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호수 섬
흰새들
죽음
오랜 침묵 후에
버드나무 정원에서
그대 늙었을때
방황하는 인거스의 노래
술노래
하늘의 융단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레다와 백조
쿠울호의 백조
둘째 트로이는 없다
유리 구슬
학생들 사이에서
내 딸을 위한 기도
1916년 부활절
육신과 영혼의 대화
비잔티움
벌벤산 아래
긴다리 소금쟁이
두려움도 바램도
죽어가는 동물에 임종하지 않지만,
인간은 모든 걸 두려워하고 바라며
최후를 기다린다.
그는 여러 차례 죽었고
여러 차례 다시 일어났다.
큰 인간은 긍지를 가지고
살의(殺意) 품은 자들을 대하고
호흡 정치 따위엔
조소(嘲笑)를 던진다.
그는 죽음을 뼈 속까지 알고 있다 -
인간이 죽음을 창조한 것을.
왜 내가 그녀를 책망해야 하나 그녀가 내 생애를
고통으로 채운 것을, 또는 그녀가 최근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매우 폭력적인 방법을 가르친 것을,
또는 작은 거리들을 큰 거리로 내던진 것을,
만일 그들이 욕망에 상응하는 용기를 가졌다면?
무엇이 그녀를 평화롭게 할 수 있었을까,
고상함이 불처럼 단순케 한 마음과,
이런 시대에는 자연스럽지 못한 종류인,
팽팽히 당겨진 활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를,
만일 그녀가 높고 외롭고 매우 엄격했다면?
아니, 무엇을 그녀가 할 수 있었을까, 그녀가 오늘날의 그녀였다면?
또 하나의 트로이가 있었단 말인가 그녀가 불태워 버릴 ?
항상 명랑한 시인들에 넌더리가 난다고,
왜냐면 모든 이들은 알거나 알아야 하기에
만일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비행기와 비행선이 나와서,
빌리 왕처럼 폭탄을 떨어뜨려
도시가 납작하게 두드려 맞을 것이기에.
모두가 자신의 비극을 연출한다,
저기 햄릿이 활보하고, 리어가 있고,
저건 오필리아, 저건 코델리아,
그러나 그들은, 만일 마지막 장면이 되어,
커다란 무대 장막이 내려지려 하더라도,
극 중의 그들의 뚜렷한 역할이 가치가 있다면,
울느라고 대사를 중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알고 있다 햄릿과 리어가 명랑하고,
명랑함이 두렵게 하는 모든 것을 변형시킨다는 것을.
모든이들이 목표했고, 발견했고 그리고 잃었다.
무대 소등. 머리 속으로 빛내며 들어오는 천국,
최대한도로 진행된 비극.
비록 햄릿이 천천히 거닐고 리어가 분노해도,
수십만 개의 무대 위에서
모든 무대 장막이 동시에 내려진다 해도,
그것은 한 인치도, 한 온스도 자랄 수 없다.
그들은 왔다, 그들 자신의 발로 걸어서, 배를 타고,
낙타를 타고, 말을 타고, 당나귀를 타고, 노새를 타고,
옛 문명들이 칼로 죽임을 당할 때.
그 후 그들과 그들의 지혜는 파괴되었다.
대리석을 청동처럼 다루었던,
바다 바람이 그 구석을 쓸어갈 때
올라가는 듯이 보이는 휘장을 만들었던,
칼리마커스의 수공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가냘픈 종려나무 줄기 같은 모양의
그의 긴 등갓은 단 하루만 서 있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진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세우는 자들은 명랑하다.
두 중국인이, 그들 뒤엔 또 한 사람이,
유리 구슬에 새겨져 있다,
그들 위로는 장수의 상징인,
다리 긴 새가 날아간다.
세번째 사람은, 분명히 하인인데,
악기를 가지고 간다.
돌의 모든 얼룩이,
우연히 생긴 틈이나 움푹한 곳이,
물줄기나 사태처럼 보인다,
아니면 아직도 눈내리는 높은 비탈처럼 보인다,
비록 분명히 오얏이나 벗나무인 가지가
그 중국인들이 올라가고 있는 곳의 중간 쯤에 있는 작은 집을 기분좋게 하지만,
그리고 나는 즐거이 상상한다, 그들이 거기에 앉아있는 것을,
거기에, 산과 하늘 위에,
그들이 바라보는 모든 비극적인 경치 위에.
한 사람이 구슬픈 곡조를 요청하자,
능숙한 손가락들이 연주하기 시작한다.
많은 주름 속의 그들의 눈, 그들의 눈,
그들의 오랜, 빛나는 눈은, 즐겁다.
나는 질문하며 긴 교실을 걸어간다.
흰 두건을 쓴 친절한 노 수녀가 대답한다.
아이들은 배웁니다 셈하기와 노래하기,
독본과 역사를 공부하기,
재단하기와 재봉하기를, 모든 면에서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잘하기를--아이들의 눈이
순간적으로 놀라서 응시한다
육십세의 미소짓는 공직자를.
II
나는 꿈꾼다 꺼져가는 불 위에 웅크린
레다의 육체를, 그녀가 말한
어떤 어린 시절을 비극으로 변하게 한
거친 책망이나, 사소한 사건의 이야기를--
들었지, 그러자 우리의 두 본성은 섞이는 듯했다
젊은이 특유의 공감 때문에 한 구체로,
아니, 플라톤의 비유를 바꾸어 말하자면,
한 껍질 속의 노른자와 흰자로.
III
그리고 슬픔이나 분노의 그 발작을 생각하며
나는 거기 있는 이 아이 저 아이를 바라보고
궁금해한다 그녀도 그 나이에 저랬을까 하고--
왜냐면 백조의 딸들이라도 모든 물새들의 유산을
조금은 공유할 수 있을 것이기에--
그리고 뺨이나 머리에 저 색깔을 지녔었을까 하고,
그러자 내 마음은 미칠 듯했다.
그녀가 내 앞에 서 있다 실물과 같은 아이로.
IV
그녀의 현재의 영상이 마음 속에 떠오른다--
십오세기의 손가락들이 그것을 만들었나
마치 바람을 마시고 고기 대신
한 접시의 그림자를 먹은 듯 뺨이 훌쭉하게?
그리고 나는 결코 레다의 종류는 아니지만
한 때 예쁜 깃털을 가졌었다--그것이면 충분하다,
미소짓는 모든 이에게 미소짓고, 보여주는 게 나으리라
편안한 종류의 늙은 허수아비가 있음을.
V
어떤 젊은 어머니가, 생식의 꿀이 드러내어,
회상이나 그 약이 결정하는 바에 따라
잠자고, 고함치고 고망치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형체를 무릎 위에 앉혀 놓고,
자신의 아들을, 만일 그녀가 그 머리 위에
육십이나 그 이상의 겨울을 얹은 그 형체를 보기만 한다면,
그의 출산의 고통이나 그를 세상에 내보낼 때의
불확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할까?
VI
플라톤은 자연이 사물들의 희미한 모형 위에
떠도는 거품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보다 견실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매질을 했다
왕 중 왕의 궁둥이 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황금-허벅지의 피타고라스는
바이올린 활대나 줄을 손가락으로 연주했다
별이 노래하고 무심한 시신들이 들은 것을.
새를 쫒아버리는 낡은 막대기 위의 낡은 옷들일 뿐이다.
VII
수녀들가 어머니들은 상들을 숭배한다,
촛불들이 밝히는 것들은
어머니의 환상을 활기차게 하는 것들과 같지 않다,
그러나 대리석이나 청동의 평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것들도 가슴을 찢는다--오
정열, 경건, 아니면 애정이 알고
천상의 모든 영광을 상징하는 존재들이여--
오 인간의 일을 조롱하는 스스로 태어난 자여.
VIII
노동은 육체가 영혼을 즐겁게 하려고
상처입지 않는 곳에서 꽃피거나 춤춘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의 절망에서 생기지 않고,
흐린 눈의 지혜는 한밤의 기름에서 생기지 않는다.
오 밤나무여, 크게-뿌리박은 꽃피우는 자여,
그대는 잎인가, 꽃인가, 아니면 줄기인가?
오 음악에 맞춰 흔들린 육체여, 오 반짝이는 시선이여,
어떻게 우리는 무용수와 춤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나는 잿빛 십팔세기의 집들 가운데서
계산대나 책상으로부터
활기찬 얼굴로 다가오는
그들을 낮이 끝날 때 만났다
나는 지나갔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예의바른 별 뜻없는 말을 하거나
잠시 머물러
별 뜻없는 말을 하거나 하곤,
그리고 생각했다
그들과 내가 광대옷을 입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클럽의 난로에 둘러 앉아 있는
친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농담이나 조롱을 끝마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변했다, 완전히 변했다고,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이 탄생했다고.
그 여인의 낮들은 보내졌다
무지한 선의 가운데,
그녀의 밤들은 토론 가운데 보내졌다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로와질 때까지.
그녀가 젊고 아름다울 때,
말타고 사냥개를 쫓을 때,
어떤 목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보다 감미로왔는가?
이 남자는 학교를 경영했고
우리의 날개달린 말을 탔다,
이 사람은 그의 조력자이자 친구로
한창 본령을 발휘하고 있었다,
결국 명성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
그의 본성은 지극히 민감해 보였고,
그의 생각은 지극히 대담하고 감미로워 보였으므로.
이 사람은 내 생각에
술주정뱅이고, 허영심 강한 촌놈이었다.
그는 매우 심한 나쁜 짓을 했다
내 마음에 가까운 누군가에게,
그러나 나는 그를 노래 속에 넣어준다,
그도, 또한, 이 우연한 희극에서
자기 역할을 그만두었다,
그도, 또한, 자기 차례가 되어 변했다,
완전히 변형되었다.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이 탄생했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한 가지 목적만 가진 사람들은
매혹되어 돌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살아 있는 강물을 괴롭히기 위하여.
길에서 오는 말,
말탄 자, 구름에서 휘모는 구름으로
날아가는 새들,
순간순간 그들은 변한다,
냇물에 비친 구름 그림자는
순간순간 변한다,
말발굽이 물가에서 미끄러지고,
말은 그 속에서 텀벙거린다,
다리가 긴 붉은 뇌조들이 잠수하고,
암컷들은 수컷들을 부른다,
순간순간 그들은 살아가고.
그 돌은 이 모든 것 가운데 있다.
너무 오랜 희생은
마음을 돌로 만들 수 있다.
오 언제면 충분할까?
그건 하늘의 몫이다, 우리 몫은
마음대로 뛰놀던 사지에
마침내 잠이 닥쳐왔을 때,
어머니가 자기 아이를 부르듯이,
이름들이나 중얼거리는 것,
그것이 황혼이 아니고 무엇이오?
아니, 아니, 밤이 아니라 죽음이오.
그건 결국 필요없는 죽음이었나?
왜냐면 행해지고 말해진 모든 것에 대해
영국은 신의를 지킬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그들의 꿈을 안다, 충분하다
그들이 꿈꾸었고 죽었다는 것만 알면,
긜고 과도한 사랑이 그들이 죽을 때가지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으면 어떻소?
나는 그것을 시로 쓴다--
맥도너와 맥브라이드
그리고 코놀리와 퍼스는
지금과 장래에
녹색 옷이 입어지는 곳 어디서나,
변했다, 완전히 변했다.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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