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 좋은글
나의카테고리 : 시
고물주를 수송합니다 외 10수
2021년 01월 31일 10시 42분
조회:1928
추천:0
작성자: 방산옥
1. 고물주를 수송합니다
구들목에 앉았던 고양이
병아리 소리에 연장이 부풀어납니다
질이라고 쑥 들어간 연장은
불아궁이에서 그슬어 검정독버섯이 되였습니다
천돗개가 새소리로 연장을 키웁니다
연장은 동굴에 가득찬 박쥐들에 놀라
물구나무 섭니다
바람이 독수리 눈을 거세합니다
눈먼 독수리는 우뢰소리에 찢기고
음낭벽에 부딪쳐 두 알쪽이 터집니다
진돗개가 고물주를 생산합니다
호랑이 심장으로 기차 만들고
위장으로 기차길을 닦았습니다
기차는 음낭역을 떠나 질역으로
고물주를 수송합니다
천간* 10대령이 지지를 지휘하렵니다
그럼 우선 고물주를 준비하십시오
*천간:열개의 하늘 부동한 오행을 표시함
같은 오행이라도 음양이 다름
갑목양 을목음 병화양 정화음
무토양 기토음 경금양 신금음
임수양 계수음
*지지:열두개의 땅 부동한 오행을 표시함
같은 오행이라도 음양이 다름
자수양 추토음 인목양 묘목음
진토양 사화음 오화양 미토음
신금양 유금음 술토양 해수음
2. 버들과 련꽃형제
버들언니 큰 우산 들고
련꽃동생은 작은 우산 들었다
바람이 홱 불자 큰 우산은 천지되고
작은 우산은 술잔 된다
비는 앞마당에 쪽배를 띄우고
농종, 습진, 소버짐들을 쓸어간다
집안에서 나는 응아 소리에
태양의 빨간 청각, 파란 미각, 투명한 시각들이
창문을 깨고 날아들어온다
씨앗을 진토에 심는다
무토는 뜨거운 열기로 씨았을 껴안고
계수를 빨아 먹으며 오곡아가 키운다
3. 산문을 열다
안개속에서 날고있는 산은
바다를 지나 코등우에
산맥을 실어오고
터널을 부설한다
산할아버지는 목탁소리로
안개를 불러온다
나무잎은 아침이슬을 받아
복분자우유를 만든다
새들은 향기를 부채질하여
친구들을 부르고
꽃들은 구름을 펼쳐
새아침 목청을 그린다
목동의 초막에서는 천문가가
아침 정적을 울리는
첫울음을 터뜨리고
심산의 근육수축으로 양수가 터진다
천년송에 머리박으며 울부짓는 바람은
사지를 무겁게 끌고 다녀도
정에 취한 청산은
간도 손도 리도……모두를 품어준다
4. 용광로에 빠진다
코가 바람을 잘근잘근 씹어삼킨다
인후바위를 비비며
호수들은 계곡을 가득 채우고
갑문을 연다
동그란 바람호수들이
낭떠러지로 미끌어떨어지며
붉게 달아오르는 용광로에 빠진다
심장펌프가 물을 퍼낸다
물은 도랑을 따라 전야를 적시며
점점 검푸른 옷을 입는다
강물은 새길 찾아 돌아오며
검푸른 옷을 벗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붉은 옷과 푸른 옷은
뱅글뱅글 옷만 돌려 입다가
동년의 꿈을 꾸며 잠든다
5. 초경
제비한마리 치마폭을 감싼다
새끼제비가 첫 고고성을 울리며
얼굴을 삐죽이 내민다
우물가 수양버들에서
회색 강아지들이
먹거리 찾아 우물에 뛰여든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달님은
별아가들을 업고 앞마당에 내린다
자고 일어난 소녀의 침대머리에
장미꽃이 피여난다
어두운 협곡을 뚫고
13년만에 받는 선물
6.침모내기
산수유는 장애물경기 출전을 위해
신장에서 기교를 련마한다
마그네슘 칼슘 아연이
대들보가 끊어진 뼈집에서
장기를 두는 사이
뼈집은 오락실로 변신한다
침들을 한줌 쥔 손바닥은
침모내기에 구슬땀을 흘린다
땀방울은 파란 잔디밭을 키우고
벼꽃을 만발시킨다
공룡들에게 밟혀 축토에 묻혔던
거미들이 소생한다
2만여종의 새세대를 거느리고
구름의 놀이터인 흔들의자 타고
제비는 구름궁전을 옮겨온다
유치원마당에
7. 삼월이 분만한다--진토(辰土)
마을앞 도랑물이
바람반주에 졸졸졸 노래하는 3월
청룡(甲辰), 황룡(戊辰), 백룡(庚辰), 화룡(丙辰), 흑룡(壬辰)들이
여의주 달고 비늘날개 펼칩니다
수염을 휘둘러 구름을 콩가루내여
누런 국수 짜냅니다
룡이 땅에 내리자
축토(丑土)들은 꽁무니 흔들고
엄마의 질은 먹기를 시작합니다
카멜레온은 깨여날 때마다 변신하고
별들은 유성 타고 내려올 때마다
새재롱 피웁니다
별눈이 한번 깜빡이면 아기별들이 10개
두번 깜박이면 아기별이20개 태여납니다
8. 옥문
올챙이들이 갤갤
새들이 짹짹
산에서 목탁이 딱딱딱
계곡에 노래를 심습니다
장에서 태여 난 이끼들이
파도우에 비낀 무지개들과함께
울바자의 고독을 달랩니다
바위가 터벅터벅 걸어옵니다
바람입이 길을 당기고
밤새껏 기다림에 지친
수정궁아씨는 벽틈새로 기여들어와
비단이불을 폅니다
9. 짝사랑
달님이 밤마다 창문으로
집안에 눈길을 보낸지도 68년
흑소 인공수정으로
공룡 낳고 악어 낳고 산천어 낳고……
아침마다 안개의 키스 받으며
풀잎들은 진주를 낳아
땅에 파묻어 숨겨둔다
쓍~
금성이 떨어지며 지구를 찌른다
지구를 강간하는 행성을 보던
우주망원경이 새된 소리 지른다
지구가 강간 당한다고
열하늘 싸움에 지구는 몸살을 앓았으나
천간의 음양들이 손을 잡아 길이 열린다
10. 안개의 젖통을 스친다
바위에서 빠져나온
척추기둥과 사지는
모서리가 하도 많아
허리가 휘여진다
썩은 고기냄새는
등골근육을 타고 올라
머리에 그물을 친다
물소리에 놀란 사과는
때이른 홍조가 어리고
나무잎은 보드라운 바람결에
안개의 젖통을 스친다
파도의 입을 핥고있는
진주들의 수다는
룡의 신음 소리를 엿듣고
잠자리가 날개로 글씨를 쓰면
새끼손가락*의 먹물은
야금야금 종이를 먹는다
*새끼손가락: 오행의 수를 말함
11. 자궁은 랭동저장고--축토(丑土)
새해를 기다리는 수정란들이
고향집 시렁에 동동 매달려
그네 뛰며 숙성을 기다린다
축월(丑月)의 기운 받은
갓난아이는 80세 할머니였다
소는 뼈를 녹이고 살을 깎아
일년풍수를 등에 메고 찾아온다
축월이 주는 선물
회초리를 수놓은 옷 한벌
바삭바삭 말라버린 풀 몇단
질(陰道)이 얼어들었고
자궁도 랭동저장고로 되였다
온몸이 들어간다
축월이 지난 200년
다시 태여날 때엔 200년 젊은 소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