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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에 층집을(외 4수)
2014년 05월 23일 11시 32분
조회: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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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산옥
뇌수에 층집을
참새가 목성의 뇌를 복사하여
건뇌수를 제조한다
곰의사는 나노기술로
심장판막의 길방향을 바꾼다
지하에 한층
지상에 2층 3층 4층……
대뇌에 아빠트단지가 일떠선다
손오공의 천균봉이
컴퓨터를 지휘하고
독수리 천리눈이
땅속을 정탐한다
마음엔 거미줄을 쳤어도
기억세계는 숨쉬고
제6감각 제8감각……
푸른 싹이 돋는다
갑목이 아침기상 나팔을 분다
저기 동녘에서 양기가 붉은 옷을 입고
아침인사 올리며 찾아옵니다
물이 세간 난다
물이 세간난다
2남1녀로
물이 색갈을 입혀준다
뼈는 노란색으로
근육은 흰색으로
피부는 파란색으로
안개속 무지개꽃이
샘물 소리를 엿듣는다
천층만층 벼랑에서
저녁해빛이 불폭포를 쏟는다
련꽃잎은 폭포를 키질하고
잎에서는 사리들이 반짝인다
다리미질 한다
다리미질 한다
세월을 퍼먹고 쇠고랑이 된 척추를
다리미질 한다
고리 풀린 쇠고랑이를
얼굴문전은 가로 세로
8자고랑을 파고
메마른 계곡 만들었으니
다리미질 한다
작은 애 큰 애 퍼내고 또 퍼내고
고갈된 샘물터 구겨진 주머니를
다리미질 한다
바람손이 집앞에 돌담을 쌓고
폭우발이 가슴을 짓밟고
파도톱이 벼랑의 허리를 자르고
다리미가 뭔데
용광로에 빠진다
코가 바람을 잘근잘근 씹어삼킨다
인후바위를 비비며
호수들은 계곡을 가득 채우고
갑문을 연다
동그란 바람호수들이
낭떠러지로 미끌어떨어지며
붉게 달아오르는 용광로에 빠진다
심장펌프가 물을 퍼낸다
물은 도랑을 따라 전야를 적시며
점점 검푸른 옷을 입는다
강물은 새길 찾아 돌아오며
검푸른 옷을 벗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붉은 옷과 푸른 옷은
뱅글뱅글 옷만 돌려 입다가
동년의 꿈을 꾸며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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