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6월 2024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칼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잡문) 량심의 자술
2015년 10월 28일 17시 37분  조회:411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량심의 자술
 
   사람들이 나를 량심이라고 부르지요. 내 이름은 유래가 깊은데 맹자씨가 맨 처음 륜리적의미로 지어준것이랍니다. 나의 이미지는 글자 그대로 좋은 마음이지요. 후에 서방의 루쏘선생이 더욱 멋지게 풀이했지요.《매개인은 일종 정의감과 도덕원칙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여난다. 우리는 자타의 행위가 좋거나 나쁠때 이 내심의 원칙에 의거하게 되는바 그것이 곧 량심이다.》라고.
  혹자는 나를 일러 탐욕과 등진 마음, 타인에게 베푸는 선심, 동정, 다른 사람을 따스하게 대하는 마음이라고도 합니다. 맹자씨는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량심을 개를 베여주었다고 한것이 아니라 도끼로 찍어버렸다고 표현하였는데 인간의 심령의 터밭에 무성해야 할 량심을 삼림에 비유하였던것이지요.
   선조들의 계보는 알수 없으나 영국의 기독교학자 바톤의 견해에 의하면 인류가 진화되여 몸에 더부룩하던 털이 없어지고 엉뎅이에 꼬리가 없어지고 머리에 뽀족한 귀가 없어졌을 때 나ㅡ량심이란것이 산생되였다고 합디다. 나의 본질적특징은 판단이 아니라 감각이지요. 나는 인간의 리지에 반해 독립적입니다. 인간과 짐승의 분계선이 바로 나에게서 그어진다는것을 승인하고싶지 않다는 사람은 나서시오.
   나ㅡ량심의 사멸은 곧 인성의 사멸입니다. 가령 누군가 나를 개에게 떼주었다면 개도 한참 그를 쳐다볼것입니다. 자기 근본인 인성마저 개에게 주었으니 함께 놀자고 할게 아닐가요? 육신의 소리는 진심이고 령혼의 소리는 량심의 소리라고 했습니다. 무릇 죄악을 꾀하거나 악행을 한 인간의 심리전제는 량심을 개에게 떼여주는것으로서 법률의 약속력에 얽매인다는것도 궁극적으로는 량심문제입니다.
   나는 비록 인간의 심령에서 태여났지만 인성의 주요한 조성부분이 되였고 또한 인간심령의 공능으로도 되였죠. 인간의 육체는 릉지처참할수 있지만 나만은 소멸되지 않습니다.《량(良)》자에는 이중함의가 있어 시비와 선악에 소급되지만 출신, 지위나 교육등 후천적인소와 무관합니다. 나는 시대성도 계급성도 없습니다. 그 어떤 심오한 학문이든 배워낼수 있지만 나ㅡ량심은 배워서 되는것이 아니며 스승이 따로 없답니다. 인간문제 그 자체가 바로 나ㅡ량심문제이니까요.
   혹자는 나를《량지》라고도 하는데《량심》에서는《량》이강조되고《량지》에서는《지가》 강조된것입니다. 그러나 량심은 지식과 무관합니다. 동서고금에 량심이 썩어버린 문인이 얼마였던가요? 금년 8월16일 중앙(焦点訪談)에 북경항공항천대학의 소위 교수라는 방굉빙(龐宏冰)등 패류들이 광서에서 학생모집할 때 학부형들에게서 10만원도 넘게 사기협잡했다는 추문이 방송되였습니다. 교육량심도 개에제 준거죠.
   나ㅡ량심은 권귀와도 무관합니다. 언녕 지옥에 떨어진 성극걸이나 왕보삼따위들, 지금도 줄줄이 코꿰여나오는 고관대작들이 량심을 저버린 더러운 행각끝에 수갑을 찼거나 지옥에 굴러떨졌으니 말입니다. 지식이 없는 민초들이 오히려 량심이 맑을수 있고 권력자, 명인, 학자가 더구나 량심이 령점일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사람이 사람으로 되는 근본이고 핵이 된다고 하는것입니다. 
   이 시대는 리념과 사상관념과 가치기준을 반성하고 새롭게 평가해야 할 시대라고 하지요. 과거엔 질문마저 허용되지 않던《절대진리》도 비등하는 현시대의 충격력을 견뎌낼수 없게 되였습니다. 그 어떤 리념보다 량심문제가 더 실제 난제로 되였다는 말이고 량심문제는 현시대 가장 심각한 전인류적인 문제로 제기되고있다는 말이지요.
   본인이 원하든 않든 나는 력래로 인간심령심처의 검찰관과 법관이 되였습니다. 그의 행위와 의념이 옳음과 착함에 부합될 때 나는 흔쾌히 윤허하고 마음을 밝게 해주지 요.    
   이를 두고 자기 량심에 물어 한점 부끄러움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그것이 옳음과 착함에 어긋날 때 나의 견책을 받게 됩니다. 범죄자는 마음에 안정이 있을수 없다는 교리가 있더군요. 나ㅡ이 량심의 끈덕진 견책이말로 누구인가를 한평생 련옥에서 모대기게 한다는것을 모두 알고있으면서 왜 그냥 탐욕에 량심을 팔아먹을가요?
   인간은 저마끔 얼굴이 다른것처럼 인심도 각이한법, 그러나 피부색이 희든 검든 누르든 모든 인종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나의 공능은 일치합니다. 나는 인류의 내심에 에누리없는《시비률(是非律)로 되였죠. 나야말로 인간의 도덕관념의 최종적인 의거로 되기에 손색없습니다. 요즘 널리 제창되고있는《8영8치(八榮八恥)중 어느 하나 나와 련관되지 않은것이 있는가요?   
   심리와 지력장애자를 제외하고 극악무도한 범죄분자도 시비관념은 있고 범죄를 저지르면 꼭 죄값을 치러야 한다것쯤은 알고있습니다. 범죄후 벙어리 랭가슴앓듯이 속을 앓는 원인도 바로 나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속에 이른바《량심의 발견》과정이 있습니다. 일체 악인, 그이상 극악무도할수 없는 히틀러나 일제놈들, 21세기 세계헌 병사령, 전쟁광인 부시가 곳곳에서 천인공노할 죄악을 기탄없이 저지르고도 적반 하장으로 나오면서 거짓말로 자기의 만행을 정당화하려는것도 바로 나ㅡ량심때문 입니다.
   나ㅡ량심은 본의 아니게 악인들의 지옥이 되였습니다. 인간의 원초적비애이지요. 자고로 나의 질책에 못이겨 뉘우친자들도 있긴합니다. 또스또옙쓰끼의 유명한 장편 소설《죄와벌》에서 라스띠냐크이나 쉐익스피어의 비극에 나오는 맥베스같은 자들을 그 례로 들수 있겠죠. 그러나 현시대 자신의 범죄가 두려워 자살하는 자들이 흔한데 결코 나의 질책에 참회하고 육체의 훼멸로 속죄하는것이 아닙니다.
   나ㅡ량심은 원래 공정하지만 어떤 사람들에 의하여 주관적자아의 긍정이 되기도 합니다. 례하여 정직하고 정의감이 있는 한 사람이 그저 묵시할수 없는 자기 상급을 탐관오리라고 고발하였다면 한바가지에 퍼담을 패류들은 량심이 없다고 콩팔칠팔하죠. 이렇듯 나ㅡ량심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은 흔히 대립적이고 주관적이 됩니다. 하기에 현시대에 단순히 도덕정감으로 나를 품평하기는 너무나도 무력합니다.
   만약 량심을 자대로 중국의 농민, 농촌, 농업문제를 인식하려 한다면 실제문제를 해결할수 없고 량심으로 실패한 중국의료개혁, 중국교육을 인식하려 하고 량심으로 중국의 실업문제를 인식하려 한다면 아무도움도 못됩니다. 나 량심의 약점은 결코  영원한 진리의 거울이 못된다는점입니다. 현시대에 와서 특히 아무 작용력도 없다는 해석이 되겠죠. 사치하고 떠들썩하고 눈부시고 세멘트기둥으로 꽉 들어찬 대도회에서 나ㅡ량심은 갈수록 더 시장을 잃고있다는것이 인간을 위해 행운일가요? 불행일가요?
   나ㅡ량심에는 중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태산처럼 짓눌러 숨도 못쉬게 할수 있습니다. 다갚을수 없는 마음의 빚이라는 말도 이에서 비롯된것이고 력사의 공과 죄를 누가 가를것인가? 하는 거창한 질의도 이에서 나오게 되는것입니다.
   나ㅡ량심에는 체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제거된 사람의 흑사심은 수백채의 집과 수만근의 금은, 온갖 재물을 삼킬수도 있습니다. 청조의 건륭시기 대탐관 화신을 비롯해 력대의 탐관오리들이 다 그 례가 되겠지요. 그 끝이 없다는 인간의 욕망도 결국 나ㅡ량심의 철저한 포기에서 펼쳐지는것입니다.
   나ㅡ량심에는 색채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마음을 창백하게 할수도 있고 굴속같이 어둡게 할수도 있지요. 심통이 먹통같은 놈이라고 질타하는것은 내가 들어있어야 할 마음의 골방에 검은 탐욕이 들어있다는것을 가리키는것이지요.
   나ㅡ량심은 사람나름에 따라 눅거리가 되기도 하고 무가지보가 되기도 합니다요. 그래서 한 사람의 생명가치를 더없이 숭고한 경지까지 높여줄수도 있고 한 사람의 령혼을 령점이하로 일락천장시킬수도 있습니다.
   나ㅡ량심은 납함할줄 모르나 자명종과 같아서 죄악적념두나 죄악을 범한뒤의 마음이 진저리치도록 경종을 울려준답니다. 나, 량심의 소리는 애매할 때도 없고요 빗나갈 때도 없습니다.
   나ㅡ량심에 견주어 부끄러움이 무거울수록 싸탄처럼 죄받은 령혼에 속하여 얼마나 많은 축복을 잃을지 모릅니다. 나를 버리면 바다길에서 배가 구멍났을 때처럼 안절부절 못할것입니다. 한사람이 늘 자신감있게 산다는것은 바로 나ㅡ량심에 부끄 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나ㅡ량심은 해시계와 같다고 할수 있지요. 해빛이 찬란한 날에는 사람들에게 몇시라는것을 정확히 알려줄수 있지만 해가 구름뒤에 숨거나 비오는 날이면 정확할수 없듯이 나ㅡ량심이 흐려지면 인생길 끝까지 방향을 모를것입니다. 그래서 선인들이 량심의 각성은 위대한 령혼의 각성이라고 가르친것이 아니겠습니까? 
   나ㅡ량심이 병들면 세계적인 현대명의들도 고칠수 없습니다. 줄곧 교육의 법보로 여겼던 사상교육과 도덕교화에 로심초사하기보다 나ㅡ량심을 개발하기만 못하다는 주장이 나오게된 원인도 여기에 있지요. 량심이 있어야 시비를 바르게 나누고 선과악, 아름다운것과 추악한것 등을 잘 선별할수 있다는것을 아무도 부인못할것입니다.
   나ㅡ량심앞에서는 변명이 필요없습니다. 나는 워낙 혀에 무형의 굴레를 씌우기를 좋아합니다. 나ㅡ량심은 흔히 침묵의 형식으로 말합니다. 나의 이웃에 도덕이 있는데 도덕을 상실한 개체생명은 아무 희망도 없으며 덕성이 없는 민족은 희망이 없으며 도덕의 상실속에서도 자각하지 못한 민족은 더구나 희망이 없는법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된것은 아마 량심일것입니다. 한것은 아무도 자기에게 량심이 적다고 원망하는 사람이 없기때문입니다. 세속의 설법대로 말한다면 량심이 완정한 선지선각자는 소수이고 량심을 개에게 베여주는 자들은 기하급수로 늘어나고있지요. 현시대는 회귀의 시대이죠? 인간본연의 회귀, 자유민주의 회귀, 문학본연의 회귀 등등, 그러나 나ㅡ량심의 회귀를 부르짖어야 할 이 시대라고 말하 고싶습니다. 그가 무엇을 하든 우선 인간입니다. 인간이 되여지는 기본표지인 량심의 회귀가 없이는 허무하지요. 각업종들에서 저지르고 있는 허다한 비리들은 맑은 량심을 가진 사람들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미칠수 없습니다.
   개혁개방후 온갖 사회페단들이 기탄없이 횡행하는것은 제도문제이기도 하겠지만 국민본신의 량심상실문제인것입니다. 인간의 령혼은 갈수록 사막화되고 알칼리화되고 마귀화되고  인간의 행위는 더욱 야만화되고 잔인화되고 있는데 그런 자들에 대하여 자유니 민주니 인권이니 법치니 하는것을 요구한다면 절망을 안겨줄뿐이지요. 그렇게 철저히 사막화된 심령의 밭에서 과연 바람직한 아름다운것이 움터날수 있을가요???
   나의 거룩한 주인들이여, 바라건대 당신들 매개인의 심령의 밭에 나ㅡ량심의 나무가 무성해지도록 회귀의 보습으로 사악과 허위와 사기와 협잡과 부정과 부패를 갈아엎으라, 이 세계는 너무 살벌해지고 너무 황페해지고 삭막해졌습니다. 구제불능 으로 타락해가는 인류에게 이제 더는《노아의 방주》가 없을것입니다!!
 
                        
                                   2006. 8월 30 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80 (잡문) 량심의 자술 2015-10-28 0 4117
579 (잡문) 큰 대자에 업혀보다 2015-10-28 0 4247
578 실화소설에 대한 천견 2015-10-25 1 5788
577 (잡문)《도덕교과서》 부록 2015-10-21 0 4587
576 (잡문) 천박을 평함 2015-10-21 0 4902
575 (잡문) 당신은 수치심을 아는가? 2015-10-21 0 4280
574 (진언수상록 83)마른 하늘에 적어보다 2015-10-21 1 4989
573 현대호색부 2015-10-12 0 4615
572 결혼을 말하다 2015-10-12 0 4211
571 사랑도 기술이다 2015-10-12 0 4276
570 (진언수상록 99) 난해원 민족(难解冤民族)의 비극 2015-10-11 0 4561
569 (칼럼) 력사는 력사인것을 2015-10-10 0 4195
568 (진언씨 수상록 95) 가능성에 넘 사활을 걸지마쇼 2015-10-05 0 4536
567 남녀혼합계산식 2015-10-01 0 5110
566 염라국탐방실록 2015-10-01 0 4298
565 (진언수상록 93)래일은 아직 오지 않았니라 2015-09-29 0 4483
564 항일투사 추모시조(5수) 2015-09-26 0 4631
563 돼지를 평함 2015-09-25 0 4545
562 (칼럼) 뿌리깊은 노예근성 2015-09-23 0 5859
561 (에세이) 나발불기와 으시대기 2015-09-21 0 5216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