《정부》의 이야기에는 확실히 아름다운 사랑의 쏘나타가 많았다. 지금은 돈다발만 내흔들면 얻을수 있는게 소위 “정부”이지만 진짜 정부에는 그런 비속한 의미가 들어있은게 아니였다. 육체도 감정도 사랑도 그리고 그 모든것이상품화 된 현시 흔해빠진 “정부”라는것은 거개 몰래 사통하는 남자, 몰래 사통하는 녀자라는 차원에서 쓰이고 있는데 차라리 “전부(錢婦, 錢夫)”라고하는것이 아마 더 실제적일것이다.
   호색이 나쁜가? 나쁠리 없다. 좋은 색상은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현란한 꽃들이 눈뿌리를 뺀다해서 꽃의 잘못은 없다. 아름다운 꽃밭을 마구 휘 젖고다니는자는 결코 “호색자”가 아니다. 
   아무튼 호색이란 이 말은 남자들이 발명한것으로서 웅성들의 특허이자 원죄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저층의미는 녀성용품의 은형소비자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반대로 녀자들속에도 남색을 좋아하는 호색녀들이 많다. 녀자들도 얼굴이 잘 생긴 남자들을 좋아하는 천성이 있다. 그래서 중국에는《요조숙녀 군자호구 (窈窕淑女,君子好逑)》라는 경구가 있게 된것인지 모르겠다.
   엄밀한 의미에서 말하면 색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색은 결코 옷차림에서 취하게 되는것도 아니고 사랑스러워야 비로소 호색의 의미를 띠게 된다. 색이 좋아서 사랑스럽다는것은 결코 도덕적설교가 아니다. 색에는 좋고나쁨이 있을뿐만아니라 높고 낮음도 있다. 호색은 서로 더불어서 새로운 호색도(好色图)이루게 되는데 부디 근시가 되지 말아야 하거니와 원시가 되여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기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자기 가까이에 있다.
   세상이 넓고 사람도 천층만층 구만층이라 호색도 많고 바로 그런 호색이 있기에 세계는 그렇듯 아름답고 호색에 좋은점이 많기에 생활도 그처럼 아름다운것이다. 모든 웅성이 진정한 호색자가 되여지는 때이면 지구촌에 성문화가 문화다워질 때일것이다.
                         2006 년 3 월 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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