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e 블로그홈 | 로그인
김혁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칼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니스트

원앙새 쌍쌍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4324  추천:76  작성자: 김혁

. 칼럼 .

 

원앙새 쌍쌍


김 혁
 




1

계절을 앞질러 유난히 화창했던 4월11일, 자치주 수부 연길시를 가르는 부르하통하에 느닷없이 원앙새가 나타났다. 족히 50 여마리는 될 원앙새들은 현란한 깃털의 고운 자태를 뽐내며 짝을 지어 유유히 강심을 누볐다.
부르하통하는 이 몇년간의 기초건설과 환경건설을 통해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선으로 간주되여 있는데 그로서 물고기도 점점 많아지고 또 뭇새들이 날아들고 있는 것으로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모여들어 연변에서는 보기힘든 조류인 원앙새를 희한하게 관람했다.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원앙새를 폰렌즈에 담기도 하면서 감탄들이 자지러 졌다.

2

명의 리시진의 “본초강목”에서는 원앙을 일컫어 “암수가 어우러져 종일 물에서 노닌다. 숫놈을 가리켜 원, 암놈을 가리켜 앙이라 한다”고 적혀있다.
원앙은 중국과 로씨야,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원앙의 몸체는 보통 43㎝정도, 삼림이 울창한 산골짜기 계곡에서 생활하는데 겨울에는 저수지, 호수와 늪, 해변, 내가에서 무리로 겨울을 난다. 한 배에 7∼12개의 엷은 황갈색 알을 낳고 28∼30일이면 부화된다. 풀씨, 나무열매, 달팽이류, 민물고기 등을 먹는다.
원앙은 세계적으로 20,000∼30,000여 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새일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각 나라들에서는 다투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원앙(鸳鸯)이라는 두 글자가 음양(阴阳)이라는 음에서 전화되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원앙새를 부부애가 지극한 동물로 인정했다. 그래서 이제 막 혼인 례식을 치르는 신랑신부에게 주례자가 “원앙처럼 금실 좋게 살라”고 당부하곤 했고 이어 나무로 만든 원앙 한 쌍도 선물로 주곤 했다. 원앙금(鴛鴦衾)이라는 원앙을 수놓은 이불과, 원앙침(鴛鴦枕)이라는 베개모에 원앙을 수놓은 베개도 신혼부부의 행복을 위해 당연히 주어지는 필수품이였다.
요즘 원앙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깊어지면서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수컷은 바람기 많은 무책임한 녀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였지만 원앙은 시대와 력사를 통해 부부 금실의 상징으로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 원앙에게 깊숙히 투영된 것이라 하겠다.

 

3

조선족은 본래 중국이란 거대한 다민족 국가에서 살아오면서 70년대 말까지 도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금욕사상이 뿌리 깊어 결혼관과 정조관이 가장 보수적이였다. 그리하여 조선족은 아주 순결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던 조선족 사회가 개혁개방을 맞아, 특히 한중수교 이후 결혼관과 정조관은 타민족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었다.
가족의 안정성보다 개인의 행복이 우선시되고 부부와 부모자녀 사이의 책임과 의무보다 선택과 자유가 우선시되면서 요즘 우리의 가정은 속전속결로 깨지고 있다. 조선족의 리혼률은  20%로 치달아 다른 민족에 비해 월등 높다는 통계도 나왔다
리혼률의 급증은 우리의 공동체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로 떠올랐고 우리 는 이미 그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사실 리혼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 의 시작이다. 변화하는 사회여건상 리혼이 늘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이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조처와 노력 역시 중요시 되여야 할 것이다. 
가족의 쇠락과 위기를 경험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요즘들어 가족의 공동체성 회복이 강력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의 안정이냐 일신의 행복이냐를 대립적 가치로 설정하기보다 가족의 행복이 개인의 안정과 성숙을 가져오는 지름길임을 각성하자는 것이다.

변치않는 사랑의 상징- 원앙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3 김학철을 다시 읽다 2015-03-02 20 4969
42 흑백 오스카 2015-02-26 11 3206
41 “윤동주 데이” 2015-02-14 14 4757
40 731 닷컴 2015-02-09 11 3708
39 스크린에 오르는 정률성 2015-02-02 11 3895
38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2015-01-22 13 4040
37 일송정 푸른 솔 2015-01-09 22 3270
36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2015-01-05 13 3799
35 달맞이 꽃(夜來香), 지다 2015-01-03 15 4397
34 나 홀로 집에 2014-12-25 12 4060
33 잔혹 "흑백 스토리" 2014-12-18 12 4097
32 다카쿠라 겐, 천국의 강을 건너다 2014-11-19 46 6310
31 로총각 증후군 2014-09-16 11 2734
30 천재지변 그리고 ... 2014-09-16 10 2894
29 횡단보도 풍경 2014-09-12 11 3429
28 아하! 헤밍웨이 2014-09-12 15 3149
27 [월드컵 別曲- 4]패자만가(敗者挽歌) 2014-07-16 11 3356
26 [월드컵 別曲- 3] 월드컵을 보며 로자를 생각하다 2014-07-15 13 3353
25 닭울음소리 한 가닥 들을작시면 2014-07-14 16 5559
24 [월드컵 別曲- 1] 자책꼴 2014-07-11 13 3587
23 악플러들의 초상화 2014-06-09 20 5490
22 인터넷 마녀사냥 2014-06-06 13 11797
21 악플이라는 독버섯 2014-06-06 20 5037
20 우리들의 딜레마 2007-06-29 73 3973
19 남자의 목젖 2007-06-29 73 4484
18 후생가외(後生可畏) 2007-06-29 73 3954
17 고도를 기다리며 2007-06-29 73 4249
16 월드컵단상(1) 엔돌핀 제조기- 축구 2007-06-29 74 3376
15 월병소고 (小考) 2007-06-29 73 3834
14 용두레우물 2007-06-29 73 4041
13 축배가 2007-06-29 73 3617
12 원앙새 쌍쌍 2007-06-29 76 4324
11 장백산 화산의 폭발 2007-06-29 80 5665
10 거장들의 죽음 2007-06-29 74 4165
9 우보천리 2007-06-29 74 6332
8 령혼의 방 2007-06-29 78 4322
7 사라지는 전통농가 2007-06-29 73 3981
6 귀소본능 2007-06-29 73 3768
5 잃어버린 세대 2007-06-29 73 5631
4 조선족 “야인시대” 2007-06-29 74 4404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