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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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인생학입문
2016년 09월 23일 21시 08분  조회:396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비교인생학입문
 
                                                    최 균 선
 
    만사는 비교에 의해서 인식된다. 살면서 우리 모두가 보고있는것은 비교의 대상이 되는데 기실 비교함으로써 자신에게 리득되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비교되는것들의 과거를 비할수도 없고 현재의 비교에서 감각적만족을 추구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미래마저 비교할수 있는것인가? 비교란 모종의미에서 밉살스러운것이라 할것이다.
    원래 모든 비교가 부정적인것만은 아니다. 비교란 심리평온의 원쑤가 될수도 있고 분발노력의 벗이 될수도 있다. 우리들의 인생마차는 비교선상에서 굴러간다고 할수도 있다. 인생에 비교가 없다면 제자리 답보가 될수 있고 자기완성의 분발력도 생기지 않을것이다. 비교는 영원히 존재한다. 그러나 비교에도 분촌이 있어야 한다. 비교의 방향과 내용, 자나심리문제이다.
    비교대상은 먼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의 사람들속에 있다. 한것은 그들속에서만 자신의 고난과 행복이 확인되기때문이리라. 비교의 능수들인 녀자들의 비교철학은 더구나 현학적임에는 더 말할것 없다. 경쟁으로 시끌벅적한 이 인생마당에서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 모든 경쟁이야말로 바로 비교심리에서 오는 소득의 락차, 불만족, 실락감, 소유욕 등을 불러오고 비교하기에 집념하게 한다.
    사람은 자아의식이 싹트면서부터 자아형상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런데 사람은 자아에 대한 정보를 직접 얻기어렵다. 그래서 주위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존재감과 자아가치를 확인하게 되는것이다. 이것을 “사회성비교”라고 한다. 비교의 방향에서 볼 때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는것을 “상행비교”라 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며 자위하는것을 “하행비교”라고 한다.
    그런데 사이비한것은 자기보다 뛰여난 사람과 비교할 때 따라배우고 릉가하려는 욕망에 앞서 왕왕 질투심이 앞질러가면서 일을 그르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에서는 겸손에 앞서 업신여기는 심리가 선행하는 심리이다. 흔히 실패나 좌절을 당했을 때 “하행비교”가 많은데 잘하면 심리압력을 이겨나가 새로 시도하게 할수도 있으나 위에 비기니 모자라고 아래에 비기니 여지가 있어서 심리평형을 찾기십상이다.
    비교의 근원은 욕망에 있다고 할수 있다. 이 세상에 욕망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욕망이 마라손경기를 하면 비교가 앞에서 까치걸음을 하며 사람의 심기를 혼란시킨다. 심리평형을 찾고싶다면 사유의 매돌을 거꾸로 돌릴 필요도 있다. 세상을 헤쳐나가기가 힘겨울 때 그리고 자기불만족일 때 제나름의 비교철학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때의 비교는 자명등이 되여 눈을 밝혀줄것이다.
    자기불만은 이루지 못할 더 큰 욕망의 보따리만 안겨줄것이요 그것을 주체못하는 걱정을 자초하는법, 행복하지는 못할지언정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자족할줄 아는것이 요긴하다. 비교에도 워낙 밑천의 대소차이가 있다. 잘 살수록, 잘 나갈수록 비교의 역차가 커지기마련이다. 빈한자가 작은 행복에도 곧 잘 위안받는것은 아마도 세상과 다투려는 마음이 굴뚝같지 않고 비교의 쪽문에 체념의 자물쇠를 잠그었기때문이다.
    자기의 수요를 아는것은 본능이고 수요하지 않는것은 명지함이다. 누구에게나 그 자신만의 행복이 있다.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면서 더욱 자비감에 빠지지 않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여 다른 사람의 현재와 삶의 표현을 흔상할 태연한 자세가 주어질수 있다. 비유컨대 무슨 신을 신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자기발에 딱 맞는가가 더 중요하다. 즉 무엇을 추구하든 적당한것이 가장 좋다는 말이 되겠다.
    그냥 다른 사람의 몇백원, 몇천원짜리 구두만 내려다보며 그 사람의 소비수준과 비교한다면 자기발의 편안함마저 잊을수 있다. 설사 그것이 악어가죽구두라도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면 마음마저 편하지 않기 마련이다. 닭에게도 두날개가 있지만 영원히 수리개가 될수 없다. 날아다니는것은 새들만의 분복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공간에서 마음껏 뛰면서 하늘을 날 욕심을 내지 않는것이 자족이다.
    사회도 거울이지만 자기만을 볼수 있는 거울은 자기 마음이다. 거울과 창문유리는 다같은 유리이다. 거울은 단지 은박을 칠했을뿐이건만 창문유리처럼 바깥세상을 볼수 없다. 마음속에 있는 비교의 투시경도 매한가지가 아닐가?! 쌍휴일날 할일없어 무료함을 느낄 때 로무시장인지 하는곳에 가서 얼마간 서있어 보라. 그러노라면  자신은 다닐직장이 있고 할일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확신하게 될것이다.
    그러면 마음은 저으기 충실해지고 자기의 무료함도 일종 유한자의 잉여행복임을 발견하게 되고 한가함이란 그냥 들척지근한것만은 아니라는것을 터득하게 될것이며 할일없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무료한 사람이라는것을 다시 깨달을것이다. 만약 당신이 복잡한 인간관계를 잘 처리할수 없고 생활의 보장이 어려워 근심에 잠겼을 때 살아가노라면 보다 어려운 역경이 닥칠수도 있다는것을 예상해 보라. 부디 말을 탈때 소수레 타던 일을 우습게 여기지 마시라.
    얽히고 서려서 돌아치는 이 세상에서 만사가 비교를 부르지 않는것이 무엇이랴! 나는 비교일반을 비난하고 싶지않고 또 그럴만 한 자격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을 싹비우고 산다는 말이 류행어로 되였는데 욕망으로 세워진 마음의 골방을 어찌 말끔히 비울수 있으랴, 다만 한생을 무리한 비교의 계주봉을 틀어쥐고 헐덕이지 않으면 만사대길이다. 뒤돌아보고 낮은데를 내려다보는 비교는 유익하다. 하지만 지나친 비교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제배가 크다고 황소와 비기다가 배가 죽이 찢어져 죽은 청개구리의 어리석음도 잊을수 있다.
    물욕과 그 얻음에 너무 자주 비교의 잣대를 대지말라. 남의 천당이 내게는 지옥이 되는 경우도 있다. 늘 남과 비교하며 턱없이 높이만 바라본다면 눈아래 행복의 쪽문을 스쳐지날수 있다. 이렇듯 비교는 때론 마음상하게 하는 비수요 때론 자기 만족의 쪽문을 잠그는 자물쇠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인생공부의 필수과이다. 비교 인생학의 오묘함도 바로 이 변증철학에 있다.
    기실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것은 비교할 방법이 없거니와 비교할 필요도 없다. 례컨대 생명, 사랑,가족애 등이다. 명리와 생명을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도리를 누구나 알고있지만 실천속에서는 왕왕 어긋나는 사람이 많다. 세상에 최선은 있어도 가장 좋은것이란 있을수 없다. 어떠한 사물이든 자체의 발전에 극한이 있기때문이다. 비교하느라 자아을 잊어서도 안되고 대방을 상해하지 말아야 한다.
    비교란 잔혹하기도 한것이다. 사람은 사람과 비교하다 죽고 물건은 물건에 비교하다가 내던진다는 말이 있다. 아이때부터 젊은시절에도 비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로년에도 비교하는 습성을 가질수 있다. 비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혹시 성공한 인생을 살수도 있고 비교하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혹시 유유자적한 인생을 살수 있다. 인생에는 감오의 비교, 음미의 비교, 체험의 비교, 사색의 비교, 사상의 비교가 수요된다면 가치있는 비교라 할것이다.
    대관절 누구를 위한 인생이길래 비교의 노예가 되는건가? 이는 우문이다. 그러나 혹 묻게 된다면 저마다 제인생을 산다고 대답할것이다. 현답이다. 빌려입은 바지가 너무 길어서 자를수도 없고 짧아서 가랑이가 찢기도록 춰입을수도 없지 않은가? 내가 사는 내인생이지만 아무도 세상사람들의 눈길과 감지에서 자유로울수 없으며 멋대로 자재적일수 없으니 속탈일이 아니겠는가? 비교에 매달린 당나귀가 되지 말자.
                             2007년 6월 30일       2016년 5월 13일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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