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e 블로그홈 | 로그인
김혁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니스트

[월드컵 別曲- 4]패자만가(敗者挽歌)
2014년 07월 16일 08시 48분  조회:3350  추천:11  작성자: 김혁
월드컵 별곡(別曲)- 4

패자만가(敗者挽歌)
 
김 혁

 
그라운드를 누비며 왕자(王者)의 기염을 토하던 강호탐들의 줄에 줄을 이은 탈락은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이슈였다.

2010 남아공월드컵 챔피언인 에스빠냐팀은 이번 대회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1차전 화란전에서 유례 없는 1-5 대패를 당하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했던 칠레전마저 0-2로 패하면서 조별리그 2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축구 종가”로 불리던 잉글랜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56년 만의 탈락, 그야 말로 축구 종가의 몰락이다.
D조 이딸리아와 코스타리카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는 웃었지만 잉글랜드는 울었다. 2패를 당한 잉글랜드는 이딸리아가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의 희망을 밝힐수 있었지만 코스타리카가 승리하면서 16강 탈락을 확정했다.

주최국인 브라질도 몰락했다. 독일전에서 1-7이라는 대참패에 이어 3-4위 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꿈꿨지만 또 다시 0대3으로 화란에 무너진 브라질은 “축구제국”이라는 위상의 실추와함께 력대 최악의 경기로 월드컵을 마무리 지었다.

충격적인 참패에 주최국의 자호감을 머금었던 브라질 관중들은 허탈해하거나 울부짖었다. 한 중년 녀성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월드컵이 막을 내리던 날, 브라질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남녀노소 모두 울었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모두가 망연자실, 넋 나간 표정이였다.
온 국민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세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슬프고 안타깝다"며 "브라질이여, 다시 털고 일어나자"고 허탈감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여 나섰다.


,
경기장에서의 희비가 엇갈린 승자와 패자의 형국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도식적인 경쟁구조속에서 결과에 따라 아퀴를 지어야 하는 경기장은 비정하고 잔혹하다. 당연 승자는 성공이요, 패자는 실패라고 본다.
우리는 흔히 승자에 환호하고 승자를 칭송하며 승자의 미덕을 배우려 한다. 리해와 위무가 수요되는 패자에 대해서는 외려 타매하고 조소하기가 일쑤다. 승자의 화단에 화려한 이름을 새긴 이들보다는 패자의 회한을 간직하고 눈물을 씹어삼키는 이들에게 더 눈길을 주어야  할턴데 세상사가 어디 그렇던가?
운명의 조화에, 더 강한 자에 가로막혀 꿈을 접어야 했던 패자는 사실 타매의 대상이 아니며 패배는 결코 수치로만 락인찍을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그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자세가 중요하다. 하여야만 다시금 새로운 승리를 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수 있을뿐 아니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자세를 준비할수 있다.
한번 승자는 영원히 앞서고 한번 패자는 영원히 뒤쳐진다고 정해져 있지 않다. 다시 일어설수 있다, 할수 있다고 일심 하나 품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가 결국 승자이다. 우리앞에는 실패에 인내하면서 재기하여 의지의 인간상을 보여준 위인과 고사가 많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내려앉은 그늘속에 자포자기하지말고 그 무겁고 참담한 너울을 헤치려고 다시 몸을 솟구칠때 비로서 다시금 스포트라이트처럼 쏟아지는 찬란한 빛무리를 볼수 있을것이다.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3 김학철을 다시 읽다 2015-03-02 20 4963
42 흑백 오스카 2015-02-26 11 3205
41 “윤동주 데이” 2015-02-14 14 4751
40 731 닷컴 2015-02-09 11 3703
39 스크린에 오르는 정률성 2015-02-02 11 3889
38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2015-01-22 13 4035
37 일송정 푸른 솔 2015-01-09 22 3264
36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2015-01-05 13 3793
35 달맞이 꽃(夜來香), 지다 2015-01-03 15 4394
34 나 홀로 집에 2014-12-25 12 4059
33 잔혹 "흑백 스토리" 2014-12-18 12 4091
32 다카쿠라 겐, 천국의 강을 건너다 2014-11-19 46 6305
31 로총각 증후군 2014-09-16 11 2727
30 천재지변 그리고 ... 2014-09-16 10 2887
29 횡단보도 풍경 2014-09-12 11 3423
28 아하! 헤밍웨이 2014-09-12 15 3142
27 [월드컵 別曲- 4]패자만가(敗者挽歌) 2014-07-16 11 3350
26 [월드컵 別曲- 3] 월드컵을 보며 로자를 생각하다 2014-07-15 13 3346
25 닭울음소리 한 가닥 들을작시면 2014-07-14 16 5553
24 [월드컵 別曲- 1] 자책꼴 2014-07-11 13 3580
23 악플러들의 초상화 2014-06-09 20 5485
22 인터넷 마녀사냥 2014-06-06 13 11790
21 악플이라는 독버섯 2014-06-06 20 5031
20 우리들의 딜레마 2007-06-29 73 3969
19 남자의 목젖 2007-06-29 73 4478
18 후생가외(後生可畏) 2007-06-29 73 3948
17 고도를 기다리며 2007-06-29 73 4243
16 월드컵단상(1) 엔돌핀 제조기- 축구 2007-06-29 74 3371
15 월병소고 (小考) 2007-06-29 73 3829
14 용두레우물 2007-06-29 73 4035
13 축배가 2007-06-29 73 3611
12 원앙새 쌍쌍 2007-06-29 76 4318
11 장백산 화산의 폭발 2007-06-29 80 5659
10 거장들의 죽음 2007-06-29 74 4164
9 우보천리 2007-06-29 74 6327
8 령혼의 방 2007-06-29 78 4318
7 사라지는 전통농가 2007-06-29 73 3975
6 귀소본능 2007-06-29 73 3763
5 잃어버린 세대 2007-06-29 73 5625
4 조선족 “야인시대” 2007-06-29 74 4403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