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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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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성을 알면 삶이 아름답다

세번째 결혼으로 맞이한 첫 안해
2009년 07월 01일 10시 54분  조회:4336  추천:16  작성자: 방산옥 성칼럼
      
   1992년 음력설을 맞으며 류씨네는 2 년간 련애 끝에 결흔하게 되였습니다. 삼대독자 며느리여서인지 로인들은 수년만에 돌아오는 딸애를 맞이하는 모양으로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습니다. 석달이 지나 임신까지 하니 로인들은 며느를 아예 가마목에 앉지도 못하게 하였는데 아쉽게도 50일이 되여 그만 류산되고말았습니다. 로인들은 며칠동안 밥도 잡숫지 않았고 활기 넘치던 집은 순식간에 쥐죽은듯 조용해졌습니다. 이따금 시아버지의 한숨소리만 들릴뿐이였습니다. 또 다섯달이 지났습니다. 머느리의 생리주기를 남몰래 지켜보았던지 시어머니가 물었습니다. 

    《10 일이 지났는데 아직 달거리를 치르지 않았지?》

    며느리는 그저 머리만 끄덕였습니다.

    《이번엔 일찌감치 의사를 보이고 안태약을 써야겠소.》

    시어머니는 당장 며느리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소변검사에서 임신이 확진되였습니다. 근심에 싸였던 집안에 또다시 기쁨이 흘러넘쳤습니다. 시어머니는 손수 중약을 달여서 며느리앞에 놓아주었고 그럴 때마다 시할머니는 손자며느리가 약을 먹는걸 꼭꼭 지켜보았으며 시아버지도 때때로 손이 모자라게 과일이며 우유 같읕걸 들고 며느리방에 들어왓습니다. 며느리는 송구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강박에 못이겨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헌데《무서운 그날》은 또 찿아오고야말았습니다. 실패였던것입니다. 온집 식구가 실망속에서 병이라도 날것 같았지만 며느리를 위안하는 그들의 정성 역시 식지 않았습니다. 증조시할머니는 정성이 지극하여야 아이도 낳을수 있다면서 단오날 왼손으로 뜯었고 기음매는 철이라 몸 뺄 새 없는 시아버지도 밭에서 돌아올 때마다 밭머리 익모초와 생당쑥을 한단씩 메고 돌아왔습니다. 며느리는 쓰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몇달을 두고 먹었고 랭병약이라는  중약도 몇십첩 먹었는가 하면 몸보신시킨다는 닭곰, 소뼈국…아무튼 몸에 좋다는것은 다 먹였습니다.

    또 일년이 지났습니다. 헌데 이번엔 아주 태기마저 없어졌습니다. 손자손녀를 이렇게 간절히 바라는 집의 며느리로 되기에는 너무나도 힘에 벅찬 일이였기에 며느리는 자진하여 리혼하였습니다. 

    얼마 안가서 류씨는 새색시를 맞아들였습니다. 헌데 1년이 지났어도 역시 태기가 없었습니다. 《무던한 색시 내놓아서 죄를 받은 모양인가?》마음속으로 은근히 걱정된 시어머니는 또 며느리와 함께 병원에 갔습니다. 생각밖에《별문제가 없다》는 진단에 기뻐해야 할 대신 시어머니는 흠칫 놀랐습니다.《분명 두번이나 임신시켰던 내 아들인데 간대로 그 애한테 병이 있단 말인가? 설마 그럴수야 없겠지?》 어머니와 할머니가 주고받는 말을 엿들은 아들은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신의 성기능도 어쩐지 못해진것 같았습니다. 집식구 몰래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하였더니 전위선염이 심하고 정자가 전부 죽은것이였습니다. 전위선염치료는 근치도 되지 않으니 아이를 포기하라는 소식을 접하자 새색시는《XX남편이였구나.》하며 줄행랑을 놓았고 그녀의 오빠가 대신 찾아와 리혼수속을 하였습니다. 화목하다고 소문난 이 가정은 일시에 음침한 기분에 잠겼습니다. 일년동안 한 치료는 효과를 보지 못하였고 정자는 활동하는 정자가 늘어나기 커녕 수량마저 현저히 감소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심을 잃지 않은 아들은 널리 수소문하던 끝에 연길에 있는 방생진료소에 찾아왔습니다. 진단은 먼저번의 병인과 똑같았습니다. 그는 저의 치료를 한달간 받았습니다. 전위선염은 정상적으로 치료되였고 정자도 절반이상이나 움직이게 되였습니다. 석달동안 달마다 검사하며 치료를 받았더니 전위선염도 반복이 없이 확연히 근치되였고 정자 역시 정상으로 임신에 영향이 없게 되였습니다.

    《내 아들탓에 무던한 며느리 내놓았으니 다시 맞아들여야 한다.》는 로인들의 부탁이였지만 당사자는 무던한 녀인인 그녀에게 내탓으로 기형아이를 임신시키고 또 류산시키며 숱한 고생을 시켰고 그후 임신이 안되였어도《랭병》이라고 쓰디쓴 약만 줄창 먹게 하였으니 재청혼할 면목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자식의 마음을 꿔뚫어보기라도 한듯이 부모는 아들 모르게 그녀를 찾아가《사죄》도 하였고 재청혼도 하였습니다. 상상외로 퇴박은커녕 기다리고있었던듯이 그녀는 쉽게 응낙하였습니다.

    류씨가 세번째로 장가를 가는데 신부는 첫번째 안해라는 소문이 온 마을에 파다히 퍼졌습니다. 사람들은《아이 못낳는다고 녀자만 탓할게 아니구나.》

    《두번이나 임신시켰는데 남자탓인줄 누가 생각이나 할수 있겠소.》, 《함께 하는 일 꼭 함께 검사하여야 했을걸.》하면서 너도나도 한마디씩 말했습니다. 참말이지 모든 부부들, 모든 가정에서 명심해야 할 일인것 같았습니다.
 
 
    제공: 연길시방생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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