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린|작성시간18.11.27|조회수12 목록 댓글 0 글자크기 작게가 글자크기 크게가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
가장 높은 塔의 노래1) / 이준오 번역(6)
오라, 오라,
황홀한 시간이여.
얼마나 참았나
내 영원히 잊었네
공포와 고통도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고
위험한 갈증이
내 혈관 어둡게 하네.
오라, 오라,
황홀한 시간이여.
내 맡겨진 망각에
더러운 파리떼
기운차게 웅웅거리는데
香과 가라지를
키우고 꽃피우는
들판처럼
오라, 오라
황홀한 시간이여.
나는 사막과, 불파는 과수원, 시들은 상점, 미지근한 음료를 사랑
했다. 나는 냄새나는 거리를 기어다녔고, 눈을 감은 채, 불의 神, 태
양에 몸을 바쳤다.2)
<장군이여, 황폐한 성벽에 낡은 대포가 남아 있으면, 마른 흙더미로
우리를 포격하라. 대단한 가게의 거울에! 살롱에! 온 마을이 먼지를
뒤집어쓰게 하라. 배수구를 산화시켜라. 규방을 타는 듯한 홍옥화약
약으로 가득 채우라 --->3)
오! 주막 공동변소에도 취하는, 날벌레여,4) 서양지치 식물을 그리
워하며 한가닥 광선에 녹는 날개벌레여!
1) 최후의 운문시 <인내의 축제> 속의 동명 시편 참조
2) 랭보의 태양 예찬(日神신앙)에 관해서는 초기시 <태양과 육체>와 <일류미나씨옹>의 <방랑자>와
르꽁뜨-드-릴의 <고대시집>을 참조할 것.
3) 이 부분에 관해 브이야느 드 라코스트는 "<언어의 연금술> 속에 인용된 산문시'라고 말하고 있으나,
초고에 거의 같은 부분이 보이는 이상, 이 주장은 타당치 않다. '장군'이니 '대포'니 '마른 흙더미'니 하는
이미지는 1870년의 보불전쟁의 기억일까. 아니면 새벽 전투의 이미지에서 나온 것일까
4) 날개벌레란 랭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일까.
* 일류미나씨옹(illumination): 1) 계시 2) 영감 3) 조명, 조명장식 (프랑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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